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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채팅 변천사...

환이최고^ 조회수 : 652
작성일 : 2007-02-09 00:58:16
.( 1~3 개월 )
* 컴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는 내가 대견하다.
* 채팅방 앞에서 용기가 안나 되돌아간 게 바로 어제 같은데...
* 대화하는 이성마다 모두 백마 탄 기사나 티비 연속극 주인공 같다.
* 애들 등교 신랑 출근후 한숨자던 버릇이 없어지고 갑자기
부지런해졌다.(후다닥 설거지, 빨래, 청소 그리고는 컴 앞으로...)
* 번개 제의가 계속 들어오는데 용기가 안난다.
* 동호회에 들어 번개 합리화를 준비한다.

2.( 3~6 개월 )
* 번개를 했건 안했건 가칭 사이버애인(?)이 몇 명 생겼다.
* 번개에 실망 했지만 아직 꿈을 버리지 않았다.
* 동시 다발로 여러 명과 주고 받는 쪽지가 제법 스릴있다.
* 외출을 해도 마음은 컴에 가 있다.
* 아무리 바빠도 틈만 나면 메일 쪽지를 확인해야 속이 시원하다.
* 가능한 한 여러 할 일을 컴 앞에서 화면을 보며 한다.
(커피, 점심, 화장, 전화 등..)
* 차츰 집안이 지저분해 지고 애들에게 소홀해 진다.

3.( 6개월~1년 )
* 사이버상에서 눈치봐야 할 사람이 생겼다.
* 몇번 채팅을 끊었다가 다시 하고 맘 속으로 끊을 다짐을 여러 번 한다.
* 아이디가 2개 이상이다.
* 집안 일과 채팅을 환상적으로 동시에 한다.
* 채팅이나 모임에 관련한 지출이 제법 늘어난다.
* 상대와 대화해 보면 깡통인지 국물이 있는지 대강 눈치가 간다.
* 신랑이 늦게 들어오기를 바란다.
* 일찍 들어오면 빨리 혼자 자기를 바란다.
* 집안 일이 하기가 싫어 진다.

4.( 1~2 년 )
* 사이버애인이 몇 번 바뀌었다.
* 번개에 대한 기대를 안한다.
* 같은 동호회 같은 데서 누구랑 누구가 애인인지 금방짐작이 간다.
* 맘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적극적이 된다.
* 사이버와 현실 모두 내 인생이다.
* 맘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 둘이 동시에 사이버에서 떠나도 본다.

5.( 2 년 이상 )
* 대화를 해보면 상대 모습까지 짐작이 간다.
* 킹카는 대번에 알아본다.
* 여자와 대화하는 게 편해진다.
* 대화방이나 채팅에 별 의미가 없고 그저 들랑거린다.
* 사이버와 현실이 특별히 다를 것도 없어진다.

6.( 3 년 이상 )
* 채팅이 소 둠벙 보듯 무덤덤 하다.
* 채팅에 대한 추억들을 이렇게 저렇게 떠올리기도 한다.
* 한때는 친구같이 애인같이 알던 남자들 모두 덤덤한 친구가 된다.
* 애들이나 신랑에 대해 소홀했던 게 후회가 된다.
* 옳고 그름을 따져보면 후회가 많지만 이리 저리 합리화를 한다.
* 미련이 남지만 현실이 더 중요함을 안다.

7. 결국
~~~~~ 몇 년간의 신세계를 경험함으로써
나만이 만끽할 수 있는 인간 개개의 기본권을 확인하고
더불어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더욱 더 확인한 뒤


IP : 125.184.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팅
    '07.2.9 1:04 AM (58.120.xxx.77)

    전 다행이 결혼 전에 재미붙였다가(유니텔)
    결혼하면서부터 잊고 지냅니다.
    결혼 전 남편 아이디로 로긴해서 여자랑 채팅도 해보고
    좀 야한 대화도 나누어보구요.
    그런데 금방 싫증나더라구요.
    그 당시는 그래도 세상이 이렇게 험하진 않아서
    벙개해서 만나 새벽에 술도 마셔보고
    그 뒤로 여러번 만나도 끈적이거나 더티하게 구는 사람 없었거든요.

    신랑은 제가 그런말 하면 운이 좋았던 거라고 하지만요.

    요샌 거의 노골적으로 벙개를 위한 채팅인것 같아 할 시간도 없지만 흥미도 없네요.

  • 2. ...
    '07.2.9 1:26 AM (219.250.xxx.52)

    저도 미혼일때 하이텔 천리안 두루두루 다녔던 기억나요.. 도스용 화면에.. 그땐 채팅 정말 재밌었는데.. ㅋㅋ
    요즘은 너무 안좋은 사건도 많고 .. 가장 중요한건 결혼도 했고. 흥미도 잃었다는 점 ~

  • 3. 요즘은
    '07.2.9 1:36 AM (121.131.xxx.138)

    이상한 목적을 가지고 채팅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예전 통신하던 시절의 낭만은 퇴색된 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일회적인 이상한 목적을 위한 만남이 난무하고, 또 남들이 채팅하고 벙개하는 것에도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게 되더군요.
    어린 시절 풋풋하지만 진지하게 나누던 그 대화들이 갑자기 아주 살짝 그리워졌네요 ㅎㅎ

  • 4. 사이버
    '07.2.9 1:40 AM (219.248.xxx.79)

    채팅 하는 남자치고 제대로 된 남자가 없더라구요. 백수에 건달에 머리빈 꼴통들뿐..
    대낮시간에 컴앞에 앉아 채팅하는 남자가 제대로 됬겠어요?? 반 이상은 변태족들이더라구요.
    처음 멋 모르고 인터넷 에 흥미 붙일때 채팅하던 생각이 나네요.
    그 한심한 남자들이랑 채팅한다는거 자체가 스스로 한심해 흥미를 잃었죠.

  • 5. 올캐얘기
    '07.2.9 5:20 PM (122.47.xxx.6)

    하루종일... 일하는 남편을 두고, 채팅에 여념없었나봐요. 당시 딸은 중학생, 아들은 초등학생이었는데.. 애들은 외식(돈까스. 중국음식, 치킨 등 배달음식...),애들이 공부는 잘 했는데... 아들이 극도비만이 되었더군요. 남편의 옷차림은 노가다. 본인의 옷차림은 미니스커트에 원색..(키 150에 몸무게는 비만이었는데...돈 주고 살빼러 다님),딱 원글님 글 처럼 4,5번 단계까지 갔는데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겠던가봐요. 사이버상의 동창남자랑 사귀다가, 이혼한지 이제 수개월되네요. 이혼한 게 아니고 이혼당한거네요.
    참...불행하게 된 사람...많아졌죠. 조카들...남편... 양가 집안들... 등. 당사자는 ..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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