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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찾아 삼만리....

슬퍼요...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6-05-26 13:04:28
내 나이 이제 사십대 후반인데...

엊그제는 퇴근길에 전철역 즈음에 같이 가던 동료가 이러네요...
언니? 신발은 안갈아신고 왔어요?
어머나 글쎄 삼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퇴근하고 있네요..
그 전날엔 퇴근하자 하고 가방들고 나오는데
언니? 옷안갈아입고 가요?
삼실에선 제가 까마귀를 다 잡아먹어서 지금 까마귀가 멸종위기에 놓였다고 난리난리...

집에서는 리모컨은 냉장고에서 씽크대에서 수시로 찾아내고
가스렌지앞에 타이머 없음 언제 불낼지 모르는 위험주부...

주일아침에요
남편은 먼저 교회를 갔고 제가 나중에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데
세상에 현관열쇠가 안보이는 겁니다..
가방이란 가방 다 뒤집고 서랍몽창 뒤집고 나중엔 옷장에 있는 옷들 주머니 다 뒤집고
누가 보면 밤손님 다녀간줄 알정도 온집안을 다 뒤집어 놨는데도
이넘의 열쇠가 어디갔답니까...
시계를 보니 이제 더 이상 지체할수 없어서
할수 없다 그냥 문만 닫아놓고 가야겠다
설마하니 그새 누가 와서 문열어보랴... 초인종눌러서 대답없음 그냥 가겠지...
얼굴에 등엔 땀이 흘러서 번들거리지만
새로 화장할 시간도 없고 열쇠를 포기하고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요....
제가 현관문을 나와서 몰 했는지 아십니까?
현관문을 잠그고 있습디다....

열쇠를 손에 꽉 쥐고 이십여분을 집안에 생쇼를 한겁니다...
얼마나 꽉 쥐었는지 손바닥이 열쇠 때문에 빨갛게 자국이 났더라구요..
열쇠를 찾느라고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

나 아직 치매걸리긴 이른 나이 아닌가요??????

남편이 이 얘길 듣고는 불쌍타 쳐다봅니다...

IP : 211.201.xxx.8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26 1:09 PM (211.114.xxx.41)

    웃음도 나오고...

    그정도는 아니지만 제 이야기 같기도 하여 잠시 서글펐습니다..

  • 2. 저도
    '06.5.26 1:10 PM (124.49.xxx.134)

    아침에 청소기 돌리고 안방을 닦는데 먼지가 너무 많은 것입니다...
    머리카락도 장난이 아니고...
    아마도 안방은 빼고 청소기를 돌렸나 봅니다...ㅡㅡ;;;
    어떻게 이런 일이...TㅡT

  • 3. 그냥 웃고
    '06.5.26 1:10 PM (124.59.xxx.242)

    허허 웃고 넘어가시면 다음엔 그런 일 없으실 거예요.
    허허허

  • 4. ..
    '06.5.26 1:11 PM (211.210.xxx.196)

    삼십대 후반에 현관문 열쇠꽂아두고 이박 삼일 여행 갔다온
    현재 사십대 중반 저는 어떻겠어요?

  • 5. 위안삼으세요
    '06.5.26 1:15 PM (202.30.xxx.28)

    저 여행트렁크 싸놓고 빈손으로 여행 간 적 있어요.....28살적에...

  • 6. .
    '06.5.26 1:19 PM (203.229.xxx.225)

    현관문 연다고 지갑 들어있는 가방을 현관문 바로 옆에 고스란히 두고
    열쇠로 문 열고 빈 손으로 집에 들어갔다가
    30분쯤 뒤 친구랑 통화하면서 가방 안에 있는 거 꺼내려고 가방 찾는데 없어서
    혹시나 하고 문 열어보니 다행히도 현관문 옆에 잘 자리잡고 있는 지갑 든 가방 발견한 20대 후반도 있답니다.

  • 7. 다들 비슷한가요.
    '06.5.26 1:19 PM (211.224.xxx.6)

    사는것도 잊는것도 다 비슷한가봐요....
    건망증까지도...
    제가 하는걸 남들도 다 하는군요.........
    전 제가 비정상인줄 알았다니까요......
    저 정상이군요......
    며칠전 우리신랑 출근하다말고 깜짝놀라서 다시 들어왓어요. 내 열쇠가 바깥에 꽂혀 있었다지 뭡니까? 밤새도록/.

