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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비루하다...

오늘익명 조회수 : 2,237
작성일 : 2006-09-01 00:49:00
좋은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결혼..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

나만 바라보는 두 아이들... 그 아기들의 눈망울을 보면 행복하다가도 책임감에 가슴이 막히기도 한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고 내 일을 했으면 싶다고 생각하다가, 내 인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보았다...

언제인가? 공부잘하던 중고등학교때?? 고등학교때 왕따가 된 일도 있었고(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너무 뚱뚱해서 외모에 열등감 투성이였던 그때...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그렇지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해서 힘들었던 그때로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럼 원하던 대학 학과에 입학했던 그때? 나와 적성이 딱 맞을거라고 확신했던 그 전공....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둬야 한다는 쓰라린 교훈만을 남긴채 끝나버렸다...
한창 예쁠 때였지만 학교 과제로 눈코틀 새 없던 그때... 처음 시작한 사랑이 힘들고 서툴러서 하루하루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던 그때...

대학 졸업후 회사생활하던 때? 일반 직장인이 얼마나 비젼없는지 알게 된 그때...왜 전문직을 선택안했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후회하던 그때....

외모가 변하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았는데... 뚱뚱했던 예전의 나를 기억하기도 힘들만큼 변해버렸는데..
길가면 받는 주목이나 찬사들이 무색하게 둔감해졌다...


내 인생에서 도대체 빛나던 순간은 언제였던가 싶다..

내가 원하던걸 조금씩 이루어 갔는데...
원하던 성적.
원하던 학교
원하던 외모.
무엇이 부족한걸까?

내가 부러워하는 친구...최고학부 치과의사인 내 친구도 삶이 지루하단다...
너무 싫은 진료, 앞으로 뭘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함, 곁에 아무도 없는 외로움...
그 친구는 무엇이 부족할까?

부잣집 딸로 태어나 좋은 학교에 직장, 아름다운 외모까지 모두 갖춘 또 다른 친구...
원하는 결혼을 못해서 우울하고 직장스트레스로 괴롭다고 하던데....


내가 부러워하던 모든 친구들이 자신만의 지옥을 갖고 있다..과연 삶은 비루한가??
IP : 218.51.xxx.6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6.9.1 12:56 AM (218.49.xxx.46)

    님의 글에서 위안을 얻어서 미안한 맘이 드네요...좀 만 더 풍요로우면 내가 좀 만 더 전문직이어서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는데...모두에게 어려움은 존재하는거군요.

  • 2. ,,,
    '06.9.1 1:58 AM (220.117.xxx.236)

    순간적인 만족은 얻을지 몰라도 계속적인 만족은 얻기 힘든게 인간인 것 같습니다..

  • 3. 친구가
    '06.9.1 2:08 AM (218.52.xxx.9)

    곁에 있어도 배우자가 옆에 있어도 인간이 개인적으로 짊어지고 갈 절대 고독은 없어지지 않는다더군요
    삶을 만족 못하는 마음도 그런거 아닐까요
    오늘 만족했다고 내일도 행복하진 않고,
    남들 보기에 성공한것 같아도 자신은 한참 멀었다 느낄수도 있고,
    두손에 빵 두개를 움켜쥐고 있어도 앞에 놓인 음료수를 집어들 또한손을 바라고 ...
    인간이 신처럼 완전하지 않은 존재의 이유에서도 원인을 찾을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내 불안하게 일생을 마감하기엔 또 넘 억울하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을 비우고 행복해지기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노력하고 그러는게 필요한거겠죠

  • 4. 행복이란...
    '06.9.1 2:41 AM (222.99.xxx.203)

    지금 이순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건 행복이란 이런저런 조건을 갖추었다고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에서 온다는 뜻이 아닐까요.

  • 5. 아쉬움
    '06.9.1 7:16 AM (220.86.xxx.72)

    너무 부족한 걸 못느끼다가 뒤늦게 후회했던 사람도 여기 있어요..
    이쁘고 늘씬하다고 어디서나 칭찬받고-_-;; 공부도 꽤 잘했고, 집안도 나름대로 좋다고 어른들
    그러고, 친구도 그냥저냥 좋았고.. 회사도 내가 그만두지만 않으면 항상 따라붙었고..
    맘만 먹었으면 못할 일, 못할 직업이 없었는데도...
    그냥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살다가.. 물론 행복한 결혼은 했지요. 지금도 그게 젤 잘한 일
    같아요. 그래도.. 왠지 좀 더 치열하게 못산게 후회되네요..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지만...

