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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화상 입었다는 아기 병원 다녀왔답니다.

아들맘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06-08-19 12:31:58
많은 분들이 조언 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제가 위로도 많이 받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손,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큰 수포는 없더라구요..얼마나 다행인지.. 화상전문병원에 안가도 될 거 같아요.

그래도 소아과에 가서 세끼손톱 반 만한 수포 두개 터뜨려서 치료하고 왔어요.

하루 지나서 메디폼 붙여주라고 하네요.

얼굴은 그냥 햇빛에 다녀도 상관 없을 거 같다고 하구요.

초기에 대처를 잘 한 것 같다고, 1도화상 정도 되겠다고 하네요.


아래 다른 분도, 흉 없이 화상 치료하신 글 올리셨던데...저도 이번에 얻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요.


뜨거운 국물이 걸쭉한 거여서 살에 붙어있던 곳이 뚜렸했어요.

흐르는 물에 얼른 씻기고, 얼음물 바가지에 두 손, 두 발 담그고 있었구요.

얼음으로 얼굴은 계속 문지르다가, 위생팩에 물 조금하고 얼음 넣어서 화상부위에 대고 있었어요.

이렇게 2시간 반 정도 하니까, 손시리다고 손을 빼네요.

3시간 지나니까 발도 시리다고 빼더라구요. 이쯤 되니 얼굴도 시리다고 하구요.

애도 비몽사몽이고...그래서 일단 재우려고 욕실 밖으로 나왔는데,

손이랑 발이 다시 뜨겁데요. 그래서 재우고 얼음팩 싸주려고 재웠어요.

한쪽 손이랑 발만 뜨겁다고 해서,

아이스팩(홈쇼핑에서 보냉재로 쓰는 거요) 반 접어서 발에 감싸서 아빠 양말 신겨서 재우고

손은 아이스팩에 올려놓고 다른 묵직한 걸로 눌러놨어요.


얼음찜질 하는 제 손이 시려서 못견디겠는데...

아이는 화기가 있는 동안은 아무소리 안하고 담그고 있더라구요.

오히려 그냥 수도물 더 부어주니 따뜻한 물이라고 하더라구요...찬 물이었는데..

화기가 어느정도 빠지니까 물이 차갑다고 느껴지나봐요.


어느 분이 얼음을 직접 대면 세포가 죽는다고 하셔서 걱정했는데,

의사선생님은 세포가 죽을 정도로 하려면 아주 오래 해야한다고 하셨고,

아마도 수포가 생기거나, 살이 녹지 않은 상태라 상관 없었나봐요.


화상 부위가 뜨겁지 않다고 느껴질 때 까지...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얼음물이나 차가운 물에 담궈서 화기를 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처음 벌겋게 익었던 부위는 한쪽 뺨 전체, 두 손가락, 두 발안쪽이었는데,

미쳐 보지 못한 정강이에 한개, 발에 한개..세끼손톱만한 수포가 생겼고, 얼굴은 거의 흔적이 없네요.

얼굴은 잘때는 모공이 큰게, 좀 부어보였는데, 아침되니까 괜찮더라구요.


친정에서 얼음을 날라다 오고...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팩 다 꺼내쓰고 다시 얼리던 중에 잇던 살얼음까지 꺼내 썼네요.

미리미리 얼음도 그득그득 얼려놔야 겠어요..

아이스팩도 잘 얼려두고요..

사고가 순간이네요... 아이들 간수 잘 해야겠어요..모두모두 조심조심..
IP : 61.255.xxx.2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
    '06.8.19 12:51 PM (59.17.xxx.248)

    다행입니다
    아이피부가 많이 약해도 1도 화상이니 그나마 순탄히 넘어간것 같습니다
    제가 얼음 이야기를 썻습니다
    경도화상이던 중도화상이던 직접 얼음을 대는것은 아닙니다
    화상시 열기로 인해 감각이 무뎌져 화상에서 동상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순간 이기 때문이지요
    제 다리에 화상보다 얼음으로 인한 동상흉터가 떡하니 있네요 딱 5분 이였는데...
    밑에 어떤 경험자님처럼 흐르는 수돗물이나 얼음물이 가장 이상적이랍니다
    빨리 아이피부가 씻은듯이 나았으면 좋겠네요 ^^

  • 2. ..
    '06.8.19 1:00 PM (222.239.xxx.114)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는 방법은 안 좋습니다.
    병원에서도 열기 빼기위해 얼음을 직접 대지는 않구요.
    얼음을 섞어서 차가운 얼음물을 만드신 후 집에 거즈가 있다면 거즈를 적셔서 물이 약간 흐르는 상태로 화상부위에 올려놓으시는 겁니다. 거즈가 따뜻해지면 다시 얼음물에 적셔서 올려주시고요..조금 자주 갈아주셔야 해서 번거롭지만요.^^

  • 3. 다행2
    '06.8.19 1:22 PM (220.102.xxx.190)

    큰 일 없이 넘어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화기 빼는 게 이만 저만 힘든 과정이 아닌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4. 저도
    '06.8.19 2:03 PM (211.118.xxx.12)

    얼마전에 고기집에서 불판주위에 그릇이 아주 오랫동안 달궈진걸
    모르고 덥썩 잡았는데 그게 거의 불속에 달궈진 돌맹이를 제가 잡은것과 같은정도의 강도였어요.
    마침 일하시는분이 대접에 바로 얼음이 가득든 물을 가지고와서 거기에 담그고 있었는데
    정말 눈물이 줄줄 ㅜ.ㅡ 같이 간 일행들땜에 차마 다 표현은 못하고 ..

    그런데 그정도의 화상을 입고 보니 얼음물에서 손을 빼니 시리고 아리고 참을수 없더라구요.
    너무 고통 스러웠어요.
    차라리 얼음물이 더 편할 정도였지요.
    집에와서도 얼음물에 계속 담그고 바셀린이랑 화상입었을대 바르는 연고를 발랐는데
    저는 지문이 없어질거라 생각했어요.정말 참담 했는데
    다행이 초기에 대처를 잘해서 지문이 홀라당 한거플 벗겨진거 외에는
    멀쩡해요 흉도 없고..

    화상입으면 초기에 얼마나 대처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때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온몸에 화상입은 환자분들 생각을 하니 그분들 너무너무 대단하단 생각했었어요.

  • 5. 원글맘
    '06.8.19 3:01 PM (61.255.xxx.247)

    아.. 동상이요..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나마 얼굴에만 얼음을 했었는데, 한 두개 하다 말았거든요.. 그리고 얼음물 주머니로 해줬는데,
    아이가 말이 통하니까 뜨겁다 그러면 담그고, 시리다 그러면 빼고 그랬거든요..
    시리다 그런게 2시간이 넘어서이지만...
    말 안통하는 아기를 해주려면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졸려서 가만 안있으려는 아이를 데리고, 노래 부르고, 동화책 읽어가며, 얼음물 그릇에 콩 넣어서 놀고...
    진정이 되니 담그고 있는게 더 편안했던지...가만 넣고선 같이 놀았어요..
    멀쩡해진 얼굴 보니, 에효... 수포가 온통 생겼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 6. 조언
    '06.8.19 4:20 PM (211.207.xxx.101)

    제가 윗글들은 대충 읽었는데요. 가벼운 화상인 것 같으니까요. 감자를 냉장고에 두셨다가 얇게 저며서

    상처 부위에 붙여 주세요. 훨씬 시원하고 견딜만합니다. 얼음보다 나아요. 제가 경험자이거든요.

    집에 굴러다니는 감자로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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