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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애기 키우시는 분들.. 보람있으신가요?
첨엔 애기보랴 하루가 후딱 가더니, 이젠 어느정도 육아에도 익숙해지고하니 슬슬 맘이 허전해오면서 이러다 내 인생 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이네요
또 요즘들어 하루가 어찌나 긴지.. 처음엔 책도 열씨미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최대한 애기와 놀아주려구 노력도 많이했는데 이젠 그런 열정은 찾아볼수도 없어요
예전에 엄마를 보면 참 불쌍하다 생각 많이했거든요.. "난 꿈도 있고, 알수없는 흥미진진한 미래도 날 기다리고 있고, 기회도 많은데, 엄만 그저 애들 키우다보면 황혼에 접어들겠지" 라는 생각 많이 하곤했었는데, 이렇게 쭈욱 시간만 보내다 보면 우리 딸이 나중에 절 보면서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울적해지네요
이사와서 딱히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친구들 만나서 공감대 형성하면서 수다떨어본지가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네요. 예전에 회사다닐때는 오후에 느긋하게 차 마시고, 낮잠 즐길수 있는 여유가 그리도 부러웠는데 이제는 매일 아침 잘 차려입고 빌딩 숲사이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출근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육아에 전념하시면서 하루하루 행복하신분들~ 저에게 따끔한 조언 한마디씩 해주세요
1. 아뇨...
'06.6.8 1:21 PM (218.232.xxx.132)솔직히 말해서 보람같은거 잘 모르겠어요.
행복도 애들이 웃어주는 한 5초(?) ㅠ ㅠ
둘이되니 제 삶이 송두리째 뺏긴거같아요.
그래도 제자식 다른사람손에서 크는거보단 제가 키우는게 훨 나으니까 키우는데
아직은 보람이라든지 뭐 그런거 잘 모르겠어요.
선배맘들이 보시면 혼내시겠지만 아직 그런 여유는 안나네요,
쩝..2. 아뇨
'06.6.8 1:35 PM (58.225.xxx.56)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무슨 보람은요---
밤에 애 잠든 얼굴 보면 쪼금 느낄까 말까,, 일과중엔 정말 우울 & 쓸쓸 모드 입니다
어제 남편한테 말했어요 "나 외롭다.말할 사람도 없고 혹시 한다해도 말 통하는 사람도 없고
말 통하는 사람은 일년에 한번 만나기 힘들고---"
저는 둘째 낳고 그만두었는데도 큰애 맡기면서 출근하면서 콩튀듯 팥튀듯 하던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3. 글쎄..
'06.6.8 1:36 PM (221.138.xxx.103)저는 우리 딸애가 6살인데 계속 직장맘이어서 피곤하단 이유로
맘껏 놀아주지도 못하고 뭐... 그런게 늘 마음에 걸려서..
지금 생각엔 집에서 애랑 실컷 놀고 실컷 보러다니고 ... 머
그랬으면 좋겠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말이죠4. 이제서야..
'06.6.8 2:03 PM (58.120.xxx.67)34~38과 10kg 3만원짜리 한박스 주문합니다.
작년에 크기 잘못 보내주셨던 그 집입니다.
작은 것들도 맛있긴 했지만, 올해는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ㅎㅎ5. 긴하루
'06.6.8 2:06 PM (218.235.xxx.187)맞아요.. 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근데 정말 이런 기분들때마다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워요. 열씨미 직장다닐땐 잠시의 여유도 없던 제 생활이 한탄스럽더니, 이젠 또 너무 지겹게 한가한 제 모습이 싫습니다. 어차피 전업으로 맘 굳힌거
제 스스로 맘을 다스려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6. 하루
'06.6.8 2:29 PM (59.4.xxx.132)힘들지요. 당연히..
그래도 보람있다고 생각하며 지냅니다.7. 초코우유
'06.6.8 2:36 PM (220.126.xxx.154)성경에 자식은 부모에 면류관이라고도 합니다.
한 인격을 만들어 가는데 부모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전 사회에 나가 인정 받고 성공 하기 보단 한 인간을 올바로 키우는 것도
멋진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인격체로 생각하면 힘들고 귀찮기 보다 허물없는 친구 처럼 느껴지기도해요.
9살 딸은 요즘 제게 반항 하기 시작했지만요.
9살 4살 딸있습니다.8. 저는
'06.6.8 2:45 PM (61.74.xxx.15)5살 22개월 두 아이엄마인데요..
하루가 길다고 느껴진 적이..언제였는지 몰겠습니다.
애들 먹거리신경 써서 장만하기, 교육기관 델고 다니기, 틈틈히 인터넷으로 교육정보보기,
엄마표로 이것저것 가르치기에다가 기본적인 청소, 빨래..가끔 동네친구방문하기와 방문받기(?)
82에도 매일 한번씩 들어와 살림정보와 레서피 점검하기도 빼놓을 수 없구요..
최근 다이어트 중이라 애들 다 자는 시간에 스테퍼와 아령까지 하느라..
솔직히 쓰잘데기없는 전화오면 확~ 열이 오를 정도로
매일 분초를 쪼개 삽니다..ㅡ.ㅡ 뭐 대단한 일도 안하면서 뭐그리 바쁘냐고 하실지 몰겠지만..
어쨌든 정말 시간여유없이 삽니다.9. 저두
'06.6.8 5:40 PM (61.74.xxx.176)처음 아들 낳고 육아휴직 4개월 쉴때.. 그때 이런 고민 많이 했었는데요.. 그 어린 것을 카시트에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다는...ㅋㅋㅋ 그런데 지금 복직하고 아들내미 26개월되니 말도 너무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하루하루가 변하는 것이 보여요. 그럴땐 엄마가 옆에 있어줬으면 더 많이 잘하지 않을까 죄책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다른 친구들이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랑 붙어 있는다고 다 좋은 엄마는 아니라고.. 일주일에 몇번씩 사랑을 듬뿍 주면 그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말에 위안을 삼기도 한답니다.
뭐 전업주부이든 맞벌이 주부이든 자신이 행복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내가 행복해야 아들에게도 잘하고 남편에게도 잘하고.. 애정도 생기구요..
지금은 친정엄마가 도맡아 아이 키워주고 계시는데 덕분에 울 엄마 갱년기 우울증도 없어지고...
(우울증 운운하는 건 애 키우면서 사치라고 하시더라구요..) 뭐 적게나마 친정 집 경제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구요.. 저두 나름대로 일하면서 보람 있구요.. 행복하려니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본인이 좋은 쪽.. 행복한 쪽.. 그길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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