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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남편 용돈은 3만원..

콩깍지 조회수 : 1,995
작성일 : 2006-11-24 14:07:33
기분이 너무 좋아 올리는데.. 염장글일수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점심먹고 은행다녀왔어요..
적금을 해약하고 통장에 찍힌 잔액 209,583,623원..
그 통장을 복사기로 복사해놓고 한장은 꼬깃접어 제 지갑에 한장은 남편회사에 fax로 보냈어요..

요즘 1,2억 정도 갖고 있는게 뭐가 대수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돈을 모으기위해서 3년동안 정말 악착같이 살아온 저와 제 남편에게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거든요..

친정, 시댁 모두 풍족하지 않은터라 부모님 재산같은거 탐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그래서 무조건 저축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온 지난 3년..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쁜 아이계획도 일부로 늦춰가며..
다른 직원들이 피곤해서 마다하는 야근도 일부러 자청해 수당받으려 애쓰고..

남들한테 유난떤다 궁상맞다 소리 안들으려고 티안내며 어찌나 노력했던지..
돈을 모으면서는 그렇게 서럽기도 하더니만 천군만마를 가진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요?

지난 3년동안 일주일용돈 3만원을 아무 군말없이 받아준 우리남편..신랑.. 정말 고마워..
하루하루 점심먹는 돈으로도 모자랄 그돈을..
평생 못끊을것 같던 담배도 뚝 끊어버리고..
그 용돈까지 아껴서 3주년 기념일에 갖고싶던 가방사줬을땐 끝내 눈물흘리게 만들었거든요..

3만원만 받아놓고 좀 이쁜짓한다 싶으면 천원씩 얹어주는 웃돈에 행복해해던 우리 남편..
방금전에 기어코 전화해서 절 또 울게만드네요..

얼마전 오빠 결혼문제로 속상해하던 저를 보면서.. 많이 속상했었노라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실질적인 가장노릇하며 항상 동생생각했던 형님 맘 헤아려..
형님 장가갈땐 천만원쯤 내놓는게 어떻겠냐고..
하하.. 이렇게 착한 우리 남편 정말 어쩌면 좋죠? (웃고는 있지만 마음은 짠합니다..)

저는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가신 시부모님.. 일본온천여행이라도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역시... 부부는 이신전심인가요?
제말을 들은 남편도 또 울컥했나보네요..
더 길게 말은 못하고 통화를 마쳤어요..

퇴근후에 남편하고 전망좋은 호텔레스토랑에가서 풀코스로 질러버릴라구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하는 철없는 아내라고 해도..
저랑 신랑.. 그정도 사치부려도 괜찮은거죠??? *^^*
IP : 211.51.xxx.22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06.11.24 2:09 PM (59.8.xxx.248)

    멋지세요~ 나도 그렇게 돈 모으고 싶어요

  • 2. ..
    '06.11.24 2:10 PM (211.223.xxx.73)

    아..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3. ..
    '06.11.24 2:12 PM (211.229.xxx.41)

    월급 하나도 안쓰고 다 모아도 저돈이 안되는 슬픈 현실 ㅠㅠ

  • 4. 조아요~~~
    '06.11.24 2:14 PM (121.157.xxx.156)

    두분 오늘 질러도 좋으실꺼 가타요...서로에게 상(?)을 주신다 생각하면......
    조은 주말 보내십쇼~~~~~

  • 5. ..
    '06.11.24 2:15 PM (211.172.xxx.59)

    우와

  • 6. 대단해요
    '06.11.24 2:18 PM (211.53.xxx.10)

    부창부수!^^

    경제관념 꽝인 저는 절대적으로 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3만원 용돈이라니 우리 남편도 뜨겁게 뜨겁게 가슴 깊이 배워야햐.....

  • 7. 부러워요
    '06.11.24 2:19 PM (211.221.xxx.36)

    ㅠ.ㅠ
    글 읽고 당장 로긴햇어요.
    3년만에 그 금액을 모으시다니.. 사실 수입도 어느정도 좀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할 거 같아요.ㅎㅎ
    저희도 정말 아끼지만 택도 없네요. 워낙 월수입이 작아서...
    그리고 남편분도 참 대단하시네요. 정말 저런 끈기가 있어야 가능하잖아요.
    저희 남편도 용돈 얼마 안받아 쓰긴 하지만 회사는 맨날 일 하는데 수당이고 뭐고 없고
    상여고 뭐고 없고..ㅠ.ㅠ 또 업무땜에 차랑 핸드폰 유지비 장난 아닌데 뭐 100% 회사에서
    보조해주는 것도 아니고.
    또..남편은 돈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 독하게 마음 못먹더군요. 담배도 못 끊고
    또 친구들이나 술자리 잘 못하면 소외되고 딴소리 듣는 느낌때문에 거절하지도 못하고...
    뭐든 둘이 하나의 마음으로 계획해야 가능한데....
    원글님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축하드려요.^^

  • 8. 대단해요
    '06.11.24 2:19 PM (211.53.xxx.10)

    아참 근데 적금을 왜 해약하셨어요?
    갑자기 궁금해서요.
    집 살 계획 아니시라면 그냥 쭉 모으시지요.

