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이요.
기독교쪽이라 명절에 제사는 안지내요.
어찌보면 그래서 좀 수월하겠다 싶었는데
왠걸요.
시할머님,시할아버님이 계신 집이 큰집이라
큰집에서 모여요. 저희 시부모님은 큰아들 되시구요.
바로 옆에 사셔서 명절 전날 가서 음식하고 명절날도 가서 음식하죠
비교해보면 저희 친정에 명절날 다녀가는 손님보다
반에 반도 안돼는 숫자에요.
아버님 형제분들이 많긴 하셔도 명절에 많이 모여야 5팀정도.
여기엔 아직 결혼 안하신 분도 계시고.
여튼 저희 친정쪽은 아버지 형제분들에 또 어디어디 친지분들.
저는 잘 모르는 몇대 몇대 누구님들...하루종일 손님들이 왔다갔다
인사하고 가시고 하시거든요.
제사까지 지내지만 제사음식에 명절음식 적당히 손님 대접하고
가족들 먹을 정도로 하세요.
물론 예전엔 사실 종류도 어마어마 하고 많이 하시기도 했지만
이젠 예전하곤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런데 시댁은 명절날 어디 다른 곳에서 오는 친지분들은 없고
그냥 아버님 형제분들만 모이셔요.
대부분 근처에 사셔서 멀리서 오시는 분도 없으시고 명절전날 함께
음식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명절날 다시 모여서 음식하거든요.
제사 안지내는 곳이라 좀 수월할꺼라 생각했는데 어쩜 음식을 너무 많이해요.
종류가 아니라 양이요. ㅎㅎ
명절 전날 오후내내 음식하고. 명절날도 새벽부터 음식을해요.
먹고 치우고 또 먹고 치우고. 그 기억밖에 없네요.
손님들이 오시는 것도 아닌데 가족들 딱 적당히 먹을 만큼만 했으면 좋겠는데.
명절때 시댁가면 음식 하다가 준비해서 먹고 설거지 끝내고 또 다른 음식
만들고 바로 먹고서 설거지 끝내고 ...이런식이라
뭐 가족간에 대화랄지 어떤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거랄지..전혀 없어요.
전 그래서 명절 분위기보단 꼭 뭐 먹으러 온 분위기만 들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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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제사는 안지내도 하루종일 음식.
아이고 조회수 : 711
작성일 : 2007-02-14 10:01:39
IP : 211.221.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리내
'07.2.14 10:57 AM (59.7.xxx.249)가정이 거의 비슷한가봅니다^^
저는 시댁가면 소화불량걸립니다
먹고 뒤돌아 서면 치우고 또 준비하고 차리고 먹고..
한끼정도 건너뛰면 괜찮겠지하겠지만...차리다 보면 또 몇술이라도 뜨게되더라구요
명절에 모여서 가족간 돈독함도 보이지않고 먹고 치우고 할일없는 남자들은 뒹굴거리고..
참 난감한 명절이죠..
명절의 즐거움은 없고 오로지 의무만 남은 이런 명절은 정말 싫지만
어느덧 몸에벤 기름냄새처럼 제몸에 익숙해진 명절모습입니다2. ..
'07.2.14 11:03 AM (210.94.xxx.89)먹는게 멀 그리 중요한지... 예전처럼 못먹고 사는 세상도 아니고...
명절음식에 대한 강박관념만 덜어낸다면,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기 더 쉬울텐데 말이에요.3. 원글
'07.2.14 11:16 AM (211.221.xxx.248)정말 그래요. 친정쪽하고 너무 다르다 보니 적응도 힘들고.ㅎㅎ
친정은 즐길만큼 같이 음식 해놓고 먹고 쉬면서 얘기도 하고 하는데
시댁은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서로간 대화를 안하더라구요. 희안하게.
그러다보니 자주 본다 한들 오가는 대화 별로 없으니 뭐 정이 얼마나 쌓일까요.4. 모두비슷
'07.2.14 12:00 PM (211.192.xxx.139)해요 여자글은 종일 음식만들고 치우고 남자들은 이거저거찾기만 ---
차라리 명절이란게 없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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