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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대화 많이 하시나요..?

대화가뭔지 조회수 : 1,867
작성일 : 2006-09-13 21:56:10
우리집은 남편과 저, 3살된 아들내미, 이렇게 세식구에요.

남편과 저는 나이차이가 좀 납니다.

제가 26살, 남편이 34살로 8살 차이가 나지요.

남편의 특징이라면, 밖에선 이런 저런 말도 많이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하는 스타일이나, 집에선 별로 말이 없는 스타일이에요.

신혼때도 그랬고, 현재도 그래요.

그리고 저의 엄청난 불만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전 전업주부고, 3살된 울 아가는 워낙에 모든게 느리긴 했지만, 이제 막 말문이 터져서

이 말, 저 말 열심히 배워가는 중이랍니다.

아가가 없을 땐 더 대화가 없기도 했지만, 그나마 아가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 얘기 하느라

그나마 없던 대화가 좀 생기긴 했습니다.

그치만 여전히 남편은 집에 오면 말이 없어요.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피곤한거 모르는거 아니지만, 정말이지, 집에 오면 티비만 끼고 삽니다.

밥 먹을 때도 말 시켜도 별 말 없고, 아이 얘기 해도 그닥 큰 반응도 없고,

워낙에 표현 안하고, 다정 다감하지 못한 성격인걸 알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며 살긴 하는데,

어쩔땐 진짜 외롭고, 허전하단 생각이 너무 드네요.

하긴 시댁 가면 느끼는거지만, (전에 남편이 말한 바도 있지만...) 엄청나게 식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형제들이 모여도 대화가 없어요.

서로 나가서 딴거 하거나, 티비 보면서 아무 소리도 없고,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아무 말이 없고..

저녁 먹고 함께 모여서 과일이나 차를 먹는 모습도 한번 본적이 없지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남편이니 뭐..하면서 이해도 해보지만..

저희 친정이 워낙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거든요. 밥 먹고, 같이 모여서 꼭 과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 심지어 티비 볼 때도 수다가 끊이질 않고, 그리고 친정아빠가 워낙에 표현 잘하고,

다정한 성격이셔서 제가 더 남편의 모습에 적응을 못하는 걸 수도 있어요.

친정아빠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가끔 문자로 '사랑한다..늘 힘내라..' 이런 말씀 하시는 분이니까요.

그래도 연애할때는 말도 잘 하고 했었는데, 결혼한 뒤에는 너무 대화가 없어서,

'우리 대화 좀 하고 살자'

'자기 오늘 하루는 어땠어?'

'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게?'

뭐..이렇게 저렇게 말도 걸어보고 하는데 별로 반응이 없어요.

너무 반응이 미적지근하니깐, 저도 점점 진이 빠지고 힘들구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남편과 너무 대화가 없다고 하면 믿질 않아요.

남편이 밖에서는 워낙 말도 잘하고 남을 잘 웃기거든요.

가끔은 제가 너무 매력이 없어진건 아닌가..나하고 사는게 지겨운가..뭐 이런 생각도 들어서

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하긴 1년에 한번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니까요. 결혼기념일에만요..-_-

대화가 많은 집들 보면 부럽고..제가 또 그런 환경에서 커서 그런지 살수록 더 힘들고,

아이가 커 갈수록 더더욱 걱정이 되가고..

다른 집들은 어떤지..혹시 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남편 직장 때문에 친구 하나 없는 시골에 와서 살고 있는지라,

더 외롭고 힘든거 같아요.

여러분들은 가족과 대화 많이 하시나요..?



IP : 61.74.xxx.4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13 10:04 PM (218.153.xxx.172)

    밖에서는
    워낙 말도 잘하고 남을 잘 웃기는 남편이
    집에서 말이 없으니
    내가 너무 매력이 없어진건 아닌가..
    나하고 사는게 지겨운가..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외롭고 힘들다고 말해 주세요.

    아내가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하지 않도록
    조금만 노력해달라고 하세요.

    저도 남편과 대화 많이 하며 살지는 못하네요.

  • 2. 전혀안함
    '06.9.13 10:20 PM (59.19.xxx.140)

    전혀안함

  • 3. ..
    '06.9.13 10:27 PM (218.52.xxx.14)

    지금 이 기분과 느낌을 편지로 써서 내일 아침에 주머니에 넣어주세요.
    한 번 읽어보라고. 그리고 느낀것을 꼭 얘기해달라고요.
    남편이 반드시 아셔야 할 내용이네요.
    이렇게 대화단절이 시작되면 점점 부부사이의 골이 깊어집니다.

  • 4. 음...
    '06.9.13 10:39 PM (125.183.xxx.250)

    명절이나 제사때 시댁에 모이면 저희 아주버님 참 재밌으세요.
    그런데 형님은 저더러 부럽다고해요. "서방님은 자기한테 말을 조근조근 잘하네~" 하시더라구요.
    "왜요? 아주버님 재미있으시잖아요." 했더니 전혀 안그렇답니다.
    항상 화난사람처럼 말한대요. 너무 의외였어요.
    우리신랑도 원래부터 말을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점점 변하더군요.
    엊그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10년 넘었음) 같이 나가서 생맥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했어요.
    그것도 신랑이 먼저 생맥주마시러 가자고해서요.^^

  • 5. 동감
    '06.9.13 10:41 PM (219.254.xxx.235)

    님의 글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가끔 물어보고 싶을때가 있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사는지..대화는 많이 하는지..
    원글님의 남편분처럼 저의 신랑도 집안분위기나 아버님의 성격때문인지.. 말로 표현을
    거의 안해주죠,,,
    전 울면서 여러번 얘기도 해보고.. 대화를 많이 시도해 봤지만... 정말 그때뿐..
    성격은 잘 고쳐지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가끔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힘들때가 많았어요.. 주변에 친구도 없으면 더더욱 힘들죠..
    저두 궁금해요..이런문젠 어케 해결해야하는지...
    대화없이 결혼생활 10년, 20년 하시는 분들은 그냥 참고 사시는건가...

