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잘하면 물로본다...

잘할때 잘해. 조회수 : 1,980
작성일 : 2006-12-12 17:18:11
나는 그녀가 부럽다.

나랑 동갑이 그녀.  

비슷한 환경. 아니 어찌보면 약간 좀 더 안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 몇번... 한 것이 전부.

여기서의 몇번이란  단기로 몇개월이나 길어봐야 2년 정도...

사회생활은 많이 안하고 그러다 보니 모인 돈도 없이

어찌 어찌 아는 사람 소개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남자가 알뜰살뜰 잘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결혼해서

아파트 바로 들어가고.

남들은 둘이 벌어도 힘들다고 하지만 그녀는 바로 아기
갖고 맞벌이는 한번도 해보지 않고 집에서 아이 키운다.

결혼할때 그녀 ... 예물이며 예단 하나 하지 않았다.

아니 한 일이백은 보탰을 것도 같다.

그 외 나머지 비용은 남자가 다 대줬다.

남자네가 잘 사느냐고?  아니 전혀~!  

그 남자 또한 평생 농사만 지으면서 힘들게 사신 부모의

막내 아들일 뿐이었다.

다만 그 남자가 엄청 성실하다는 것 그래서 남들은 100벌어 70을 쓸때

그 남자는 100벌어 90을 저축하고 10을 가지고 생활하며 살았던

성실함으로  물려 받은 것 없이 자기 힘으로 아파트를 샀고

혼자 열심히 생활비를 벌어 모은다.

그렇다고 그 남자가 어디 신체가 이상하다던가 안좋느냐고?

아니 절대!!  준수한 편이다.  키도 적당하고...

오히려 그녀가 키가 작고 엄청 뚱뚱하다.

서로 많이 사랑했으니 그렇게도 결혼했나 보지..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사랑보다는 아마 남자의 입장에선 착한 여자라면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오래 사회생활을 했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큰 단점이 없는데도 여자와의 인연이 쉽지 않았으니  소개로 만나게 된

여인과 몇 개월 만나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은게 더 큰

이유였을 것이다.

내가 그녀와 같은 나이고 같은 여자로써

정말 나는 그녀가 부럽다. 사심없이 부럽다.

자기 복은 자기가 타고 난다는데 나는 그녀를 보면 그걸 실감한다.

몇백억 부자는 못돼더라도   사회생활 하면서

빠듯빠듯 모으지 않았어도 남자 잘 만나 결혼도 별 비용 안들이고 잘 했고

남들은 자기집 하나 마련하려면 일반 봉급자 10년은 걸린다는데

그녀의 남편..일반 봉급자보다 더 힘들게 일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그녀가 애 낳기를 미루면서 맞벌이 하지 않아도 될만큼 집까지 다 마련했고.

그리고도 맞벌이에 집안일에 두배를 일하는 비슷한 또래의 여자들과는 달리

그녀는 따뜻한 방안에서 방금 전에 밥을 먹고도 금방 배고프다며 온갖 간식거리를

주문해서 먹는다.

나의 한달 외식비용이 그녀의 하루 간식 비용과 같다.

그렇다고 그녀가 바지런해서 집안을 잘 정돈하고 깨끗히 쓸고 닦고 하는가.

이것 절대 아니다.  늘 어수선하고 좀 지저분하고...

하긴 그녀는 움직이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쩜 그래서 살이 잘 붙는지도 모른다.

그럼 그녀가 음식솜씨가 좋은가?

이것 또한 절대 아니다.   그냥 대충 대충 해먹고  또 없으면 시켜먹고...

난 그녀를 질책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게 틀리고 성격이 틀리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돼는 문제이다.

자기 복이 많아서 남들보다 한단계 편히 사는 것이 뭐 나쁠까.

하지만 딱 두가지가 안타깝다.

그녀가 그렇게 집안에서 보통 다른 여자들보다 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남편이 한겨울 찬바람 맞으면서 기계를 고치고.

겨우 바람만 막을 정도의 공간에서 하루종일 코며 귀가 빨갛게 얼어가며

일 한 댓가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을 하는 바람이다.

