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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심하게 매 맞은 기억 있는 분이요..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없는데요.
만약 내 아이가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강력하게 항의를 해주는게 좋은지.....
아니면 아이 문제라 생각하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아이에게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게 좋은지요.
잘못이 있건 없건 아이 입장에선 심하게 맞으면 일단 억울하잖아요.
그때 기억으로 엄마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1. 카민
'06.12.15 10:43 AM (124.5.xxx.181)학원에서 매 맞고 온 아이 엄마에요 ㅋㅋ
우리 아이는 오늘 아침에 제가 학원에 전화 할까.....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물어보니까 엄마....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내가 잘 못 해서 매 맞은거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게 더 속상합니다.
잘 못 하면 그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 그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기 잘 못을 그렇게 쉽게 인정하고 반항심도 없이 당연히 벌 받고 매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만성적인 패배주의에 젖어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요.
저도 예전에 반 대표로 맞아 본 적이 몇 번 있어요.
아이들이 글짓기 숙제를 단체로 안 해 와서
체육시간에 집합 상태가 불량해서
등등등....... 출석부로도 얻어 맞고 엉덩이 손바닥..... 뺨 맞은건 아직도 너무 아파요.
그러나 매 보다 거기에 따라 오는 말들이 더 상처가 깊습니다.
반장 자격도 없는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 다냐..... 자리 내 놓으라는 등
너는 딱 요정도 만큼의 인간이라는 등.....
니가 잘 되면 난 선생질 헛 한 거라는 등.....
이런 말들이 살아 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마다.
나는 이것 밖에 안되니까....원래 그랬어 어릴 때부터...... 라고 저를 스스로 가두게 되더군요.
일단 아이가 밖에서 이런 일을 겪고 오면
부모는 아이의 다친 자긍심을 회복 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그 선생님이 너의 인생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 해 주고싶어요.
너를 때리거나 너를 벌 줄 수는 있지만.
너보다 낳은 사람은 절대 아니니까
그 선생님이 말 하는 틀에 너를 가두지 말라고......
그리고 체벌로 인해서 몸에 상처가 날 정도로 과격한 경우를 당했다면
그 때는 절대로 가만 있으면 안되겠죠??
에구 도움이 되는 글이었나 모르겠어요.
저도 지금 어째야 할 지를 몰라서......2. 제 갠적인 생각으론
'06.12.15 11:05 AM (221.150.xxx.115)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 친정엄마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볼께요.
제가 워낙 어렸을때 말수도 없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해서 아이들과 사교적으로 친하게 못지냈는데,
어느날 우리반 남자아이가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렸어요. 아이들은 그걸 보고 웃고.
어찌나 치욕스럽던지(아픈거보다 치욕스러웠어요) 집에 가서 펑펑 울었어요.
당장 저희 엄마 선생님께 전화 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이야기를 했으나 선생님 반응은 그럴수도 있지 정도 였나 봅니다.
저희 엄마 그 담날 아침일찍 저랑 같이 학교 가셨습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 계신 데서 그 아이에게 가서 야단치는게 아니라 눈을 보시면서 아주 무섭게 그러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목소리로 그 아이에게 그 행동은 잘못한 것이다 라고 조목조목 이야기 하셨죠.
이쯤 되니 담임도 놀라서 나가서 이야기 하자고 엄마를 데리고 나가실려고 하는데, 엄마 끝까지 그 아이에게 훈계 다하시고 앞으로 이런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 라는 다짐까지 받고 나서야 그 자리에서 나오셨죠. 그 이후론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하는 아이들 없었고, 담임도 그런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절대로 감정적으로 엄마가 그 아이에게 야단을 쳤다면 오히려 역효과였을지도 몰라요.
정말 목소리는 낮게 분위기는 근엄하게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아이들도 선생님도 그 분위기에 제압당했던 거지요.
어쨌든 저도 저희 아이가 놀이터에서 어떤 아이가 울 아이를 실수가 아닌 고의로 민다거나 때린다거나 하면 그 아이 엄마가 있어두 그 아이 잘못에 대해선 엄하게 이야기 합니다.3. 경험담
'06.12.15 11:13 AM (210.115.xxx.46)제가 어릴 때 집도 가난하고 엄마도 그닥 극성쟁이가 아니어서 일년이 가도록 한번도 학교에 안 가곤했습니다(50대임). 다른 학년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5학년때 담임이 유별났죠.
부모 지원 없는 집 애가 반장이 되니 저나 선생님이나 악몽이었습니다. 결국 사소한 이유로(아침수업전에 반 애들을 데리고 가서 강당주변을 청소하곤 했는데 지저분하다고 청소하러 가지 않은 거라고 덮어씌워-애들이 청소하고 왔다고 눈물로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들겨 맞고 반장자리에서 쫒겨났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살을 하여 선생님에게 복수를 할까만 꿈꾸며 살았습니다.
