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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우째요~~

같이 웃어요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07-01-28 10:42:30
일]
전화받다 엄마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엄마는 실컷 수다를 떤다.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엄마는 뿌듯해 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아까하던 김장 30포기를 마저 한다. ㅡ_ㅡ;;
엄마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친구를 간단히 잃어 버렸다.

[이]  


은행에 간 엄마...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고..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누나에게 송금만 하면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일없이(?)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은행원 앞에서 자랑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엄마..
은행원도 놀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금 하시게요? 잘 쓰셨네요..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그날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 ㅡ_ㅡ;;;

[삼
아버지도 만만찮다. 출근하느라 정신없는 아버지..

서류 가방 들랴, 차 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아버지...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된다.
아버지는 욕까지 하시며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않된다,
날 엄마와 난

하루종일 없어진 TV리모콘을 찾아 헤매야 했다. ㅡ_ㅡ;;;

[사
간만에 동창회에 나서는 엄마.. 회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 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때문에 마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데 시간 걸렸다.

엄마 반지는 딱 2개 뿐인데..-_-;;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엄마.

이번엔 정말 엄마가 스폿라이트를 받는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 하는 엄마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엄마는 틀니를 잊었던 것이다
로 엄마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ㅡ_ㅡ;;;

[오
오래간만에 미장원에 갔다. 주인이 반긴다.
"정말 오래간만이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네, 덕분에,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머리손질 빨리 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없으니까, 30분안에는 완성해 주세요"
"30분 안에요? 네, 알겠어요"
한참 손질하던 주인..
"이왕 오신거.머리를 마는게 어때요? 훨씬 보기 좋을텐데."
훨씬 보기 좋다는 소리에 솔깃한 엄마.
그럼 어디 간만에 파마나 해볼까."
그렇게 엄마는 머리를 말았다. 꼭 3시간 걸렸다. -_-;;
머리를 만채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온 엄마..
집안의 공기가 썰렁했다.
엄마는 누나의 결혼식을 비디오로 봐야했다. ㅡ_ㅡ;;
  


출처 : 동해로 가는 동행[동행문학]  
IP : 203.232.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하하~
    '07.1.28 11:10 AM (124.62.xxx.192)

    마지막이 압권입니닼ㅋㅋ

  • 2. 하하하~~
    '07.1.28 11:45 AM (58.235.xxx.49)

    아마 1, 2년쯤 후의 내 모습일지도..........하하하...

  • 3. ㅋㅋㅋ
    '07.1.28 12:03 PM (70.152.xxx.147)

    진짜 간만에 크게 한번 웃었어요. ㅋㅋㅋㅋ
    근데 처음 1,2번은 저랑 비슷하기도 한거 같은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캄사!!
    '07.1.28 12:45 PM (59.86.xxx.79)

    혼자 미친듯이 웃었어요 으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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