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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로 해 달라했던.. 철딱서니 없는.. ^^;;;

대략우울 Ⅱ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06-05-26 13:53:29
어제 그 철딱서니 없는 마눌입니다.. ㅎㅎㅎㅎㅎ

어제 집에 들어가서 넘 우울하다고..
기분이 별로라고 했더니..
자꾸 말해보랍니다..
그래서 못이기는 척 (용서해 준다는 전제하에) 말했지요..
'나한테 빚이 1,000만 원이나 생겨버렸다'고...  ㅡㅡ;;;;

암말 않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리는거에요..
덜컥 겁나더라구요..
'생각 좀 해보자...'
그러면서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않더라구요..

정말 쥐죽은듯이 저녁해서 먹고 눈치만 보고...
에효=3=3=3=3

"내일, 마이너스 당장 없애고..
이자 더 나가기 전에...
그리고 니가 내 월급통장이랑 다 맡아서
다 관리해...  한번 해봐....."

하는데 친구 전화가 왔더군요...
서둘러 옷 챙겨입고는 아는 사람 상가에 가야한다고...

그래서 신랑 나가고..  혼자 집에서 TV보고 누웠는데..
TV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상가에 갔다가 3시쯤 돌아왔는데..
신랑 얼굴 마주하기 무서워 자는척 했죠..
그랬더니 슬쩍 다가와 날 쓰다듬더라구요..

"왜그래..??  얼른 자.. 늦었어.."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햇더니..
학교 후배 와이프가 죽었다네요...  
것도 사고로..  급작스럽게 그렇게 되서...
그 후배라는 사람 넋놓고 앉아 있더랍니다..

나더러
"우리 둘이 행복하게 잘 살자.."
그러더만요...

그러고 끝...

ㅡㅡ;;;;


근데 지금도 우울합니다...
님들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 덕분에 다 말하고..
넘나 홀가분하고...
82님들 덕분에 행복한 주말이 될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저의 무책임함에 넘넘 화가 납니다..
그래서 우울하기도하고....

더불어 한가지 더..
이젠 남푠님한테 꽉 잡혀 살아야할듯 싶습니다..  ^^;;;


그래도...
82님들 덕분에 용기 내서 말하고...
넘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IP : 222.106.xxx.17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한테
    '06.5.26 2:03 PM (220.95.xxx.46)

    잘하셔야겠네요.
    그렇게 좋게 덮어주는거 쉬운일 아닙니다.
    저 같아도 남편이 그런 내용의 얘길하면 당장 거품물듯.. 물론 용서야 하게되겠지만.

    그런데 제가 보기엔
    님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할것 같아요.
    마이너스 통장 1000만원이 되도록 야금야금 까먹고,,
    이제와서 우울하다고,, 우울이란 단어를 몇번이나 썼는줄 아세요?
    정신차리세요.

    마이너스 청산하기로 했으니 바로 청산하고..
    남편분 월급을 관리하기로 했으니 거꾸로 1000만원 목돈을 마련해보세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체험을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 2. 대략우울 Ⅱ
    '06.5.26 2:04 PM (222.106.xxx.179)

    월급 넘겨준거...
    그게 더 무섭네요...

    전 오히려 '경제권 박탈'의 중징계를 바랬거든요...
    저도 절 못 믿으니까요...

    아직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ㅠ.ㅠ

  • 3. 절묘한
    '06.5.26 2:06 PM (211.177.xxx.243)

    타이밍이었네요
    고마운 남편이시군요
    남편 뿐이란 생각 드셨겠어요
    좌우간 앞으론 좀 잘해보셔요
    재정 관리...^^

    잘 넘어간 거 축하드려요 ㅋ

  • 4. .
    '06.5.26 2:07 PM (61.82.xxx.216)

    남편분 멋지세요, 정말 돈앞에선 사람이 , 좋아지기 힘들텐데, 정말 잘 하신거같아요,
    더불어 그래도 한숨 놓이는 , 글올려져 있어서,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 5. 일부러
    '06.5.26 2:09 PM (61.73.xxx.151)

    로그인꺼정 햇어여.
    정말...남편분이 그냥 덮어주다니..

    정말 천사남편입니다.

    울 신랑같으면....또는 만약 울신랑이 천만원빚을 져놨다면..

    당장 반 죽음이고..이혼꺼정은 아니겟지만...암튼 반아작입니다..^^;;

    앞으로는 인생의 중요한 천만원어치 교육을 얻으셧으니...
    알뜰살뜰 잘 사시길...^^

  • 6. 낭비벽은
    '06.5.26 2:15 PM (124.59.xxx.242)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그러면 인생끝장이다 생각하시고
    이 악물고 한 번 열심히 살아보셔요.
    힘내시고 남편한테 잡혀사셔야 고쳐집니다.