    하긴 나름대로 다 계획이 있으시니 그렇겠지요?^^

  • 9. 짝짝
    '06.11.24 2:24 PM (121.143.xxx.171)

    정말 대단하고 본 받아겠습니다
    해약이 아니라 만기 해지 시겠죠 ^^
    근데요.. 콩깍지님 월 얼마를 넣어야 그 금액이 만들어 지나요?
    요근래 생활비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면서 가계부 점검에 들어갔는데.. 이런 이런
    정말 저 보다 어리신분 같은데 노하우 전수해 주세요

  • 10. ㅠ.ㅠ
    '06.11.24 2:25 PM (220.78.xxx.132)

    어떻게하면 그렇게 모이나요.
    두분 연봉이 궁금해지네요.
    아무리 아껴도 힘든데..
    정말 부러워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세요~

  • 11. ...
    '06.11.24 2:32 PM (221.148.xxx.13)

    돈도 돈이지만 두 분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돈(?)보다 아름답습니다.

  • 12. 콩깍지
    '06.11.24 2:35 PM (211.51.xxx.229)

    넵!! 님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저 지금 마구마구 신났어요..

    대단해요님!
    원래는 집 살 목적으로 3년만기로 적금 부은거라 만기일도래해서 해약한거구요..
    아참..그리고 해약이 아니라 만기해지 맞습니다..^^ 에구에구..

    부러워요님! 짝짝님!
    남편이랑 저랑 맞벌이.. 월수입 세후 600만원 조금 넘어요..
    주식같은건 워낙에 소질이 없는지라 금리낮아도 안전한 은행적금 선택했구요..
    남편이랑 저 각각 용돈 3만원씩 썼어요..
    외식이나 술마시고 싶으면 까르푸에서 장봐다가 친구들 불러서 마셨어요..
    그러면 친구들도 빈손으로 안오고 과일이며 이것저것 사와서 그걸로 생활비 절약했구요..
    굳이 외식안해도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니까 외식하는 기분 들더라구요..
    월급받아서 쓰는 돈의 85%를 저금하다 보니까 모자라는 돈은 신랑 야근수당으로도 조금씩 충당하고
    (너무 모자라는 달은 일없어도 늦게늦게 퇴근하라고 한적도 있네요.. -_-)
    그럼에도 모자라는 돈은 -통장 이용해서 중간중간 받는 보너스로 해결봤어요..^^
    현금서비스나 대출보다는 -통장 이자율이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아참! -통장한도를 너무 높게 책정하면 과소비할수 있어요..
    저희는 -통장한도 딱 100만원 상한으로 했어요.. 3천도 가능하다는데 딱 100만원만..

    조금만 노력하면 돈 모으는거.. 할만 하더라구요..^^
    특히 적금은 다달이 통장에 찍히는 숫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집사는건 미친듯이 오른 집값때문에 저돈을 합하고 이리저리 끌어다 써도 택도없으니
    집사는건 당분간 보류하고..
    하고싶은것들은 무진장 많지만 정말 꼭 하고싶었던것에는 기쁘게 쓸라구요..
    들떠말하는 저한테 남편이 '돈잡아먹는귀신'이라네요.. ㅋㅋ

  • 13. 자극
    '06.11.24 2:46 PM (222.233.xxx.227)

    좋은 자극이 되네요.
    대출받아 집 넓힐 생각만 했는데 현금이 그 정도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싶네요.
    저희도 저축을 늘려 현금만져보는 재미를 가져야 겠네요. 축하합니다.^^

  • 14. 콩깍지
    '06.11.24 3:19 PM (211.51.xxx.229)

    자극님.. 정말님..

    대출받아 집사는것도 생각해봤는데.. 대출도 빚이잖아요.. 이자나가는것도 아깝고..^^;;
    그래서 대출은 꿈도 안꿉니다..
    노하우좀 알려달라 하셨는데 노하우까지는 아니고.. 그냥 저는..
    빚지는거 같아서 카드사용 자제하고 주로 bc카드 체크카드 사용해요..
    롯*카드 엘*카드는 할인받을수 있을때만 주로 사용하구요..
    체크카드는 통장에 바로바로 찍히니까 가계부로도 대용할수도 있구요..
    주워들은 얘기라 확실친 않지만 bc카드 잘 사용하면 은행 신용도도 높아진대요..
    그래서 나중에 불가피 대출받는 일이 생겨도 더 저렴하게 받을수 있고..
    은행 한곳에 몰아놓고 예금이니 공과금이니 급여니 대체하다보니,
    우수고객이라면서 수수료면제 등등 해주고
    명절에 선물이며 달력 다이어리 가계부도 나오더라구요..^^
    가계부 쓰다보니까 십원 이십원 허투로 쓰게되는 경우 없구요..
    동전지갑은 귀찮아도 꼭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저도 재테크 저축 쥐뿔도 몰라요..^^
    무작정 제가 거래하는 기*은행 가서 3년 만기로 월 520만원씩 적금 부었구요..
    금액이 커서 세금우대 없었어요..^^
    기간을 정해놓고 적금부어 다달이 통장에 찍힌거 바라보면..
    힘들어도 그거 또 찍히는거 보고싶어서 악착같이 생활했어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들 부자됩시다!!



