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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은

생선좋아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07-03-01 10:47:53
서울 토박이인 제 남편은 생선하면 고등어, 조기, 동태...
이렇게만 있는 줄 압니다.
그에 반해 여수가 고향인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생선을 참 많이 먹고 자랐지요.
어제 친정엄마가 가져다 주신 가자미를 구웠습니다.
크기도 무척 컸고 싱싱하고 간도 적절하게 돼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담백하고 쫄깃하고... 맛있다 못해서 달콤하기까지 했어요. ^^

맛있지? 정말 맛있지?
남편은 마지못해 어...
여기까지만 말했으면 괜찮았습니다.

난 뭐니뭐니해도 고등어가 최고야...

순간 제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항상 무슨 반찬을 올리면
난 뭐가 제일 좋아... 이런 식으로 자기가 제일로 좋아하는 거를 말합니다.
옛날 학교 앞에 고갈비 집이 있었다고...
고등어가 얼마나 맛있는지 갈비보다 더 맛있어서
고갈비라고 불렀대나 어쨌대나...

남편 입맛 흉본 김에 하나 더요.
남편이 정말 얄미울 때는요, 친정 엄마가 해주신 반찬에는 젓가락이 안갑니다.
모르고서 그래요. 장모가 가져다 준 거 알 때는 신경써서 먹는 거 같은데
제가 아무말 안하면 딱 한 번 먹고는 그 이상 안먹어요.
그에 반해 시어머니가 주신 반찬은 (이거 역시 제가 아무 말 안합니다)
맛있다면서 먹습니다.
알고 그러는 거 아니지만 참 얄밉더군요.
IP : 59.11.xxx.2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 11:27 AM (58.103.xxx.136)

    입맛이 정직한거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시어머니 반찬이 맛있다기보다 길들여진걸 어째요.
    원글님도 친정어마가 주신 가자미가 맛있다 못해 달콤했다면서....
    이해해 주세요.

  • 2. 에휴
    '07.3.1 11:32 AM (211.204.xxx.33)

    님 여수 며칠전에 갔다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전 해산물을 너무 좋아해서 해물탕도 먹고 ㅋㅋㅋㅋ
    전 님이 부럽습니다..

    남편은 대충 먹이세요~ 혹시 신혼이신가요??

  • 3. 하하
    '07.3.1 11:48 AM (220.75.xxx.143)

    우리같이 흉봅시다. 울남편도 비스므리해서요.

  • 4. 저도
    '07.3.1 11:55 AM (220.90.xxx.241)

    저도 바다없는 충청도가 고향이라 아는생선이라곤 꽁치 고등어 오징어 정도가 전부예요.
    나중에 10년이상 지나면 남편입맛도 변합니다.

  • 5. ^^
    '07.3.1 12:10 PM (211.229.xxx.99)

    이해해 주세요
    전 충청도 사람 중에서도 생선을 별로 안좋아해서
    제주도에서 젤 맛있다는 식당의 갈치구이도 안먹는답니다.
    남들은 맛있어서 넘어갈것 같다는 게장이며 바닷가에 싱싱한 해산물도 안먹구요
    김치도 젓갈 듬뿍 넣은 전라도식은 못먹어요 ㅜㅜ
    제 먹을 복이 이것 밖에 안되니 먹거리쪽으론 복이 없는거죠 ..
    그나마 제 아이들이 엄마 안닮아서 미각쪽이 발달해서 해산물이며 고기며 채소며
    다 잘먹고 각종 재료들의 맛을 즐기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6. ....
    '07.3.1 12:20 PM (218.49.xxx.34)

    음식에 대해선 칼자루를 여자가 쥐고 있는 셈이니 ...남편 넘 미워하지 마요 ^^
    울 오빠 생선 엄청 즐긴느데 언니가 안좋아해서 아예 안해주다보니 다큰 애들이 또 생선맛을 모르더군요 .

