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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백수남편 2
지난 번에 글올렸더니, 여러 82님들이
남편하고 다시, 확실히 얘기를 해봐라 하셔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목욜밤 얘기를 했습니다.
아니, 얘기라기보다는 남편은 주로 듣고 있었구요.
결과는...
주말에 시어머님 편찮으시다구 시댁에 가서 자고 오더니(도망간거라 생각됩니다..)
지금 자고 있는 절 깨워서 하는 말이,
담주에 나가겠다구...
우린 절대 안 맞는 거같다구
저한테 배려가 없다구.
석달간 쉬겠다는데 그걸 못 참냐구...
미치겠습니다.
장난하냐구
애들한텐 뭐라 그럴거냐했더니
지방갔다 그러라구...
일하기가 그렇게 싫으냐했어요.
정말 그렇게밖에 안 받아들여져서요.
목욜날 얘기할 때, 노는 게 습관이 되고 편하단 얘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구 자긴 자네요.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출근해야되는 저 깨워서 일방적인 통고하구
저는...당연히 잠이 안 옵니다.
남편, 무책임한 거 맞죠?
그래도 애들 생각해 제가 또 참고
나가지 말라고 붙잡아야 되나요?
애들이 불쌍합니다.
아들녀석이 보고 배울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3월부턴 일하겠다니
한번만 더 참아볼까요?
고언 부탁드립니다.
우울증은 아니구요,
상담같은 거 전혀 받을 사람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야
남편이 어찌하든, 남편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도닦는다 생각하고 제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 형편도 아니니, 더 답답합니다.
1. 어째요...
'06.12.11 4:56 AM (219.253.xxx.244)저도 이 시간에 깨서 리플 달아보기는 처음이네요...
지난번 글도 기억나는데요,
3월부터 일할 계획이라면 지금쯤이면 일할 자리가 어느 정도 정해지고 준비하고
아니면 적어도 본격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남편분이 일할 의지가 희박한 거라는 생각 들어요.
함께 머리 싸매고 지혜를 짜내어도 모자랄 판에 집 나가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휴...
진짜 일할 껄 기대하는 심정으로 3월까지 참는다기보다는
그때가서 최종결정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3월까지 지켜보셔요...2. ..
'06.12.11 8:13 AM (218.52.xxx.15)남편분의 지금 심리상태를 저는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기는 어려우니 제 경험에 비추어 대략만 얘기 하자면
의사란 인간들을 보면 어려서 부터 공부도 잘하고 나름 모범생, 우등생 대접을 받고
의대진학해서 흔히 말하는 성공한 인생이라 불리우지요.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 나와 개업을 할 때까지 실패란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엘리트>, <나는 잘났다> 의식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요.
혹시 남편분이 폐업전에 너무나도 병원이 잘되어 잠시라도 쉴 틈이 없이 혹사를 당했다거나
아님 동기나 후배에 비해 병원이 안되어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하지 않았나요?
병원이 너무 잘 되어 혹사를 당하는 경우에는
내가 닥터가 아닌 테크니션인가?
왜 숨 쉴 틈없이 이리 여유없이 쫓기듯 살아야하나?
이게 정녕 의사생활 하며 평생 내가 해야할 짓인가? 하는 회의를 느끼답니다.
개업 몇년차에 느끼는 고비입니다.
반대로 병원이 안되어 한산하면 또 좌절을 느끼지요.
내가 저 (후배, 동기)보다 뭐가 못나서 이리 병원이 안되나?
엘리트들은 실패의 경험이 없어 좌절, 실패에의 두려움과 그걸 인정해야 한다는 자존심 꺾기의 고통이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남편분이 병원을 접고 집에만 있는 심리 그 내면엔 다시 겪을 지도 모르는
그 실패,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 시도 하고 싶지 않고 다시 세상밖에 나오고 싶지 않은겁니다.
요새 <은둔형 인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죠.
남편분도 일종의 운둔형 인간이 되어가는 겁니다.
원글님댁 경우는 원글님이 사회 활동을 하니까 일단 생계 걱정이 없어
남편분의 은둔이 길어지나 봅니다.
저는 전업주부로 아이는 어찌 수업료 쥐어 학교만 보내고
과외도 끊고 쌀 떨어졌다고 질 떨어지는 쌀 사다가 밥 지어 먹였습니다.
경험해보니 옆에서 일해라, 일자리 구해라 이런 소리는 백날 가야 서로 싸움만 됩니다.
구체적 제시를 보여주세요.
메디쟙 같은데에 가입해서 구인 광고도 열심히 보고 적었다가 남편분께 보여주시고
자존심 꺽고 주변 의사친구들 통해 일자리 부탁도 하십시오.
