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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남편 자격미달...

자격미달 조회수 : 863
작성일 : 2006-06-13 23:31:28
지금 월드컵 경기중인가요? 아직 안끝낫죠?
전 티비 껏어요.

남편과 말다툼을 했네요.
혹시 저첨럼 두 아이 육아에 찌들어 힘들어 하는 마누라 두고 혼자서 월드컵 즐긴답시고 친구만나 술마시고 잇는 남편 두신 분 있나요?
큰아이가 어제 중이염으로 귀 수술을 햇어요.
오늘도 병원 델꾸 갓다오고...
귀수술을 하기전 제가 항상 두 아이 데리고 병원 다녓어요.
차 끌고 가는거지만 차안에서 젖먹이 울면 참 난감하지요..;;
작은 아이 돌쟁이라 항상 데리고 다녀요.
근처에 맞길만한 친척도 없구, 아직 젖먹여서 데리고 다녀야 해요.
큰아이가 엄청 산만해서 숙제봐주고, 책읽어주고 산넘어 산이건만..
둘째까지도 챙겨야 하고..
저 힘든거 여러분 아시죠?

그런데 오늘 저녁 먹으면서 남편한테 전화가 오더니..
"엉,, 딸래미 재우고 나간다. 9시는 넘어야 자거든.." 하길래...
"아빠 축구 응원하러 나가나보다.."딸래미에게 말햇어요.
딸래미가 그냥 안잇죠. "아빠 나두 갈래, 아빠만 가지말고 나두 데리고 가..."
남편 버럭 화내며,, "왜 그걸 애한테 말해가지고 난처하게 만드냐?"
더 성질내며,,"안간다, 안가...."

저 어이가 없었습니다.
말하면 안돼는거면 전화르 옆에서 받지 말던가, 참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육아에 병원 델꾸 다니느라 지치고 지친 마누라는 제쳐두고 자기 혼자 즐기러 나간다고?
생각만 했구,,, 저도 남편의 반응에 화가 나 툴툴거렷습니다.

억울해서 안돼겟어..
내가 잘못한게 머냐고 따졋습니다.
비밀인거 같으면 전화를 옆에서 받지 말던가? 자기도 실컷 애 알아듣게 말해놓구 왜 난한테 성질 부리냐?구.... 남편 할말이 없더군요.. 할말이 없자 "에이 짜증나...."하면서 더 버럭~
제가 두눈 뜨고 침착하게 또박또박 말하는 거 싫어합니다.;;

저두 스트래스 받아갖구 아이한테 자꾸 풀게 되니 저 옆에서 남편 자꾸 머라 머라 중얼대며 성질내더군요.
아이 책읽어주느라 (둘재까지 델꾸)아이방 문 닫앗습니다.
책 다 읽어주고 숙제 다 시키니 남편 종적이 없네요.
휴대폰 나두고 튀엇네요.
남편 자격, 아빠 자격 없는거 맞죠?

지금 머리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답닙니다.
이걸 술술 달래서 델꾸 살아?
아님, 내일 이혼하자 질러버려?(이것도 어느정도 진심.. 지쳣어요..)

어쩔까요?
어차피 자격미달인 남편이나 아이들땜에 맟춰주고 살자,,
그냥 큰 아들이려니 생각하며 살자,,
장점을극대화해 바라보며 살자,, 맘먹은지 얼마 안됐습니다.
그래서 두가지 갈림길에서 쉽게 방황하는군요.
끝을 낼지, 이해할지...
조언 좀 주세요..

밖에서는 함성도 들리고 박수소리도 들리고..
전 컴 앞에 앉아서 자다 깬 아기 젖먹이며 한손으로 자판 두들깁니다..ㅜㅜ
IP : 58.121.xxx.1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6.6.14 12:09 AM (221.163.xxx.32)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는 애가 하나인데도 저녁때까지 저 졸졸 따라다님 힘들어서 짜증나더라구요.
    아빠가 안봐주나 싶으면 신경질 나구요.
    아빠한테가라고 살살 떠밀죠.
    저녁때라도 쉬어야죠.
    우리가 집안에서 애키우는거 말구두 챙겨야 할일이 얼마나 많나요?

    진지하게 일주일에 몇시간만이라도 자유시간을 달라고 하세요.

    육아.
    쉬면서 해야 더 즐겁습니다.

    저 금요일 저녁 휴가예요.
    차안에서 음악 생전 안듣는데, 창문닫고 노래 크게 들으며 따라하고 자유를 만끽하니
    맛있는거 사가지고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에구...살살 달래서 델구 살면서 자유를 찿아가세요.
    화이팅!!!!!

