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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여학생을 딸아이로 두고 있습니다.
달라졌습니다.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급작스런(아니 제가 파악을 못했던것일수도 있습니다ㅏ)일이라
아이보다는 제가 더 방황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가출하겠다고 하루를 남의집에서 자고 왔거든요
다행이 바로 찾아서 데리고 왔지만
그 여파가 너무 많은 후유증을 나았습니다.
저도 아이한테 배신당했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아이의 눈초리나 또는 행동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디다 하소연해야하나 눈물만 앞을 가리고(제가 잘못가르켰다는 자괴감이,,,)
다른 분들은 이때만 지나가면 괜찮다는 말을 하시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괴롭네요
딸아이를 어떻게 다스리고 가르켜야 하는지 제가 ㅂ부모교육을 받고 싶은 맘입니다.
제가 바쁜관계로 미쳐 아이를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다들 맞벌이하고 살고 또한 바쁘게 살고 있는 가정이 한둘이 아니고 또한 그가정의 아이들이
잘자라고 있는데 우리딸은 왜그럴까하는 맘도 많이 드는걸요
부모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않고 살펴주지 않으려는 딸이 야속하기도 하고요..
무조건 나의 교육의 잘못이라고 자책하지만
이후로 아이를 어떻게 가르켜야 하는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아침에도 학교 데려다주고 학교 끝나면 또 나쁜친구 만날까바 집으로 데려다 놓고 또 회사를 갑니다.
제 몸도 힘들고 회사는 바쁘고 그만둘수도 없는 사정이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딸아이를 자녀로 두신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06.11.14 9:44 PM (221.140.xxx.164)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
10때의 준거기준은 부모가 아니라 '친구'라네요...
그러니까 친구를 단순히 못 만나게 하는 건 따님에게는 엄청난 일일 거예요...
그리고 저렇게 하셔도 직장에 계신 동안에 그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어떻게 하실 수도 없잖아요...
그냥 만나게 하시되 눈 앞에서 볼 수 있게 하심이 좋지 않을까요?
저는 학원에서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요...
제 앞에서 그야말로 범생이인 아이 싸이에 가보면 걔가 쓰는 용어라는게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걔도 별로 범생과는 거리가 먼 그런 아이였는데...
걔 말이 부모님이 항상 걔보고 '너를 믿는다'고 하셨대요...
무슨 안 좋을 일을 벌이려다가도 부모님의 그 말이 생각나서 접은 적이 많았다네요...
따님을 믿고 기다려 주세요...
꼭 원글님의 예쁜 따님으로 돌아올 거예요...2. 요즘은
'06.11.14 9:47 PM (125.129.xxx.105)정말이지 중학생들 키우는게 정말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차라리 고등학생들은 좀 덜한거 같은데
중학생들은 아직도 어린거 같으면서도 지들딴에는 컷다고 생각하는지
막하려들고.. 저도 중학생 둘을 키우는데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요
저희 애들은 다행이 친구문제로 제가 고민해본적은 없지만
얼른 고등학생이 되었음 좋겠어요
고등학생되면 더할까요 ㅠ.ㅠ3. 중학생
'06.11.14 10:05 PM (61.100.xxx.161)정말 힘들어요
저희 딸도 중2말부터 이상한 친구들을 사귀더니 중3때는 말대꾸에
매일 늦은 귀가에 너무 힘들었어요
일년을 참다가 어느날 도저히 안되겠어서 매를 들었더니 좀 진정이
되고 아이가 외고 지망생이어서 3학년이 되니 저도 좀 걱정이 되는지
잠시 제정신인 듯 하더라구요
방학때는 친구들 못 만나니까 착해지는 듯 하다가 개학하면 금방
불량스러워지고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무사히 외고에 진학해서 주위아이들이 착하니까 그런지
그때보다 더 순진해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해졌어요
그러나 그때의 여파로 공부를 많이 놓쳐서 학교에서 바닥을 기고 있지요
그때의 아이들과 떨어지니 덜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전학을 시키더라도 애들과 떨어뜨려 놓을 수 있으면 그것도 방법이겠죠
애들 기르기 너무 힘들어요
특히 사춘기 아이 정말 힘들어요
지나다가 제 사연이 생각나 한마디 적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우리는 엄마잖아요 우리가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야지요4. 힘들어도
'06.11.14 10:18 PM (59.6.xxx.72)지금까지 하신대로 등하교 계속 지키세요.
