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한통의 전화를 받았어요.
방금전 부재중 전화번호가 들어와 있던 번호 였는데 모르는 번호라 무시했거든요.
근데 예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어느 아파트에 차를 세워두신 것 맞냐고요.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가 초보인데 후진을 하다가 실수로 내차 뒷쪽을 부딪쳤다고
내려와서 확인을 해 달라더군요.
자기는 볼일을 보고 5분후면 집에 도착할거라면서요.
사실은 나도 차를 구석에 주차를 해 놓았기때문에 전혀 부딪힐 수가 없다는 생각에
가보니 뒷부분이 약간 스쳐서 그차의 페인트가 좀 묻어있고 긁혀있더라고요.
내차도 좀 오래된차고 해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잠시후 오더니
너무 죄송하다고 어쩔 줄 몰라했어요.
그래서 괜찮아요. 됐어요 라고 말하고 친구집에 놀러 왔다고 했더니 몇호냐고 묻더라고요.
10층이라고 했더니 잠시후 자기는 5층에 산다면서 귤을 한박스 사왔더라고요.ㅎㅎ
친구에게 담에 차라도 한잔하자면서 내려가더군요.
말 안했으면 부딪힌 사실조차도 몰랐을텐데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감사한 마음도 드는 정말 흐뭇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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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생긴일
좋은님..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06-12-07 18:27:33
IP : 211.215.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흐믓
'06.12.7 7:04 PM (61.78.xxx.163)저도 흐믓하네요 ^ ^
2. 어머
'06.12.7 8:48 PM (125.180.xxx.90)그분도 착하시지만, 원글님도 착하시네요.
그거 긁혔다고 몇십 뜯어내는 인간도 있던데....3. 참으로
'06.12.8 1:43 AM (71.146.xxx.21)훈훈한 얘기네요.
이런 따스한 일들이 흔한 일상이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런지요.4. 저는
'06.12.8 5:36 PM (125.131.xxx.163)일요일날 예쁘게 주차 시켜 놓았던 차를 번호판 끝이 우그러질 정도로 박아놓고 메모 한장 없이 그대로 뺑소니쳤더군요..보상은 바라지도 않지만 괘씸죄가 적용이 되네요..
번호판이 우그러질 정도면 심하게 박은거죠??
그차도 조금 부셔 졌을것 같던데..우리차는 진주색인데 검은색 부산물들이 땅에 조금 떨어져 있고 번호판에 검은 플라스틱들의 형체들이 남아 있더군요..
세상에는 참 여러종류의 인간들이 살아요~
좋은분 만나셨네요..
잊어졌었는데 또 생각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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