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인데 믿음은 사실 없어요.
그러나 주일 빠지면 큰일나는줄 알고 살죠..
오래된 고민 하나가 있어요.
가정예배요.
어렸을 때부터 엄만 가정예배를 자주 드리자 했어요.
결혼 전에도 가정예배 자주 드리자 하셨고,
언니나 오빠나 크리스챤이지만 엄마의 가정예배 집착증(?)에 대해
강한 부정을 보여왔어요.
뭐 전 가정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드리곤 했지만,,
결혼한 저희 집에 오시면 오자마자 차가운 저음으로
'가정예배 드리자'라고 하시면 갑자기 가슴이 무거워져요.
그렇다고 예배가 길지도 않은데,
문제는 엄마 찬송 톤을 따라 부르자니 책을 읽게 돼요. 굉장한 저음이거든요.
이상하게도 엄만 평소에 밥하며 찬송할땐 고음인데,
꼭 예배라는 형식에 있어선 목소리를 너무 깔아서 함께 부르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럼 괜시리 짜증이 나구요.
예배 내내 명령조에요.
찬송가 찾아!, 말씀 읽어! 기도해! 사도신경해!!
어딜 가나 엉덩이 대자마자 예배를 못드려서 안달입니다.
교회생활 물론 잘하십니다.
나서는 성격 아니시지만 교회에서 중직입니다.
가슴이 정말 무겁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십몇년 동안 느껴왔던 그 가슴의 덩어리가 얹혀있어요.
그런데 전 엄마랑 가정예배 드리면서 기쁘게 드린 기억이 별로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엄마가 가정예배라는 행위를 통해 당신자신이 위로를 받는게 아닌가 싶구요.
고집은 얼마나 세신지 가정예배 제대로 안드리고 위와 같은 답답한 심경을 말슴드릴라 치면,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거나, 자식새끼들이 엄마를 개떡같이 안다던지,
그렇게 살면 하나님이 돕지 않으신다던지..
그런 말씀조차 정말 듣기 싫습니다.
가정예배에 대한 대화를 해도 막무가내고 대화도 안통합니다.
워낙에 남의 말을 안듣는 스타일에 고집불통이라..
남의 의견을 묵살해버리곤 말아요..
그러니 더 답답해요,.
그런데!
요즘 우리 남편과 매일같이 간단한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마음이 평안하고 즐겁게 드립니다.
원인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부터 저렇게 명령조로 하지말란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저는 서른이 훌쩍 넘어서도 자신감이 없습니다.
기도를 시켜도, 남앞에서 성경을 읽어도 가슴이 순간 오그라들고 콩닥콩닥 하는 새가슴이 되어버려서
차분히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해치워버리죠..
이런 내가 한심하구요.
종종 이렇게 답답하게 날 크게 한 엄마를 원망스러워합니다.
제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일인지 알지만, 어쨌든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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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이렇게 드리긴 싫어요(기독교관련글이에요)
고민 조회수 : 1,149
작성일 : 2006-12-12 19:41:08
IP : 211.199.xxx.10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e too
'06.12.12 7:55 PM (203.130.xxx.133)...
2. 이런...
'06.12.12 7:57 PM (121.138.xxx.117)종교는 마음의 평화가 제일 우선인데...
어렵겠지만 어머니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터놓고 얘기하면 그래도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3. ^^
'06.12.12 8:26 PM (211.110.xxx.12)하나님의 사랑이신데... 율법으로 받아들이게하는 교회에 다녀서 저도 참 힘들었던 기억이있네요
4. 음...
'06.12.12 8:44 PM (211.178.xxx.37)그래서 요즘엔 가정예배를 그렇게 드리는게 아니라고 부모교육에서 가르칩니다.
가정예배가 또다른 잔소리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구요.5. 저도
'06.12.12 11:03 PM (211.207.xxx.131)그랬었답니다 모태 신앙이거든요.
나는 정말 믿음도 자라지않고 그럴줄 알았는데 설교시간에 목사님 말씀듣는순간 큰 은혜를 받았어요.
인간의 노력으로 되진않는다는걸 알았지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만 되는거더라구요.
그러면서 성경을 조금씩 읽었어요 지금은 엄마보다 제가 더 믿음이 좋은것 같아요.
넘 기쁘고 행복해요.
남편과 예배하는시간이 즐겁다하시니 다행이예요 이렇게 서서이 마음으로 소원하면서 기도해보세요
언젠가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때가 올거예요. 제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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