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입안이 헐고 아팠는데 남편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어요.
실은 제가 아프니까 신경 좀 써봐라 하는 건데도 계속 술만 마시고 다니고.
그래서 토요일부터 반찬거리가 없다며 대충 떼웠는데 일요일 회사 잠깐 나갔다 온다길래 스테이크감 사오라고 했더니 집에 오기전에 전화하면서 "그냥 라면에 밥말아먹자" 하더군요.
기분이 나빠서 성질을 버럭냈습니다.
그리고 딸내미에게 "우리 아웃백갈까" 하며 떠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그때부터 아웃백을 외치더군요.
사실 토요일부터 계속 맛있고 영양풍부한 무언가를 먹고는 싶었지만 외식비가 너무 많이 나갈것같고
그렇다고 동네서 싼 외식 별거 아닌 거 먹기는 더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은근히 남편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길 기다렸는데 그런 말도 안하고 속이 상해있었어요.
남편이 들어오고 딸아이가 아웃백에 가자고 떼를 쓰니 그럼 전화해보라더군요.
역시나 주말 저녁에 예약도 없이 갔다간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답니다.
좀 먼곳의 아웃백에 전화해보니 20분 정도 대기인데 지금 순서에 올려드린답니다.
처음엔 "라면이나 끓어먹자"며 딸아이를 말리던 제가 신나게 여기저기 전화해 보는 걸 보고 남편이 알아차렸습니다. "너 외식하고 싶은데 내가 라면에 밥말아 먹자고 해서 아까 화낸거야 난 밥하기 귀찮아서 그런줄 알고 라면먹자던 건데"하며 스테이크도 엄청 큰 거 시켜줬습니다.
잘 먹고 오는데 "정말 생각할수록 어이없다. 그냥 외식하자면 되지."하네요.
외식이 좋긴한데 집에 오면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화장실 가는 사람과 갔다온 사람 맘이랑 같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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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도 어이없고 민망합니다.
어제 조회수 : 2,149
작성일 : 2006-11-13 14:10:30
IP : 221.140.xxx.1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1.13 2:13 PM (125.129.xxx.105)패밀리 레스토랑 한번 다녀오면 할인이 된다고 해도 돈이 좀 들긴하죠^^*
가끔은 괜찮은데 이것이 맛들리면 밥하기도 싫더라구요2. gg
'06.11.13 2:50 PM (59.12.xxx.31)울집 주말 저녁이랑비슷하네요.
알아서 챙겨주지 않고
오늘 저녁 뭘먹지?
하면 외식하자는 뜻으로 이젠 받아들인답니다. 남편이..
그레도 선선히 외식하자는 남편분이 좋아보이네요.
울남편은 꼭한마디 하는데..
너무 자주하는거 아니냐고..3. 남자들은..
'06.11.13 3:31 PM (61.84.xxx.238)확실히 꼭~~~ 찝어줘야 알더라구요.
치사하고 더러운거 같아도 앞으론 그렇게 꼭~~~~ 찝어서 말씀해주세요.4. 정말..
'06.11.13 3:45 PM (221.140.xxx.104)남자들은 직설적으로 표현을 해야 알아듣더라구요...
사람 열받아 죽겠는데... 왜 화가 났는지.. 전혀 모를때 많잖아요...
속 모르고 진~~짜 눈치없을때도 많구요...에휴~5. .....
'06.11.13 5:28 PM (211.219.xxx.212)정말 열 받는 것은 온 가족이 모두 내가 기분이 별로인 것 아는데 -심지어 시숙까지-우리 남편만 몰라요.ㅎㅎㅎ
6. 맞아요
'06.11.14 12:30 AM (58.226.xxx.212)남자들은 어쩜 저리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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