그렇게 못하시겠으면 윗분 말씀대로 3월까지 시한을 주고 가만히 지켜 보십시오.
그때까지 먹고 살 자금은 있으시지요?3. 그냥
'06.12.11 9:21 AM (61.103.xxx.100)믿고 기다려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런 말 하면,, 참 편한 소리한다고 말씀할진 모르겠으나,,
경우는 좀 다르지만 우리집 같은 경우,, 공부한번 실컷 해봤으면 원이없겠다는 노래를 불러대던 남편이
어느날 직장을 관두고 정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책상 앞에 않아 있는 시간보다,, 바둑 두고 스포츠보고,,, 먹고 자고,,, 그렇게 하고 싶다던 공부는 초등학생보다도 적게하고(하루4-5시간),,속이 터질 것 같았어요..
그러나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 했고,,, 근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라 믿고 기다리며,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었습니다.
1년여를 헤매며,,, 시험에도 떨어져보고,,,, 좌절도 겪더니,,, 정말 오기를 품고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지금은 원하던 것을 이뤘어요.
의사시라면, 불성실 해서는 딸 수 없는 자격이잖아요..
윗분들의 말씀처럼 ,,,
무엇인가로 부터 자신을 회복시킬 시간이 남편분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시간이 남들이 보기에는 허송하는 세월처럼 보일지라도 본인을 위해서는 꼭 있어야할 통과의례의 시간일지도 몰라요...
참아주실 거라면,,, 절대로 암말 마시고,,,
그냥 신뢰를 보내면서,, 격려하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기다려 보시는 게 어떨까요?
돈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더 있어도 늘 모자라지만,, 훨씬 더 없어도 살거든요.
도약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남편이 가장 초라하고 힘들 때 그의 편이 되어주시면, 평생 잊지않고 고마워하실거에요.4. 원글이
'06.12.11 9:47 AM (125.241.xxx.37)윗님, 3개월만 참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 참겠습니까?
4년째 쉬고 있으면서 더 쉬겠다고 하구...
그 3개월 후에도 믿을 수가 없으니 그렇지요...5. 글쎄요.
'06.12.11 9:47 AM (211.45.xxx.198)저번에 읽었을때는 저도 단지 삼개월인데 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했었는데요,
지금 글을 읽어보니 역시 한숨 나오는 경우네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삼개월을 쉬겠다면 원글님이 이리 고민하지 않았을것 같아서요.
게다가 아이에 대한 어떤 배려도 없이 무작정 지방 출장을 갔다고 하라는것은 무책임한 처사인것 같아요.
일을 못해도 좋고, 돈을 못벌어도 좋으나 책임감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글쎄요... 그렇다고 달리 방법이 있는것은 아니니 일단 맘 비우시고 오늘 일 열심히 하세요...에고...6. 그냥
'06.12.11 9:47 AM (61.103.xxx.100)답글을 달고나서,,, 님께서 전에 쓰신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 힘드시겠어요..
위에 제가 쓴 답글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울까 하다가,,, 그냥 두어요.
3월까지는 그냥 최선을 다해 기다려 보시길 부끄러운 마음으로 권해봅니다.7. 의사
'06.12.11 10:00 AM (211.221.xxx.166)저도 님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그리고 사랑보다 더 중요한게 믿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적도 있는 사람입니다.
평생 그렇게 논다(??)하더라도 할수 없는게지요.
본인이 깨닫고 일어날때까지 기다리시라는 거지요.
저도 항시 하는말이 있습니다. 난 당신이 그걸 깨닫는 시간이 20년 후 30년일까봐 두렵다...
그동안 내가 고생하고 기다림이 힘들어서가 아니고 ,
그걸 깨달은때는 당신한테 시간이 얼마 안남았을까바 그게 두렵다고.그리고 그동안 우리에게 소중한 다름 뭔가를 잃지는 않을까 그게 두렵네요........살면서 전 갠적으로 두려움이란 감정이 젤 힘듭니다.
두려움 ....결국 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8. ...
'06.12.11 10:26 AM (61.40.xxx.19)그냥 두시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은 자기 마음에서 어떤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남의 강요는
절대 통하지 않더라구요.
가만히 내버려두면서, 살아가시다보면 자기도 너무했다,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았구나
할지도 모르거든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남편분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들렸을 거예요.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꾹 참지 그러셨어요. 4년을 참았는데, 왜 몇개월을 3개월을 버티지
못하셨는지 안타깝네요. 3월까지 참다 말하셨으면 남편분의 트집은 적어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잡으세요.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라면서요.
