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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발~

ㅠ.ㅠ 조회수 : 2,917
작성일 : 2006-11-15 14:33:58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나 습관이 틀려서 갖게되는

애로사항 참 많으시지요?

전 결혼 후 젤 힘든게

시댁 갈때마다 빠글빠글 싸주는 거...무척 힘듭니다.

시어머님 음식 맛있게 하시는 편이 아니세요.

반찬류도 거의 비슷비슷.

늘 내려가면 고등어 조린건 빠지지 않네요.

매번 통화해도 뭐해먹고 지내냐?  고등어 사다가 조려먹고~~~

늘 그런 얘기.하시고. ㅎㅎ

저희 친정엄마가 음식을 참 잘하세요.

종류도 여러가지 다 잘하시고

젊으셨을때부터 많이 하셔서 맛깔나게 잘 하시거든요.

어렸을때 부터 옆에서 보고 자라서 그런지

크게 배우진 않았는데 흉내는 곧잘 내요. 제가.

그래서 왠만큼은 해먹는데

시어머니는 꼭 며느리가 뭘 잘 못하고 모르는지 아시나봐요.

내색을 안해서 그런지.ㅎㅎ

여튼  시댁 갈 일이 있어서 가게 되면

늘 이것저것 ..꺼내놓으시고 싸 놓으시고.

둘이 사는터라 정말 잘 안먹는데다가 남편은 오히려 저보다

더 안먹거든요.

놓을 곳도 없는데 매번 그러시니까 집에 아직도 남았다고 말해도 소용없고

잘 안먹는다고 말해도 소용없고.

저희가 필요하면 부탁 드리겠다고 말해도 소용없고.

매번 시댁 갈때마다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 인지몰라요.

생각해서 주시는거 감사하지요.

하지만 뭐든 모자란만 못하다고

그게 심하니까 정말 스트레스 더라구요.

마늘도 늘 믹서기에 드르륵 돌려서 한 봉지를 만들어서 놓으시고

가져가라구요. ㅠ.ㅠ  

전 마늘 때마다 다져서 해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주시는 건 감사한데

정말 제가 있다고 하는거  부득부득 가져가라고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시어머님 음식 먹고 자란 남편도 안먹는 거 , 안좋아 하는거 가져가서

누가 먹겠냐구요. ㅠ.ㅠ

그리고

어머니 제발...물어보지도 않고 피난민 짐 처럼 한 가득 미리 싸놓지 마세요.

제가 부탁드린 것도 아닌데 그러고서 안가져 가면 괜히 저희가

몹쓸 짓 한 사람마냥 느껴지고...



이런 일 많으시죠?



어떻게들 대처하세요?




전 정말 시댁 갈때마다 이게 젤 걱정이에요.

저희 친정 엄마는 올케 언니들이 전화해서 뭐 필요하다고 하면 미리 챙겨 놓으시고

또 와서 필요한거 알아서 챙기라고 말씀 하시거든요.

좋은 거 뒀다가 주시면서 올케 언니가 나중에 가져간다거나 필요 없다고 하면

그냥 집에 두시구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너무 막무가내니까 힘들어요...
IP : 211.221.xxx.36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11.15 2:36 PM (152.99.xxx.60)

    저도 비슷한 경우...심지어 안 가져가겠다고 하면 몰래 넣어놓으세요....ㅎㅎ
    저항해보다가 지금은 포기하고..관리실 수위아저씨한테 인심쓰고 있어요...^__________^
    어차피 못먹어서 나중에는 음식물 쓰레기 되더라구요...

  • 2. ㅎㅎ
    '06.11.15 2:38 PM (152.99.xxx.60)

    참, 먹는 거 말고도 많이 주셔서..이번에 이사하면서 싹 버렸어요...
    그릇도..중국집 탕수육 그릇 같은거 안 내놓으시고 닦아 주셔서..처치 곤란이었는데...버리면서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은근 스트레스였나봐요....

  • 3. nov
    '06.11.15 2:38 PM (203.233.xxx.249)

    저도 처음에 그러셨는데 신랑이 말하니 안하시더라구요.
    남편이.. '이거 다 먹고 오려면 1년에 명절밖에 못와요!' 라고 했더니
    그게 무서우셨는지 양을 1/4로 팍 줄여서 싸주세요.^ ^

  • 4. 지민엄마
    '06.11.15 2:39 PM (121.134.xxx.120)

    부럽네요...뭐든 한번이라도 푸짐하게 싸주는것좀 얻어왔으면....