그녀의 남편은 겨울에 얼굴이 다 트고 손이 갈라져서 메말라도

자기 화장품 비싼 제품 살 줄은 알지  단돈 천원짜리 핸드크림이라도 사서

남편 손에 발라줄줄 모르는게 그게 안타깝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의 갈라진 손을 자세히 본 적이라도 있을까...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 입술 주위가 늘 찬바람을 맞아서 하얗게 트고

손은 늘 갈라져서 꺼칠꺼칠한 남편을 따뜻한 방에 눕히고  얼굴에 따뜻한 수건으로

마사지해서 크림도 발라주고 ...그게 너무 힘든 일이라면 적어도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 음식이라도 맛있게 해서 겨울바람에 차갑게 굳은 속이라도

후꾼하게 풀어주려는 노력. 그 노력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편의 형제들이 성격 모난사람 없이 좋은 성격들만 있어서

이래도 좋게 보고 저래도 좋게 보지만

남편의 부모도 힘들게 시골에서 농사지어 자식들 먹이려고 애쓰는데

혼자 있기 심심하다며 대책없이 딸네 집으로 들어와서 생활하는  장모.

게다가 또 거기에 처제까지 데리고 사는 남편.


그런것도 남편의 형제들 그럴수도 있으마 하겠지만

어찌 갈수록 남편 형제들이 남편의 집에 갈때마다 장모님이나 처제

또는 자기집 드나들듯 놀러오는 처형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그게 안타깝다.

그녀의 엄마, 동생 , 언니들은 자기 집 인냥 하루가 멀다하고 놀러오고

이것저것 먹고 가고... 자기집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정말 갈 일이 있어 가야 하는 남편의 형제들은 한번 어렵게 가도

그 사람들과 부딪히면 꼭 남의 집 온 것 마냥 눈치보게 되고 불편한 느낌

들게 하는 이유가 안타깝다.

그녀의 언니는 언젠가부터 사돈이 와도 꼭 자기집인양 너무 편하게

따뜻한 자리에서 집주인처럼 있고..

그녀는 모를것이다.

남편의 형제들..그리고 더 나아가 형님이  그저 좋아서 아무 말 안하고 있는게

아니라 좋게 좋게 보아서 잘 흘러왔다는 것을.

더 잘 해주려고.  또 부담주지 않고 무슨무슨 노릇한다는 소리 들릴까봐

먼저 알아서 잘 했더니

이젠 그런 사람들을 물로 보는지 기본 예의도 없이 대하려는 그녀의

측근들을 보면서

앞으론 그러면 안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는 건 아니다.

그저 편하게만 생각하는 그녀와   편하게 대해주고 잘 하였더니

이젠 물로 보려고 하는 그녀의 측근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IP : 211.221.xxx.2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누이시군요
    '06.12.12 5:24 PM (125.178.xxx.136)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남편이 이해하니 어떻합니까.

  • 2. 맞아요
    '06.12.12 5:29 PM (211.221.xxx.247)

    시누이입니다.
    하지만 저 시누이 노릇 한 적 없고 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안타까워 그런 것입니다.
    그녀의 복은 그녀의것이니 뭐라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남편의 갈라진 손에 천원짜리 핸드 크림이라도 좀
    발라줬으면 좋겟습니다.
    그런말도 쉽게 못하는터라 그냥 여기에 쓴 겁니다.
    기본 4-5만원짜리 자기 화장품은 많은데 남편 스킨하나 없으니...
    남편이야 이해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녀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안타깝다는 것이지요.
    또 그녀보다 그녀의 측근들이 좀 해도 너무하는 일들이 생기다보니
    그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사돈지간엔 서로 예의도 좀 차리고 어려워해야 하는게 맞는게 아닐지요.
    그런데 이쪽은 어렵게 생각하고 예의 차리는데
    한쪽은 뭐 당연지시...하니. ㅎㅎ

  • 3. 이구..
    '06.12.12 5:37 PM (211.171.xxx.195)

