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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도 아니고 곰도 아니고..
우선 제가 동서 싫어하는건 아니라는거 말씀드리구요.
우리 동서 제 말을 참 잘 듣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남편 말씀 다 잘 들어요.
그런데 참 이상한게요..
시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해요.
대신 시키면 진짜 열과 성을 다해서 하지요.
전 이게 넘 불편해요.
성격이 달라서 할수없겠지만..
간단한 일도 매번 아이한테 시키듯이 할수도 없고..
결국은 저나 어머님이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네요.
넘 근본적인 문제라 동서한테 머라 말은 안할건데요.
또 워낙에 순하고 순종적이니까 큰 불만까지는 없어요.
다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가 매일 큰 숙제로 남습니다.
1. 아마도
'06.12.15 9:10 AM (61.66.xxx.98)그 동서가 결혼한지 얼마나 됐나요?
그 동서가 아직까지 시집식구들을 너무 어려워하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사소한거 하나라도 마음대로 하기 어려워하는거요.
여기도 가끔 올라오잖아요,
별거아니지만 나랑 일하는 방식이 틀린 시어머니,시누이,올케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경우들요.
동서는 그런 걱정까지 미리해서 시키는거 외에는 감히(?) 하지 못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이런경우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아지겠죠.2. 동서가
'06.12.15 9:15 AM (221.148.xxx.13)눈치가 없어서 그런겁니다.
성격일 수도 있고요.
저희 새언니도 이해가 많이 안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꾹 참고 기다리니 2년 지나니
많이 변하더라구요.
동서분이 나쁜 사람이 아닌 이상 지켜봐 주세요.
사람이 자라 온 환경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3. 워낙
'06.12.15 9:16 AM (222.233.xxx.92)수동적인 사람은 아닐까요. 시키는 일은 열심히 한다면 꾀를 부리거나 하는건 아닐겁니다. 시댁일이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죠
4. 동서
'06.12.15 9:22 AM (220.64.xxx.200)네..저도 나쁘게는 생각 안해요.
다만 가끔 너무나 답답해서요.
동서가 결혼한지는 5년 되었네요.
말수도 너무 없고..술, 청량음료도 입에 못대고, 밥도 너무 느리게 먹고 그래요.5. 남편
'06.12.15 9:38 AM (59.8.xxx.248)제 남편하고 똑같애요...
아 시키기 귀차너요.6. 아마도
'06.12.15 9:39 AM (58.76.xxx.25)위의 아마도 님 말씀처럼 감히(?)남의 살림 손대기가 좀 뭐해서 그럴수 있어요
제가 그런경운데요
결혼한지 6년이 되도록 시댁물건 손 못대겠더라구요
시엄니께서 제가 뭘 하려고 하면 됐다고 할일 없으니 그냥 앉아 있으라고..
제가 한다고 해도 마냥 됐다고만 하시고 기껏해야 파다듬고 마늘까는정도
그것도 굉장히 스트레스에요
차라리 일을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는데 아무것도 손 못대게 하니 앉아 티비보자니 바늘
방석이고 옆에 서있어도 멀뚱멀뚱하고 .... 시엄니 없을때 라도 뭘 하려고 하면
시아버니께서도 됐다고 엄니 오면 하라고 못하게 하시고 근데 그냥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아주 강력히 손을 못대게 하세요 무안하게...
그러다 나중에 시엄니 왔을때 밥도 못먹었다고 왜 이리 늦게 다니냐고 괜히 시엄니 한테 짜증을 .....
그럼 시엄니 괜히 나한번 째려 보고....
아주 돌겠어요 결혼 6년 쯤 지나니 이젠 손대면 싫어할까 아예 모른척 한답니다
그랬더니 친구분이나 다른분들한테 늙은 시부모 부려먹는다는 소릴 하네요
참 난감합니다7. 동서
'06.12.15 9:48 AM (220.64.xxx.168)네..저희 동서도 스트레스 받을거 같기는 해요.
워낙에 성격이 그러니까요.
사실 처음에는 오해도 했는데..
동서가 아기 낳고 나서 오해가 풀렸어요.
조카가 동서랑 성격이 똑같더라구요..
넘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시키는 것만 하고 할머니한테 물한잔 달라지도 못해요.
며칠있으면 아버님 생신인데..
제가 전화할때까지는 집안행사에 아무말도 없는 동서가 오늘 유난히 답답해 보여서 한소리 써봤습니다.
동서는 아들생일이나 본인 부부 생일에도 한번 초대도 안하고..집들이도 안하고..
그렇다고 시댁 오는거 싫어하는 눈치도 아니고..나를 싫어하는거 같지도 않고..
남편말 시부모님말씀 참 잘 듣고 그대로 하는데..
이제 동서한테 전화해야겠네요.
참, 저도 동서보다는 시동생하고 훨씬 더 말을 많이 하게 되니..안타까워요.
울 시동생은 또 딸역할하는 아들이라서 동서가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8. 울동서
'06.12.15 10:35 AM (59.23.xxx.202)도 그래요. 결혼 2년차인데 말안하면 안해요. 며칠전에 어머님이 김장하시는걸 알면서도 부르지 않아서 안갔다더군요 5분거린데...
9. 저도 동서과
'06.12.15 11:00 AM (122.34.xxx.204)형님 입장에서 보니 답답하시겠어요.
제가 그 동서과예요. 남의 일에 간섭하는걸 제일 싫어하죠.
그래서 아직 시어머님 살림에 손을 잘 못대요.
김치 퍼주셔도, 제가 퍼가야 하는데 어머님 손이 가야 되죠.
어머님 댁에 김치가 모자랄 수도 있고, 담아가는 그릇도 어떤걸 어머님이 쓰시려고 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어머님이 손수 퍼 주시면 그때 달려가 "제가 할께요" 그러죠.
선물도 제가 정성스레 준비 했는데 어머님이 싫어하실까봐
그냥 돈으로 드립니다. (고민은 좀 많이 합니다만.... 결국 돈으로 드립니다)
반대로 전 남이 제 살림 손대는거 정말 싫거든요.
형님이 착한 분이라서 더 답답하신가봐요
형님이라도 이거 시키고 저거시키고 앞장서 리드해가는게 불편하시니까
알아서 눈치껏 해줬으면 하시는 거겠죠.
그런데 이런경우
그냥 좀 리드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글이네요10. 허걱
'06.12.15 12:16 PM (221.150.xxx.115)이글 읽으니 무쟈게 찔리네요.
제가 그렇거든요. 시키는건만 딱.
그런데, 저희 큰형님께선 대답이나 말로는 정말 일 다하고 만리장성도 하루만에 쌓으실 분인데, 아무것도 안하신다는거~~11. 전요
'06.12.15 12:46 PM (61.78.xxx.163)동서 성격 같은 형님인데... 울 동서가 마니 답답하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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