  • 6. .
    '06.9.13 10:47 PM (59.186.xxx.80)

    아들만 둘 있던 시댁... 아들 결혼시키기전 분위기..
    생일 절대 안챙기고, 밖으로만 나돌던 아들 둘.. 대화 별로 없음.

    아들 둘 결혼시킨 후 시댁 분위기..
    생일 안챙기면 죽는 줄 알고 있음... 게다가 한번도 안하던 손님초대까지...
    무조건 식사후 다과 있어야 함..
    울 시아버지.. 한사람씩 얘기 해보라고 시킴.. 흑... 무슨 이야길 하냐고요..
    며느리 들여서 집안분위기 완전 바꾸려고 함..
    그런데, 항상 일하고, 분위기 바꿔야 하는건 며느리 몫...

  • 7. ...
    '06.9.13 10:50 PM (61.109.xxx.173)

    저하고 똑같네여~~
    밖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인 남편.
    연애할때 그런점이 좋아서 결혼했더니 결혼하구부터는데 티비랑만 대화하더군여..ㅠㅠ
    전 결혼 7년차인데요
    첨에 3~4년은 그것땜에 괴로웠는데 아이가 5세쯤되서 별얘기를 다하고
    아빠한테 자꾸 말거니까 조금씩 좋아지더라구요...
    둘째 낳구서는 아주 많이 좋아졌구요
    아이가 크면 좀 나아지실거에요

  • 8. 답답
    '06.9.13 10:50 PM (211.179.xxx.156)

    연고도 없는 곳에서 참 힘드시겠어요. 게다가 시댁 분위기도 워낙 그러하니....
    전 가끔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애기 재워놓고 남편이랑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해요.
    평소에는 같이 있어도 별로 말할 기회 없지만 술한잔 하면 남자들도 아무래도 말이 좀 많아지지 않나요? 전 가끔 남편이랑 둘이 같이 술 한잔 하는 시간이 좋더라구요...이런저런 얘기도 하고말이죠..

  • 9. 전혀안하는 정도가
    '06.9.14 12:35 AM (218.147.xxx.9)

    아니라 하기도 싫어요.

  • 10. 히면 답답...
    '06.9.14 1:48 AM (221.141.xxx.49)

    저두 뭐..말이 좀 안통하는 편이라...

    그냥..그려려니 합니다.

    저 사람도 자기말하면....대화가 안통하겠죠.뭐.....

    사실..공통적으로 할 이야기(해결낼일??)는 없다입니다.

  • 11. 저희
    '06.9.14 8:55 AM (219.248.xxx.195)

    시댁도 그래요.
    모이면 밥먹고 다 자기방에 자러가고...
    그리고 말하면 뭐 부정적얘기만 하고..
    자기네들은 원래 성격이 그렇다네요.
    천성이 무뚝뚝하다나?

    전 원래 그런성격이 아닌데 시집와서 몇년 미친년처럼 혼자 떠들었더니
    시부모를 가볍게 여긴다는 화살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말을 안해요.
    그랬더니 살갑게 안한다고 또 불만...
    남편도 말이없어요.
    컴터직종에 있는 사람인데 하루종일 컴터하고 집에 와서도 기본 2,3시간은 컴터보며 놀아요.
    덕분에 애도 말이 느리고 어눌하죠.
    반면 전 밖에 나가서 수다로 스트레스 풀죠. 그래서 사람들이 저보고 명랑쾌할하다고해요.(사실 전 그런성격은 아니예요.)
    남편은 제가 자기한테만 무뚝뚝, 냉정하고 남들한테는 참 살갑다고 불만입니다. 본인이 어떤지는 모르나봐요.

  • 12. 저희도 비슷
    '06.9.14 9:11 AM (222.108.xxx.57)

    했습니다.
    그런데 10 년 넘어가니, 남편의 몸에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탓인지,
    요즘은 남편이 전화하면, 제가 먼저 '이만 끊어!' 합니다.
    말이 조곤조곤 많아지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관장하는 뇌의 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충족되면 성적접촉을 갖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린다고도 하더군요.
    대화를 통해 누리는 즐거움도 참으로 큽니다만,
    억지로는 안되는 것 같아요. 기다려보세요. 아님,
    평이한 대화 말고 재밌는 이야기를 찾아서 들려 주신다거나
    장난을 좀 쳐보면 어떨까요?

  • 13. 술먹으면
    '06.9.14 2:51 PM (58.140.xxx.239)

    말이 많아져요 새벽2-3시에 들어와서 5시 넘어서까지 줄창 얘기해대면 졸면서 듣고 있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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