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엄마가 너무싫고 미워 죽겠어요..
글 재주도 없고..
1. 평생 객지생활하신 아빠 암선고받고 2년만에 돌아가셨는데
2년내내 병간호 생색내고 힘들다하고, 그때 저랑 교대로 병간호 함. (입덫하고 막달까지)
저 배불러서도 엄마랑 교대로 간병했습니다. 당연히 해야하는 거겠지만..
혼자 생색내는건 아니죠.........
2.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친구랑 바람 남..
엄마 말로는.."나이 60넘어가지고 뭔 연애냐. 그 아저씨 돈 많으니까 그냥 먹을꺼 사주고 그런다...
한번씩 저한테 전화해서 울 딸하고 나오라 해서 같이 차타고 외식하고
엄마랑 아저씨 앞좌석에서 음식 먹여주고... - 정말 이 광경 미치겠더라요.
그렇게 생각안하려고.. 그냥 아빠친구니까
울 신랑하고도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물론 아저씨가 계산 다하고..
아저씨 부자거든요.......아궁...
그러면서.. 그 아저씨의 부인욕하고.. 아저씨 의심한다고요.
3.아버지 남겨놓으신 유공자연금으로 생활하심. 맨날 돈없다고 끙끙.
그 연금 없었으면 그 나이에 일하러 다녀야 하는데 ..
요즘은 주 2회 요가다니고, 주중에는 동네아짐이랑 모여서 재미화투놀이함.
그럼서.. 한번씩 병원갈때 애 봐달라고 하면 짜증내서. 오만 눈치 다 봐야함.
4. 빈혈로 입원하고 셋째 유산한 올케언니가 엄마집에와서..
두꺼운 양말 하나 달라고 했데요. "어머니 이 양말 도톰하고 너무 좋으네요.. 저주세요. "했더니..
"안된다.." 그랬데요..엄마가...........참나.. 사줘도 사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비타민 클로렐라 글루코사민 청국장가루 건강식품은 종류별로 다 챙겨먹습니다.
5. 시어머니가 얼마전 디스크 수술했습니다.
오늘아침에 시어머니가 전화왔습니다."예전에 안사돈이 한 청국장 맛나던데..내일 콩 두대 사줄테니
좀 부탁해 줄래? " 하고 웃으며 전화왔네요..
그런부탁 처음입니다. 시이모님한테 얼마전 고추며 배추며 얼마나 얻어 먹었는데.친정까지
챙겨주고.....
그런거 이제 안줄껍니다. 고마워할줄도 모르고.. 기껏 한단말이 ..요즘 배추 싸더라...
신랑앞에서요.......
엄마한테 전화했지요.
"콩 사줄테니 청국장 좀 해줄수 있나?
"미쳤나? 지금 나도 귀찮아서 (아픈것도 아니고 단순히 손많이 가고 귀찮답니다. )
청국장 사놓은것도 안먹고 있는데"
"내가 먹고싶은게 아니고.. 어머니가 부탁하신다.."
"사먹으라 해라.!!!!!!!!!..." 하고 소리지름...
시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엄마가요..요즘 몸이 안좋아서 혈압약 먹고 있어요.. 서울있는 동생도 내려왔있고
모처럼 부탁하셨는데..죄송하다네요...어머니...죄송해요.."
"아이고..괜찮다...": 그러고선 전화끊었습니다......
저 시댁에 잘하고 싶습니다.
신랑은 형제중 맏이입니다. 시동생은 연애를 오래하다보니.. 아무래도 시어른분과
친분이 많죠..저는 한 2년 연애했구요.
그러다보니..제가 맏이니까(저를 많이 의지하고 뭔일 생기면 신랑먼저 찾구요)
애교도 많이 떨어야 하고 싹싹하게 굴어야 하고..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근데...친정에서 안도와주네요..저만 잘하면 되나요?
얼마전에 아버님이 산에 갔다가 도토리 주워왔는데...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동서친정 보냈는데... 동서친정어른은 일다니거든요... 묵으로 다 쑤어왔더라구요..
저까지 주시고......
시어른들도 은근히 비교 안되겠어요? 그래도 우리신랑은 우리가족 외식할때마다
"장모님"찾습니다.. 혼자계신데.. 전화해서 같이 먹자해라..그러고.....
청국장 사건은 정말정말 속상하고 그러네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때 한번도 안왔습니다..엄마맞나요?
엄마랑 찍은 졸업사진 한장 없습니다.
저 초등학교 졸업식날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다른애들은 엄마들이 꽃다발 들고 우산들고 사진찍느라 바쁘고
저랑 젤 친한 친구도 식구들과 함께였는데...
