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제가 이 영화를 극장서 봤다면 우리 엄마도 엄청 놀라실걸요?
대충 그랬지만 전 학창시절,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범생이었어요. 답답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그런 과라서 어디 곁눈질 해보는 호기는 있는줄도 몰랐더랬죠.
그러던 어느날, 분단을 바꿨는데, 그 주변의 애들은 키도크고, 멋있고, 무엇보다 저보다 훨씬 언니들 같은거예요. 말도 너무나 재밌게하고...별로 웃을일 없던 그 당시, 얘네들과 같이 떠들면 어찌나 재밌던지, 그리고 기발한 생각들 하며...선생님 눈을피해 굳이 도시락을 한 숟갈씩 퍼먹고 킥킥대던 일도 그렇게 스릴있는 건줄 몰랐죠. 전 그 친구들과 같이 있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날 껴주는 것도 고마웠고...
어느날, 이 친구들이 끝내주는 영화가 있다는 거예요. 미성년자 관람불가인데 다 들어간다고...
와~ 그럴수도 있어?
그러다가 누가한번 앞으로 전진~하니 찍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나섰네요.
누가봐도 고등학생이란걸 알텐데도 정말 그냥 들여 보네데요.
그게 제가 난생 처음 본 성인영화 "애마부인" 이었답니다.
근데 그 극장이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앉은 사람들 반, 서서 보는 사람들 반.
스토리는 전혀 기억 안나고, 남자 주인공이 그 여자를 "애마, 애마" 하며 부르던 것.
앞뒤끝도 없이 기냥 바닷가에 말타고 달리던 것. (사실 말은 걷고 있는데 그 부인이 들썩들썩 하며 강조하데요.)
쓸데없이 옷을적셔서 속살을 보여 주던거 하며...정말 피식피식 웃느라 죽는줄 알았죠.
심각한건 배우들 밖에 없더라구요.
야한영화의 원조였는데, 야한건 생각도 안나고 그때 같이 있었던 내게 새 세상구경을 시켜줬던 그 친구들이 그립네요.
그 후 대학시절...
한참 연애할때, A동 K극장.
거기선 항상 관람가 하나, 관람불가 하나를 틀어주는 동시상영 극장 이었는데요.
늘 관람가 제목의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극장가는 이유를 대고 어쩔수 없이 관람불가까지 보는 시네루를 맞추는 엉큼함이 있었더랬죠.
그 야한영화는 와중에 이름없는 유럽영화들이 많이 있었어요.
정말 느끼함과 유치함을 고루 갖춘...
해안가를 두남녀가 드라이브하는데 갑자기 엔진과열이 되서 자동차에 연기가 나니까 그 여자가 음탕한 눈빛으로 자기가 방법이 있다면서 모자를 벗어다가는 쉬~를 받아오니, 그 남자 씨~익 웃으며 그걸 받아서 엔진을 식히는...이런장면 유럽영화에서는 너무 흔하게 등장하는거 같아요. 하기사 걔네들이 뭐 스토리가 필요하겠습니까마는....
그때 전 좀 지루한듯한 재스쳐로 남자친구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으면 그 어깨가 심장박동처럼 들썩들썩 거렸죠.
그때 그 남자친구는 여태 제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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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마부인"
럭키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6-09-29 22:20:05
IP : 74.118.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9.29 11:11 PM (211.202.xxx.8)흠... 너무 재밌어요. ^^
2. ㅋ
'06.9.29 11:56 PM (58.142.xxx.194)글 참 잘쓰셨네요^^ 웃고갑니다~
3. ...
'06.9.30 9:56 AM (221.162.xxx.238)흠....넘 재밌어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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