    제가 답변다는 과정에서 정말님글이 지워져나봐요..죄송합니다..T^T

  • 15. 정말
    '06.11.24 3:43 PM (218.52.xxx.156)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축하의 박수 보내드려요..

  • 16. ..
    '06.11.24 4:11 PM (125.177.xxx.20)

    우리남편이 그렇게 알뜰했음 벌써 건물샀을거에요

    쥐뿔도 없이 시작해선 더 없는 친구 부모형제한테 얼마나 있는척하고 쓰는지..

    빨리 재테크 하셔서 부자되세요

  • 17. 찐빵
    '06.11.24 4:52 PM (220.65.xxx.120)

    저는 제가 무척 알뜰하고 저축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콩깍지님 글 보면서 더 저축하고 아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축하드리구요,
    좋은 자극이 되었어요. 10원 하나도 아끼는 마음가짐..
    요즘 좀 흐트러졌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아봐야 겠어요. ^^

  • 18. 궁금
    '06.11.24 5:05 PM (210.121.xxx.227)

    이십대 아들,딸 엄마인데 원글님이나 남편분 결혼전부터 이렇게 검소하고
    똑소리나는 생활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칭찬 백만번해도 아깝지 않네요.
    5학년인데 사실 이때쯤은 마이너스가 되거든요.
    대학생자녀들 돈 많이 들어가지요. 그려러니 했던맘 이글보고 다시한번 반성합니다.
    다시 가계부 쓰기로 약속합니다. 내 자신하고

  • 19. 궁금
    '06.11.24 5:07 PM (210.121.xxx.227)

    다시 한번 글을 읽어보니 남편과 아내 두분다 밝고 맑고 고운분이군요.
    풀코스지르고 오늘 사치하세요,꼭!

  • 20. 와////
    '06.11.24 5:34 PM (59.12.xxx.117)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게 서로 협조가 안되면 정말 힘든데..
    남편분도 칭찬해줘야 겠네요.
    사실 어제 둘이서 식비만 3백 쓴다는 글보고 조금
    그랬는데..상주고 싶어요.
    앞으로 더욱 알뜰하고 열심히 사세요.

  • 21. ^^
    '06.11.24 6:22 PM (121.138.xxx.70)

    와~ 간만에 보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부부십니다.
    마음씀도 너무 예쁘고 바르게 잘 살아오신 듯 하네요.
    언제까지나 그 마음 잃지 말고 두 분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제가 다 뿌듯합니다.

  • 22. 근데
    '06.11.24 7:39 PM (61.255.xxx.216)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 정말 용돈 3만원 가지고 어떻게 사셨어요? 아니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요. 직장다니시니까 점심도 밖에서 드시고, 차비도 드실터인데 저도 본받고 싶어요~

  • 23. 정말
    '06.11.24 9:12 PM (221.159.xxx.5)

    흐뭇하네요. 원글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정말 원글님 같은 부부만 있으면 우리나라 살기 좋은 나라 될 듯..^^

    늘 변치 마시고 행복하세요.

  • 24. 콩깍지
    '06.11.26 11:04 AM (221.147.xxx.215)

    궁금님..^^ 5학년이시면 우리 엄마 연배신데..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구요..
    공부를 더하고 생활을 하려면 사치할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다고 막 궁상떨며 살진 않았어요.. 짬짬히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아버지가 살아계실때는 돈 귀한지 잘 모르고 살았던거 같아요..
    환경이 사람이 만든다고.. 어려운일이 닥치니까 저도 환경의 동물이 되더라구요..^^
    그때부터 자연적으로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밴듯해요..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님~

    용돈 3만원.. 제가 자세한 생활패턴을 말씀드리지 않아 궁금하셨을법도 하네요..
    비꼬는거로 생각하지 않구요..
    저랑 남편이랑 둘다 회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결혼하면서 직장 근처로 전세집 구했구요..
    전 부지런히 걸어서 20~30분이면 회사 가는 거리에 있어요..
    남편은 회사 통근버스가 있는곳까지 자전거 타고 갔다가 통근버스타고 출근한답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도시락을 꼭 싸가는 편이구요..
    남편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식사 해결해요..(한끼식당 식권값 2000원)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둘다 대중교통 이용하지만..
    대부분은 튼실한 다리와 자전거로 해결해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친구들 안만나면 만원도 안쓸때가 있더라구요..( __)
    가끔 tv프로따라도 해봅니다 '만원의행복'같은..
    답변이 충분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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