그래 없는 거 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정말 집안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언제든 나가서 돈벌 수 있는
자격증 갖고 있잖아요. 님이 더욱 마음을 비우셔야할 듯....
도딱는 다고 생각하시고, 살다보면 좋을 날 있을 겁니다.
남편분 꼭 잡으세요. 치사하고 승복할 수 없지만, 그래 내가 여유가 없었다. 아이가 자꾸 커가니깐
초조했다고 말씀하시고 꼭 꼭 잡으세요. 참는 게 이기는 겁니다. 적어도 부부생활, 아니 가정생활
에서는요.9. 인내..
'06.12.11 11:04 AM (61.72.xxx.253)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힘이 드나 봅니다. 특히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참 힘들지만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것 같기도 하구요,,또 세상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 만나면 또 문제를 일으키구요,, 남편같으신 분은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결국은 양쪽에서 결정해서 한 결혼이어겠지만 전 남편분이 원망스럽습니다. 원글님은 아이도 키우시고 돈도 벌고 가장도 원하시고 그렇게 단란한 가정을 원하시죠,,,,저도 그레요,,많은 사람들이 그걸 원하거 그걸 원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소소히 싸우고 하지만 그 가정을 지켜나가고 그 자정을 위해 살아가고 또 살아갈 이유도 찾게 되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특히 남자중에서는 더더욱이요. 천성을 바꿀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너무 노력하지 않는 것 같지만 님의 남편은 게으름과 무책임감도 잇는 분이겟지만 우선은
의욕이 없는 것 같습니다..돈을 왜 벌어야하는지 자식을 왜 키워야 하늕 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지..등등,,,그렇게 오래 쉬는 것도 참 힘든데 그러고 계시다면 정말 혼자 노는것도 나름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 같기도 하구요,,,그런 분들은 여행도 혼자 다니고 그런 생활을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이 그런분을 감당하시려면 스스로 돌아올때가지 내버려 두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지요,,우리같이 열심리 삶을 살아가는 여자들에게는,,
한번 헤어진 마당에 3개월 힘들지만 일단 기다리겠노라 편안하게 해주시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결국에는 합치실만큼 혼자 사는게 쉽지 않으셨자나요...10. 제 경험
'06.12.11 11:06 AM (221.151.xxx.18)말씀드리면,
저 외국서 학위하고 6 개월 집에서 커튼 만들고 요리배우면서 그냥 소일한 적 있습니다.
남편이 매우 답답해했었구요. IMF 터진 직후라 교수채용이 전부 취소되고 난감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냥 쉬고 싶었어요. 무작정.
앞만보고 달려온 사람들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지금도 그 때 쉰거 두고두고 잘했다 싶은데요.
그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쉰 적없이 앞만보고 왔습니다.
쉰 기간이 4 년이라면 제 경우와는 다른 것 같고,
4 년을 쉬었는데도 남편 마음 안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전혀 모른다면
과연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쉬는 기간이나 쉰다는 것 자체보다 남편 마음을 먼저 여세요.
그리고 같이 고민하셨으면 합니다.11. 근데..
'06.12.11 11:11 AM (61.72.xxx.253)6개월, 아닌 일년은 어느누구나 쉴 수 있습니다...아니 이년 삼면도요,,그건 본인의 의지가 아닌 내가 갈곳이 없어서 타의에 의해서 그런 경우가 많죠,,,그러나 이분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4년이나 쉬었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 있을 것 같아요,,,의사라는 직업이 너무나 싫다던지...적성에 안맞다던지...의사는 적성이 안맞으면 절대 못하는 직업이죠,,그러나 의사한 번 한사람이 다른일..,모 청소를 하겠습니까...택배를 하겠습니까...원래 더 배울수록 할거는 더 없어지는 법이죠,,,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12. 일단은~
'06.12.11 11:59 AM (220.75.xxx.155)한번 더 참고 기다려주시라 충고 드리고 싶네요.
성실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의대를 졸업할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드네요.
결혼전 환경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집안의 가장으로써 방황이 좀 길긴 합니다.
원글님이 깨끗히 잊고 홀로서기를 하느냐, 아님 힘들겠지만 방황하는 남편을 잘 다독여 길을 찾아주느냐.
물론 둘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되요.
어떤일을 하든, 고비는 있기 마련입니다. 배우자라면 그 힘든 고비의 시간에 기댈수 있게 도와주어야겠지요.
물론 스스로 힘든일도 척척 해결하고, 배우자나 자식들이 눈치채지 않게 혼자 울며 감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원글님의 남편은 좀 나약한듯 싶네요. 4년이라면 이제 지칠때도 됐구요.
