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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기 싫어지네요.

슬퍼요 조회수 : 1,424
작성일 : 2006-10-30 08:41:21
결혼 5년차.
4살,2살 아이들 두고 있어요.

정말 올해들어 왜 이렇게 싸우는지
9월에 이사한후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다투고 있어요.
이제 정말 지치네요.

어제도 남편은 제 가슴에 못을 박았네요.
애들 아빠는 집 앞 공원에 행사가 있어서 두 아이들 데리고 나갔고
저는 이사온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그동안 계속 페인트칠 해야겠다 마음 먹었거든요.
특히 하얀색 문에 검게 때탄 부분이 계속 거슬렸거든요.
그리고 다른 몰딩은 다 흰색인데 현관문쪽과 다른 한 부분만 체리색이었어요.
전에 애들아빠한테 체리쪽 부분을 흰색으로 칠하면 어떨까? 물어봤을때
나무색이 좋다고 흰색 칠하면 너무 보기 싫다고 얘기하긴 했거든요.
근데 전체적인 조화에서는 자꾸 튀더라구요.
애들 아빠는 꼼꼼한 성격이라 집안 작은일에도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는 편이구요.

근데 제가 그 부분도 칠해버렸어요.
집안 전체를 두고 봤을때 두 부분만 벌건 체리인것이 정말 아니어서..

아이들과 예상보다 빨리 집에 왔어요.
공원에서 작은 애 모자를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해 그냥 와버렸대요.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라 5천원짜리 모자를 잃어버리고 화가 많이 났더라구요.

화가 많이 난 상태에서 제가 페인트 칠한것을 보고 폭발을 했네요..

신랑이 다혈질 이거든요.
화가 날때는 정말 아무도 못 말려요.
아주 저를 모욕하는 말들을 해대면서..
페인트칠할려고 가져다 놓은 화장대 의자를 던질려는 시늉까지 하대요..
정말 ..

저한테 다 제 마음대로 할려고 한다고
자기가 화난것은 페인트 칠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칠하지 말라고 거듭 얘기했는데 (한번인가 제가 물어보니 보기 안좋을꺼라고 말했거든요)
남편말을 그렇게 무시하고 저 하고 싶은데로 했다는 거죠.

작은 애는 놀라서 계속 울고
저도 아무소리도 안하고 울기만 했어요.
5년 살면서 배운게 그 사람 화날때 같이 말 한마디라도 받아치면 정말 끝이 보이는데요...

지난 추석엔 정말 기억하기도 싫지만.. 폭력 행사까지 했어요.
그때 정말 많이 놀래서 한번만 같은 일 있으면 각자 다른 길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어제는 폭력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에 준하는 행동들을 봤을때
이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추석때 일도 저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이 사람은 그 일을 자꾸 들먹이며 그때도 다 제 잘못이다..하며
자기가 폭력 행사한 부분에 있어서 많이 미안해 하지도 않네요.

애 둘 데리고 이혼 하면 많이 힘들까요..
지금 생각으로는 예전 잠시 적을 두고 있었던 지방에 내려가
둘은 어린이집 보내고 저는 하다못해 식당일이라도 해가면서 살수 있을것 같은데..
(대학 졸업후 바로 결혼 해 버려 이렇다할 경력도.없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정말 다혈질이라
그거 보고 크면서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결혼해도 화 잘내는 사람하고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했는데 운명의 장난인가 거의 맞먹는 사람을 만났네요.

웃기는게 이렇게 다투고 나면 꼭 한다는 말이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데...
무슨 싸구려 삼류 소설도 아니고 , 저 말 할때마다 구역질이 납니다.

저는 지금 현재도 문제지만
앞으로 애들이 커가면서 그런 모습을 자꾸 봤을때, 직접 당할때를 생각해보니
이혼이란 단어가 더 또렷히 떠올라져요.

남편은 그 더러운 성격말고는
나쁜 점은 없습니다. 돈 어느정도 벌고, 성실하고..가정에 충실하고
근데 그 .. 정말 치떨리도록 끔찍한 화내는 모습..
때문에 멀어지고 싶어요..

어제 든 생각이
나 혼자 몸이었으면 ..
아이 혼자 였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정말 같이 살기 싫어요......

IP : 211.108.xxx.2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06.10.30 9:39 AM (222.107.xxx.117)

    제 친정아버지가 딱 그랬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
    언제, 무슨일로 폭발할지
    조마조마한 상태로 지내게 되죠.
    타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만만한게 가족인건지...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혼해버렸을 정도로
    치떨리는 상황이죠.
    아이들에게도 그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이 예상되는 순간들이
    모두 악몽일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 2. 이혼할
    '06.10.30 10:00 AM (220.126.xxx.251)

    생각, 준비 다 하시고 사세요.
    (꼭 이혼하시라는 말은 아님.)
    아이 둘 데리고 혼자서 이혼하신다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게다가 학교 졸업후 사회경험도 없으시니까요.
    이혼 덜렁 하시기 전에 직장부터 구하세요.
    혼자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드시면
    그간의 남편이 님께 하신 행적의 증거를 잘 모아두었다가
    님께서 이혼하고 싶으실때 남편에게 들이 미세요.
    그동안 남편분이 많이 개선이 되어간다면
    이혼은 없던일로 되더라도,
    님 자생력이 생길거니까, 어차피 님께 손해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남편이 그렇게 행동할때
    울지 말고 싸늘한 모습 보이세요. 말 한마디도 마시고요.
    제 남편이 님 남편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는데,
    싸늘한 모습에 더 신경을 쓰더군요.
    같이 사는 8년동안 많이 개선은 되었을 지라도
    한심한 모습 많이 남아 있답니다.
    다행히 남편이 돈은 많이 벌어다주니(저도 그 못잖게 법니다만,)
    전 아이데리고 남편 기러기 아빠 만들어버리려고요.

  • 3. 나원참
    '06.10.30 11:06 AM (211.116.xxx.4)

    아니... 정말 남의 집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구요!
    정말 세상에 그런 남자도 있습니까?
    무슨 남자가 그딴걸 간섭을 하며, 의자를 던질듯 화를 내요??
    또 라 이 아닙니까?
    아니면, 님에 대한 불만을 그런식으로 표출하나???
    저도, 남편 좋아 사는거 아니지만 님댁 남편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갑자기 팍 드네요...
    윗분 말씀이 맞네요.
    이혼은 기분에 하는게 아니잖아요...
    조금씩이라도 저축하시고요.
    폭력을 행사할때도 기록을 해놓는다거나 병원갈 정도가 아니면 스스로 자기모습 찍어놀수도 있잖아요.
    아님, 죽기살기로 덤벼서 확 질리게 함 해버리든지요.

    전, 언제나 이런맘으로 살았었는데요.
    손대기만 해바라... 확 찔러버린다... 이렇게요,
    저한테 질리게 못된짓 많이 했으니까요.
    절대, 맞고 사시지는 말길 바래요.

    손댄것도 이왕이면, 부모님한테랄지, 가까운 부부들한테랄지 다 까발리는게 좋아요.
    그래야 쪽팔려서라도 손 안댑니다.

    저, 정말 이해가 안돼요.
    집안에 그런 소소한 것까지 간섭을하다니... 정말 제가 열받습니다.
    마음 굳게 잡수시고, 생활하세요...

    나를 위하는 것은 나더라구요...
    10년이 넘게 저도 속앓이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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