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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더 열 받아요.

열불나 조회수 : 2,162
작성일 : 2006-09-23 23:08:53
오늘..일년에 한두번 일어날까말까 한 불쾌한 일 일어났어요.
저희집은 쇠고기를 살때 불고기감 같은것은 마트나 백화점 세일할때 구입하구
등심이나 살치살 같은 것은 정육식당에서 구입을 합니다.
우연히 들른 식당인데 등심이 맛이 있었는데 주인아줌마 얘기가 고기도 따로 판매한다고해서
그떄부터 쭈욱 단골 비슷하게 되었지요.

식당에서 등심을 사먹을때는 1인분 한 200그람 될까말까 한 양에 3만원이 넘었던 것 같은데
고기로 팔때는 100그램에 7000원이니 상대적으로 넘 저렴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식당이 고기만 사러왔다고 하면 그닥 반기는 눈치는 아니더라구요.
오늘까지 총 10번 가까이는 갔었던 것 같은데 특히 주인 아저씨는 바로 눈앞에 좋은 부위 놔두고
별로 좋지 않은 부분을 몇 번 주시더라구요. 그래두 우리부부는 나름 생각하길
제일 좋은 부위는 아부래도 식당손님에게 팔아야해서 그런가보다고 이해했습니다.
사 갈때마다 고기질이 달라져서 운이 좋아야지 좋은고기를 살 수 있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두 꾸준히 이용했었구요.

몇 번은 우리에게 줄 고기가 없다고 그냥 돌아간 적도 있었네요.
그때 저는 솔직히 말해 불쾌한 기분 들더군요. 내돈내고 이용하는데
너무 파는 사람 위주인 것 같아 기분이 나쁘던데 남편은 뭐 그럴수도 있지 이런 표정이더라구요.
오늘은 정말 간만에 그 집엘 들른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바로 직전에 고기를 사왔을때
너무도 형편없는 질긴 부위를 줘서 완전실망하고 다시는 안가리라 다짐했었거든요.
근데 어찌어찌하다 남편이 다시 가보자고 하더군요.

토욜 오후엔 보통 아주머니만 계셔서 좋은 부위를 주실지도 모른다는 요행수?를 바라면서 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어요. 토욜 오후 5시쯤 되었는데.. 식당문이 닫혀 있는거예요.
우리말고도 어떤 한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그분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그 아부머니는 식당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
여튼 그분이 주인에게 핸드폰을 계속해서 5분안에 주인이 온다하니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식당앞에 차대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10여분은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뒤에서 클락션을 눌르는 소리가 나서 남편이 뒤를 힐끗보더니
`주인인데 차를 빼줘야 겠네`하면서 우리차를 쭈욱 몰고 가서는 멀리에다 대는겁니다.
그때부터 나는 남편이 하는 행동이 살짝 맘에 안들더군요.
우린 손님이고 고기를 사러왔는데 왜 늦게 나타난 주인에게 차를 대도록
도와줘야하는지.. 주인이 멀리다 대고 우리가 가고나면 다시 그자리에 대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불쾌했지만 고기를 사러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번에 맘 상했던지라 이번에는 어떤 고기를 주나 벼르는 심정이었습니다.
주인이 얼마나 사겟냐고 묻기에 전 평소와는 달리 `고기 보고 결정할께요` 이랬지요.
그랬더니 주인 하는 말이 어느정도 사는지를 알아야 그양에 맞는 진공팩을 뜯어야한다나요?  
그래서 더는 딴지 못걸구 800그램정도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이 냉장고에 가더니 고기를 가져오자 제가 한마디했습니다.
`지난번에 고기가 너무 안좋아서...,
그러자 주인왈 퉁명스럽게 `고기를 잡으면 갈라봐야 질을 알지 잡기전에 내가 어떻게 아냐구..
`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래도 우리 자주왔잖아요`라면서 좋은 질로 주셨음한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맘같아서는 오히려 큰소리치는 주인이 너무 얄미웠지만
너무 배짱장사하니까 사실 좀 무섭더라구요. 그냥 못 마땅한 표정으로 보구 있는데 주인 하는 소리가
`아주머니 같은 분은 어디가서 고기 못사.. 그렇게 깐깐하게 할꺼면 백화점 같은데서 사야지..
난 팔기 싫으면 안팔아..` 이러는 겁니다.