저만 얼른 졸업식장을 빠져 나왔지요..
대학교 졸업식날도 엄마가 "나 안가도 되지? 그러길래 오지마라 그랬더니
졸업식 다 끝나고 왔다고 하대요.. 저는 친구랑 밥먹으로 외곽으로 가 있었지요..
장끝나고 왜 옵니까? 그래서..졸업사진 하나 없어요.
운동회때요..
제가 아주어릴적 오빠 운동회때는 두번인가 엄마가 온걸로 기억해요..
그러고는 사기당하고 그래서..
운동회때 혼자 점심먹어봤습니까? 교문밖에 나가서 혼자먹는 자장면...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당시 사촌동생이 같은 학교 다니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저랑 보더니 음료수 하나 사주더군요..
초등학교 운동회때 음료수 하나 안사주고 (물론 엄마는 도망다니고 있었을때였으니.........-.-;)
돈 2천원 주더라구요..
근데 점심시간전에는 교문은 못나가게 하더라구요.
친구한데..그랬지요..
"500원줄테니 음료수 하나줄래?..그랬더니..자기도 슈퍼에서 외상으로 가져온거라대요...
자기도 두개는 먹어야 한대요...
초등학교 5학년때 ... 학교를 갔는데요..새학기 첫날이었어요.
엄마가 도시락 안싸줬죠..그날이 이사간 날이었거든요.
점심시간...안그래도 배고픈데..밥 안싸온애들.. 남3. 여1.. 여자아이가 저였죠..
교무실앞 복도청소 하라대요..점심시간에....다른애들 밥먹고 있는데...
지나가는 선생님이 저한테 꿀밤때리며 그랬죠..." 첫날부터 뭔 잘못했냐.............":
많이 울었어요......
나 33년 크면서..엄마가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던적..기억안납니다..........
낳아주신거요?... 삼남매중..그래도 젤 행복하게 살고 있는거..효도로 갚은거 아닙니까?
엄마란 인간........짜증나고..자기밖에 모르고...
한번씩 내 속에 엄마모습 보이면..내가 엄마딸이란게 부끄럽고 다른사람이고 싶습니다.........
1. ....
'06.11.1 1:02 PM (210.2.xxx.206)많이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그냥 어머님 혼자 생활하시고 자기 생활하는것만으로
그냥....위로 받고 사세요. 저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그런 부모님 나이들어 덜커덕 쓰러지시고
그 부모님 모시고 간병하고 살아요. 볼때마다 내가 뭐 하나 받은게 뭐있나 억울한 생각도 무지
들고, 그래도 님처럼 안보고 가끔보며 한번씩 스트레스 받는 님이 더 부럽네요.
그렇게 속터지는 어머니 같이 모시고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가슴터지게 사는지...
전 님 마음 이해해요...2. ..
'06.11.1 1:35 PM (211.229.xxx.15)허걱....젤 행복하게 살고있는게...효도로 갚은거라면...어머니도 건강하게 별탈없이 잘 지내고 계시니 그걸로 부모가 자식에게 짐이 되지는 않으니 정말로 할도리를 다 한것 같은데요..
엄마가 약간 이기적이긴 하지만..그걸 나쁘다고만 할수 없어요..희생은 강요할수 없는거고 해서도 안되는거니까요...뭐든지 주변에 퍼주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사람에게 그걸 바라는건 서로 힘들지 않을까.
친정엄마의 다른 개인적인 사생활이야...알아서 하실 일이고..청국장..사건은 많이 속상하신가본데..
남편죽고 혼자된 여자가..다른사람 먹으라고 음식할 마음 안날꺼에요...
엄마를 두둔하고 싶은생각은 없어요..그러나 자식에게 그렇게 비난을 받아야 할까요..엄마딸이란게 부끄럽고 다른사람이고 싶단말에...저는 님에게 한참 실망입니다.
반대로 엄마가...저애가 내자식이 아니고 남의 자식이면 좋겠다..정말 부끄럽다..이런경우 있던가요?
가족이란건 허물이 있어도 덮어주고 이해해 줘야하는건데...어쩌면 엄마의 이기적인 성격..님도 조금은 닮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3. 여행좋아
'06.11.1 2:08 PM (210.105.xxx.253)저는 위에 댓글다신 두 분과는 의견이 다릅니다.
서운하고, 싫을 만 하십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 바람, 것두 아버지 친구랑...
정말 굴욕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년시절의 기억도 그렇구요..
당분간 거리를 두고 생활하심이 좋을 듯 하네요, 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4. 저두
'06.11.1 2:12 PM (210.105.xxx.83)그런 친정어머니 서운하고 싫을 것 같아요.
