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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선물을 받았어요.

며느리 조회수 : 2,818
작성일 : 2007-01-17 15:38:38
요즘 살이 좀 많이 빠져서 맞는 옷이 없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는데 이것저것 입어봐도 맞는 옷이 없어서 시누이 한테 옷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시누이가 입었던 옷 중에 참하고 이뻐 보이는 옷이 있어서 빌려 달라고 했거든요.

시댁에서 그 옷 받아서 입어보았는데 옷이 크더라구요. 물론 시누이가 저보다 키가 크기도 하구요.

시어머니가 그거 보고 좀 마음이 그러셨는지.. 하나 사입지 그러냐.. 그러셨는데..

어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시어머니 회사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그러더니 백화점 가자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에 가서 옷을 사자고 하시더라구요.
엉겹결에 따라 나섰는데 어머님이 벌써 옷을 봐 두셨더라구요.

3층에 부띠끄 브랜드 있는 곳에 가시더니.. 모피코트를 입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전 그냥 어머님하고 매니저가 골라준 옷 입어보고 거울앞에서 보고 그랬는데.. 마음에 드는 거 고르라고.. 그래서 좀 부담스럽다고.. 나중에 슬쩍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가격이 천만원도 훌쩍 넘는거예요.

허거덩.. 눈 튀어 나오고..

너무 비싸다고 안하다고 했더니.. 울 시어머니 ' 넌 가격에 신경쓰지 말고 디자인만 봐라..'

토끼털 안에 있는 잠바가 더 좋아보여 그거 한다고 했더니만 ' 그런건 니 돈으로 사입어라' 하시고..

결국 모피 코트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게 그렇게 비싼줄 정말 몰랐네요. 사은품으로 명품 가방을 보내준다는데.. 쩝...

모피 코트에 그 집에 있던 정장 한벌.. 도 사라고 하시고.. 카드로 결제 하시는 어머님 보니.. 우째야 할지.. 부담 백배 입니다. 4살짜리 아들내미 있는데.. 그 아들 데리고 제가 이리 비싼 명품 모피를 입고 추단할 수 있을런지..

친척 결혼식에 입고 가라고.. 그런 디자이너 이름 걸고 하는 브랜드 옷값이 그리 비싼 줄도 처음 알았네요. 아무리 며느리도 내 식구라지만 너무 부담스럽고..

뭘 바라고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물론 시댁 능력 있으십니다. 그래도 저희 시어머니 시아버지 부자인 것에 비해 아주 궁상스럽다고 해야 하나.. 좀 그렇게 사시거든요. 그러시면서도 '너희는 그렇게 살지 마라' 하시고..

고맙기도 하고.. 전 시집올 때 시어머니 모피코트 같은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 벌써 이런거 받으니.. 부담스럽네요. 그냥 감사하게만 생각해야겠쬬?
IP : 61.74.xxx.25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07.1.17 3:43 PM (122.32.xxx.13)

    시어머니 통크십니다. 근데 너무 큰 선물 받으시면 좀 부담스럽긴 할 거 같아요.

  • 2. 무지
    '07.1.17 3:44 PM (211.215.xxx.200)

    부럽긴하지만
    받아도 맘이 안 편한게 시집인가봐요

  • 3. 프란
    '07.1.17 3:49 PM (203.255.xxx.180)

    시어머님 참 좋은분 같아요..
    마음으로 시어머님께 효도해두리면 돼죠...
    선물인데 이쁘게 잘 입으세요..
    그런 시어머님 흔치 않답니다..
    아끼며 사는 님이 이뻐서 시엄머님이 선물해주셨나봐요...
    부럽네요...^^

  • 4. 부럽~
    '07.1.17 3:50 PM (220.65.xxx.120)

    기쁘게 받으셔요..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좋아하는 내색을 많이 해 드리면
    사주신 어머님도 뿌듯하실꺼예요.

