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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음식 안만들어 갑니다.

음식 조회수 : 2,980
작성일 : 2006-10-08 14:50:38
시어머니 몸이 안좋으셔서  제가 음식 만들어 갔습니다.
저도 몸도 안좋고  출근도 해야했고 화요일에 아픈 몸 이끌고 장봐서 전도 만들고 국도 끓이고
샐러드도 만들고  몇가지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추석 전전날 전화해서 음식 다 만들어서 가져가니까 아무것도 하시지 말라고 고기도 다 가져간다고..
추석 전 날 고기 재논거 매운탕거리,국에다 전...  바리바리 싸갔습니다.
도착해서 하나 씩 꺼내놓으니..
'이거 뭐니?'
'국이에요'
'왜 가져왔니 내일 아침에 토란국 끓일건데 ..가져가라...'
'이건 고기니? 갈비찜 할건데...'
저 속으로 부글부글 했습니다...

저녁 때 상을 차리는데 전이랑 잡채랑 데우려고 꺼내놓으니까
'이거 왜 데우니...  '
저 속으로 열불터져서 꾹 누르고 있다가 자려고 누운 신랑한테 전부 말했습니다..
당신 어머니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  다시는 음식 안해간다고..

추석날 아침
가져온 고기 꺼내서 애들이나 먹이랍니다..
그리곤 몇 개 가져가라고....
그 말들은 신랑  먹기 싫으면 버리라고 시어머니한테 화를 내더군요..
왜 해온 거 가져가라고 하냐고...
그리곤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조금 이따가 시어머니도 나가고...
그러곤 시어머니 들어오시더니.. 당신이 가져가라고 한 건 우리가 딱해서라고...
요새 어렵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가 딱한데요.. 우리가 애들 못먹이고 있나요? 애들 먹일 것은 우리가 알아서 따로 남겨놓던지 하는데
왜 자꾸 가져가라고 하세요.. 저 다시는 음식 안만들어 옵니다.. 어머니가 알아서 하세요..'

신랑은 제가 몸과 마음이 다 지쳤다는 것을 알았는지 결혼 후 처음으로 할머니 산소로 방향을 잡더군요..
덕분에 기분은 많이 풀렸고 제가 어머님께 이러이러하게 얘기했다고 하니까 잘했다고 할 말은 다 하라고 하더군요...

저 시어머니한테 단단히 화났습니다..
당분간은 연락 안하고 지낼겁니다...

IP : 59.9.xxx.17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6.10.8 2:52 PM (58.140.xxx.118)

    김중혁 성석제씨 신간들 재미있구요
    곽재구씨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추천해요.
    에술서로는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얼마전 읽은 책 중에 영궁 헤이온와이 헌책방거리에 사는 문학교수의 수필집이 있는데 메공이 영 기억이...그 책은 도선관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호응이 좋을 거예요.
    강화학파의 서예가 이광사라는 책도 추천합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여사의 시집도 추천해요.
    이번에 노벨문학상 받은 시인의 작품집은 아주 선적이라 하여 읽고 싶어 살 예정인데 나왔는지는 모르겠네요.

  • 2. 정말
    '06.10.8 2:54 PM (222.237.xxx.139)

    정말 시어머니들은 왜 그러실까요?

    요새 음식해가는 며느리가 어디있다고 ..고맙게 드시면 되는걸 꼭 그렇게 분란을 일으킨다니까요.

    잘해봤자 돌아오는건 말도 안되는 욕 뿐이고..정말 짜증나요.

    이러니 시댁에 잘할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오지요.

    그래도 남편분이 편들어주셔서 속이 좀 시원하네요

  • 3. 제 복을
    '06.10.8 2:55 PM (222.106.xxx.20)

    찼다고 하지요.
    하지 마세요. 저도 아프네
    바쁘네 하도 엄살을 부리셔서 제가 다 해간다고 하고
    숨가쁘게 준비해가면
    미리 다 준비해 놓고 늘어놓고 음식하고 계시더군요.
    어찌나 기가 막히는지..

  • 4. 전...
    '06.10.8 3:10 PM (211.179.xxx.113)

    안만들어가요.
    늦게 가면 몰를까....그날 밤이나 당일 새벽에 간다면 모를까....

    안만들어가시고....가서...재료있으면 슬슬 하세요.
    요즘 음식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니고..없어서 못먹는 시대도 아니니....
    마음 편하게 하세요.

  • 5. 착한맘
    '06.10.8 3:16 PM (59.9.xxx.25)

    착한 며느리네요. 어머니는 또 어머니대로 위한다고 하신건데 표현이 잘못된것이겠지요. 맘푸세요.
    그래도 신랑이 그렇게 해주니 얼마나 좋아요.
    우리집하고는 반대네요. 우리어머니 이것도 저것도 싸주시겠다고 다 챙기시는데
    며느리가 안가져갈래요 하고 버티니 속상해 죽으려고 하시더라구요.

  • 6. 제니퍼
    '06.10.8 4:04 PM (221.149.xxx.208)

    착한맘님...
    싸주시는데 안가져가는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같아여...잘 안먹게 되니까 미리 안가져간다하는거니...
    그 시어머니가 '가져가려면 가려가라'하는 맘으로 주시면 좋을듯하네여..^^;;
    저두 처음엔 시어머니가 주시는거 가져와서 많이 버렸거든여...이제는 아예 조금만 조금만 한답니다.
    냉장고 꽉채워야 맘이 편한 사람있고 비어야 속편한사람있는듯합니다..

  • 7. 저도..
    '06.10.8 5:11 PM (211.183.xxx.78)

    작년 신정에 우리집에서 모여서 시댁식구들끼리 밥을 먹었어요.-전 하기 싫었는데 시어머님의 압력으로-

    근데 기껏 해놓은 음식 한입 먹자마자 시어머니 맛대가리 정말 없다고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그리고 나선 절대 우리집에서 안모입니다... 몸이 안좋아서 하기싫은거 기껏 했더니만..

    식구들 다 들리게 그런소리 한 시어머니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 8. 남편분이
    '06.10.8 5:18 PM (59.11.xxx.16)

    대단하시네요....

  • 9. 그러게요
    '06.10.8 7:19 PM (211.224.xxx.198)

    시어머니의 잘못이야 뭐 말 안해도 다 아실것이고..
    그런 남편도 없을텐데...남편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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