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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올케 그 사이.

^^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06-09-13 16:31:42
조오기~ 밑에

시누 생일에 생일상 문제로 어떤 분이 글을 올리셨었는데

그냥 생각나서 글 남기려구요. ^^;

저는 친정쪽에선 고명딸이에요. 남자애들 중에 딸 하나만 있는.

결혼전에 친정집 제사던 명절이던 엄마랑 시장가서 재료사고

다 다듬고 음식하고.  정말 기본으로 했어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그냥 어디 친구들 만나러 놀러 간다는둥

뭐 한다는 둥 하는데 전 명절때 오히려 시간이 없었어요.

음식하고 치우고...

오빠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랑 제가 둘이 다 음식을

만들었구요.

오빠들이 결혼하고 올케 언니가 있어도 서로 객지에 살다보니

친정집으로 모이는 시간들이 다 틀려서 같이 음식

준비하기는 힘들었고

그때도 늘 엄마가 다 하시고 제가 돕고..

설거지를 하던 음식을 차리던 그냥 몸이 움직였어요.

하도 습관처럼 엄마 곁에서 엄마 하는거 보고 같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지요.

집안 청소도 늘 제가 알아서 하구요.  사회생활 했으니

조카들 용돈도 당연히 줬구요.   형제라고 해도 부담주거나 피해주는거

싫어해서 정말 평소에 돈 빌려본 적 없고  사회 생활 오래 하면서

막내오빠랑 같이 살다 막내오빠가 결혼 하면서 부터 제가 따로

살게 되서 집 구하느라 모자란 200만원 오빠에게 빌린 후 바로 또

갚았구요.  누구에게든 돈 빌리고 안갚는거 상상도 못해요. 단돈 십원이래도.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건지 몰라도요.

저희 친정엄마도 저부터 먼저 시키고 하셨구요.

또 솔직히 가족들 생일 거창하게 치르는 집 얼마나되겠어요.

시골분들 사는것도 다 그렇고 그렇게 자라온 저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갑자기 결혼해서 며느리한테 생일상 받는게 당연하듯 생각하는

것도 참 어찌보면 우스운 거 같긴 해요.

저희 엄만 그런거 원하지도 않으시고 표현도 안으세요.

멀리사는 오빠네가 내려 온다고 해도 피곤하게 머하러 오냐며 말리시구요.

그래서 생일상 다운 생일상은 따로 안받으셨어요.

가끔 같이 시간되서 어디 나가서 밥 사먹거나...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올케 언니들 생일은 더 챙겼는데

전 딱 1번 올케언니중 한사람에게 선물 받았던 기억 있네요.

십년이 지나는 동안.ㅎㅎㅎ  전 때마다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축하하거나

해도 올케 언니들은 제 생일때 연락한번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해요.

내가 그만큼 줬다고 받길 기대하는게 잘못 된거 같아서요.

그런데 정말 형제한테도 피해주지 않고 눈치보면서 집안일도 열심히하고

명절이건 뭐건 늘 나서서 음식하고 ...제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저 보고

시누이 같지 않다고 햇었어요.  그런데도 여자들은 참 바라는게 많은가봐요.

저도 여자지만요. ^^;

언젠가 명절즈음에 서울생활 하다 시골 간김에 친구를 만나 좀 늦었던 적이

있었어요.  집에 전화도 해뒀구요.

저녁8시쯤 되어서 들어갔더니 대뜸 큰오빠 쫓아나와서는 대놓고 뭐라고 하더군요

일찍 와서 음식하는거 돕지 언니들 고생하는데 놀다 왔다구요.

정말 ...정말 그때 기가차서 말이 안나왔어요.

한대 후려칠듯 벌개같고 사람을 쏘아붙이는데 올케 언니는 보란듯이 쳐다만 보고

있더군요.   뒷소리 안들을려고 그동안 먼저 나서서 해댔더니 속된말로

절 물로 봤는지 ...저는 십수년 엄마랑 단 둘이 해 왔어도 다 했던 일

올케 언니 둘에 엄마까지 세사람이 있는데도 제가 좀 늦었다고 잡을 듯이 하는데

기가 막혔어요.  그때 정말 큰오빠 하는 행동때문에 다신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지요.