그 말 할 당시 우리에게 팔 고기는 이미 다 썰어놓은 상태였구요.
전 넘 열받아서 `그럼 안 사야겠네, 하고 확 나오고 싶었지만 그 말과 행돋이 맘 속에서만
맴돌뿐 결국 실천이 안되더군요.
확 열받은 상태에서 결국 남편이 계산하고 식당문을 나서고 나서야
`다신 이집에서 고기 안사,라고 중얼거렸다는...
오늘 고기는 구워보니 중급 정도 되는 듯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천안시내에 정육식당 검색해서 다음부터는 다른 곳으로 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집에다 한 80만원은 갖다바쳤는데 대접이 고작 이렇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오늘 그일때문에 저녁내내 심기가 불편했는데..
생각할수록 옆에서 가만히 쳐다만 보구 있던 남편이 미워집니다.
다른분 남편분들도 그런상황에서 이러신가요??
IP : 222.236.xxx.1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는 서울
    '06.9.23 11:19 PM (58.148.xxx.67)

    제가 자주가는 정육점 식당 등심 1인분이 22,000원입니다.
    주인아저씨께사 마장동에서 일하셔서 맛있는 부위를 많이 가져오세요.
    이집 알기전에 다니던 구리쪽 식당은 소 한마리를 직접 잡아서 그거 다 팔릴때까지
    소 안잡아요. 그래서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데 그집은 1인분에 25,000원입니다.
    이집은 그대신 양이 많습니다.

    지방이 고기값이 더 비싼가요?

  • 2. ^^
    '06.9.23 11:21 PM (221.140.xxx.107)

    님 불쾌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는데요.
    그래도 언성높이고 싸우지 않으신 건 잘 하신 것 같은데요.
    그 고깃집 주인 서비스 정신은커녕 매너도 없고, 성질도 사나와 보이는데 언성 높이고 싸워봐야 똑같은 사람 되지 그런다고 자기 잘못 깨닫지 못합니다. 게다가 칼까지(--;;;) 들고 있는 사람 성질 어떻게 건드려요.

    그런 상황에서 남편분이 편 들어주지 않아서 서운하셨을지 모르지만,
    성격이 불 같아서 조금만 거슬려도 남하고 시비 붙으려고 하고, 싸우려고 달려드는 남편이라면 더 불안할 것 같은데요.

  • 3. 그런
    '06.9.23 11:23 PM (221.162.xxx.240)

    사소한 시비로 뉴스에 나오곤 한다지요.
    님 처음에 이상했을때 바루 고만 다니셔야했어요.
    장사치들 단골한테 더 한다는 소리 들었어요. 왜! 믿고 사니까~

  • 4. 열불나
    '06.9.23 11:23 PM (222.236.xxx.113)

    삭막한 신설 남녀공학을 나온 저로서는 별다른 여고시절이라는게 없어 늘 아쉬워요. 그래서 저희 딸아이는 예전부터 오래된 전통있는 학교를 다니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지금 중1이지만 항상 이화여고를 보내고 싶어하죠. 거리는 좀 있으나 윗님들이 많이 얘기 해주셨듯 한창 사춘기 여고생에게 많은 자부심과 전통, 모교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요. 졸업후에도요. 아직 2년 남았네요^^

  • 5. 열불나
    '06.9.23 11:27 PM (222.236.xxx.113)

    맞아요. 제가 어디가서 언성높이고 싸울체질은 안되니 남편이라도 좀 그런상황에서 한마디 해주었으면 한는 바램이 있었어요. 맞아요 ㅋㅋ..저도 그 칼이 무섭더라구요^^남편이 기껏하는 해주는 말이 `장사가 넘 잘되서 배짱인가부다..`그러더군요.

  • 6. 열불나
    '06.9.23 11:29 PM (222.236.xxx.113)

    맞아요 ..열받지 않을려면 처음에 발을 딱 끊어야 했는데.. 저희가 천안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거기를 대신할 어디 마땅한 집을 못 찾아서 그랬답니다.