    때로는 어머님이 사주시는 걸 기쁘게 받는 것도 효의 한 부분인거 같애요.
    저희 친정어머님도 며느리 가끔 옷 사주시면서 즐거워하거든요.. ^^

  • 5. 기쁘게
    '07.1.17 3:54 PM (125.184.xxx.197)

    받으세요. 전 참 부럽네요. ^^
    그만큼 그냥 정성으로 잘 해드리세요. 아마..어머님께서 지난 살아오신 방식에 대해 조금 후회가 있으시면서..며느리를 이쁘게 꾸며주시는게 보람이실 수 있습니다.
    딸처럼 생각하신다고 생각하시고..그냥 이쁘게 입으시고...
    꼭 다음에 어머님께 살짜기 가서..어머님 어머님 사랑이 담겨있어서...모피가 더 따뜻해요...감사해요.
    이런말씀 꼭 한번 해주세요.^^ 그만큼 행복하실껍니다.

  • 6. 저는
    '07.1.17 4:10 PM (210.123.xxx.170)

    어머님 해주시는 것 고맙게 받구요(물론 최대한 안 받겠다고 도망다니기는 합니다만)

    어머님 뵐 때마다 해주신 것 입고 가구요, 어머님한테 다른 면으로 최대한 챙겨드립니다. 어떨 때는 받는 것도 효도인 것 같아요.

  • 7. 분명히
    '07.1.17 4:17 PM (211.193.xxx.133)

    착하고 예쁜 며느님이신모양입니다
    돈이 넘쳐나도 모나게 굴고 대면대면하고 니부모 내부모 편가르기하는 며느님에겐 해주고 싶지 않지요

  • 8. 맞아요
    '07.1.17 4:36 PM (220.76.xxx.163)

    님이 시부모님께 잘하니까 예뻐보였을꺼예요. 딸이고 며느리고간에 잘 하지도 못하면서 바라기만 하면 돈이 암만 넘쳐나도 뭘 사주고 싶은 생각 없으시겠지요. 아뭏든 부럽당...

  • 9. 부럽네요
    '07.1.17 4:44 PM (211.221.xxx.121)

    딸이 빌려준 옷도 안맞는 며느리 보시고 맘이 안좋으셨나 봅니다.
    밍크를 사주셔서 부럽다기보다 그걸 보시고 안스럽게 생각하신다는 그 생각자체가
    참 부럽네요. 그냥 옷한벌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손한번 잡아주셔도 눈물이 날것 같은데
    말입니다.

  • 10. 부럽~
    '07.1.17 4:49 PM (59.27.xxx.184)

    진심으로 며느님을 위해 사드리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금액을 떠나서, 모피 아니라 작은 티셔츠 한장이라도 그런 마음으로 사주고 받는 고부관계가
    정말 흔치않죠.

    우리들도...싸든 비싸든 어른께 사드린 선물을 그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잘 쓰고 계시면 참 기분좋잖아요?
    거기다 '네가 사준 이것 너무 좋다~ '는 말씀 한마디 들으면 더 기쁘고요.

    비싸다고 아끼지 말고, 어머님 앞에서 자주 입으시고 '너무 따뜻하고 좋아요. 남들도 다 예쁘다고 그래요' 하며 인사하시면 그걸로 충분한 보답이 될 것 같아요.

  • 11. 저도 부러워요^^
    '07.1.17 4:58 PM (58.142.xxx.61)

    저역시 30대 초반이라..
    아직 모피코트는 언감생심인지라 모피자체가 부럽지는 않지만요(실은 얼마나 좋은건지 감이 안오네요)

    님이 받으신 시어머님의 마음이 너무 부럽네요
    따뜻한 마음으로 큰 맘 먹고 선물해주신거 기쁘게 그리고 알차게 입으세요
    남편분한테도 자랑 많이많이 하시구요^^

  • 12. 저두
    '07.1.17 5:07 PM (211.109.xxx.62)

    넘넘 부러워요.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시어머님의 마음이요.
    정말 좋으신 며느리와 시어머님이시네요.