잘 해줘도 문제라고... 성질 안피우고 잘 하면 성격 없는 줄 알고

이리 부리고 저리 부리려고 하질 않나.   참다 못해 성격좀 부릴려고 하면

성격이 어떻다는 둥 저렇다는 둥.  뒤에서 뒷얘기나 하지 않나.

참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 속 이해 못하겠어요.

저 결혼할때 그래도 오빠들이라도 얼마라도 해주고 싶어서 조금씩 생각을 했나

보더라구요.  

전 생각지도 않았고 제 결혼자금이며 뭐며 제가 다 해서 준비한터라

기대도 안하고 바라지도 않았는데

신혼여행 가서 잘 보내고 오라면서 얼마씩 주더군요.

받으면서도 불편하고.  괜찮다고 하는데 자꾸 주길래 받았는데 괜히 받았나

싶을때도 있고.   그래도 두 올케언니는 기분좋게 대해줬는데

한 올케언니는 신혼여행 갔다왔더니 얼마를 주며 신혼여행때 현금 많으면

좀 힘들어서 다녀와서 주라고 오빠가 그랬다며 제가 주는데

표정이 참 그렇더군요.  차라리 주질 말던가  아니면 정말 생각하고 주는 거면

이왕지사 겉으론 기분좋게 웃으면서 주던가.

주면서 인상 확 간 얼굴로 주는 건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어떨결에 받아놓고 그때도 그랬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얼굴로 주는 그 돈

괜히 받았나 싶었어요.

얼마 안돼는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그 돈.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생각한다고 주는 그 돈.

.

저는 앞에서 말했듯이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살살 거리는 것도

잘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의는 지킬 줄 알고 남에게 피해주는 걸 젤 싫어하고

형제간에도 부담주는 행동 하지 않는 주의입니다.

어떤 일을 할때 적어도 그 일이 축복을 기원하는 일이때는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말던지  이왕 하기로 맘 먹었으면

기쁜 얼굴로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부류의 여자가 있고

여러가지 부류의 시누가 있습니다.

철없는 시누, 못된 시누, 생각없는 시누,

그리고 자주 올라오진 않지만 정말 잘하고 착한 시누.

못된 시누는 못됐다고 욕하는데

잘하는 시누는 참 잘한다고 다독여 주는 올케 보기 드뭅니다.

잘해도 꼬투리 잡아끄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도 시댁에선 올케가 되지만 아가씨에게 바라는 거 없고

잘 하던 못하던 앞에서 얘기 못할거 뒤에서 뒷얘기 안좋게는 안합니다.



그리고 제가 친정에서 많이 해봐서 그런건지 몰라도

어차피 할 일이면 내 입장이 며느리이건 딸이건 너무 내세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결혼 안한 시누 어차피 결혼하면 그 시댁 가서 평생 해야 할 일들인데

결혼전에 그거 좀 안한다고 잡을 듯이 뭐라 하는게 ....이해는 하면서도

좀 이해해주면 안돼나 싶기도 하구요.

저 결혼전에 친정에서 정말 음식이고 뭐고 늘상 해댔어도

말이라도 결혼하면 지겹게 할거 적당히 하라는 말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그냥...말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기면 서로가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해서요.


헉...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그냥 좀 서로 서로 이해해 주자는 의미로쓰고 싶었는데...
IP : 211.198.xxx.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지사지
    '06.9.13 4:47 PM (61.108.xxx.35)

    원글님과 딱 반대의 입장에서...
    저보다 한살 많지만 그래도 손아랜데, 평소엔 손위시뉘노릇 마다 않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오빠네가 장남이니 해결해야지" 류의 태도를 가진 시누이 한분 계신데...
    착한척 하는거 다 보입니다... 행동은 그케 안하더라도 원글님처럼 한번 생각만 해줘도 얼마나 기특할꼬 싶습니다요..
    한참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여따 속 털어놓은거 들킬까봐 싹 지우고.. 한마디만 하고 갑니다.
    원글님같은 시누이 한명만 있었음 좋겠슈~!!!

