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기 능력이 된다면 사고 싶은 것 사도 된다고

생각 조회수 : 2,257
작성일 : 2007-02-13 16:05:19
저 밑에 '가방이 뭐길래' 글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능력이 되고 , 누가 뭐라 안하고 , 특히 본인이 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때가 있지 평생 그러겠어요?

제 하소연 한번 해볼께요.

저요 결혼 20년이 넘었는데 옷 딱 한 번 20만원 넘은 것,가방 딱 한번 12만원짜리, 기초 화장품만 저렴한 걸로(화장도 거의 안 하고 다님), 그릇 코렐 .. 이런 식으로 살았습니다.

작년에 집 늘려 40평대로 올수리(돈 좀 들여서 )하고 이사와서 집에 맞춰 산다고 가구와 물건들 좀 들여놨습니다.
그동안 너무 안 사고 살았고 이젠 그정도 형편은 된다 싶어서 남편에게 미리 선언했습니다.
"나 말리지 말라!   필요한 거 이집에 맞춰 좀 사겠다 "

그리고 최근에 백화점 세일하길래 홈패션과 주방용품 좀 샀죠. 지난 주말엔 광주요에 가서 60% 세일하는 도자기 십만원대 구입...
그런데 드디어 가족들 간섭 모드로 돌입....

고등생 작은 딸년, "엄마, 그릇만 사지 말고 내 옷도 사 줘"  
남편, "저번에도 그릇 사놓고 또 샀수?"

저 어이가  없습니다.
제 옷 안사입어도 딸년 옷은 철마다 부지기로 사줬습니다.
제가 하도 억울해서 딸 옷장 열고 작년 올해 산옷 몇 개에 얼마어치나 되는지 계산해 보라고.
그리고 저도 놀랬습니다. 얼핏 봐도 정말 종류도 많고 값으로 따져도 꽤 나가겠다 싶더군요.

남편이 말하는 저번 그릇이란 홈쇼핑에서 글라스락  세트로 산 것과 백화점에서 산 커피잔 세트와 머그잔들, 그리고 파카글라스 유리컵들, 조리기구 몇 개입니다.
전부 50%이상 세일 품목들입니다.

저요, 돈 너무 안 쓰고 사는 게 습관이 되어서 이번에 좀 사면서 내가 넘 쓰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좀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돈이 꼭 없어서라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억제하면서 살았었습니다.하지만  이제 제가 필요한 건 좀 사면서 살려구요. 너무 사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요.
IP : 222.99.xxx.1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07.2.13 4:09 PM (211.224.xxx.162)

    그 맘 이해가 가네요.
    예쁜옷도, 그릇도 사세요^^

  • 2. 동감
    '07.2.13 4:19 PM (125.189.xxx.6)

    전 옷사는데 너무 인색했었어요
    못살았던것은 아닌데 유독 옷만큼은 돈들이기가 아깝더라구요
    그런데 나이들어 막상 옷을 사입으려고하니 그 이쁜 옷들이 제 나이에 맞지않아
    이것도 한때구나 싶네요
    옷값이 10만원 이상되면 손이 발발발 ,,
    남들은 철마다 옷값을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전 아니었던게 후회돼요

  • 3. 마조마조
    '07.2.13 4:22 PM (203.234.xxx.81)

    그러세요. 이제까지 알뜰하게 사셨으니, 가지고 싶은 거 사셔도 되지요. 그것도 가족들 위해서 그릇이랑 주방용품 산다는건데요. 보석을 사는 것도 아니고 명품 가방을 사재기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까지 알뜰하게 사셨으니, 갑자기 펑펑 사재기 하실일도 없을거에요.(다 쓰던 버릇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저도 그릇 너무 좋아하는데요, 못사서 가슴에 한이 맺혔답니다. 흑흑 ~

  • 4.
    '07.2.13 4:49 PM (220.75.xxx.143)

    그렇게 하세요. 아무리 가족들이라도 자기밖에 몰라요. 특히 요새 학생들/
    저도 고등자식있지만, 자기밖에 모릅니다. 다 제가 잘못키웠다하며 제 가슴치고삽니다.
    조금 사치하셔도 돼요. 그동안 가정경제에 기여한게 얼만데....
    사세요. 옷도 그릇도, 그리고 영화도 보시고 문화생활도 즐기시면서.

