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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빠 3천만원 드렸어요.

.. 조회수 : 2,494
작성일 : 2006-06-16 17:12:33
엊그제 친정 아빠 사업자금 빌려드리는걸로 글 올렸었는데요,
오늘 3천만원 보내드렸어요.

그 날 아빠 전화 받은 후 내내 심란하고 고민이였는데 저녁에 남편이랑 얘기 잘 했습니다.
어렵게 얘기 꺼낸 저와는 달리 남편은 흔쾌히 드리라고 하더군요.

3천만원 드리되 남편 몰래 빌려드리는걸로 할까? 아니면 남편한테 말 못하고 내 쌈짓돈이라며 그냥 한 천만원쯤 드리는걸로 할까..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내 놓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딱 잘라 당장 3천만원 보내드리라고 했어요.

우리 쓸 곳도 없는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돈 부몬데 드리면 어떠냐고.
단 이번 이후에 또 말씀하시면 그 때는 드리지 말자고.
사업하는 사람들 망해가는 회사 살리겠다고 비이성적으로 돈 끌어다 댈 수 있다고.
부모님 정말 힘들어지시면 기댈 곳 우리 뿐이 없다고.
(제가 딸 셋에 장녀인데 동생들은 아직 학생이에요.)
그때 생활비 드리며 도와드리는거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그냥 드릴 수는 없지 않냐고.

그러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유유자적 TV 보며 농담 하더라구요.

그럼 자기가 내일 돈 부쳐드린다고 전화드리라고 했더니
사위랑 돈얘기 하시는게 편하시겠냐고 그냥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라는 이쁜 말까지...
그리고 나중에 돈 갚아주시면 이자 받았던 것도 다 돌려드리라고...

저 정말 감동했어요.
남편이 그렇게 말해주니 갑자기 저도 내 부모한테 돈 3천 드리는게 뭐 그리 힘든 일이였을꼬라는 생각이 들면서 맘이 편해지고, 내가 부모님 도와드릴 수 있을만큼 컸구나 싶은 생각에 오히려 기뻐지더라구요.

저 남편 잘 만난거 같아요.... ^^;
제가 고민글 올렸을 때 조언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IP : 210.219.xxx.19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16 5:14 PM (61.72.xxx.194)

    남편분께 잘 해드리세요^^*~~
    정말 괜찮은 남자분이시네요.....호호호~

  • 2. 아...
    '06.6.16 5:16 PM (210.94.xxx.51)

    가슴속이 뭉클해요.
    한동안 고민거리셨을 텐데,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구요.

    저도 저희 시댁에 돈 필요할 일 있으면 한번은 그렇게 해야징... ㅎㅎ

  • 3. 짱!
    '06.6.16 5:17 PM (221.161.xxx.222)

    남편이 품성 좋은 사람입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

  • 4. 정말정말
    '06.6.16 5:17 PM (125.191.xxx.26)

    남편분 존경스럽습니다. 이러기 힘드셨을텐데도 오히려 장인어른의 심점까지 배려하시다니....
    잘해드리셔요.

  • 5. 흐뭇
    '06.6.16 5:23 PM (59.7.xxx.239)

    하네요^^
    어렵게 말 꺼냈는데 남편분이 저런마음으로 대해주시니
    님~~~~~~행복하시겠쑤~~~~~~^^
    부럽삼~~~~~~~
    아버지도 잘 되실꺼예요^^

  • 6. 결혼 잘 하셨어요
    '06.6.16 5:24 PM (218.55.xxx.233)

    너무 너무 좋은 남편 만나셨네요.
    남자들이 애 같긴 하지만 이럴땐 여자들 보다 나은거 같아요
    솔직히 여자들은 시댁에 뭐 해드리면 두고두고 기억해서 바가지 긁거 하잖아요

  • 7. 정말
    '06.6.16 5:26 PM (211.117.xxx.38)

    남편분 잘 만나셨네요^^
    처갓집 그리 생각해주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 8. 밀꾸
    '06.6.16 5:26 PM (222.112.xxx.210)

    이쁜남편두엇으니..한턱쏘세요 ㅎㅎㅎ
    시댁에도 더잘해야겟네요^^
    언제어디서나 이쁨받고...사랑스런 딸, 아내...며느리되세요~

  • 9. 부럽당~
    '06.6.16 5:42 PM (220.81.xxx.186)

    저는 돈천만원 있는거 안빌려드리고 은행에 넣어뒀는데..
    내자신이 부끄럽네요.

  • 10. 로그인
    '06.6.16 5:51 PM (211.42.xxx.225)

    안할수가 없어요
    뭐 그런 이쁜사람이 있데요 버럭^^:; 뉘집 신랑인지 정말 마음씀씀이가 넘이뽀요
    난 저런 신랑 있음 날마나 업어주고 발씻어주고 ...정말 너무너무 제가다 고맙네요
    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하시고요 서방님 엉댕이 많이 토닥여주세요 ==3==3 실시!!!!

  • 11. ^^
    '06.6.16 6:09 PM (222.119.xxx.226)

    정말 현명한 남편이시네요..
    항상 행복하게 잘 사세요^^

  • 12. ^^
    '06.6.16 6:59 PM (211.207.xxx.198)

    부럽네요........

  • 13. ^-^
    '06.6.16 7:47 PM (222.98.xxx.83)

    정말 훌륭한 남편을 만나셨네요.^^
    한마디로 땡잡으셨읍니다.ㅎㅎ
    모르긴 몰라도 그런 남편분, 백에 한명 정도 있을것 같네요.
    원글님도 마음씀이 정말 예쁜분이구요.
    아무리 친정 아버님이지만, 삼천만원 정도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두분 복받으실거예요.^^

  • 14. ..
    '06.6.16 9:48 PM (218.159.xxx.91)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
    정말 남편분 좋으신 분이네요. 시댁에 잘 해드리세요.^^

  • 15. 예비신부
    '06.6.16 10:14 PM (61.79.xxx.221)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신랑님의 마음씀씀....항상 두분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6. 부러워^^
    '06.6.16 10:15 PM (211.221.xxx.213)

    정말 어른스런 남편이시네요.님 너무 부러워요.

  • 17. 저두
    '06.6.16 10:27 PM (125.136.xxx.1)

    부러움과 함께 ^^
    원글님이 남편분과 시댁에 얼마나 진심으로 잘했을지도 미루어 짐작합니다.
    지는 반성모드로 ㅡ,ㅡ;;

  • 18. 남편분이
    '06.6.16 10:41 PM (136.159.xxx.20)

    좋으실뿐 아니라 현명하신 분이네요.
    제 생각엔 앞으로도 그럴일 있을것 같은데..,
    남편분 말씀대로 더 이상은 작은 돈이라도 (용돈 아니라면) 빌려드리지 마시고요.
    혼자서라도 절대 안된다고 하세요.

  • 19. 남편분..
    '06.6.16 10:47 PM (211.215.xxx.103)

    멋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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