  • 2. 원글
    '06.9.13 4:53 PM (211.198.xxx.1)

    어찌보면 그게 습관인듯도 싶어요.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가 자연히 하는것처럼 따라 배우고
    커서도 하다보니 그냥 손이 앞서서요.
    사춘기땐 성격 참 강햇는데도 이십대되니 성격 다 어디로 가버리고 어찌보면 할 소리도 못하고
    좀 제가 그런 부류같아요.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 힘들죠. ㅎㅎ 한만큼 대우는 못받으니.ㅎㅎ
    근데 적어도 대우 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시누던, 올케던 고생한다..고맙다.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겟어요.
    아!! 저랑 동갑이면서 결혼안한 저희 아가씨도 가끔 그러더군요. 남편에게 아들이라고 뭐
    집에 사준것도 없고..(결혼전에 사회생활 하면서 오빠가 집에 뭐 잘 안샀다는 ...)
    근데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남자가 집에 이것저것 사보내는 경우 흔치 않은 거 같은데
    꼭 저리 비유하데요. ㅎㅎ 아들이건 딸이건 같이 살면서 필요한거 있음 챙길 수 있을때
    챙기면 되는거지 ..ㅎㅎ 저렇게 말하는 아가씨 직장생활 해도 열심히 안모으고 쓸데없는데
    돈 쓰는데 결혼자금은 어찌 모으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좀 걱정되네요.ㅎㅎ

  • 3. ^^
    '06.9.13 5:16 PM (211.181.xxx.38)

    울 시누들의 원글님의 반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네요...
    뭐든지 아들이 해야지 하고 떠밀고 .. 그러면서 본인들이 원하는대로 안돼면 욕하고...
    원글님 같은 시누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 4. 결혼전에..
    '06.9.13 5:18 PM (210.222.xxx.18)

    전 올케언니들한테 그런얘기 들어봤어요
    시집가면 해야하니까 하지말라고..^^
    뭐, 매번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올케언니들도 있어요~~

  • 5. 배려
    '06.9.13 5:19 PM (59.7.xxx.239)

    해주면 그걸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게 인간이거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큰걸 바라고...친정엄마나 저나 여동생은 올케에게
    시집에 오면 당연히 부엌떼기로 취급하는거 너무 싫어서 그렇게 안하고 배려했더니
    이젠 어딜가나 아주 편~~하게 주저앉아있다는겁니다
    오히려 시누들이나 시어머니자리가 움직이죠
    그래서 요즘은 슬슬 잡아주려고 합니다
    배려를 알아볼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였으면.....

  • 6. 이해
    '06.9.13 6:36 PM (220.77.xxx.150)

    이해 갑니다..
    울집과 닮았네요... 울집은 딸이 더 많아요...
    제일 큰오빠 올케.. 권위의식만으로 똘똘 뭉쳐서 부모보다 더 대접 받으려 하는데
    요즘같아서는 안보고 살았으면 싶어요...
    정말 잘해주면 물로 보나 봐요...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 모르는 우둔한 사람들입니다...

  • 7. 맞아요.
    '06.9.14 1:19 AM (68.147.xxx.10)

    단순하게 시누, 올케, 며느리, 이런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회 생활에서도 해당이 되는
    말인 것 같아요. 배려하고, 신경써주고, 일부러 챙겨주고, 해주면,
    당연하게 생각을 하더군요. 일부러 티내면서 하고, 못해주는걸 해주는 척하고, 억지로 하는 척하면
    고마운 시늉이라도 하는 것 같구요.
    친정 식구들도 마찬가지에요. 모든 걸 항상 져주고,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싫은 소리 안하면
    당연히 압니다. 어쩌다가 한번 반항(?)을 하거나 안하겠다고 하거나, 하겠거니 하고 있는데
    안하면, 볼멘 소리 나오고, 싫은 소리 나오고...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인 분들이 부럽습니다. 그 분들은 이기적인 만큼 자기들 받을껀
    받고 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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