  • 7. 산산
    '07.3.1 12:43 PM (218.232.xxx.217)

    신랑이랑 저 둘다 내륙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생선 몸에 좋은거 알면서도 잘 먹게 되요. 막상 있으면 잘 먹는데.. 굳이 잘 안사게 된다는 거죠.
    입맛도 길들여지기 나름인것 같아요. 먹어봐야 맛있는것도 안다고 할까요~
    얼마전에 방금잡은 학꽁치 구이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친정쪽이나 바닷가 가시면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 같이 드시면서 입맛을 들이게 하시면 차차 즐기게 될것 같아요.

  • 8. ^^
    '07.3.1 1:27 PM (125.182.xxx.132)

    부산 사는 저는 회를 못먹으니 고역이 따로 없네요
    부산에서 사람들끼리 회식자리 생기면 횟집 자주 가는데 제가 먹을껀 밑반찬 밖에 안보이거든요
    맛있다는 제주칼치도 지역따라 입맛이 다른 건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게 더 맛있구
    입맛을 어릴때부터 길들여진 결과이니 조금만 관대하게 대해주세요

  • 9. 입맛이
    '07.3.1 2:10 PM (220.85.xxx.8)

    다르니 어쩔수 없어요.
    저희 시댁도 서울토박이인데 어머님이 충정도분이시라 자식중에도 딱 서울사람음식만
    좋아하는사람있고 향토음식 좋아하는 자식도 있고 그렇거든요.
    저도 생선살이 좀 단단한종류만 좋아해요. 촉촉하게 구운거 별로 안좋아하고 첨에 결혼해서는
    시어머니 음식안맞아서 고생했어요. 친정은 김치도 물많게 시원하고 시댁은 양념 젓갈 엄청많이 들어간김치라서 첨엔 정말 못먹겠더라구요. 지금은 친정김치는 샐러드먹는 기분이들정도로 바뀌었으니
    점점 입맛도 변할거예요.

  • 10. ^^
    '07.3.1 2:36 PM (220.86.xxx.251)

    저도 결혼하고 나서야 가자미란걸 처음 보았답니다.
    고등어,삼치,조기,갈치,꽁치...뭐 이런정도만 알고 살았었죠.
    그런데 입맛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든것 같아요. 천천히...시간을 주세요.

  • 11. ....
    '07.3.1 5:15 PM (220.127.xxx.248)

    우리 신랑도 그랬어요. 생태탕 끓여주면 동태가 맛있다고 하고 삼치를 구어도 고등어라고하고
    10년을 넘게사니 이제는 저보다도 더 잘 먹습니다

  • 12. 오잉..
    '07.3.1 6:01 PM (24.23.xxx.7)

    저희 부모님 두분다 충청도분인데
    생선 잘 드시는데요..
    지역차보다는 개인차가 아닐까 싶어요.
    인내심가지고 남편분 입맛 잘 길들여보세요.
    솔직한 제 지론은 특정 음식을 꺼리는 건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여요.
    어릴때도 그렇잖아요.. 시도해보기 전에 그냥 편견 갖는 거.
    맛있게 요리된거 맛있게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먹어보다 보면
    언젠가 입맛 길들여집니다.

  • 13. 서울토박이
    '07.3.1 6:47 PM (220.75.xxx.251)

    어릴땐 집에서 어머니가 굴비를 많이 구워주셨었어요.
    고등어는 비리다고 식구들이 별로 안좋아했죠.
    근데 그게 간 고등어였나봐요?? 지금은 고등어(생물)를 젤 좋아해요. 간고등어는 지금도 안좋아하고요.
    고등어, 삼치, 굴비등등..가자미는 저도 별로..
    울 남편은 딱히 시어머니표 음식을 선호하진 않아요.
    오히려 제가 친정엄마표 음식을 밝힙니다. 길들여진 입맛이란게 있잖아요.

  • 14. 저는 남편분이
    '07.3.1 7:23 PM (221.148.xxx.38)

    이해됩니다. 전 서울 토박이이고, 시댁은 광주인데, 시댁가면 밥 먹기가 고역입니다. 음식맛이 너무 진하다고 해야 하나요, 김치조차도 입에 안 맞습니다. 또 음식마다 참깨는 왜 그리 뿌리시는지, 동치미에도 참깨, 김치에도 참깨....살살 뿌리면 듬뿍 뿌리라고 한마디 하십니다. 제 남편은 음식타박은 안(혹은 못)하지만, 가끔 전라도식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음~ 고향의 맛이야~" 이러면서 반기며 먹습니다^^.