다른집 애들 볼것 없이 내 자식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떼어놓고 싶은 친구들 못 만나게 하는 대신
다른 원하는 욕구를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가 싫으면 안 해도 되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싶으면
놀토랑 일요일 이틀만 이라도 허락해 주고(일요일 밤에 까맣게 염색하면 됩니다)
이상한 옷 사 달라면 눈 질끈 감고 사주세요.
목걸이 귀걸이 치렁치렁 한거도..
그런거 다 아무것도 아니고 니가 재일 중요하고
엄마는 완전한 니 빽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시기 바랍니다.5. ..
'06.11.14 10:25 PM (221.138.xxx.45)그것도 다 한때에요...^^
그리고 원글님께 꼭 드리고 싶은말이..
"친구" 탓 하진 마세요..
처음부터 나쁜아이들 없거든요.
그리고 그"친구" 엄마 입장에서는 원글님의 따님이 "나쁜친구"로 비춰질수도 있어요..
불량스런 아이들하고 어울린건 친구 탓이 아니라
원글님 따님 책임입니다..
소신있고 웬만한 애들은 그런곳으로 안빠져요..
오히려 맘 여리고 외로움 타는아이들이 "친구"라는 울타리에 의지하느라
그런곳으로 많이 어울려요..
저의 첫째딸 한없이 여성스럽고 나긋나긋.. 하지만 속으론 독종이지요..
목표 한가지 정하면 이룰때까지 정신 안팔아요..
나쁜친구는 커녕.. 엄마랑 쇼핑다니는거 좋아하고
밖으로 나도는거 시간아깝다는 앱니다..
둘째딸.. 반항기 심하고 중학교때 담배피우다 걸려서 집안 뒤집고..
친구들이랑 이리저리 어울려서 밖에 나돌아 다니더니
고등학교 2학년쯤되니 스스로 정신차리더라구요..
근데요.. 외로운 아이들이 더 그래요..
우리 첫째딸..얼굴이쁘고 키크고 날씬하고..학벌좋구 반듯반듯해서
어딜가나 이쁨받습니다..
친척집엘가도 다 큰아이 에게 관심쏠리고..
작은딸.. 그 외로움 친구들에게 푸는거지요..
어울리지 말라고 하면 눈에 불을켜고 대들었었어요..
엄마보다 그 친구들이 소중하다고 해서 제맘에 못도 박고..
윗님들 말씀대로 평소 사랑한다,엄마는 널 믿는다,
이런말 자주 해주시고 관심가져주세요..
그게 최선이에요..6. ...
'06.11.14 11:41 PM (219.255.xxx.139)엄마가 나쁜친구 탓을 하신다면 문제해결하기가 힘듭니다.
제 주변에서도 봤구요
얘기를 시켜보면 나름대로 생각도 멀쩡하고 제가 아는 아이는
어렸을 때 부터 큰아이와 차별하는 엄마밑에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사춘기가 돼서 엄마와는 멀어지고 친구와 가까워지고
엄마한테 차별받는 친구들 끼리끼리 모여서 엄마미워서 가출하고
몇년간 힘들었습니다.
원글님이 그러셨다는것이 아니라 친구가 나쁜것이 아니고
윗님 말씀처럼 친구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같은 조건이라는 겁니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표현하시고 바쁘시겠지만 소중한 딸이라는걸
알게 하시면 이쁜딸로 돌아올거라고 생각합니다.7. 제경험
'06.11.15 8:53 AM (210.115.xxx.46)따님도 잘 설득하고 주변을 관리하여 바르게 가도록 애써야 되지만 엄마가 느끼는 상실감의 극복도 참 중요합니다.
제 딸이 고1때 학교를 자퇴하겠다고하여 한동안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변하거나 사고치진 않았는데 학교생활이 의미가 없다고 매일같이 들들 볶더라구요.
애한테는 좋은 얘기로 설득하고 청소년심리상담도 시키고하여 잘 넘어가게 했는데 제가 어찌나 실망이 크던지 남편과 호프집에 가서 쏱은 눈물과 회사 후배직원들에게 하소연하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다른 분들이 던져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어요.
예를 들어 '대체할 놈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내가 이렇게 억울하지 않지' 하면 '둘 있어 둘이 다 고생시키면 어떻게 해 그래도 못된 짓 하는 건 아니잖아'라든가.
'우리도 학교다닐 때 한번 쯤 학교 그만 두고 싶었어요 그래도 걔는 엄마에게 표현을 하니 부모자식관계가 좋은거잖아요'라든가 억지소리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맘에 위로가 됩니다.
결정적으로는 애에게 걸었던 많은 기대(집착)를 접고 그저 바르게만 자라다오 하는 맘을 가지니 내 속이 평온해지더군요. 엄마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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