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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없다고 하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속상해요.

무명 조회수 : 1,269
작성일 : 2007-02-07 14:21:34
비슷한 상황이신 분 계신가요?
이런 경우에도 부모님원하시는 대로 해야할지요?

결혼한지 7년 되었습니다. 시부모님은 지방에 사시고 연세는 두분모두 올해 63세 이세요.
결혼전 제가 알게된 시댁은 아버님이 젊어서부터 선원생활을 하셨는데 그리 성실하지 못하신데다가
10여년 전부터 지병이 있으셔서 병원비로 뭐 없던 돈까지 다 써버리고 그냥 가난한 형편이었습니다.
다행히 아버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구요.그런 사정 다 알았지만
남편은 워낙 성실하고 검소해서(가정환경 탓도 있겠지만요) 남편 믿고 결혼했어요.
글구 시부모님도 가난하시지만 마음 넓으시고 좋은신 분들이라 생각했구요.
가난하다고 뭐라 할 수는 없는 거자나요.

결혼할 당시는 아버님이 선원으로 일을 하고 계셨어요. 근데 결혼 후 6개월 정도 됐을때
배에서 내리시고(회사로 치면 일하던 곳을 관두는 거죠) 생활비가 없다고
100만원을 어머님이 빌려달라시기에 그것도 아주 어렵게 얘기하시는 것같아 안된 마음에
받을 생각안하고 그냥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지금껏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취직을 하셔도 무슨무슨 이유로 6개월 길어야 10개월을 못채우시는 아버님...
뿐만 아니라 돈 얘기하실때 마다 미안하고 면목없다고 하시지만 은근히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어머님 때문에 더 힘듭니다. 부모가 힘들면 자식이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이제 내놓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맞는 말씀이지만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계획이 있고 또 남편 혼자 직장생활
하면서 많은 여유가 있겠습니까?

더 이해가 안되는건 아버님 일 관두시면 한 3개월도 안되어  바로 돈 없다고 자식들한테 전화하십니다.
아버님이 일하시면 월급이 적어도 월 150만원은 되시는데 한달에 50만원만 저금해도 6개월 일하셨음
300만원의 비상금은 생기지 않을까요? 어머님 말씀으로 두분 한 달 생활비 50만원도 안든다고 하십니다.
그럼 아버님이 일하실때 버신 돈은 다 어떻게 하신건지...그리고 아버님 스타일을 뻔히 아시면서
없을때를 대비 안하시는 어머님이 이해가 안되네요.
게다가 지난 9월 추석에 내려갔더니 에어컨을 사신거에요.
물론 지난 여름이 워낙덥긴 했지만 어머님 혼자계시면서 그걸 꼭 사야했는지 한여름은 잠깐인데...
게다가 에어컨을 사셨을 그때 상황은 생활비 없다고 하셔서 저희가 매달 생활비를 보내
드렸던 때였거든요.

형제라곤 제 남편과 시누 이렇게 둘 뿐인데 자식들 철 나서 객지나와 직장생활 하면서부터
부모님과 사이가 무지 않좋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겪은 일들이 늘 반복되어 왔으니
자식들이 미혼일때도 부모님 도와드리면서 지쳤던거죠 원망도 생기고.
그렇다고 제 남편과 시누가 그렇게 도리가 없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부모님 얘기하면서 저희 남편의 눈물도 많이 보았어요.

맞벌이 하는 저희 시누가 이런 상황을 참다 못해 2살된 자기 딸을 애봐주는 사람에게 맡기고 있는데
엄마가(제겐 시어머니죠) 와서 봐주면 그 돈을 드리겠다고 그럼 생활하는데
어려움 없으실 거라고 올라오시라고 했는데 저희 시어머니 힘들어서 애못본다고 하셨답니다.
뭐 평생 살아오신 곳을 떠난다는게 힘드실거란거 손자보면서 자식들과 생활하는거 불편하시겠다는거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당신들은 조금도
하기싫은것 안하시고 그저 자식들 주는 돈으로 사시겠다는 생각이신지 ...

시부모님께 좀 더 생활력을 부여해야한다는 생각에 결혼후 한 2년후부턴 제가 일부러 인색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부모님앞으로 통장만들어 매달 적금부었구요 정말 힘드실때 드릴려구요.
그분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제가 불안해서 그렇게 했네요.
아버님도 어머님도 소일거리라도 꾸준히 하시면 좋으련만 그분들에게 그게 잘 안되시나봅니다.
두분다 아직은 건강하시고 그 연세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요.

어머님 말씀대로 부모님이 늙고 경제력 없으시면 당연히 자식들이 돌봐드려야줘.
하지만 제 생각엔 아직 두분은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버님도 일안하고 집에 계시면 하루종일 tv만 보시고 더 힘들고 답답해 하십니다.
그런 아버님을 옆에서 봐야 하는 어머님도 힘드시겠죠.
저는 아직은 두분이 어떻게든 일하셔서 생활은 하셔야 한다고 봐요.
저희 시누도 같은 생각인지 매달 생활비는 절대 못준다고 그랬다네요.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마음이 답답합니다.


IP : 222.233.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2.7 2:55 PM (210.219.xxx.105)

    푸념으로 들으세요.
    왜 우리도 친구나 친한 사람한테 가끔 하소연하잖아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맘에 담아 두지 마세요.

  • 2. 무명
    '07.2.7 4:23 PM (222.233.xxx.174)

    그냥 푸념이라니요 저에겐 너무도 중요하고 힘든 문제입니다.

  • 3. 동감
    '07.2.7 4:38 PM (219.252.xxx.211)

    원글님 마음 충분히 동감해요.
    우린 친정 시댁 다 그래요.
    시댁장남에 친정장녀가 되니 속사정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죽을 지경이예요.
    시댁은 아들키웠다고 아예 텔레뱅킹으로 해서 적금 나가듯 나가구요..따로 갈때마다 돈드려야 하구...
    친정도 가세가 기울어 제가 조금씩은 챙기는데 울화증이 생길려해요.
    60대면 뭔가 벌어보면 좋으련만 자식들만 바라보고 있으니..
    정부에서 노인들 무슨 대책을 좀 세워주면 하고 한숨만 쉬고 있네요.

  • 4. ....
    '07.2.7 4:44 PM (203.233.xxx.249)

    그 맘 이해해요.

    저도 시아버지는 안계시지만 시어머니 아직 50대이신데도 일 할 생각 전혀 없으세요.
    한 달 80만원씩 돌아가신 시아버지 연금 수입 있으신데도 생활비 부족하시다고
    한 달에 30만원씩 받아가십니다. ㅠ_ㅠ
    거기에 누구 결혼식 있거나 장례식 있거나 하면 당연스레 저희한테 내라고 하고...
    혼자서 110만원을 어디에 쓰시는지 모르겠어요.

    친정도 마찬가지에요.
    매달 드리는 돈은 없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서로 비밀이라면서 20만원, 30만원씩 요구하시고
    좀 힘들다는 투정이라도 하면 지금까지 키워줬는데 왜그러냐며 돈 받는걸 당연시 여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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