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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남편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6-11-29 16:07:44
남편 .정말 말 잘합니다.
조목조목 따지고 들때는 사람이 아닙니다.
차분하게, 조리있게, 흥분하지 않고 상대방 눈을 쳐다보며
설득력 있게 말을 합니다.

그런남편과 반대인 저
경상도의 전형적인 억양과, 흥분잘하고, 흥분하면 두서없이
말하며, 나중에는 내가 무슨말을 했나 정신도 없어집니다.

남편 착하고 성실하고 기타등등 나무랄데 없는 사람입니다.
어제 애들교육문제로 제가 흥분해서 큰애에게 야단을 쳤습니다.
남편 같이 있었으면 그 자리에서 자기 생각도 얘기하면 될것을
절 안방으로 데리고 와서 그런식으로 얘길하면 안된다면서
기나긴 설교에 들어갑니다.

저만 나쁜 엄마에 무식한 엄마입니다.
하루종일 열 받아서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
결국은 또 당했습니다.

메모지에 써서 연습을 서너번 하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낮은 목소리에 흥분하지 않고  메모지에 적힌 대로
열심히 읽어 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편이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들을줄 알았는데,
각본에 없던 물음에 또 흥분을 해서 말도 되지 않는 말을
줄줄 쏟아 내었습니다.

남편이 넘 싫고 밉습니다.
연애할때는 경상도 사투리가 귀엽다더니 ,이젠 억세보여서 영 아니라고...
마누라에게 잘난척 하는 남자 밥맛입니다.
오늘 저녁 딱 애들밥만 하고 , 남편 밥은 안합니다.
잘났으니 알아서 먹겠지요.
에라이 서울여자랑 살아라~(서울분들 오해마시길)


IP : 59.22.xxx.11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6.11.29 4:22 PM (220.73.xxx.55)

    님은 화 났을 건데.. 원글님 넘 귀여워요..ㅋㅋ

  • 2. 미투
    '06.11.29 4:27 PM (211.253.xxx.71)

    저희랑 넘 같아서 로긴했습니다.
    저도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더듬고 웁니다.
    할말 제대로 못해서 홧병 생겼습니다.

  • 3. 이해
    '06.11.29 4:28 PM (61.249.xxx.236)

    님 심정 충분히 압니다.
    제가 바로 그런 남자랑 살고 있지요. 꺼억~

    목소리 좋고 말 잘해서 연애 할때는 정말 좋아보이더니.
    이게 살아보니..말 잘하는게 나한테만 잘하는 겁니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어찌나 말을 잘 하는지 청산유수가 따로 없지요.
    다른 사람하고 싸울때(안싸우고 살지요. 사람 좋은 척!) 는 허허 하고 사람 좋은티는 혼자 다 냅니다.

    제가 잘 한 일인데도 남편하고 말을 하면...제가 잘 못하고 남편이 잘한. 뭐 일이 요상하게 흘러버립디다.
    분명히 정답은 손바닥인데. 남편하고 말을 하면..어느새 손등이 정답이 돼 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전 울신랑하고 길~~~게 말 안합니다.
    항상 답을 할 준비를 하고 말을 하지요.
    넘 어려워요.

  • 4. 나두
    '06.11.29 4:30 PM (203.247.xxx.9)

    정말 누가 영업사원 아니랠까봐... 밖에서 영업할때나 써먹지 부부쌈에도 그러니... 속터집니다....
    웅변학원을 다니던지 해야할까봐요.... ㅎㅎ 저도 길게 말안합니다... 신랑은 말로 풀자하고... 저는
    대꾸안하고....

  • 5. ...
    '06.11.29 4:37 PM (220.74.xxx.117)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말빨이 없다고 하는데 간혹 말만 잘하는 남자분들 계시는거 같아요.
    말만 잘해서 너무 얄미워요~

  • 6. 부럽삼
    '06.11.29 4:41 PM (59.9.xxx.18)

    염장지르는거 아니구...윗님들 부럽습니다.
    울 남편을 벙어리 수준이입니다.
    뭔 말을 하면 듣고만 있거든요.좋은 말도 나쁘고 싫은말도
    말수가 없는 정도가 아니고 말을 거의 안합니다
    에이구 답답.
    이렇게 말잘하는 남편분들 얘기 듣자니 신기 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속썩이고 불성실한 직원이 있어 보다보다 울 시동생이 그사람 데려다
    얘기좀 시켜 보라니...가만 듣고 있다 냅둬~ 그랬다더군요.

  • 7. 흐흐흐
    '06.11.29 5:35 PM (168.126.xxx.116)

    결혼 10년차 극복했읍니다. 기간이 필요합니다. 메모하세요 . 저 싸울때 수첩펴놓고 싸웠습니다.
    절대 흥분하면 안됩니다. 안되죠 자꾸 연습하면 됩니다. 처음에는요 그래서 그런데 이런식으로 다
    들으면서 하는 겁니다. 아이 교육문제요 아빠에게 미르세요 아빠에게 물어봐라 이런식으로
    주말에 무슨 핑계든 대서 아이와 아빠 단들이 긴 시간 있게 하는것도 좋더라고요 나중에는 더 흥분해서
    소리지르더라고요 그때 속으로 웃으면서 그러면 안되지 애가 뭐아냐 이런식으로 한번더 복장 터지게
    하는 겁니다. 그것두 안되면 아줌마 작전이죠 아주 무식한 아줌마 . 그래 니*굵다 결국 되더라고요

  • 8. 저도
    '06.11.29 6:05 PM (222.233.xxx.125)

    말잘하는 남편때문에 하루종일 속상해있던 참에....
    말을하면 화병만 늘기에 입을 닫을 수 밖에....
    자기 부인에게 이기려고만하는 남편 !!
    정말 재수~~없어!!

  • 9. 후후~
    '06.11.29 11:13 PM (220.117.xxx.86)

    전화할 때 메모해놓고 줄줄 읽으셨다는 대목에서 살폿 웃음이..^^
    막 화내시긴 하지만 넘넘 귀여우세요~
    글도 귀엽고..
    제가 남자면 너무 이뻐해줄텐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인정해가시길 빌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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