  • 8. 아주 예전에
    '06.5.26 1:30 PM (59.24.xxx.132)

    학생신분일적에 단체미팅, 소개팅이다 뭐다 해서 나가면,
    남학생이 에프터 신청함 며칠 후 약속장소 나감 얼굴이 도통 기억이 나야 말이죠.
    상대방이 날 알아보고 이름부르기 전까진 커피숍을 몇바퀴를 돌았는지...어쩔땐 상대방이 나보다 약속시간에 늦게 나올라침 걍 집에 갔죵..지금이야 삐삐에 핸드폰까지 있어서리 연락을 취할 수가 있지만
    아나로그 시대엔 정말이지..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사람얼굴 기억하는데는 잼뱅이라는....ㅡㅜ;;

  • 9. .
    '06.5.26 1:30 PM (61.82.xxx.216)

    저도 차키, 주머니에 잘 넣어두고, 보험사 부른적있지만, 원글님, 댓글읽다가, 웃음이나서 적어봐요, ㅎㅎ

  • 10. 위안삼으세요분
    '06.5.26 1:30 PM (124.59.xxx.242)

    지나가다가 님땜시 들어왔어요. 힘이 납니다.

  • 11. ㅎㅎ
    '06.5.26 1:50 PM (211.202.xxx.52)

    음식이 느끼할수있으니 튜브로된 고추장하나 보내세요.

  • 12. -_-
    '06.5.26 1:57 PM (222.106.xxx.179)

    저....
    아직 30대 초반인데도..
    님보다 더합니다...
    저도 우울하네요...
    에효~

  • 13. 흠/흠//흠//
    '06.5.26 2:07 PM (211.192.xxx.58)

    이면 몰라도 2박3일 너무 무리한 일정같아요.

  • 14. ^^
    '06.5.26 2:15 PM (61.76.xxx.238)

    예전에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건망증이 심한 이유가 가스불이라더군요
    여름에야 창문을 열어 놓으니 좀 나은데 겨울엔 춥다고 문닫아 놓고 실내에서 매일마다 가스를 키니 산소도 잡아먹고 가스 냄새때문에 건망증이 생긴다고요 생각해보면 가스 냄새 몸에 좋을게 뭐가 있겠어요
    저는 밥하다 뭐 찾을려고 씽그대 뒤돌아서는 순가 내가 뭘찾을려고 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마트 갈때마다 한가지씩 빠트리는건 기본이구요

  • 15. ~~
    '06.5.26 2:17 PM (210.204.xxx.252)

    저는 필요한 정보 검색하려고 컴터 켜다보면 다 잊어버립니다.
    82 들어와서 실컷 보고 컴터 끄고 나면 생각납니다.
    죽갔어요.

  • 16. 원글이...
    '06.5.26 2:27 PM (211.201.xxx.88)

    번호키 비번외울 자신이 없어서요...
    언젠가는 핸펀에 음성메세지 확인하는데 비번을 잊어버려서 3일 걸렸거든요...
    알고보지 전번 뒷자리 4개여서 얼마나 허망하고 억울하던지...

    실은 여기저기 자주거는 전번들도 기억나는게 없어요..
    누가 물어보면 도대체 기억이 않나는거예요...
    글고 보면 제 뇌는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에 있는것 같기도 해요..
    전번이 머리는 기억을 못하는데도 전화기에 손대면 알아서 번호를 누르거든요..
    아~~~~~~
    번호키 쓸수있겠네요...
    머리로 기억은 못해도 몇번만 쓰면 손가락이 기억해줄려나?????
    얼마나 할까요???

  • 17. ..
    '06.5.26 3:59 PM (222.101.xxx.42)

    번호를 친정집 전화번호로 하세요. 절대 안 잊어버리는뎅...

  • 18. 번호키
    '06.5.26 4:29 PM (58.225.xxx.79)

    늘쌍 쓰던 번호키 비번이 생각이 않나.. 10분동안 문밖에서 이번호 저번호 다 눌러보다..
    회식가있는 신랑한테 전화해서 생각이 않난다고 했더니..
    내 차번호랍니다... 정말 얼굴 빨개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 정말 미치지 않았나요?

  • 19. 냐옹
    '06.5.27 10:47 AM (211.242.xxx.14)

    전 예전에 고3 겨울방학때인 대학 입시때...
    면접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뭘 해야 하드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뒹굴고...ㅡㅡ;;;
    나중에 면접 불참으로 불합격 통보 받았던..........ㅜ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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