    어떡합니까요? 그 올케분이 그렇게 복을 타고났는데...
    동생분이 너무 자신에게는 돈을 쓰지않는 분인가보네요.
    그런 사람은 할수없더라구요.
    돈 버는 사람 다로.. 돈 쓰는 사람.. 따로있는거같아요.
    시누이로서 그런 올케 보면 배아프시겠다. 제가 시누이라도 그럴것같아요.^^

  • 4. 그럴 땐
    '06.12.12 5:38 PM (125.178.xxx.136)

    동생을 들볶아야 하지 않을까요? 올케는 돈을 너무 헤프게 쓰는 것 아니냐구.
    너 보면 속상하다구.
    물론 그러면 동생집에 우환이 생기겠지만 그 뒤엔 눈치 좀 보며 살겠죠.

  • 5. ㅡㅡ
    '06.12.12 5:40 PM (58.141.xxx.42)

    저는 그녀가 전혀 부럽지 않은데요..
    막말하자면 '돼지같아요..'
    먹고 움직일줄 모르고.. 돼지는 게으르지나 않지.. 게으른데다가 사랑을 베풀줄 모르는 사람이 뭐가 행복할까요??

  • 6. 원글
    '06.12.12 5:48 PM (211.221.xxx.247)

    전 솔직하게 그저 부럽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요. 저는 사회생활 하면서 제 결혼자금이며 뭐며 다 제가 벌었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부담줄 수 없고 또 당연한 거니까요.
    정말 아끼고 잘 모아도. 요즘처럼 전세로 집 구하기도 힘들다보니
    그저 그녀가 부럽습니다.ㅎㅎ
    그리고 동생은 워낙 알뜰합니다. 짠돌이 이런게 아니구요 정말 쓸땐 쓰고 알뜰해요.
    저 형제건 남이건 잘한거 못한거는 제대로 표현합니다. 그런점에서 동생은 잘하죠.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와도 아기 기저귀며 우유 먹이는 것도 알아서 참 잘 돕고
    새벽에도 와이프는 잠에서 잘 못깨면 동생이 일어나서 기저귀 갈아주고..뭐 등등
    다른 형제들 중 그녀에겐 형님이되겠네요 그 형님들은 무지 부러워하죠.
    아기 잘 봐주는 것 하나만 봐도요.ㅎㅎ
    그녀가 나쁘다 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좀 더 고생 많이 하는 남편 잘 챙겨줬으면 좋겠어요.
    결혼전에 제가 같이 살아봐서 겨울이면 얼굴이고 손이고 다 트는거 봐서 눈물났거든요.
    그냥 그런거 잘 신경써주면 좋을거 같아서요.
    그 외 사돈되는 그녀의 언니 등등은 솔직히 저희 형제들끼리 말이 좀 나왔네요.
    저희 정말 남에게 싫은소리 못하고 사돈이 와도 정말 예의차리고 대접하고 하는데
    그 사돈들 동생네 집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제 자기집마냥..
    저흰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해도 어쩌다 가서 마주치면 동생네 집에 간건지
    사돈 집에 간 건지 모를 정도에요.
    저만 느낀게 아니더군요. 다른 형제들도 그게 좀 그런가봐요. 사돈 어려워 할줄 모르고
    대하는게 좀 그렇다구요.

  • 7.
    '06.12.12 6:10 PM (210.207.xxx.253)

    저도 느낌에 돼지 같아요.
    집 청소도 안해 남편 내조도 못해줘 음식도 안해 그럼 하는게 뭐가 있데요??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으이구..

    근데 그런 사람 너무 싫어요.

  • 8.
    '06.12.12 6:24 PM (210.105.xxx.77)

    제가 봐도 이쁜 올케는 아니네요.
    게다가 올케 친정 식구들도 경우가 없는 것 같구요.
    원글님께선 그저 부럽다고만 하시지만
    저라면 그런 올케 참 미울 것 같아요.
    원글님 속상하신 마음 이해가 갑니다.