  • 7. 남편친구
    '06.5.26 2:18 PM (210.97.xxx.98)

    기회가 참 좋았군요
    친구부인 사망으로 남편분이 부인과 돈을 바꿀 없다 생각했을거예요

    참 괜찮은 남편입니다.
    앞으론 경제관리 잘해서 사랑하는 남편 실망시키지 마세요

    전 이번달 주식으로 천만원 날렸답니다.

  • 8. 정말
    '06.5.26 2:23 PM (222.99.xxx.210)

    타이밍이 절묘했네요.
    그리고, 남편분도 원래 이성적이고, 현명한 분인 것 같구요.

    원글님, 이제 부터가 중요하고, 시작입니다.
    저희 가족 중에 빚 안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첨엔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하다가 나중엔 가족들 여러 사람 못 살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가랑비에 옷 젖듯 하다가...

    근데, 글 사람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자기 말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는데,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빚 잔뜩 지고서도 먹는 거 좋은 거 먹어야 하고, 먹고 싶은 거 못 참고...
    때 되면 꼬박꼬박 머리니 옷이니 외관 갖춰 줘야 하고...

    이젠 주변 사람들도 두손 다 들었습니다. 다 나몰라라, 스스로 해결해라...
    돈때문에 가족들한테 버림 받는 게 얼마나 비참한지 아십니까.

    정말 남편 분께 고마와 해야 하구요, 주제 넘은 충고지만...
    어쩌다 빚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빚 갚는 동안엔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일절 사지 말고, 백원 하나 쓸 때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셔요.

    그리고, 다 갚으신 날 여기에 또 한번 더 글 올려주셔요.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9. ..
    '06.5.26 2:32 PM (210.94.xxx.51)

    정말 타이밍 절묘했네요..
    그 여자분의 사망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원글님 행복하게 사세요.. 남편분 너무 좋으시네요..

  • 10. 에구구
    '06.5.26 3:10 PM (220.73.xxx.99)

    암튼 남편이 넘 좋으시네요.
    얼렁 허리띠 졸라매고 빚 다 갚아버리세요..

    그나저나 우리도 빚이 많은데..

    위의 정말 님 글에서....

    빚 잔뜩 지고서도 먹는 거 좋은 거 먹어야 하고, 먹고 싶은 거 못 참고...
    때 되면 꼬박꼬박 머리니 옷이니 외관 갖춰 줘야 하고...
    --------------->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지 반성하게 되네요..ㅠ.ㅠ

  • 11. ..
    '06.5.26 3:55 PM (222.101.xxx.42)

    남편카드로 사용하시고, 카드 쓸 때마다 남편 핸펀으로 문자 가는것 신청하세요.
    아무래도 남편분이 더 알뜰하신 것 같으니까 잘 조절해 주실듯..

  • 12. 어제 답변에..
    '06.5.26 4:00 PM (221.165.xxx.225)

    3000만원 빚 있다고 했던 아짐입니다.
    자책 많이 되실꺼에요. 저도 그랬구요. 밤잠 못잔게 한 1년은 될꺼에요.
    나중에 신랑한테(그때는 남친..) 혼났답니다. 이미 저질렀고.. 정리하고 있는데... 왜 속상해 하고 있냐고.. 맘 다치는게 몸 다치는것보다 더 큰일이라고.. 그러지 말라고...
    솔직히 저희 신랑.. 또래들보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무능력합니다. 그나이 되도록 모아둔것도 없고, 경험도 별로 없고, 자기만 아는 왕자에.... 쩝...
    그래도 이사람하고 결혼한 이유는... 내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전혀 화도 내지 않고 제 맘 다친것만 다독여 주더라구요. (돈도 일부 갚아주고, 카드대환 보증도 서줬습니다만.. ) 사랑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사랑없이 사는것보다는 내 인생에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참...
    님.. 인처넷 포털사이트들 가시면.. 짠돌이 뭐 그런 까페들 많이 있어요. 한번 가서 보세요. 공부하는 맘으로 보셔야 하구요.... 거기 보시면 맘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거에요.
    통장은 해약 하시더라도...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세요. 1000만원이라는 큰 수업료를 내시게 되었으니... 교과서도 정독 하셔야죠. 자주 보시면서 마음 다잡으시구 알뜰살뜰 사세요. ^^

  • 13. 남편
    '06.5.26 5:02 PM (58.143.xxx.28)

    초등생 두 아이 있는데요.. 유치원에서 2박 3일 캠프 간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요..
    그 나이에 2박 3일 캠프는 별 의미 없을 것 같아요..
    전 아이가 가고 싶어해도 안 보내고 싶네요..
    선생님 몇이서 아직 손이 많이 가야 할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 14. 그래도
    '06.5.26 5:24 PM (219.255.xxx.241)

    남편밖에 없지요~
    어쟀거나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그리고 남편한테 잘하세요, 눌려산다 생각하지 마시구요,
    여자가 져야지 집안이 평안합니다.

  • 15. 남편분....
    '06.5.27 11:12 AM (125.191.xxx.17)

    중간고사땐 꼬리표만 주고
    시험성적표는 아이들한테 나눠주고 확인후
    다시 걷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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