  • 15. .
    '07.3.1 7:47 PM (168.126.xxx.206)

    제 생각에도, 지역 보다는 그냥 개인 차이인 것 같아요.
    전 지방에서 태어났고, 동해, 남해, 서해 바닷가에서 골고루 다 살아봤지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서울식 음식이예요. 슴슴하고 시원하고 깔끔하고..
    또, 흰살 생선은 좋아하지만, 자발적으로 사는 적은 많지 않고,
    특히 비린 생선이나 조개류는 거의 안 먹어요.
    자금거리는 조갯살이랑 비릿......한 생각만 해도 고개가 절래절래..
    아무리 손질 잘 하고, 싱싱한 생물이라도,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 16. 제 남편
    '07.3.1 9:54 PM (58.238.xxx.226)

    사람 입맛에 따라 다른거니깐요.
    근데 저도 어느정도는 이해되요.
    전라도 음식이 서울입맛엔 좀 안 맞는건 사실이에요.
    좀 짜고,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고, 한상 떡벌어지게 차리는데 전라도 토속음식 잘 못먹는 저는 젓가락 갈데가 없고, 토하젓 같은거 저 못먹거든요.

    아마 서울 사람들은 고등어, 삼치, 조기, 갈치, 꽁치 뭐 이정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이것도 사람 나름이지만.
    대신에 다른 지방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이 손엄청 가게 해서 만든음식 그냥 그렇게 생각할걸요.
    오이선이나 탕평채 구절판 뭐 이렇게 아주 잘게 잘게 채치고, 색깔 예쁘게 만드느라 시간 엄청 걸리는 음식이지만 맛은 심심~~한 편인 음식들이요.
    입맛이야 오래오래 지나야 변하는거겠죠.

  • 17. 알고 그러는 거면
    '07.3.1 10:32 PM (121.131.xxx.127)

    얄밉겠지만
    입맛은 다 사람 따라 다른건데요
    그냥 저 사람 입맛이랑 우리집 입맛이랑 다르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심 안될까요?

    저희 시어머니 음식 참 잘하세요
    제가 봐도 뛰어난 솜씨지만
    몇가지 음식은 남들은 다 좋아해도
    저는 못먹습니다.

  • 18. ...
    '07.3.2 12:02 AM (121.133.xxx.132)

    저도 서울에서 자랐는데 어렸을 때 굴비를 많이 먹었어요.
    지금도 심심하면서 바싹 마른 굴비를 젤 줗아해요.
    그외 갈치나 임연수, 도루묵, 명태, 정도 먹구요.
    다양하게는 안 사먹게 되요.
    갠적으로 젓갈을 좋아해서 남들은 정말 못 먹는다는
    황새기젓도 어렸을 때 먹었었어요.
    또 생각나는 것이 참게장도 독에 하나 담구어 많이 먹었지요.
    울시집이 충청도인데 유난히 비린거, 생선 싫어하셔요.
    딴 식구들은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데, 시어머니가 입에 못 대시는 바람에
    생선 그림자도 구경 못해요.

  • 19. 입맛
    '07.3.2 8:51 AM (218.39.xxx.77)

    입맛이 다른걸요
    저도 서울출신이라서 고등어 갈치 조기 외에 생선을 어릴때 먹어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전라도 시어머님이 여러가지 차리시고 맛있다면서 권하는데
    전 고역이거든요
    원래 생선도 안먹는데다가 ....
    남편분도 님이 달콤하기까지한 생선이 너무 싫은데 참는지도 몰라요

    님글읽으니 시엄니 생각나네요

    이렇게 맛있는걸 넌 왜안먹냐?

    입맛은 길들여지는걸요
    전 임신중에 갓김치 먹으라는데
    정성을 생각해서 거절도 못하고
    가신 다음에 엄청 고생했어요

    본인에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갓김치이지만
    저에겐 생전 처음 먹어본 비릿함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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