  • 5. .....
    '06.11.15 2:41 PM (211.204.xxx.189)

    부러우면서 이해가 갑니다.
    제 가까운 친척이 외며느리 얻은 후 매 주말마다 바리바리 음식해서 날랐는데
    결과는 아들부부 이혼분쟁 사유가 됬었어요.
    한주도 안쉬고 오셔서 전 주에 싸온 음식 체크에, 지나친 집안일 관심으로 (본인은 사랑이었노라고)
    며느리가 쓰러졌지요.

  • 6. ^^
    '06.11.15 2:42 PM (125.131.xxx.30)

    뭐든 주고싶은 시어머니 맘도,,깔끔한 님 맘도 이해가 가요. 그런데 이런거 싸주시지 말라고 얘기하면 잘해봤자 본전찾기도 힘들어요.
    차라리 들고오는 수고는 감내한다 결심하시고 정 안먹어 종내에는 쓰레기통으로 갈 것 같은 음식은 다른사람 나누어 주세요. 우리동네경우는 경비아저씨들이 점심때 반찬을 해드시던데 드리면 고마워하시지 않을까요?
    마늘도 다져서 주면 보통사람들은 고마워할텐데요.
    하여튼 한 번 싫다 싶은 행동이 보이면 담번엔 그 행동 하실때마다 과정이 없이 짜증이 확 치밀더라구요.
    그래서 님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그래도 득보다는 실이 많으니 차라리 남 좋은일이라도 하세요.

  • 7. 그냥..
    '06.11.15 2:45 PM (61.84.xxx.238)

    받아오시고 다른분들 주세요.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시는데..
    제가 뭐 해놓으면 '맛있다. 근데 이건 뭐가 더 들어가야겠다.' 이런식으루요.
    맛있다 해주시는건 고마운데 뭐 해 놓기만 하면 그러세요.
    제가 암것도 못하고, 마냥 어리게만(?) 보이시는지...

  • 8. 딴소리
    '06.11.15 2:45 PM (61.33.xxx.66)

    우리 친정엄마 올케오면 바리바리 싸주세요.
    있는거 알아도 엄마맘이 좋은거 당신입에 맛있다고 생각되면 오빠랑 새언니가 생각난데요.
    그런 맘으로 싸놓으시는 걸껀데..
    저희 시엄니도 가면 김치 냉장고 여기 저기서 그동안 해드셨던거 조금씩 싸놓으세요.
    그럼 가져와서 회사도 가져가고 아는사람들이랑 나눠도 먹고 그러네요..
    웃는 얼굴로 잘먹을께요..하시는게 효도겠거니 생각하시고 가져오시면 안될까요?

  • 9. ..
    '06.11.15 2:47 PM (59.11.xxx.154)

    맞아요...경비 아저씨나 다른 분 주세요... 입 맛 맞으실지 모르겟지만 하면서요...
    이웃에 인심 팍팍 쓰세요. 그래도 며느리 입에 들어가는 거 아까워하는 시어머니보다
    백배 나아요

  • 10. 원글녀
    '06.11.15 2:48 PM (211.221.xxx.36)

    친정 시댁이 모두 시골이라 이것저것 가져다 먹으니 감사하지요.^^;
    물론 그때마다 용돈 드리구요.
    그런데 전 깔끔하기 보단 가져와서 버리는게 너무 아까워요.
    제가 버리는 걸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꾸역꾸역 저 혼자 먹어요.
    10월에 시어머님 생신때 내려갔다가 엄청 싸와서 아직도 그대로 남았어요.
    그때 싸주신 김치 한통..겉절이 김치로 만든 김치 ...마늘하고 생강 엄청 넣어서
    뒷맛은 쓰고...남편은 한 젓가락 먹을까 말까 하고...보고있는 저는 너무 아까워서
    먹는다고 먹는데 진전은 없고...
    속편한 남편은 걍 버려~ 하지만 제가 아까워서 잘 못버리는터라..
    맞벌이라 집에서 먹는게 아침 , 저녁...주택인데 주변에 아는사람 없고..
    또 음식같은건 함부로 못주겠더라구요. 입맛이 다 틀리고...뭐 아는 사람이 없으니
    줄 수도 없지만요..^^;

  • 11. 원글녀
    '06.11.15 2:55 PM (211.221.xxx.36)