  • 5. 동감200%
    '07.2.13 4:55 PM (211.221.xxx.83)

    참나, 제가 옷이나 구두 가방 이런 거 별로 안 사고
    책에만 조금 돈을 써왔습니다. 그것도 월 5만원도 안 되죠.
    제 문화생활비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하나씩 오븐이나 믹서, 제빵기구, 성형몰드 사고
    이러는 거 보더니 아주 제가 집안 거덜내는 것처럼 생각하더라고요.
    그래봤자 그리 비싼 것도 없고 한달 10만원이나 샀을려나요.
    말하자면 유일한 취미인데다가
    그거 다 합쳐도 자기 한번 술값도 안 되는데 말이죠
    것도 말다툼할 때 그 말을 해서 어찌나 억울하던지;;열받아서 말도 안 나왔어요.

  • 6. 맞아요.
    '07.2.13 5:04 PM (61.82.xxx.96)

    아예 <재는 좀 쓰는 애>라고 낙인찍히는 게 좋아요.
    ㅎㅎ. 저는 낙인찍혔습니다. 근데 그게 살기 편하더라구요.

  • 7.
    '07.2.13 5:20 PM (210.182.xxx.65)

    쌓아두었다 뭐합니까~ 다 쓰려고 돈 버는건데 이제 쓰실때 되셨어요~~본인 옷을 그렇게 사대는것도 아니고 다 내 가정을위해 돈쓰시는건데...남편하고 딸이 좀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에휴~~

  • 8. 쓰는 애로 낙인찍힘
    '07.2.13 6:06 PM (221.143.xxx.109)

    저 쓰는 사람으로 낙인찍혔습니다.
    택배도 자주오고 마트니 백화점이니 좀 돌구요
    당근 카드값도 많이 나오지요.

    다들 내가 많이 써서 그렇다는데
    산거보니 먹을거, 가족들 입을거, 출산후 아기용품들입니다.

    저 넘 억울해요~~~
    확 쇼핑 자제하고 돈 모아서 명품백이나 살까부다 ^^;;;

  • 9. ....
    '07.2.13 6:23 PM (61.105.xxx.48)

    고등생 딸도 대학생만 되면 엄마 생각 많이 할꺼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ㅎㅎ 너무 서운다 하지 마셔요 헤헤
    그리고 조금은 사치하셔도 될 것 같아요.......누가 알아주나요?
    애살있게 아끼고 아끼고 살아도...저 사람은 원래 저래....이렇게 생각하고 마니깐...억울한 세월 누가 알아주나요?.......^^

  • 10. ㅎㅎ
    '07.2.13 6:42 PM (125.177.xxx.12)

    아는분이 삼성이사 사모님이랍니다 얼마나 잘버시겠어요
    근데 워낙 돈 써본적이 없어 옷도 살줄모르고 집에만 초라하게 있다보니 자식이나 남편도 같이 외출도 안하고 엄마는 그런사람 이라고 생각하더래요

    회사 동반 모임도 절대 안데려가고요

    본인도 깨닫고 친구한테 옷사러 같이 가달라고.. 근데 이미 남편은 밖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따로 여자도 있더랍니다 자식들도 각자자기 생활이 있고

    우리도 남편거 아이것만 사주고 먹일거 아니라 본인위해서도 좀 쓰자고요

  • 11. 너무
    '07.2.13 6:47 PM (221.145.xxx.123)

    아끼고 살면 나중에 억울해요
    스트레스 받지 맙시다

  • 12. 실속
    '07.2.13 7:30 PM (61.109.xxx.103)

    저는 제가 사고 싶은거는 다 사고 살았는데요..
    곳곳에 싸여있는 옷이며 그릇 등등.. 살 당시에는 다 맘에 들어서 샀을테지만
    지금은 활용성도 거의없고 옷 같은것은 한 두해 지나니까 유행바뀌어서
    좀 입기 난처하구요.이제와서는 저걸 왜 샀나 하는 후회만 드네요.

    이제는 아무것도 사지는않고 어떡하면 이것들을 없앨까하는 궁리만 해요.
    이제까지 소비를 안하셨다니 다행이시네요.
    저 같음 꼭 필요한것만 구입하시고 현금으로 보관 했으면 좋겠어요.
    뭐 꼭 비싼것 입어야 사람이 이뻐보이나요?
    근본바탕이 이뻐지는게 우선 아닌가요?

  • 13. 글쓴이
    '07.2.13 9:42 PM (222.99.xxx.135)

    관심 갖아주신 분들, 특히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 주신 대로 (제 생각도 이미 그렇구요) 분수에 맞춰서 쓸 때는 쓰면서 살겠습니다.