  • 2. ***
    '06.6.14 12:39 AM (219.251.xxx.122)

    애가 둘이니 애 하나 딸린 엄마들은 다 여유있어 보이더라구요. 저도 둘째가 돌쟁이...원글님 마음 알 것 같아요. 둘째 낳고 얼마 안 되어서 큰애가 아픈데 응급실은 가야겠고 친구랑 한 잔 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죠 얼른 오라구. 남편이 저더러 속 편하게 데리고 병원 다녀오랍니다. 그게 애 봐준다는 말이 아니라 저더러 둘 데리고 가란 말이었어요. 정말 절대로 못할 일은 아니지만 심야에 아픈 애 하나만 데리고 가기 힘든데 젖먹이까지 응급실을 어떻게 데려가나요. 저 정말 그때일 생각하면 지금도 남편이 미워요. 이 사람 계부아닌가 싶고요. 저는 싱글맘이 아닌가 싶고...
    오늘도 밖에서 한 잔 하믄 언제 들어올까 싶어 아예 집에서 고기 구워먹자고 술상본다고 전화를 넣었어요. 이런날 항상 같이 술 먹는 총각친구도 데리고 오라고 했지요(안 그러믄 친구따라 갈까봐).
    그 친구가 오늘은 치질땜시 몸이 안 좋다고 집에 간다고 했다나봐요. 흐흐흐
    밥 먹이고 같이 텔레비전 보다가 좀 전에 자러간 것 확인하고 컴 켰습니다.
    남편을 그냥 말 안 듣는 큰 아들쯤으로 생각하고 삽니다. 애가 둘이니 당분간 이혼 생각은 접었어요.

  • 3. 좋은얼굴로 보내주기
    '06.6.14 3:08 AM (211.35.xxx.199)

    결혼4년차 24개월 아이둘,
    음~ 전 그럴때 그냥 남편 등 떠밀어 내보내줘요 ^^
    인심쓰면서...

    사실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오고 그래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조금더 외향적이길 바라는 맘에
    등떠밀때도 있어요.

    그리고 가끔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거나 회식이 있다고 하면 그냥 흔쾌히 즐거운 시간 보내다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때 아이들 목욕까지 싹~ 시키고 있거든요.
    그냥 들어와서 씻고 잘수 있게.
    남편 이렇게 해주면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드는거 같아요.
    그리고 가끔 제가 바람쐬고 싶을때나 힘들어서 조금 쉬고 싶을때...
    남편 아무 말없이 다해줍니다.
    (제가 노리는게 아무래도 이건거 같기도 하구 ^^:)

    다른 예 같지만...
    지난 겨울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한놈은 친정엄마가 봐주시고 한놈만 데리고 모임에 갔습니다.
    사실 몸도 피곤한것도 있었지만...
    스키 안탄다는 남편 내가 애기 보고 있을테니 잼나게 놀다와요, 했더니 어떻게 혼자있냐고 심심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묻더군요. 괜찮다고 하면서 보냈어요.
    원래는 두시간정도만 타고 쉰다고 했었는데 다른 선배 기다리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면서 조금더 늦어진다고 전화왔길래 괜찮다고 재미나게 놀다고 오라고 했는데 어찌하다 그걸 선배가 들었나봐요.
    울신랑 삼십분정도 늦게 왔지만...
    얼굴은 감동이었어요. 인상 한번 안쓰고 양보해줬으니 기분이 좋았나봐요.
    그리고 옆에서 전화들은 선배도 그러니...
    약발 몇달은 가더군요 . ^^

    상대방이 하고 싶어하면 그냥 기분좋은 얼굴로 보내줘요 안가겠다면 몰라도.
    그게 배려인거 같아요 ^^

  • 4. 윗분..
    '06.6.14 7:08 AM (218.209.xxx.88)

    좋은남편이시네요...
    우리집 남자는... 제가 좋게 이야기 해주고.. 갔다오라고 몇번했더니..
    아아주..당연한것처럼 생각하더군요..
    한발더 나가서.. 가끔 그때 좀 서운하더라 하면..
    당신이 괜찮다며.. 그런데 왜 나중에 툴툴거려..하고 되려 성질내더군요..

    그때부터 전 안괜찮으면 안괜찮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집 남자는 워낙 단순해서.. 1이면 1만 압니다. --"

    위해준답시고.. 이것저것 말로 시키지 않으면
    다 내가 하는게 아주 당연한게 되버립니다.
    가끔 이것좀 해주지 그럼.. 입 나오고.. 툴툴거리고 하죠..
    그래도 자주 시키면 해주는건가부다 합니다...

    아무튼.. 윗분 방법은 우리집 남자에겐 전혀 약발이 안받는
    이야기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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