    그런게 있잖아요.
    내가 맛있어도 상대는 맛없는 거...
    저희 친정엄마는 음식 해놓으시고 올케 언니들이 맛있다고 싸달라고 하시면
    싸주시고. 또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보시고 준비 해놓으시고 그러세요.
    올케 언니들은 거의 김치 친정엄마가 담아서 다 택배로 보내주시고...
    큰올케 언니는 이제 집에서 담궈먹는데도 엄마 김치가 맛있다고 가끔 부탁하면
    때마다 엄마가 담아서 보내 주세요.
    친정엄마가 고생이 많으시지요. 그래도 그런걸 즐거워 하시는 분이니...
    전 제가 알아서 해먹는터라 친정엄마가 담근김에 한통 보낸다고 자꾸 그러시면
    감사히 받고...또 맛이 워낙 좋아서요. ^^;
    시댁은...어머니 음식이 재료도 너무 안넣으시고 그래서 입맛이 저랑 잘 안맞는데다
    남편도 집에 가져오면 거의 안먹어요.
    시댁 김치 냉장고에 언제 있었는지 모르는 그런것들까지 다 싸주시니...ㅎㅎ

  • 12. ^*^
    '06.11.15 3:00 PM (59.7.xxx.239)

    nov님 말씀처럼 해보세요
    왠지 될껏같은데요^^
    전 절대로 시댁가서 뭐 달라고 하질 않습니다
    남편이 이것저것 챙기는통에 애들이고 저고 정말 싫어라 하거든요
    애들은 그걸 모두 집으로 옮겨야 하니 싫어라 하고
    전 일일이 냉장고로 못 들어가는건 상해서 버리게 되니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내 먹을만큼만 챙겨오고 내 필요한것만 챙겨오면 되는데...오만것 다 가져올때면 정말 열이 확~~~~~^^
    주변사람들한테 나눠주는것도 한두번이고 시골에서 농사지은거라고 모두 좋아라 하는것도 아닌데...
    아무튼 원글님 마음 이해갑니다

  • 13. 원글녀
    '06.11.15 3:04 PM (211.221.xxx.36)

    아!!!
    제가 남편에게 좋게 말도 했어요.
    어머니가 주시는 거 감사한데 우리 잘 먹지도 않고 버리는거 너무 아깝지 않느냐
    게다가 놓을 곳도 없는데 이게 머냐..당신이 말씀 좀 잘 드려봐라.
    그래서 시댁가면 어머니 또 피난민 살림 꾸리실때 남편이 안가져 간다고
    놓을 곳도 없고 아직도 남았다고 손사레를 쳐도 소용이 없어요.
    두고두고 먹으면 되지~ 이러시면서 계속 넣으실 생각만 하세요.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게 아닌데...ㅎㅎㅎ
    방법이 없는건가요? ㅎㅎㅎㅎ

  • 14. 어디서
    '06.11.15 3:04 PM (221.162.xxx.150)

    들은건데 엠비씨에서 강사가 나와서 한말 같네요.
    그분들은 다른거 줄게 없어서 자식들한테 김치니, 음식이니 바리바리 싸주시는거니
    내키지않아도 받아오라고 한것 같아요.
    시어머님의 마음만 받아오면 좋으련만...^^;

  • 15. 마음이야
    '06.11.15 3:08 PM (211.221.xxx.36)

    저 소중하고 감사히 받지요.^^;
    친정이랑 시댁다 시골이고 저 또한 시골에서 농사일 도와가며
    자라서 귀한 것도 알지요.
    그런데 정말 아무리 그래도 모자란 것만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과하게...어느정도 힘들게 말씀드렸음에도 상대방 입장 생각안하고
    무조건적으로 하는건 안좋다고 생각 하거든요.^^;
    또한 이게 일년에 한 두번이면 적당한데 적어도 두달에 한번씩 일이있어
    시댁가게 되면 그때마다 피난민 짐이니...그게 힘들어요. ^^;

  • 16. 경비아저씨가봉입니까
    '06.11.15 3:12 PM (211.54.xxx.88)

    1)시어머님 음식 맛있게 하시는 편이 아니세요.