한편으론 남편을 도와주시고요. 한편으로 원글님도 만약을 대비해 홀로 설 준비 단단히 하시구요.
정답이란 없죠..어디까지 참고 버틸수 있느냐는 원글님에게 달린것 같습니다.13. 릴렉스
'06.12.11 1:07 PM (211.106.xxx.192)제 의사 남편도 군의관 끝나고 2년을 놀았습니다
그때가 신혼때 그리고 첫아이 출산했을 때인데
우리남편 일생의 가장 편한 세월이었을겁니다
첫일년은 레지던트 떨어져서 놀고
둘째해는 경쟁률 높은 빡센 과에 들어갔는데
일주일 꼬박 밤샘하고 내길이 아니야!!를 외치며
뛰쳐나와 1년 더놀았습니다.
우리 범생이 남편이 못하겠다는데 그런 이유가 있겠지 하며 포기했었지요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며 2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알차고 편한 세월이었지요
그때는 철이 없었는지 남편이랑 있다는거 자체만도 좋았어요
지금 글쓰신 분의 마음이 어떨지 대략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유치하고 어린구석이 있어
아내가 강하게 나가면 어긋나가기 일수랍니다
남편에 대한 믿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다려 주세요
긴긴 세월의 짧은 기간일 뿐입니다.
아이와 아빠가 절절하게 친해질수 있는 기간으로 만들어 보세요14. .
'06.12.11 1:57 PM (211.244.xxx.254)지난 번 글에 이어 이번 글을 보면서 님이 걱정하는 그 맘이 어떤 것인지
막연하게나마 짐작은 됩니다.
근데 딱히 뭐라 말씀드리기 힘든 건 사실 위에 두 글만 봐서는 '의사인데 백수인 남편' 이 점만 보이고 있어서 더 좋은 부부, 그것도 재결합 부부를 위한 적절한 말씀을 드릴 길이 없네요.
물론 문제는 '의사인데 4년 이상 백수인 남편'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답은 '4년쯤 놀았으면 이제 다시 의사일 또는 다른 일이라도 해서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답이겠습니다. 근데 남편은 정답을 보여주지 않고 있네요. 남보기에도 답답할 노릇이죠. 남들이 다 아는 답을 아내도 원할 겁니다. 하지만 남과 다른 지점에 아내가 있습니다. 남편의 동반자죠. 이 남자가 왜 이런건지 남보다는 그 사정을 들어주거나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문제일수록 전후좌우의 상황과 상호작용 등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남편이 4년전 개업의하실 때까지 어떤 남자,남편이였는지도 중요할것 같습니다.
성실한 남자였는데 지친 것인지, 원래 의사일 싫어했는데 이젠 지긋지긋해서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건지..
님은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하네요. 아내는 남편을 가장 먼저 몰아부치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남편의 가장 가까운 의논상대이며 지지자일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상태가 현재 정상적인 범주는 아닌 듯 싶습니다. 아내되시는 분에게도 견디기 힘든 상황이겠지만 남편이 아파보이네요. 아내께서 우선 그의 보호자로서 남편을 거두어 주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15. 제 주위에도
'06.12.11 2:56 PM (220.76.xxx.163)그런 분 있어요. 의사인데 어느날 집어치우고 여행다니고 그림그리고 워낙 머리가 좋은 분이었는데 적성에 안 맞앗나 봅니다. 그분 부인은 제가 보기에 천사같아요. 속으로 어떤 생각하는지 겉으로는 전혀 내색을 안하고 남편과도 사이가 좋아요. 물론 그 집도 와이프 버는걸루다 생활하니 집도 아직 없구요. 그래도 이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남편을 진정 이해하는듯 해요. 님도 남편이랑 진정한 대화를 통해 님이 많이힘들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남편의 진정한 의중을 알아야 할 것 같네요.
16. 힘드실텐데
'06.12.11 11:18 PM (211.178.xxx.109)더 염장지르는 댓글이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만은
남편께서 일하기 싫어하신다면 일해야만 한다고 고집하시기 힘든것 아닌지요.
원글님께서 일을 하신다니 남편께서 일을 하지 않아도 생활을 꾸려갈수 있겠구요.
님께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 하신다면 남편이 일하기 싫어하는 마음도 이해 하실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남편이 일을 안하면서 전업주부의 역할도 못하겠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을것 같아요. 가족으로써의 의무를 전혀 안하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꼭 남편이 돈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이예요.
물론 남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조건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을 안하겠다는게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의사가 되기까지 겪었던 엄청난 스트레스를 더이상 겪기 싫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의 의사를 확실히 물으시고 그 다음은 원글님의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