  • 7. mina2004
    '06.9.23 11:30 PM (210.80.xxx.50)

    그런 집은 이름 공유해야해요. 다신 이용하지 않게요!!!

  • 8. 안젤라
    '06.9.23 11:48 PM (211.195.xxx.33)

    속상하셨겠네요
    제가 보기엔 별루 싼거 같지않으데,
    그런 푸대접을 받으면서 가시다니 ---

    예천은 한우로 유명 하잖아요.
    등심은 100g에 4000원인거 같은데, 값차이가 많이 나네요
    요즘 택배 너무 잘 되잖아요
    특수부위(살치살, 낙엽살, 치마살, 안창살 ---), 안심 등심 원하는 부위로 주문해서 드세요

  • 9. 저희 엄마
    '06.9.24 12:18 AM (58.180.xxx.183)

    저희 엄마는 집 앞 정육점 한군데를 주로 공략 했어요.
    맛 없는 고기를 주면..저희는 주로 소금구이를 해먹어서.
    갖고 가서 고기 바꿔달라고 몇번 했더니.
    엄마가 가시면 오늘은 고기가 안좋다고 솔직히 말하더라구요.
    고기가 좋은날은 고기 좋다고 하고.

    그후론...엄마가 굳이 안가셔도 제가 가도 딸인줄 알고 고기 좋은걸로 주더군요.
    저희는 자주 제법 사기 때문에..그리 해준것도 같아요.

  • 10. 동심초
    '06.9.24 12:46 AM (121.145.xxx.179)

    저는 축협매장을 이용하는데요 고기는 축협고기가 제일 맛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 11.
    '06.9.24 1:39 AM (218.149.xxx.6)

    차대는부분은...남편이 이상한건가요??
    저같아도 남편분처럼 제차를 뺏을것 같은데요;;

  • 12. >>
    '06.9.24 11:13 AM (59.150.xxx.105)

    글쎄요..글쓰신분도 어느정도는 잘못하신것 같은데요..글쓰신분 밑바닥에는 아직두 손님은 왕이고 장사하는 사람은 그 밑의 사람으로 취급하는마음이 엿보이네요..하루에 수십번 손님들한테 치이고 그러는데
    장사할려면 그정도는 감수하라고 하지만.

  • 13. 에고..
    '06.9.24 11:29 AM (222.238.xxx.93)

    그 정육점 주인 너무 불친절하네요.
    그리고 남편분도 너무 저자세고.
    그런집은 망해야 정신차립니다.
    우리집 근처 정육점은 망해서 벌써 주인이 두번째나 바뀌었답니다.
    불친절하면 가질 말아야 해요. 그래야 정신차려요.

  • 14. 원글
    '06.9.24 12:29 PM (222.236.xxx.113)

    mina2004님, 맘 같아서는 저두 그집 이름을 확 공개하고 싶지만..어찌보면 저 개인적으로 불쾌한 경험이라 남들에게 가지말라구 공개까지 할 만한 상황은 아닌것 같아요. 그냥 제 개인적으로 재수 없었던 일인게지요^^ 아마 저 같이 맘 상하는 사람 많아지면 자연히 손님은 줄겠지만요^^

  • 15. 원글
    '06.9.24 12:31 PM (222.236.xxx.113)

    안젤라님 얘기듣고 예천한우 검색해보니 정말 1등급도 600그램에 25000 원 정도 밖에 안하네요.
    가격보구 냉동육 아닐까 했는데.. 냉장육이 그렇다니 정말 싸긴 싸군요. 한 번 이용해봐야 겠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16. 원글
    '06.9.24 12:34 PM (222.236.xxx.113)

    저희엄마님, 저희아파트 앞에도 정육점이 있긴한데.. 돼지고기만 후레쉬이고 소등심 같은 부위는 냉동육이예요. 규모있는 정육점이 근처에 있었으면 아줌마들끼리 입소문도 나고 좋았겠지요.

  • 17. 그러면서
    '06.9.24 2:03 PM (221.153.xxx.46)

    까지 꼭 고기 먹어야 하나생각드네요
    그러고 보니 소고기 먹은 지가 언젠가 하는 생각드네요^^
    넘 비싸긴 바싸요 요즘 고기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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