    2)시어머님 음식 먹고 자란 남편도 안먹는 거 , 안좋아 하는거 가져가서
    관리실 수위아저씨한테 인심쓰고 있어요...^__________^

    3)어차피 못먹어서 나중에는 음식물 쓰레기 되더라구요...
    누가 먹겠냐구요. ㅠ.ㅠ

    4)정 안먹어 종내에는 쓰레기통으로 갈 것 같은 음식은 다른사람 나누어 주세요.
    우리동네경우는 경비아저씨들이 점심때 반찬을 해드시던데 드리면 고마워하시지 않을까요?

    5)맞아요...경비 아저씨나 다른 분 주세요...


    아니,본인도 맛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을 왜 경비 아저씨 가져다 줍니까?
    경비 아저씨 입은 쓰레기통 입 입니까?
    집안에 경비하는분 없지만 리플 읽다보니 너무 하네요 들.

    버리세요.시어머니 음식 도저히 먹기 싫으면...
    별 이상한 아줌마 다보겠네.

  • 17. 윗분 말씀 동감
    '06.11.15 3:17 PM (220.85.xxx.238)

    다른 사람 주는건 우리 먹는것보다 좋은걸 줘야죠.
    본인도 먹기 싫은 정도의 음식을 주면 인심 잃습니다.
    경비 아저씨도 댁에서는 한 집안의 가장이세요.
    왜 경비 아저씨가 인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소가 되어야 합니까.
    절대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한달 지난 겉절이고 먹지 못할 정도면 버리는게 나아요.
    제 주변 이웃분이 그런분이 계시거든요.
    뒷베란다에 놔뒀다가 곰팡이 난 김치 물에 헹궈 빨아서 만두 만들었다고 가져다 주고 막..
    그런거 받으면 정말 사람이 싫어지고, 내가 평소에 그렇게 우스운 존재였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 18. 원글녀
    '06.11.15 3:20 PM (211.221.xxx.36)

    원글인데요. 전 줄 사람도 없구요.
    설마하니 제가 못 먹을 정도의 음식 남을 주겠어요. ㅎㅎ
    그리고 리플 달으신 분들의 경우는
    못먹는 음식을 준다기 보다는
    많아서 다 못먹는 그런 음식을 주변에 나눈다는 거잖아요.
    약간 오해가 있으실까봐서요.^^;
    전 일단 주변에 나눌 사람도 없지만 제가 아까워서
    입맛에 딱 맞지 않아도 열심히 먹는데
    남편은 잘 안먹어서 문제에요.ㅎㅎ

  • 19. 그럼
    '06.11.15 3:26 PM (125.129.xxx.105)

    걍 버리삼~~ 여러사람 눈살찌푸리게 되네요

  • 20. 부럽.
    '06.11.15 3:27 PM (210.2.xxx.162)

    바리바리 챙겨주시는 시어머님 계셔서 저는 너무~~나 부럽습니다.
    싫어도 받아오세요.남편 챙겨주면 되지 뭔 걱정이셔요.
    저 시엄마께 100원 한푼 받지 못하는 며늘인데 넘 부럽네요.
    배부른 소리셔요.

  • 21. 으헉!
    '06.11.15 3:28 PM (218.49.xxx.99)

    저 정말 이해 100프로 갑니다.
    바로 저의 시어머님이 그러시고 저도 손사레를 치면서
    됐다고 이만하면 됐다고 하거든요.
    별것도 아닌거 요구르트면 사과 귤 조금씩 이런것까지 싸주실떈 정말 짜증날때도 있어요.
    만들기 어려운 반찬같은거 구하기 힘든 특산물 들어와서 좀 맛 좀 봐라
    이러심 정말 고맙죠..
    사과 귤 요구르트..이런거 장볼때 다 사는건데.
    완전히 애 취급을 하시는것 같아서 정말 싫을때가 많아요,
    정말 어머님~~ 장 봐서 다 있거든요~~ 강력하게 거절을 몇번씩을 해도 결국엔
    다 들어있어요. 정말 짐만 되고(아이가 둘이나 되다보니 집에 오면 잠들어 있을땐
    정말 짐되는 그것들떔에 더 화가나구요.
    신랑한테 강력히 이야기 하라고 해도 자기 엄마라 그런지
    대부분 말들을 잘 못해요??
    여기서 남자분들이 자기엄마 주책인거 알고 에구 엄마 그러지마
    아님 좀 강력하게 말하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 22. 몹시
    '06.11.15 3:41 PM (211.214.xxx.253)

    공감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손이크시고, 음식은 간이 너무 쎄서 전 가능하면 안가져올라하고
    어머니 서운하실까봐 싫다소리도 못하고...근데 이제는 "식구가 적어서 조금해서 맛있게 먹는게 좋아요"
    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주셔도 조금 주시네요.(그래도 많음)
    때로는 주변에 간이 쎄거나 양념 많이 들어간 음식좋아하는 분들이 있어서 나눠먹기도 하구요..
    그 음식 버리는 스트레스도 장난 아닙니다...그 기분 이해합지요..
    주실때 마다 "조금만 주세요"를 노래를 불러보세요. 언젠가는 바뀌실지도...