  • 6. 인간은
    '06.9.1 7:23 AM (221.153.xxx.89)

    혼자 늘 고독하다
    제가 요즘 느끼는 문제인데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네요

  • 7. .....
    '06.9.1 8:48 AM (221.148.xxx.154)

    살아갈수록 부처님 말씀이 딱 맞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살아도 결국 "人生은 苦"란 말씀...
    ... 참 덧없죠? ...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 오늘도 힘을 내보자구요. ^^

  • 8. ....
    '06.9.1 10:57 AM (211.221.xxx.4)

    내 나이 40 ....내인생의 황금기더군요.
    치열하게 경쟁하며,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갈등으로보낸 20대도 ,
    출산과 육아와 일에 치여 전쟁처럼 보낸 30대도 아니더군요.

    전 지금이 제 인생의 황금기임을 느낌니다.그래서 행복하려고 합니다.
    (언제 또 행복해질수가 있겠습니까?)

    비록 돈을 못벌어오는 남편과 가난한 시댁이 있지만.
    그건 제가 가슴에 품어야할 십자가 일거란 생각이 듭니다.(제가 좀 법니다)
    (어제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사람은 한가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것이 아니고 가슴에 품고 가는거라고 하더군요ㅋㅋ)

    에효 ......다른 사람(그 사람도 한가지 말못할 고통을 가지고 있겠죠)과 비교하지도 말고,
    세상에 가치있는일(돈명예)이란 기준에 얽매이지도 말고 ,

    내가 하는 행위(일상)가 다른사람(내 자식이나 다른 가족 더나아가 일반 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지구상에 태어난 보람(가치)이 있다고 자뻑하며 보냅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을 낮추려고 노력할 따름입니다.왜냐 ......그걸 잡으려고 10대 20대 30대를 보낸 내가
    너무너무 불행했거든요.결과적으로 잡았다고(??)할수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행복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또 기준이 애매해서 절대로 잡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아마 대통령도 행복하지만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애들이 바르게 자라는게 행복이고(아이가 뽀뽀할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낄때 행복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행복이고 ......그럽습니다.그것만으로도 지구에서 생존의 기쁨이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북경)을 여행하는데 , 엄청크게 지은 능을 관광한적이 있었습니다.
    그 무덤의 왕은 생존해 있을때 치적이 거의 없었다고 하더군요.....(살아생전 능을 만든게 유일한 치적)
    하지만 현재 중국은 그 능으로 많은 돈을 번다더군요.

    참 많은걸 느끼게 하는 부분이였습니다.인간이 해야할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

  • 9. 나두 익명
    '06.9.1 11:10 AM (211.203.xxx.65)

    다~~ 그런거군요.
    순간순간 행복해야합니다..
    늘 뭔가 채워지지 않는느낌. 저는 지금 전쟁같은 3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직장엘 나오고, 전쟁중에도 행복해야겠지요??
    저는 님들처럼 좋은성적, 좋은집안, 또 좋은대학 과는 거리가 있지만, 나름 만족하는 순간들이었던것 같습니다..
    더 불행하지 않음에 감사하면서요..

    인생은 ..
    그렇게 비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어쩜 행복한걸지도 모를일입니다..
    정말.. 언덕을 오르고.. 고비를 맞는순간에 비루함을 느낄 여유가 없지않을까요???

  • 10. -.-
    '06.9.27 12:21 PM (211.220.xxx.94)

    한달지나는 자게를 들추어
    삶이란 단어를 넣고 찾아본 님글
    오늘은 -.- 맘이 한없이 가라앉아서
    혼자 주절거려봅니다

    하늘은 높건만
    삶이 오늘따라 짐같다
    아들도 군에서 오고
    땅계약도하고 잔금치면되고
    추석이라도
    어머님과형님이 계셔서
    꽁닥거리며 기쁨조하면되고
    흠...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난
    내가 난 지금 뭐하는가싶어
    주위엔 아무도없는것같다
    시초는 작은넘이 수시넣은것이
    불합격 ...전문대라도 합격되면
    짜여진 각본대로 이어나가면 되겟다했더니...
    흠..
    음악따라 더욱이 트롯풍이라그런지
    절절하네요
    권윤경의 눈물이 보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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