우리 엄마 엄첨 분해 하면서도 학교에는 못(안) 찾아 가더군요. 그래도 엄마가 내편이라는 것만으로 유감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 후로 남 앞에 나설 자신감을 잃어 공부는 엄청(?) 잘 하는데 소위 '장'자리는 절대 안 맡고 살았습니다. 50이 된 지금도 그때가 분하고 그 선생이 용서가 안됩니다.
학교를 찾아가서 항의를 할지 말지는 충분히 생각해서 행동하시구요.
애한테만은 본인존중감을 잃지 잃지 않게 자꾸 대화해 주시고 이 문제에 대한 부모님의 행동도 사전에 애와 의논하고 충분히 납득을 시키세요. 또 다른 어려움을 파생시킬 수도 있거든요.4. 전..
'06.12.15 11:30 AM (59.187.xxx.10)원글인데요.
소심쟁이 내성적인 엄마라 혹시 그런일 생기면 어찌해야 할지 참 고민스럽습니다.
아직 3학년이라 걱정은 좀 덜 하는데
쉬는 시간에 남자아이들이 장난치다가 딸아이까지 밀려서 급식대 뾰족한 곳이나
책상 모서리를 자주 다쳐서 오거든요.
속상한 마음에 왜 힘없이 밀려서 다치느냐고 혼내는데
그게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닌것 같네요.
현재 담임 선생님은 공정하신 분이라 그런 걱정은 없는데
앞으로 커가면서 어떤일이 생길지 좀 두려워요.
그런일이 안생기길 간절히 바라는 못난 엄마랍니다.5. 전...
'06.12.15 11:33 AM (220.85.xxx.76)저 윗분의 답글 너무 무서워요...
'자기 잘 못을 그렇게 쉽게 인정하고 반항심도 없이...만성적인 패배주의에 젖어 무기력한 사람...'
그러면... 선생님이 잘못했다고 꾸짖으실때, 바락바락 대들고, 나는 잘났다고 우기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시는지...
부모님이 꾸짖으실때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항하기를 바라시는건지...
심하게 맞는 건 저도 아니라고 생각되나, 혼날때는 혼나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잘못을 인정할 때는 인정할 줄 알아야 삐딱하지 않게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잘못은 했지만, 이렇게 대우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마인드를 자꾸 키워주신다면,
아이는 커서도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나만 억울하고, 다른 사람의 행운이나 행복을 시기하게 될 것입니다.6. 이어서
'06.12.15 11:38 AM (220.85.xxx.76)아이가 부당하게 또는 적절하다하더라도 마음아프게 혼나고 왔다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은,
'속상했겠구나, 네가 맞고 와서 엄마도 많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마음을 추스려주고,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걸까?'하면서 아이의 의견을 들으며 상황 파악 하시고 대처하시는 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본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인지, 부당한 대우였는지는 차분히 이야기 나누다보면, 답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부당한 대우라면-... 흥분을 가라앉힌 후, 당연히 찾아가셔서 상담을 나누는게 제일 좋겠지요.7. ..
'06.12.15 11:58 AM (125.177.xxx.28)잘못해서 맞은거고 아이가 수긍할정도 라면 그냥 있고요
부당하거나 선생님 감정으로 때린거라면 강하게 나가야 할거 같아요8. 초등1학년맘
'06.12.15 12:00 PM (219.255.xxx.128)아이를 때린 자체를 가지고 항의하진 마시고요.
숙제를 안해오면 한두대 맞을 수도 있다고 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지나친 말을 하신것
그정도는 짚고 넘어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니까 그냥 한번 정도 참고 넘어갈만도 하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요.
저도 아이가 학교에서 혼났다고 하면 혼날만해서 혼났겠지...하고 내버려뒀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이아빠가 혼난 이야기를 듣더니
굉장히 화를 내며 학교로 상담을 갔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기는 길고요.
하튼 대충 아이 잘못으로 생각하던 저도 듣고보니 선생님이 실수를 하셨더라구요.
물론 아이를 혼낸것 자체로 항의를 한 건 아니고요.
아이가 잘못하면 선생님이 얼마든지 혼내고 벌을 줄수도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좀 짚고 넘어갔답니다.
흥분하지 말고 정중히 말하는 것은 필수고요.
선생님도 수긍을 했다고 하고요...
처음엔 촌지를 바라고 그러는 건가 싶기도 했고
너무 오바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선생님 눈치도 보이고 했었지만
그 이후 혼날까봐 학교가기 싫다고 하던 아이가 그런 말 없이 잘 다닙니다.
앞뒤없이 아이편만 들어도 안되지만
부당하고 지나친 것까지 아이더러 그냥 그러려니 참아라 하는 것도 안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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