  • 23. 저는
    '06.11.15 3:47 PM (59.6.xxx.88)

    우리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머든 적당한게 좋은건데..늘 넘치니..

  • 24. 하얀
    '06.11.15 3:59 PM (210.206.xxx.123)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세요.
    맛없어도 듬뿍듬뿍.
    음식 문제 말고는 참 좋으신 분인데 손이 너무 크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세요.
    음식 버리는 것도 참 마음 불편하고 스트레스 많이 쌓이거든요.
    처음엔 남편 내세워서 말하고 제가 둘러 말했지만 그런 말은 안 통해요.
    다 못 먹어요 조금만 주세요 이런 말은 안 통해요.
    그래서 어느날 또 바리바리 싸시길래 결심하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님 주신 음식 버릴 때가 훨씬 많아요. 그것도 몽땅몽땅 버릴 때도 많아요.
    야단 각오하고 말씀드렸는데 좀 충격 받으신 것 같아 죄송하긴 했지만 제가 그동안 갖다 버린 음식들을 생각하면 절대 약해지면 안 되었죠.
    그래서 진짜로 갖다 버렸어요~라고 강조했어요.
    그뒤론 조금만 주시거나 주실 때 물어보고 주세요.
    물론 제가 잠자코 있으면 다시 많아져서 중간중간 제가 말씀드리구요.
    제가 반찬해서 갖다드릴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기어코 더 다른 반찬으로 되돌려 주시거든요.
    그래서 어떨 땐 갖다드리고 싶다가도 그냥 둘 때도 있어요.
    어머님이 정이 많으셔서 그렇다고 이해하기까지 저는 한 삼년 걸렸어요.

  • 25. ㅎㅎ
    '06.11.15 4:25 PM (152.99.xxx.60)

    음..저의 경우는..시어머니께서 오징어채볶음을 항상 주세요...맛은 괜찮은데..
    문제는 저랑 남편이 오징어채를 안 좋아한다는거...그래서 냉장고에 오래 있다보면 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받아온 즉시 경비아저씨 드리면 무지 좋아하시던데요...
    그런 의미였는데..땀 삐질삐질.....ㅎㅎ

  • 26. ...
    '06.11.15 4:34 PM (61.109.xxx.73)

    마늘 비닐에 넣어서 평평하세 펴서 냉동실에 얼리세요...
    두고두고 오래 먹을수 있어요.
    전 저희 시어머니께서 마늘이나 깨 등등 주시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던데..
    다들 입장이 다른가봐요..

    얼마전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먹으라고 김치랑 반찬 보자기에 가득 보내주었더니
    며느리가 풀어보지도 않고 경비 아저씨께 가져다 줬다는 얘기 들은게 생각나네여...
    근데 그 안에 100만원짜리 수표가 들어있었다지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아시고 기암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 27. 저는
    '06.11.15 4:39 PM (219.248.xxx.27)

    저희 친정어머니가 그러신데...

    직장생활 하시던 분이라 음식 잘 못하시거든요.

    다른것은 퇴직후 그냥저냥 괜찮아지셨는데(맛깔스럽진 않아도 먹을만은 했졌어요)
    김치~는, 정말 아니거든요.

    맛없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아무리 이렇게 많이 안먹는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갈때마다 차트렁크 가득에 뒷자리까지 가득입니다.
    생선얼린거서, 장아찌,국, 반찬...

    안먹어고 있다 변해서 버릴때마다 죄책감 때문에 화도 내보고 짜증도 내보고 하는데 안되더라고요.

    그나마 저는 친정이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알것 같아요.

    꼭 음식 못해먹어서가 아니라
    이것 재료 살려면 다 돈이고, 다듬으려면 시간걸리고 힘드니까 좀 편하라고 (밑반찬 있으면 밥만 지으면 되지 않냐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그러시려니 하고, 내가 죄책감좀 가지지 생각합니다.