5. ..
'06.11.1 2:34 PM (61.66.xxx.98)그나마 다행인것이 원글님께서 어머니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네요.
그냥 어머니께 신경끄시고, 사랑받겠다는 마음도 버리시고
어머니의 인생은 엄마 것,내인생은 내것,
서로 건드리지 않고 살겠다고 생각하세요.
기대한 만큼 실망하고,슬퍼지는게 또 이런 관계같아요.
애초에 아무런 기대도 없으면(그것이 아무리 보편적인 입장에서 당연한 것일지라도)
그런대로 또 견딜만 하죠.
'나 33년 크면서..엄마가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던적..기억안납니다..........'
이말씀이 참 마음이 싸~하게 아려오네요.
세상에는 자기 자신의 감정과 처지만에 제일 중요한 사람이 있어요.
잘은 모르지만 어머니께서 그런 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과거의 안좋은 기억에 매여서 현실을 흘려보내지 마시고요
원글님의 아이에게는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세요.
현실에만 충실...아셨죠?
그래서 어느날인가 아이에게 내가
엄마가 내게 준 그런 차가운 엄마상이 아닌
내가 어릴때 바라왔던 그런 따뜻한 엄마로,친구같은 사람으로 비추어지면
그것도 나름 성공한 인생이죠.
힘내세요.6. 마음이...
'06.11.1 2:43 PM (220.83.xxx.25)아프네요...
하지만, 신께서 그런 "결핍"을 님에게 주심으로써 무언가 더 큰 걸 주시료 하실거에요.
예컨대, 좋은 남편과 시댁, 아이들...
사람살이가 100%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쟎아요.
어느 한 부분에서는 분명히 부족하게 주신답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것, 내게 주어진 복을 들여다 보며 내가 갖지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접으세요.
좋은 어머니를 두었으되 남편이나 시댁식구, 아이들 등으로 인해 아픈 이들도 있는 걸요...7. ......
'06.11.1 2:48 PM (220.127.xxx.58)세상에는 정말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지요.
저희 시어머님이 그러십니다.
어쩜 저리 이기적이면서 본인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으로 아는지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요.
그 밑에서 큰 우리 남편. 이 사람도 참 많이 아픕니다.
자기가 그런 대접 받은 걸 속상해 하면서도 본인도 아내에게 아이들한테 비슷한 상처를 준다는거죠.
우리 어머님은 자식들 시험 심지어 대학 시험 보는 날도 모르고 게다가 아들 영장 나온 것도 안 챙기는 사람입니다. 오직 자기가 어디가 아프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에만 몰두하는 성격. 우리는 미자병이라고 부르지요.
우리 남편 자기는 안 그러겠다고 하더만 점점 닮아 갑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머님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원글님이 어머님을 닮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건 원글님 본인이라는 걸 꼭 명심하세요8. 원글..
'06.11.1 3:02 PM (211.214.xxx.183)님들..소중한 답글...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이 베풀며 부지런히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님들 글읽으며 다시한번 많은생각 하게 되네요.......많은 도움되었습니다..9. 흠
'06.11.1 3:18 PM (61.98.xxx.45)우리신랑 엄마랑 어쩜 비슷하네요.
맘 고생 심했을 듯.......10. 에공
'06.11.1 6:19 PM (211.255.xxx.114)아까 제목만 보고 내용은 예상했는데..바빠서 지금 다시 글 읽어보고 답글 올리네요
저희 엄마도 그랬답니다...바람피다 아빠랑 이혼 -_-
저 졸업식때도 , 입학식 다 회사 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한 번도 안 왔구요..
어느 운동회날인가 제가 흰블라우스를 입고 가야하는데 그날 블라우스 사 온다고 해 놓구선 외박해서
외할머니 블라우스 입고 간 적도 있어요
초등학생이었는데 덩치큰 할머니 옷을 입었다고 생각해보세요..얼마나 우스울지..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선생님한테 싫은 소리도 들었던거 같아요
그 외에 집에 들어온다 하고 안 들어오고..어렸을떄 받았던 상처 말도 못해요..
저 결혼할떄도 너무 속을 뒤집어서 정말 엄만데도 욕이 나올거 같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엄마가 그냥 불쌍해요..모르겠어요. 저는 엄마가 이혼해서 혼자 산다는것만으로도
불쌍한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가끔 오버해서 잘해주려는 엄마를 보면 진작에 그러지..이런맘도 들고 도리어 밉기도 한데..
그래도 엄마라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고 불쌍한거 같아요..
나중에 제 맘 안 아프게 잘해드리자..
어쨌거나 돌아가시면 마음아플꺼잖아요..
그런 이기적인 생각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