  • 9. .
    '06.12.12 6:29 PM (222.118.xxx.121)

    원글님이 핸드크림 하나 사드리세요.
    그 핸드크림 하나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 10. 삐딱이
    '06.12.13 9:54 AM (203.229.xxx.2)

    동생덕 무임승차 한 여자애랑 그 사돈댁까지 굽신 굽신하게 굴어야 보기 좋을텐데 그쵸?
    너무 당당한거 아녀?
    애 키우면서 집도 안팍으로 반짝 반짝 해야 하는데...
    그 남동생... 손등에 크림도 못바르니 걱정이네요...

  • 11. 원글이
    '06.12.13 11:05 AM (211.221.xxx.247)

    아니요. 굽신 굽신 할 필요는 없지요. 그걸 원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사돈이 방문할땐 예의도 차리고 좀 어려워 해야 하는데
    자기 집인양 하는 그 태도가 사실 좀 그래요.
    저희 형제들이 마음이 좀 약해서 싫은티 같은거 잘 못내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갈 수록 심해 지는 것 같습니다.
    또 애 키우면서 집 안팍으로 반짝반짝은 힘들겠지요.
    살림의 고수가 아닌 이상은요.
    그래도 정돈이라도 좀 잘 되어 있으면 손님이 와도 좀 깔끔할텐데...
    뭐 치우고 정리하고 하는 일 조금만 하면 힘들어 하더군요.
    다 그렇다쳐도 남편 손 트지않게 잘 신경써 줬으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753 양수검사 다녀왔어요. 3 노산 2006/12/12 394
94752 무교인데 아이를 교회 유치원에 보냅니다 3 교회유치원 2006/12/12 594
94751 참치가루 어디서 파나요? 7 참치 2006/12/12 492
94750 혼잣말입니다 9 넋두리 2006/12/12 1,536
94749 질문/ 장터에 물건 올리실적에요.. 4 html? 2006/12/12 528
94748 인터넷창에서요.....밑에 글에 이어....급급급질문 1 질문 2006/12/12 110
94747 가정예배.. 이렇게 드리긴 싫어요(기독교관련글이에요) 5 고민 2006/12/12 1,149
94746 아기눈에 눈꼽이 자꾸 끼네요. 6 아기 2006/12/12 186
94745 부품 영어 질문 + WMF 질문 4 질문 2006/12/12 262
94744 인터넷창에 1 ........ 2006/12/12 87
94743 이클립스 어떤가요? 메이커도 추천 꼭 좀....... 1 운동기구 2006/12/12 222
94742 담그다, 잠그다... 4 맞춤법 2006/12/12 425
94741 단호박 가루 샘플 사이트 어디있다니 2 단호박가루 2006/12/12 449
94740 예물시계 가짜일까요? 8 오메가 2006/12/12 1,266
94739 일러스트 펜 궁금해요 1 무식녀 2006/12/12 176
94738 어떤 방법이 맛있으셨어요? 6 호박죽 2006/12/12 566
94737 손아래 남자 시동생을.... 6 무어라.. 2006/12/12 1,142
94736 지난주에 메추리알넣고 장조림해서 많이 먹었는데 괜찮은건가요? 5 메추리알 2006/12/12 741
94735 어떤 세탁기 쓰세요? 5 ... 2006/12/12 460
94734 돌잔치때 금반돈 해줘도 될까요? 9 2006/12/12 791
94733 위종양에 대해 아시는분 ?? 건강 2006/12/12 159
94732 아랫배가 찌릿찌릿한데.. 1 출산 2006/12/12 438
94731 반에서 몇등해야 4년제 대학 가나요? 6 초조 2006/12/12 2,156
94730 도와주세요.. 화장실 공사요..접착식... 4 급해요.. 2006/12/12 359
94729 목동에 사시는분 2 잎새바람 2006/12/12 640
94728 친정엄마가 돈을 주셨어요...... 12 엄마...... 2006/12/12 2,212
94727 아이디어를 좀 주세요~ 제발요~ 7 도와주세요~.. 2006/12/12 900
94726 청소 어찌하시나요? 못봐줄 지경입니다 3 전동칫솔 2006/12/12 1,164
94725 어머님은 아직도 하루 빨리 집을 사야한다는데.. 8 답답 2006/12/12 1,379
94724 잘하면 물로본다... 11 잘할때 잘해.. 2006/12/12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