    그런데 늘 죄책감 가지면서 음식버렸는데,,,이곳의 답글들 보니 마음이 한결 개운해지는것 같네요.

    님도 그냥 효도한다 생각하시고 가져오세요.
    제 경험상 아무리 뭐라해도 노인들은 안되요.

  • 28. ㅋㅋ
    '06.11.15 5:50 PM (220.95.xxx.28)

    전 시어머님이 뭐 주신다고 하시면
    남편 쳐다보면서 자기야 이거 먹을꺼야? 가져갈까?
    이렇게 해서 먹는다고 하면 가져가고 아니면 남편이 거절하는거니까
    자연스럽게... 안 받아와요...
    울시어머님은 음식 솜씨도 좋으신데...
    저희가 맞벌이라 집에서 거의 밥을 안먹거든요

  • 29. 익명
    '06.11.15 5:57 PM (219.251.xxx.251)

    저도 이해갑니다.
    저희 시어머니 음식못하세요.
    그래도 바리 바리 사주십니다.
    나중엔 제가 알아서 조금만 싸옵니다.
    두식구 먹어야 얼마나 먹겠어요.
    게다가 둘다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니 정말 주말뺴곤 먹을일 없지요.

    김치.. 특히 입에 안맞아 못먹어요.
    신랑은 아예 김치 안먹는 사람이구요.

    그랬더니.. 오늘은 배추를 14포기나 안겨주시고 가셨어요.
    배추 14포기면.. 우리 두식구 1년 먹고도 남는양입니다.
    그리고 저 임신 초기라서 14포기 김장 지금 제게 너무 벅차요.
    몇일전 혼자 만두 만들다가 배가 아파서 고생했는데..

    더더군다나 넣어둘데가 없습니다. 김치냉장고 없구요.
    냉장고는 다른걸로 차 있구요.
    큰일이예요. TT

  • 30. 다들
    '06.11.15 7:17 PM (125.188.xxx.23)

    많은 시모들이 음식을 만들어서 주시는군요..
    이날껏 김치한번 담가준적 없어서 그저 부럽네요..
    워낙 살림하기 귀찮아 하는 우리시모..

  • 31. @@
    '06.11.15 7:40 PM (210.57.xxx.51)

    싫으시면 다 제게 주세요
    전 야쿠르트 하나만 주시더라도 감사!!

  • 32. 가을
    '06.11.15 9:47 PM (59.23.xxx.225)

    전 떡 얼려놓은거 것 ,그것도 오래된거 줄때 젤 싫더라구요
    괜찮다고 안먹는다고해도 렌지에 돌려먹으라면서 기어이 주십니다^^;;

  • 33. 동감
    '06.11.16 12:52 AM (219.250.xxx.112)

    저랑 똑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니.....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에 로긴했슴다.
    결혼한지 8년 되었는데, 지금은 거의 삼분의 일로 줄긴했습니다.....
    눈물겨운 투쟁의 결과이지요....어무이~~ㅠ.ㅠ

  • 34. 에휴휴휴휴
    '06.11.16 2:55 AM (24.80.xxx.152)

    그래도 다들 먹을만 한것들 - 새로 한 반찬이랄까~
    그런 것들을 주시나보네요...
    에그그.... 난 말을 말아야지

  • 35. 동감2
    '06.11.16 12:18 PM (58.142.xxx.216)

    정말 저 같은 분들이 많이 있는거 보구 놀랬어요.
    전 제가 너무 나쁜사람인가 했었는데...
    신혼초라 아무것도 모르는제게 신혼여행 갔다오자마자
    하루 시댁에서 자고 집에 같이들 따라오시고선 바로 새냉장고 닦으라하시더니
    바리바리 싸오신 물건 일일히 앞에서 냉장고에 놔라 냉동실에 놔라
    그날부터 질리기 시작하더니 시골에서 뭐 올라오면 저 혼자라도 오라고해서(2시간거리) 가져가라 하세요.
    딸네는 택배로 부쳐주고 우린 팔이 저릴정도로 주시고 택시 절대타지 말고 지하철 타라고 하시네요.
    안먹는다고 조금만 주시라면 왜 안먹냐고 호통을 치세요.
    몇번 그러곤 포기했죠
    이젠 바리바리 다 싸와서 친정에 거의 반반 드려요
    이젠 안주시면 제가 더 달란답니다
    남들은 이게 뭔 스트레스냐 하겠지만 정말 은근 홧병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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