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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덕에 관한 글 읽다가
저도 외동딸입니다. 물론 재산도 없는집 딸이라 자라면서도 고생지지리도 했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다니면서 전세집을 얻을수 있었으니... 제 결혼식날 친척들이 와서 한마디씩... "조금 더 벌어주고 가지.."
아마 8년간 벌어서 집에 가져간돈이 7,8천은 될텐데 뭘 더 벌라는건가 섭섭한 마음이 들지경이였어요.
전 월급 다 갔다 드리고 한푼도 안 받아썼어요. 회사에서 식대랑 차비 나왔거든요.
결혼.
남편도 없는집 아들. 정말 금가락지 하나 못받았습니다. 시댁에서...
그래도 좋았어요. 벌어놓은거 없는 남자라 아무것도 없이 전세방도 대출로 구해서 살았지만 지금은 작은 집도 장만했구요
시댁은 도와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보태달라거나 스트레스 주는 사람없어 너무 감사한 지경이구요.
결혼 3년만에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병원에 일년가까이 계실때 남편이 병원비 계산했어요. 큰 돈 아니지만 그래도 합치면 그 어려운 시절에 천만원 가까운 돈이였는데..
그래도 늘 그게 당연하다고 하면서 오히려 가끔 제가 짜증이라도 내면 그러지 말라고 했죠.
아버지 돌아가시고 막막했던 장례도 남편이 다 치뤘네요.
남편친구들이 와서 휴가내가면서 다들 도와주고 장지까지 다 와주고...
명절.
당일에 갑니다.
아버지 차례 지내고 당일오전 차표 끊어서 애들데리고 시댁에 갑니다.
당연히 친정에서 명절 지내라는 고마우신 시어른들 이시죠.
오지말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도리가 그게 아니라서 좀 힘들지만 시댁에 다녀옵니다.
외동딸과 결혼시킬때부터 처가에 아들로 내줄 생각이셨다는 시부모님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다른 무슨 말을 할수가 없네요.
혼자계신 엄마모시고 이사왔습니다.
안오시겠다는 엄마를 억지로 모시고 살림을 합쳤습니다.
평생 살림과 남편밖에 모르시던 분이라 여가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는지도 모르고, 눈물만 많은 엄마라고 남편이 일년을 설득해서 살림을 합쳤습니다.
집을 살때 엄마 명의로 사라고 시어머니께서 하셨습니다.
나이드실수록 그래야 정신적으로 더 든든해 하신다구...
처가덕을 별로 볼게 없는 울남편.
그저 잔소리 안하고 우리사위가 젤 낫다고 생각하는 장모일뿐....
물론 작은 돈이지만 엄마가 쓰실 용돈정도의 재산은 갖고 계시지만 그래봐야 전세값이죠.
그래도 바라는것도 없고, 기대지도 않는 생활력강한 남편에게 갑자기 너무 고마와집니다.
존경합니다. 남편.
1. 네
'06.9.26 1:44 PM (211.55.xxx.148)저도 존경합니다. 님의 남편. 님의 시부모님들.
제가 그렇게 늙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님의 아이들은 참 좋은 어른으로 클 것 같습니다.2. ..
'06.9.26 1:46 PM (211.43.xxx.123)저도 그렇네요..결혼 후 친정아버지 사업 부도났을 때, 고등학생이던 친정 남동생 단칸방에서 함께 지내고 근 5년여를 주말 마다 혼자 계신 아버지 찾아뵈러 다녔던 신랑이 그리 고맙게 느껴질 수가 없네요..
그랬기에, 신랑 큰 사고 쳐도 여지껏 함께 살아가나 봅니다.ㅎㅎ...3. ^^
'06.9.26 1:47 PM (218.238.xxx.14)복 받으실거에요...남편분도 그렇고 시댁도 원글님도 모두 아릅답네요~~
4. 정말
'06.9.26 1:48 PM (220.78.xxx.224)좋으신 시어른이십니다.
인복이 있으시네요 ^^5. 키티맘
'06.9.26 1:50 PM (211.211.xxx.95)그런 시부모님들이 존재하긴 하는군요. 정말 결혼 잘하셨네요. 아파트 사주고 재산 많이 물려주는 그런 시댁보다 훨씬 나은거 알고 계시죠. 다들 복 많이 받으시겠네요. 아까 처가덕관련해서 쓰신 원글님이 이글 보시고 맘 고쳐 먹었으면 좋곘네요
6. 복덩이
'06.9.26 1:54 PM (211.53.xxx.10)이야~시집 잘가셨네요.^^
요즘 그런 남펴들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부창부수입니다.
서로서로 잘하시는것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고 부자되세요~^^7. 외동딸
'06.9.26 1:55 PM (222.108.xxx.190)감사합니다.
저도 저희 시댁어른들 생각하면 늘 가장 어른다운 어른들 이시다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다정하고 뭐 그렇진 않고 보통의 남자들의 단점을 다 가졌지만 그래도 잘하는 부분이 이렇게 있고, 시어른들 배려덕에 다 용서되는가봐요.8. 시어른복은
'06.9.26 2:18 PM (58.226.xxx.98)하늘이 내린 복이라는데..
하늘이 내린 복이 있으신 분이네요..
부럽~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부러운 복이네요..9. 좋은 분들
'06.9.26 2:29 PM (220.86.xxx.108)좋은 분들이군요. 남편도 시어른들도.
복많은세요.님..10. 쌩뚱
'06.9.26 2:40 PM (211.202.xxx.134)맞지만 괜히 제가 눈물이 납니다 이번 명절 저의 친정이 생각이 나서....
11. 남편도 그렇지만
'06.9.26 2:43 PM (211.227.xxx.201)시어른들께 제가 다 감사하네요.
정말 '어른'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들이십니다.12. 와~~
'06.9.26 3:05 PM (59.7.xxx.239)진짜 복받으셨네요
감사하고 감사할분들인듯 합니다^^13. 예쁘네요
'06.9.26 3:39 PM (124.254.xxx.95)맘씨 고운 사람들이에요
님도 남편분도 시어른도...
사람이 가진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나보다 더 나은조건..환경 비교하며 살면 끝이 없구나 깊이 반성해봅니다
감사한맘으로 살아야겠어요~~14. 쳔샤맘
'06.9.26 3:49 PM (222.104.xxx.50)와아~~어른다운 어른 오랫만``그부모에 그남편이라 안봐도 비됴네요``부러븐기라```
15. ...
'06.9.26 4:07 PM (221.143.xxx.95)신랑업고 다녀야 겠어요
님이 시어른들께 잘 해주시는 걸로 보답하시면 되죠16. ...
'06.9.26 5:11 PM (220.83.xxx.40)남편분도 시어른분들도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네요...
아마도 님도 그보다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좋은분이실꺼 같아요..17. 우와...
'06.9.27 3:06 AM (125.209.xxx.125)만원의 행복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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