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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말 실수

싱숭생숭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06-12-07 21:52:58
   학생때 결혼해서 예물, 예단 모조리 생략하고 결혼반지만 했어요
   돈도 양쪽 집안 도움 안받고 순전히 둘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돈으로 결혼했구요

   이런 결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가끔 서운할때가 있네요
   시누이가 결혼하는데 그쪽 시댁에서 집한채 사준다는 소리 들으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지금도 집 장만할 돈 때문에 무지 쪼달리게 사는데 누구는 처음부터 시댁에서 떡하니 집을 사준다니 허무한 느낌도 드네요
   울남편 자기 누나 돈많은 집에 시집간다고 그냥 좋아서 헤벌레하는 모습에 기분이 가라앉네요
   없는집에 시집온 제가 있는집에 시집가는 시누이 보면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게 얄밉기도 하구요  
  
   전에 시누들끼리 말하길 재산 있는 집에 시집가야된다고 말들 하데요
   그러다가 예물하나 못받고 시집온 제가 좀 걸렸는지 제 남편한테 너는 올케한테 나중에 돈벌어서 예물 해줘라 그러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 앞에서 자기한테 시집와서 호강하고 있다고 하는거에요
   순간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게 시누이들 앞에서 할 소리인가요
   내가 시누이들보다 뭐가 못나서 자기한테 시집온걸 호강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하나 싶구요
   시누이들이 저를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겠어요
  
   예전에 한번은 자기 누나는 한낱 공대 졸업한 사람한테는 시집안보내고 판,검사나 의사한테 시집보내야겠다는 말을 하는거에요
   지 누나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판검사한테 시집가야되고 나는 뭐가 못나서 자기같은 한낱 공대생한테 시집왔나 싶은 생각에 속이 확 뒤집어지대요
   남편 평소엔 착하고 괜찮은데 가끔 이렇게 시누이랑 비교되는 말들 해서 제 속을 확 뒤집어놔요
  
IP : 141.223.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7 10:22 PM (121.140.xxx.32)

    남편분이 속 없이 착하시네요.
    공대생들이 수학만 잘하지 셈을 잘 못하지요..
    그래도 돈 많은 시집보다 착한 남편 만나는게 더 큰 복일거라 생각합니다.

  • 2. 얄미워
    '06.12.7 10:35 PM (61.75.xxx.117)

    다음에 또 그러면 맞받아 치세요 '그러게 한낱 공대생에게 시집와서 내가 이렇게 고생이네 '하고요
    남자들 서운한거 얘기안하면 모르더라고요 팍팍 티내고 챙기세요

  • 3. 재욱맘
    '06.12.7 10:43 PM (220.78.xxx.176)

    맞아요 다신 그런소리해서 존심 안상하게 해주세요
    글구 님 이 시누랑 비교 당할떄 감정과 맘을 솔직하게 조근조근 애기해 주세요
    말 안하면 모릅니다
    애기하고 푸는게 나요
    혼자 속상해 마시고요
    그럼 아마 남편분도 앞으론 조심하실 꺼여요
    몰라서 그런거니깐
    글구 한마디 더 난 판검사 아니더라도 공대생에게 시집와도 이렇게 행복한데 왜 꼭 사자에 시집가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세요
    그럼 아마 좋아하실꺼여요

  • 4. 돈많은
    '06.12.7 10:51 PM (220.75.xxx.143)

    집에 시집가서 행복했다면, 뭐 하러 고현정이 박차고 나왔겠어요.
    행복은 절대로 돈많은 순이 아니거든요.
    남편분이 맺힌 맘으로 그러는거 아니니까 용서해주시고, 그래도 착한 끝은 있더라 생각하시면 좀 마음이 가라앉으시려나요?

  • 5. 싱숭생숭
    '06.12.7 11:10 PM (141.223.xxx.125)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평소엔 잘 지내는데 유독 그 시누이랑 엮이면 남편말이 너무 서운해서요
    에휴 오늘만 우울해해야겠어요

  • 6. 그리고요
    '06.12.7 11:27 PM (211.169.xxx.138)

    시누가 시집 잘못가면
    맘착한 남편 분 신경쓰셔서 더 싫은 일 날수도 있어요.
    오히려 시누들은 잘 살아 주는게 올케 도와주는 거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 7. 그리고요2
    '06.12.8 3:48 AM (222.237.xxx.235)

    맞아요. 시누가 시집 잘 못가서 이혼이라두 하면... 이혼까지 가는 시누이 맘이 참 힘들었겠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또 달라지더라구요 여러가지루요...
    걍.. 좋게 좋게 생각하시어요 ^^

  • 8. 토닥토닥
    '06.12.8 7:05 AM (68.5.xxx.16)

    그마음 넘넘 이해합니다.
    남편분이 좀 철이 늦게 드시나봅니다.
    조금 있는집에 시집가면 그만큼 힘듭니다.
    이세상엔 공짜가 없어요.
    하루 날 잡아서 남편께 말하세요.
    말할때 상대방입장을 생각하라고요...

  • 9. 행복
    '06.12.8 9:28 AM (220.76.xxx.85)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부럽죠.
    그렇지만 지금 신랑하고 사는게 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인가요.
    사랑이 밥먹여주는거 아니지만, 사랑, 가족애, 서로에 대한 존경등 이런것들이 돈 앞에서 너무나 하찮게 여겨지는 세태가 참 안타깝습니다.
    남들이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따스하구나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은 조금도 바꾸려하지 않는지.
    왜 자신들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지 안타깝습니다.

  • 10. 에혀.. 원래
    '06.12.8 10:05 AM (163.152.xxx.45)

    며느리는 가난한집에서 데려오고 딸은 부잣집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잖아요.
    그 시누도 결국 시댁 입장에서는 가난한 며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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