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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의 의미

포츠만 조회수 : 927
작성일 : 2006-10-27 14:54:05
조강지처가 좋은 뜻인줄로만 알았지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라디오에서 "조강"의 의미를 처음 알았답니다. 아주 어려울때에 남편과 자식에게는 좋은 음식 다 해 먹이고 자기는 술찌끼미로 배를 채우고 술기운에 부뚜막에 쓰러져 있는 아내를 의미한다고 하는군요.

요사이 현실과는 좀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오늘(10월 27일) 결혼 10주년인 우리 부부와 참 잘 맞는 얘기군요. 아무 것도 가진것 없고 미래가 불확실한 박사과정 1년차에 결혼을 해서 무사히 졸업시키고 아이들 잘 낳고 지금까지 무난히 잘 살아온 우리 아이엄마가 바로 조강지처 입니다.

옛날 개념의 조강지처는 남편만 바라보고 단지 조강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동적인 생각을 했다면, 현대의 조강지처는 능동적으로 직접 사회 생활을 해서 가난을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물질적인 부자도 되고  본인의 자아실현도 하는 정신적인 부자도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애기간까지 포함해서 12년동안 옆에서 지켜본 아이엄마는 나와는 다르게 계속 변화하는 삶을 추구해온 것 같습니다. 이공계인 대학전공과는 완전히 다른 법조계에서 직장 생활을 한 것이나,  미국 생활, 아이들 낳고 나서의 생활이 계속 변화되어진 걸 느낍니다. 그렇게 만족하지 않고 준거집단은 딴데에 있으면서 단지 학력고사 칠때 선택한 전공을 버리지 못하고 89년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물에서 놀고 있는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엄마는 이른바 early adopter 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반대로 새것을 혐오한다는 뜻인 neophobe 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결혼 10년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아이들 엄마가 대단하게 보이고, 내가 잘 못하는 것이니까 많이 도와주고 싶답니다. 사실 결혼 10년은 기념일에도 끼이지 못하는가 봅니다. 특별한 이름도 없군요. 적어도 15년은 되어야 그래도 좀 살았구나 하는가 봅니다. 이렇게 보면 은혼식, 금혼식 나아가 회혼식까지 생각하면 이제 시작해도 전혀 늦은게 아니고 오히려 빠른 출발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동혼식 : 15주년
자기혼식 : 20주년
은혼식 : 25주년
진주혼식 : 30주년
산호혼식 : 35주년
벽옥혼식 : 40주년
홍옥혼식 : 45주년
금혼식 : 50주년
회혼식 : 60주년

결혼 10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부부 인생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일거라 생각이 들지만 생각해보면 금방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을 알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은혼식 금혼식이 아직 전혀 실감이 나지 않지만 벌써 10년이 지났듯이 어느 순간에 내가 금혼식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10년같이 계속 변화하면서 매 순간 노력하면 그 때도 만족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10년을 기념하고는 싶은데, 멀리는 못갈것이고 가까운 곳에 여행이라도 갔다오고 싶군요.




아래는 네이버에서 찾은 조강지처의 내용입니다.


糟 : 지게미 조
糠 : 겨 강
之 : 갈 지
妻 : 아내 처

조(糟)는 지게미, 강(糠)은 쌀겨라는 뜻으로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이르는 말이다. 처녀로 시집와서 여러 해를 같이 살아온 아내라면 모두 조강지처라 할 수 있다.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에 보면, 후한 광무제(光武帝)의 누님이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보고 광무제는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다시 시집을 보낼 생각으로 그녀의 의향을 떠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송홍 같은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다. 마침 송홍이 공무로 편전에 들어오자 광무제는 누님을 병풍 뒤에 숨기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속담에 말하기를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 하였는데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말하자 송홍은 서슴지 않고 대답하였다. "신은 가난할 때 친하였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臣聞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는 누님이 있는 쪽을 돌아보며 조용한 말로 "일이 틀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한다.
IP : 211.205.xxx.2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27 5:02 PM (211.201.xxx.91)

    저도 자세하게 알지못하지만
    옛날 중국에는 남자가 관직에 들어서서 출세를 하면
    그 계급에 맞는 아내를 새로 맞아들이는 풍습이 있었데요..
    그런데 법으로 금지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중에 조강지처는 남자가 아무리 높은 직책을 갖게 되어 신분차이가 나더라도
    그 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했다네요.
    그리구 부모상을 같이 치룬 아내로 버릴수 없었구요...
    그래서 조강지처는 버리면 안된다고 지금 까지 내려오는거라네요..

    저도 연세높으신 어르신께 이야기식으로 들은거라
    자세하게 알려드릴수도 없네요..

  • 2. 음??
    '06.10.27 5:08 PM (218.149.xxx.6)

    제가 알기론 조강은 그뜻이 맞고
    아내만 그걸 먹은게 아니라^^;
    서로 가난하고 힘들때 함께 부부가 조강을 나눠먹은 사이로 알아요.
    그래서 힘들때를 같이 한 아내라는 의미죠.

  • 3. 음님
    '06.10.27 7:57 PM (211.169.xxx.138)

    말씀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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