  • 13. 우왕~~
    '07.1.17 5:25 PM (211.220.xxx.214)

    부러워요.일단 어머님께서 쏘셨으니깐 감사히 받으시구 더더 잘하세요.
    저도 얼마전 생일에 어머님께서 옷 사입으라고 금일봉 주셔서 지대로 한벌 뽑았습니다.
    원글님에 비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생일 때마다 용돈 많이 주셔서..

  • 14. 부럽부럽
    '07.1.17 5:47 PM (218.39.xxx.227)

    진짜 부러워요 ㅠㅠ
    저희는 맨날 시댁에 갖다바치만 하는데 ㅠㅠ
    시부모님에 앞가림 못하는 시동생들 4명... 치닥거리에 허리휩니다
    님은 정말 좋으시겠어요 ㅠㅠ
    진짜 멋진 시어머님이시네요 ~

  • 15. 와...
    '07.1.17 5:47 PM (219.250.xxx.241)

    그런 선물은 사양하시면 시어머니께서 상처받으시죠. 그저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큰 선물 받아서 어떻하냐고.. 하시면서 애교 떠실 수 밖엔 없으시겠네요. 딸래미 옷 빌려입는 며느리 보시기가 얼마나 맘이 그러셨으면... 사실 울 같으면 평상시 입을 수 있는 정장 몇 벌 사 주시는 편이 훨씬 좋은데.. 시어머니들이란 좀 10년 지나도 생색 낼 수 있는 걸 사주시는 걸 더 선호하신답니다. ㅋㅋㅋ

  • 16. 진짜..
    '07.1.17 6:06 PM (211.111.xxx.76)

    부러워요..오래 입으실걸로..잘 고르셨지요?

  • 17. 흐미~부럽부럽~
    '07.1.17 6:41 PM (220.75.xxx.155)

    하늘이 내린 시어머니시네요.
    물론 능력이 되시니 그리 해주시는것이지만, 있어도 며느리에겐 인색하신분들도 많지요.
    시부모님들께 잘 해드리세요.
    가끔 조금 서운한일 생기면 며느리 생각해 모피코트 챙겨주신일 기억하시고 잠깐 참으세요.
    정말 부럽네요.

  • 18. 마음이
    '07.1.17 6:44 PM (211.176.xxx.91)

    넉넉하신 분이시네요
    돈 쓰실줄도 아시고요
    부럽답니다

  • 19. 되게
    '07.1.17 7:57 PM (123.254.xxx.15)

    부럽네요. 고맙기도 하지만 전 엄청 부담 백배될 거 같아요.
    그런걸 받아 본적이 없어서리...
    그만큼 제 곁에는 그런걸 아무 보답 기대하지 않고 해주실 분이 하나도 없기에
    미리부터 걱정 안하렵니다.

  • 20. 부럽삼~~
    '07.1.17 8:53 PM (58.142.xxx.4)

    모피가격도 가격이지만 시어머님 마음이 너무 부럽네요~~^^

  • 21. 이야~~
    '07.1.17 10:45 PM (211.200.xxx.251)

    나한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오히려 사드려야하거든요,,
    형편이 안돼서 못사드리고 죄송스런 맘뿐이었는데
    어머님 스스로 사입으셨어요,ㅠㅠ
    그때 정말 눈치 보이더라구요,,

    너무 너무 부러워요,,

  • 22. ㅋㅋㅋ
    '07.1.18 1:45 AM (218.39.xxx.67)

    저도 시어머니한테 저라면 절대 안 살 명품 핸드백 받고 아까웠는데...님 글 읽고 위안이 되네요. ^^;; 저도 비싼거 사주시면 마음이 불편한데...어머님은 사주시면서 마음이 좋으신것 같아서..너무 사양하지 않고 받으려고 노력해요...문제는...받으면서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고 해야하는데 성격상 그게 잘 안돼서 고민이네요...윗분중에 어머님 뵐때마다 사주신거 입고 가라시는데...그렇게라도 해야겠어요^^

  • 23. ..
    '07.1.23 4:26 PM (211.172.xxx.219)

    이야~ 빤스한장 못 얻어입고 결혼한 저는
    눈물나게 부럽습니다요~
    복도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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