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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후
얼마전 Dilemma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경제력 없는 부모님의 외동딸, 그리고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아들..
여러분들께서 달아주신 댓글처럼 둘다 몸을 사리던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헤어졌어요.
현실을 넘을 자신이 없어서.. 전 그냥 연애만 하고 싶었는데, 나이가 더 많은 그가 싫다고 하네요.
자기는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지금도 결혼하고 싶은데 더 오래 만나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을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날 상황을 넘어설 자신이 없다..
그게 그의 요지고요.
상대방에서 그렇게 나오니,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남자가 중심이 되어줘도 힘든게 현실인데(게시판을 보니..) 스스로가 자신없어 하면 나중에 둘다 너무 힘들거 같아서 저도 철렁했어요.
(이 남자가 좋은 것과는 전혀 다르게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땅끝까지 철렁 떨어지더라고요..)
경제적인것이야 어떻게든 부양하겠지만-그리고 부양해야겠지만- 함께 모시면서 어머니에게 연연하는건 못참을거 같애요.
전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 있어서(고등학교부터 기숙사, 입사후 자취) 제 엄마랑 같이 있는 것도 가끔 불편하고 신경쓰이거든요.
부모님댁에 가면 부모님꺼라 불편하고, 엄마도 우리집에 오시면 내 살림/내 물건 만지면서 그리 편하지 않으시대요. 너무 일찍부터 독립해서 그렇겠죠?
어찌됐던 제가 그런 얘길 많이 해서 그도 부담이 됐었나봐요. 나는 울엄마랑도 같이 못살거 같다.. 등등
부모님 부양하는 거에 대해선(경제적) 서로 이견이 없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더라고요.
어려워요. 효자 아들..
근데 헤어진 이 마당에 그가 한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요.
자기가 아는 누나도 외동딸인데, 너랑같은 고민을 하다가 40이 넘었는데 아직 혼자다..
저 하나만 놓고 보면 사실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울 사촌 새언니들은 골드미스라고 해요)
키가 좀 작지만;; 못나지 않은 얼굴, 무난한 성격, 동안-_-;;, 대기업 다니고 나름 퇴직후에 할 것도 준비중이고..
그런데 여기에 부양해야할 부모님..이 딱 들어가면 그 얘기가 생각나며 자신이 없어져요.
소개팅이나 선볼때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하면 점점 작아지는 저를 느끼고요.
여기 게시판에서도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집안에 유일한 돈줄인 남자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한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진정 그런가요?
여자도 마찬가지겠죠? 진정 그렇다면..
눈도 오고.. 날씨도 꿀꿀하니.. 머리가 더욱 복잡합니다..
에휴... 넋두리만 느네요..
1. 에횽~!
'06.12.17 5:38 PM (125.186.xxx.80)글쎄요...
제 생각이 얼마나 일반적인 생각인지는 자신 없지만...
저는 그래도 왜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게 원글님의 핸디캡이 되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결국 부모님도 원글님을 길러주시느라(게다가 특목고 나오셨다니 공부도 잘 하셨군요)
얼마나 젊은 날에 힘드셨겠습니까... 공부 잘 하는 딸에게 더 잘 해 주지 못 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자건, 여자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키워주시기 위해 그렇게 힘드셨던 상대방의 부모님을
내 마음속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 한다면, 자기의 연인조차 온전히 사랑하는게 아니라구요...
그런 거 있죠?
'너는 너~어무 좋지만, 니네집 생각하면 쫌 그렇다...'라는거...
물론 사람이니까 막막하고 부담스럽게 생각될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이성을 사랑한다면 그 것 까지도 감당해야 겠다,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일부일 뿐이다... 라고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지요.
원글님은 결혼상대자로서 핸디캡을 가진게 아니라
아직 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 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조건 때문에 사랑에 실패했다 생각하지 마시고, 인연을 기다려 보세요...
인연이라면, 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분이라면, 님 부모님까지도 사랑하실 겁니다.2. 힘내세요
'06.12.17 5:46 PM (222.101.xxx.108)힘내세요...이 좋은날 왜 이리 우울해 계신가요..결혼이라는게 원글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건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남들이 다 하니까? 생각하고 있는 남자와 정말 같이 함께 하고 싶어서? 원글님 마음속에 결혼이라는게 어떠한 의미인지 생각해보세요..
어른과 함께 산다는것은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수 없겠지만 원글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것은사실 입니다..비슷한 또래의 룸메이트와 사는것도 때론 불편하고 안맞을때가 있는데 연령과 생활패턴이 다른 어른과 사는건 쉬운일만은 아니죠..나는 웰빙으로 천연조미료 만들어서 요리하고 싶은데 옆에서 코웃음치며 보란듯이 미원, 다시다 쏟아붓고 난 평생 이리 살아왔어도 아무렇지 않다고 외치는 그분이 계시다면 원글님 살면서 마음편하고 쉼터인 가정이 한순간에 스트레스의 도가니로 변해버릴수도 있습니다..
그런점때문에 다들 만류 하는 것이죠..이외에도 셀수 없이 많이 부딪히는 다른 가치관, 생활습관...그럴때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양보하고 주장을 내세우는게 아닌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받아야 하는현실..
그런 부분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분가를 하고 자주 찾아뵙는 방법도 있어요...고아와 결혼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런 부담을 안고 살지만요..이 남자 아니면 마흔 넘어까지 결혼 못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은 가지지 마세요..그런 불안감에 쫓기듯이 확신이 서지않는 결혼은 더 위험할수 있어요3. 상황
'06.12.17 6:28 PM (219.255.xxx.61)외동딸과 홀아들 입장이 아니어도
결혼이 주는 의무의현실이 어딜가든 다 있어요.
그걸 피하려고 해도 거기에도 양가의 부모가 계시거든요.
연애만 하신다면 그 부모님들 잊을수 있지요,
그런데 연애만 하기엔 여자의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럽지요4. ...
'06.12.17 7:49 PM (211.215.xxx.140)글쎄요. 저는 좀 이기적이라서요
남편이 님과 그런 조건이라면 사실 좋은 혼처는 아니죠.
근데 님이 제가 아는 누군가라면 님에게, 남편은 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자리를 선택하라고 하고 싶네요.
남편과 님과 같은 처지라면 님이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거고, 또 님이 부모님 부양해야 된다면 지금 위치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는 방도를 계속 연구해야 겠죠..
근데 올드미스가 될정도로 최악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전업 주부도 있고 하니 아이 낳고 부모님이 아이를 좀 봐시고 생활비를 드린다고 둘러 댈 수 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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