    그리고 실속님 말씀도 한 번 새겨봅니다.

  • 14. 위에 ㅎㅎ님,
    '07.2.14 5:42 AM (64.59.xxx.87)

    글 잘읽었는데,말씀하신 S 그룹 이사 얘기,'카더라' 통신 들은거 아닌가요?
    S 그룹은 사생할 복잡하단 말 돌면 파리목숨입니다.
    S맨들 몸 얼마나 사리는데,그런 말씀을.
    그리고 대기업이래도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죠.
    세금 다 제하면 크게 많지도 않다는거..
    '이사'달면 월급쟁이는 그날부턴 파리 목숨이라고,,우스개 소리하죠.
    먹고 살만하다 소리지 바람 필 헛튼 돈 쓸만큼 안된다 말이랍니다.
    사실이라면 그 사람 바로 짤려야.

    원글님 말투가 어리신거 같은데,,"마지막에 쓰자고요",
    '카더라' 통신은 자제하시길..
    혹 S그룹 기조실 다니시는분 가족이라도 계셔 예전 공* 건 같이 번지려면 어쩌시려고..걱정되옵니다.

  • 15. ㅠㅠ
    '07.2.15 12:04 PM (222.110.xxx.180)

    본인을 위해서도 돈을 쓰세요.
    내가 나를 안위하면 누가 그걸 알아주나요...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해주죠.
    희생만 하시는 것 같아서 맘이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163 뿌듯합니다 ㅠ ㅠ 9 뿌듯딸 2007/02/13 1,280
105162 컴터를 키면 보안경고창이 뜨는데요 2 컴터 2007/02/13 217
105161 겨울에 캐리비언 베이 가보신분께 질문요. 4 놀이공원 2007/02/13 573
105160 서현동삼성프라자 맞은편 불한증막 연우맘 2007/02/13 221
105159 동대문종합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6 이불 2007/02/13 396
105158 저 구정선물 추천부탁이요(회사) 14 추천부탁^^.. 2007/02/13 562
105157 봄에 이사해야 하는데 대장군 방위입니다.음력 설전에 쌀이라도 갖다 놓으면 어떨지 1 이사 2007/02/13 567
105156 집중력과 끈기가 약한 아이는... 10 자질부족맘 2007/02/13 1,373
105155 법무사 비용과다청구-채권할인액 과다청구 4 주부 2007/02/13 459
105154 요(이부자리) 솜 관련 질문 5 주부1 2007/02/13 426
105153 목이 부어 열이나는경우(16개월) 몇일 가나요? 8 아기 2007/02/13 296
105152 남대문에서 센트륨 사기 좋은곳 좀 알려주세요. 1 궁금해요 2007/02/13 622
105151 세부 샹그릴라 가보셨나요? 8 궁금이 2007/02/13 824
105150 홈쇼핑 갈비...노사봉 13 갈비 2007/02/13 2,682
105149 설 선물 하시나요? 2 직장상사 2007/02/13 357
105148 분당 미금역 베이비씨터겸 가사도우미 구할려는데요.. 1 최윤희 2007/02/13 619
105147 한신4차에서 보낼만한 곳요? 1 잠원 2007/02/13 222
105146 자기 능력이 된다면 사고 싶은 것 사도 된다고 15 생각 2007/02/13 2,257
105145 인터넷을 통한 만남... 14 오늘도 익명.. 2007/02/13 1,471
105144 포토샵 하실줄 아시는 분요 3 나쁜부탁 2007/02/13 388
105143 18개월 아이랑 10시에 기상해요. ㅠㅠ 9 밥먹이기 2007/02/13 883
105142 월급 차압... 4 ㅠ.ㅠ 2007/02/13 1,000
105141 발렌타인데이가 몇일인데요? 2 올드미스 2007/02/13 421
105140 출산 후 두드러기가 자꾸 생겨요 ㅜ.ㅜ 4 에혀 2007/02/13 441
105139 감사해요. 초봄 2007/02/13 186
105138 전입신고 할 때요~ 2 이사후 2007/02/13 300
105137 양복이요 ... 2 1 2007/02/13 224
105136 요리 배우시고 싶으신 분 4 효진맘 2007/02/13 1,470
105135 스커트 지퍼에서 손잡이 부분이 떨어졌는데요 4 수선 2007/02/13 321
105134 2-3살된 아가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6 선물 2007/02/13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