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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퇴근햇으면 좋겠다.

육아 조회수 : 734
작성일 : 2006-05-26 05:20:45
어제는요 남편이 8시에 출근하고나서 회식까지 하고 나서 딱 10시 반에 들어오는데 정말 들어오는 순간 이제 살았다~ 싶은거예요.
요새 둘째 임신 막달이라 배는 엄청 불러갖구 힘들어 죽갔는데 하루종일 큰애랑 씨름하는거 정말 미칠거 같아요.
막말로 직장은 출퇴근이라는게 있잖아요.
빠르면 8시 늦으면 9시까지 가서 또 이르면 6시 늦으면 7-8시까지만 일하면 그 담은 퇴근이지...
이놈의 일상은 어찌 퇴근이 없어요, 퇴근이.
그리고 주말, 공휴일도 당근 없지요.
1년 365일을 그렇게 매일 하루 왼종일, 깨있는 동안 내내 애랑 비비적거리면서 지내느라 얼굴이며 머리며 아주 볼수가 없어요.
노동 강도로 따지면 이보다 더한게 있을까요? 하루 14-5시간 노동은 기본이지요.
우리애가 특별히 유난한 애도 아닌데 아직 어려서 집에서만 데리고 있자니 이건 청소를 할수가 있나, 설겆이를 맘대로 할수가 있나...그렇다고 나를 위해 책을 한줄 읽을수가 있나 아니면 테레비젼이라도 볼수가 있나...오로지 저만 쳐다보고 하루종일 같이 놀자네요.
그러니 하루 세끼 옳게 먹어 본일이 있나, 맨날 그지 같이 차려놓고 애만 억지로 어떻게 먹이고 저는 찬밥 물 말아 김치만 놓고 허겁지겁 때우기 일쑤고, 집안은 맨날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살아 엉망진창이고...
일주일이면 두어번씩 남편은 회식한답시고 고기먹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지, 그리고 또 주중 한두번씩 운동한다고 늦게 오지...
저두 취미생활이란것도 좀 하고 싶고, 아니, 그런 호사는 둘째치고 그냥 먹는거라도 제대로 먹고 살림이라도 좀 깨끗하게 하고 살고 싶어요.ㅠ.ㅠ
이러니 뱃속에 있는 둘째 세상에 나오면 이보다 몇배는 힘들텐데 어찌 살아야 하나요?

오밤중에 화장실 가려고 깨서 소변 보고 났더니 갑자기 막 배가 고파 샌드위치랑 우유 꾸역거리고 먹고는 다시 자기가 너무 억울해서 여기 들어와서 이렇게 하소연하고 있네요.
애 잠들고 나면 저도 대개는 같이 죽은듯이 꼬꾸라져서 자고 말지만, 가끔 이렇게 새벽에 잠이 깨면 다시 자기가 너무 억울한거예요.
이 시간이 아니면 컴퓨터도 맘대로 못하걸랑요.

정말 애 키우는거 너무 장난아니네요.
사는거 너무 힘들어요.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힘들게 키웠을까요? 엄마 생각하니까 눈물이 왈칵~~ ㅠㅠ
IP : 219.249.xxx.2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맘인저는
    '06.5.26 8:48 AM (125.241.xxx.2)

    아침이면 전쟁
    퇴근하면 또 전쟁
    그래도 님이 부럽네여

  • 2. 좋은생각
    '06.5.26 8:59 AM (218.145.xxx.230)

    2개월아가 맘이예요. 밤중수유로 토막잠 자니까 저도 참 힘드네요.
    그래도 좋은생각만 하세요. 뱃속 둘째 생각해서라도...
    힘든만큼 아가들이 쑥쑥 크니까 얼마나 행복한지.. 가끔 웃어주면 전 좋아서 넘어가요.
    그리고 솔직히 직장그만둔지 얼마안됬는데, 출퇴근 전쟁에 상사스트레스 받는거 보다 아가한테 시달리는게 훨씬 행복하네요. ^^ 내새끼니까...
    힘내세요

  • 3. 지금이야..
    '06.5.26 9:27 AM (211.217.xxx.227)

    님이 제일힘들 때 이시군요. 육아도 때가 있더군요.
    저는 지금 애가 6학년인데, 한 4학년부터 저에게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일요일에도 친구들과 약속있다고, 얼굴보기 힘들어요. 주말에 교외로 바람쐬러
    나가는건 거의 꿈꾸기 힘듭니다. 공원도 이제는 남편하고만 다니구요.
    애가 하나라서 그런지..전 너무 서운해요. 적응이 잘 안됩니다.
    남편은 당연한 현상이구,기특하다고 하지만, 저에게 매달리던 때가 그립답니다.
    하루종일 엄마 잊고 지내다가, 잘때만 재워달라고 하지요.
    금방 지나갔어요.
    그때 많은것을 주고 싶었는데, 잘한건지...

  • 4. 에궁... 마음이.
    '06.5.26 9:52 AM (221.150.xxx.28)

    저두 그랬답니다 15개월 터울 키웠거든요 사내 아이 둘...
    그래도 뱃속에 하나 있고 밖에 하나 있는게 더 나아요
    둘다 낳고 보니 정말 하나 키우는 건 일도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마음이 정말...
    에구 눈물 나려네요 그 때 생각하면...

    그래서 큰애 4살 되자마자 어린이 집 보냈어요
    살거 같더라구요

    다음해 작은애 4살 되자마나 같이 보냈어요

    날라다닙니다 요즘은 ......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그리고 남편분과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 해보세요
    저 남편 집에 있는 날 한 번씩 가출(?) 했었어요 분유 먹을 때라 평소에 좀 일러주고는 휭...
    그래봐야 맨날 반찬거리 잔뜩 사들고 왔지만서두요....

    힘내세요.....

  • 5. 저도 마찬가지
    '06.5.26 11:05 AM (125.251.xxx.130)

    애들은 좀 커서 이제 낫긴 하지만, 애기 한참 키울 때는 정말 힘들죠
    요즘도 남편이 전화해서 "퇴근 언제해?" 물으면
    바로 쏘아줍니다
    " 나에게 퇴근이 어디 있기나 해? 다음부턴 근무지 이동이라고 말해 줘"
    정말 맞벌이 주부들 힘들죠
    영국에서 맞벌이 주부들이 훨씬 건강하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던데, 워낙 작업강도가 강해서 그런가봐요 ㅋㅋㅋ
    홧팅하자구요

  • 6. ....
    '06.5.26 12:08 PM (221.166.xxx.169)

    흐흐흐...

    근무지이동 맞네요... 넘 적절한 표현인것같아 씁쓸한 웃음만 나옵니다.

    저도 퇴근 하고싶습니다.

    그래도 애기 다 키우신분들은 그러시더라구요.

    그때가 행복한거다...전 아직 그 말이 이해가 되진 않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지냅니다.

    겁주는 말 같지만 뱃속아가 까지 나오면 더 정신 없으시겠어요.

    얼른키워놓고 내 취미생활 할 날 만 기다리며...화이팅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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