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는 떼워야 겠고 음식 재료는 안 사다 놨고...
게으름뱅이 가난한 싱글에게 주말 식사 약속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지죠.
허나 오늘은... 다른 대부분의 주말과 마찬가지로 약속 하나 없고
그저 왔다갔다 하면서 해야 할 일들 목록이나 들여다보면서 서성대다보니
점심 때를 놓쳤어요.
아침에 아하 성분이 든 로션을 바른 관계로 밖에 나가기도 뭐해서
(다 핑게죠... 오늘은 흐려서 해도 안 나는데...)
대충 해먹기로 했습니다.
재료는 마른 국수 작은 한 줌(소면도 좋고... 저는 건조 칼국수면),
양파 1개,
얼갈이 배추잎 작은 거 2장,
냉장고에 얼려놓은, 청양고추인지 뭔지 모르는 매운 고추 2개,
고추기름 한 수저,
약간의 후추와 간장,
그리고 겨란 1알.
국수 삶아 물에 헹궈 놓고,
냄비에 양파 1개 채썰어서 고추기름에 볶으면서
후추와 간장도 넣어주고
얼갈이 배추잎도 손으로 찢어서 넣어주고
대강 익으면 물 약간을 붓고 겨란 넣어 조금 저어 익힌 후,
국수 담긴 그릇 위에 얌전히 부어줍니다.
덮밥 흉내를 낸 덮국수라고나 할까요.
만드는 데 10분도 안 걸린 가난한 요리였으나
맛은 깔끔하니 먹을만 했습니다.
만들어 놓고 한번도 써보지는 않은 고추기름의 필요성을 절감한 요리였어요.
그간 제 고추기름은 작은 음료수 유리병들에 담겨져서 장식용으로만 쓰였거든요.
냄비에 데운 기름을 커피 여과지에 거른 후 유리병에 담아
붉은 고추도 배 갈라서 넣고 허브 이파리도 몇 가닥 넣어
쪼로록 나무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발그스름하니 퍽 이쁘죠.
키톡에 올리기엔...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어서 자게에 올려놔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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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국수
토요일 오후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06-09-30 16:34:00
IP : 222.234.xxx.1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9.30 7:04 PM (218.147.xxx.216)더 간단한 국수??
멸치 넣고 끓인 육수에
그냥 마른 국수 투하...익으면 먹는다..
간안해도 됨..국수의 간으로 알맞게 맞음.
김치랑 같이 먹으면 뜨끈하고 시원한
간단국수가 ...^^2. 더 간단한..
'06.9.30 9:29 PM (221.165.xxx.162)적당량의 물에 신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마른국수 넣어 함께 끓여 먹어요.
뭐 그 멸*다*다 조금만 넣으면 더 맛나기두..
아 가난한.. 그럼 더가난한 국수가 되나요? ㅎㅎ
원글님 키톡에 올리세요.
잘하고 맛나보이는 음식만 올리는곳이 아니라 그냥 우리네 먹고사는 음식 올리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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