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때부터 어머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 며느립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처음 몇년은 며느리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해서 저를 불편하게도 하고
마음아프게도 하고 그랬네요. 그때는 저도 오히려 금방 결혼해서 무작정 잘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근데 저희가 7년전쯤에 지금 살고있는 이곳에 (주공 대단지아파트) 이사를 오게 됐어요
그때부터 어머님이 노인정이나 동네 주위에 어른들로 부터 보고 듣고 하는게 많아
지시면서 저를 대하는거라든지 아니면 집에서 생활하시는 모습이 많이 바뀌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많이 마음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편해졌답니다.
오히려 요즘은 어머님께서 저의 눈치를 살피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답니다. 그럴때는 제마음이 더 안됐어요
동네 할머님들께서 며느리한테 잘해줘야 나중에 편하다는걸 들으신건지
어쨋든 요즘은 제 생일에 밥도 사주시고 그러네요. 불과 2년전까지는 제생일에
아무말씀한번 없으시고 미역국조차도 끓여주지 않으셨지만요. 지금도 같이 살지만
미역국은 여전히 끓여 주진 않으시네요.
하지만 저한테 항상 큰 욕심 내지 않으시고 용돈에 대해서 한번도 더 올려달라거나
불평한번 하지 않으시고 하시는걸 보면 안됐어요.
며칠전에 온천 다녀오시고는 크게 몸살을 하시고 앓아누우셔서 얼굴도 좋지 않으
시더라구요. 계속 죽을 끓여드렸는데 그것도 겨우 드셨답니다.
평상시에 식사는 당뇨가 있어서 본인 스스로 절제를 하고 계시지만 참 맛있게
드시는 분인데
오늘 아침에 자리를 털고 노인정에 나가셨네요.
사는동안에는 건강하게 사시다가 가셨으면 좋겠어요. 서로서로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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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왠지 안됐네요
마음이 조회수 : 1,050
작성일 : 2007-02-09 13:14:06
IP : 59.25.xxx.1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2.9 1:21 PM (211.217.xxx.56)너무 따스한 마음을 가진 분이시네요.. 며느리 시부모를 떠나 일단 연세드신 분들에게
연민을 갖고 계신 그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며느리 입장으로는
그런 맘을 갖기 힘들어서요..:)2. 너무 좋은 일이네요
'07.2.9 1:24 PM (125.241.xxx.98)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는 80이 다 되가시고
아들은 50이 훌쩍 넘었건만----------큰아들
아직도 전화 자주 안한다고 노발 대발
집안을 활짝 뒤집어 놓고
언제나 자식들 눈치좀 보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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