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중국 출장을 갔다가 어제 왔어요.
인천공항에 마중가서 오는 길에
'당신꺼 가방 사왔다..' 그러는 거예요.
뭐 사오라 한 적도 없고 기대도 안했길래 '진짜?' 그랬더니
'코치라고 들어봤냐?'
'코치? 코치 사왔어?'(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그리고 구찌도 사왔어.'
이 때부터 슬슬 의심이 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인간이 비싼 가방을 두개씩이나 사올리가 없는데...
'뭔 가방을 두개씩이나 사와? 그 비싼걸...'
'뭘 좋아할지 몰라서.'
집에 와서 열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더스트백 로고 프린트조차 빼뚤빼뚤..
'이거 짝퉁이잖아아아~'(나-격앙된 목소리로)
'그럼, 그 비싼걸 어떻게 진짜를 사냐'
'물론 내가 들면 다 명품처럼 보이겠지만 자존심상
차라리 싸구려 만원짜리 가방을 들지언정 짝퉁은 안들꺼얏!'
전 명품에 관심도 없거니와 명품백이라곤 가지고 있지도 않거든요.
평소에 명품 노래를 부른 적도 없는데 이 남편쟁이란 인간은...
차라리 암 것도 사오지나 말든가..
그러면서.. 니가 싫어할 줄 알았다..는거 있죠.
얼마줬어? 두개에 한 2,3만원 줬어? 그랬더니
두개에 3만 9천원쯤 줬다네요.
제가 계속 퉁을 주니까 싫으면 말아라. 회사 여직원들 갖다주게... 그러데요.
그래서 그래, 갖다줘라. 참 좋아들 하겠다. 욕이나 먹지... 그랬네요.
그런데 신경질 부리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는거 있죠?
남편이 구찌라고 알고 사온건 루이뷔통이더라구요.
구찌가 뭔지 루이뷔통이 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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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남편
칫 조회수 : 1,200
작성일 : 2006-10-27 15:52:12
IP : 59.7.xxx.8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06.10.27 3:58 PM (211.111.xxx.149)중국 가면 아주 관광코스로 짝퉁 가게에 간다는데요..
거기서 다른 사람 사니까 따라 샀을거예요, 뭐 1/100 가격이라고 함서..
저는 귀여운데요.. ㅎㅎ2. 그런데
'06.10.27 4:02 PM (59.7.xxx.88)중국에서 짝퉁 사오다 들어오면 걸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들어왔나 몰라요.
남편은 많이 사오면 걸리겠지.. 하더라구요.^^3. ㅋㅋㅋ
'06.10.27 4:08 PM (218.155.xxx.29)뭔지 알것같아요..
저도 남편분 귀여우세요..
우리 남편같아요..ㅎㅎ4. 크크
'06.10.27 4:11 PM (211.33.xxx.43)글 윗부분의 중국출장과 가방 사왔다는 부분에서 짐작이 갔네요.
너무 재밌으세요, 중국 가면 정말 별거별거 많이들 사오더라구요.5. 저도
'06.10.27 8:20 PM (59.22.xxx.230)상해 그 유명한 짝퉁시장에서 눈이 뒤집혀(-_-)가지고 장지갑 6개를 사왔더랬습니다.
코치 장지갑이었느데 좀 쓰다보니 바느질밥이 툭!
올케한테 한개 줄려고 물어보니까 진짜 코치 장지갑을 갖고 있다는거 있죠?
비교해 보니까 어찌나 차이가 나던지
*팔려서 죽는줄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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