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 엄마와 거리를 둔다는 것... 분리가 된다는 것..

거리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06-05-09 00:29:00
엄마가 어렸을적 본인 스트레스를 우리에게 풀곤 했는데... 그 상처가 아이들 키우며 보니 생각보다 깊네요. 자꾸 엄마 모습이 나와서 힘들어요.. 아이를 쥐잡듯 잡아버립디다...ㅠㅠ
언젠가 자기 치유를 하고 싶다고 올렸었지요.. 기억하시려나?
무슨 계기로.. 엄마가 나를 사랑하시기도 하지만 본인이 마음대로 할수 있는 존재로도 보고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자기랑 생각이 같다고 생각하고 자기 작전에 쓸수 있는 말 정도로...
그리고 언젠가 여기서 이야기 되었듯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느낌이죠...
어쩌면 안그래도 힘들었던차에 더 깊이 느껴졌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제가.. 결혼 12년차에... 직장 다니며... 혼자서 아이들 키우며... 스스로 생각했던것 보다도 훨씬 많이 달라져있네요... 이제 더이상 그렇게 퍼대는거 듣기도 싫고 감정의 쓰레기통도 되기 싫어요.
전엔 그게 내 역할인줄 알고... 다 들어주고...했는데 그게 제 생활에 스며드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요..
그래서인지 엄마 보기가 힘드네요...
친정엄마와 거리를 둔다는것... 분리가 된다는 것... 또 내게 그리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표현하는것... 어떨까요? 어떤 방법이여야 할까요?
부끄러운건... 적어도 시간상.. 금전상으로는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분인데... 내가 넘 안좋은것만 기억하는거... 부끄러운데 어찌 회복이 안되네요...
어릴적 느낌은 분명 엄마는 항상 있었고 우린 부족함이 없었는데 그녀가 우리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걸 늘 확인해야만 했던...
경험 있으신분... 부탁드려요..
IP : 203.170.xxx.1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탯줄끊기
    '06.5.9 4:14 AM (219.251.xxx.92)

    이해 갑니다..진심으로...

    딸일수록 엄마가 행복하지 않았을 경우, 그것이 자기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엄마의 분풀이 대상이나 학대를 받았어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물론 그로 인해 반발심도 있지만..

    저 역시 두가지를 다 가진 복잡한 감정으로 괴로워했습니다.
    미칠 듯이 증오스러웠다가.. 한없이 연민이 솟았다가...

    그러나,
    결론은 '내 행복은 내가 만든다'였고
    어머니 행복도 어머니 탓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내게 함부로 함으로써 어머니가 행복해지나요? 아니죠.

    저는 어머니와 같이 할 때는 항상 힘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이렇게 살고픈 삶의 방향이 있었는데 도무지 그렇게 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분리' 됐습니다.

    그후... 저는 마침내 제가 원하는 삶을 거의 살아갈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로 인해 수시로 치솟는 분노와 절망의 폭포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전혀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님은 인생의 전반부를 어머니와 같이 탯줄에 연결되어 살았습니다.
    이제는 님은 성인이고, 그 탯줄을 자를 때에요.

    탯줄 자르기는 쉽지 않아요.
    먼저는 내 마음이 수시로 약해지고 죄책감도 치밀고, 외롭다는 것...

    그러나 그때마다 안 좋았을 때를 떠올립니다.
    착한 딸일수록 죄책감이 큰데, 그것이 결국 자신의 치유를, 독립을 막습니다.
    어머니는 그 감정을 오랫동안 잘 이용하셨구요.
    어머니도 인간인지라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편리한 쪽으로 자식을 이용합니다.
    어머니라는 모성을 절대시하지 마세요.

    그리고 만나지 마세요. 최대한...
    무슨 이야기나 뭘 해도 건성으로 대하세요.
    감정을 폭발시키려고 하면 피하세요.
    님의 인생에 깊이 들어오게 하지 마세요.

    우리집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치명적이지만, 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답니다.
    분리된 후에도 한사코 내 삶의 모퉁이에 남아있으려는 어머니에게 제가 매정하게
    단호하게 잘라버림을 선언했습니다.(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절대 망설이지 않았어요. 그 순간을.

    썩은 가지를 잘라내니 내 안에 진정한 내 것이 올라오더군요.

    화해할 수 없는 대상, 나를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 대상, 대화가 안되는 대상과
    더이상 함께 가려는 욕심을 버리세요.
    그러면 됩니다.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은 어려울 듯하지만..노력하면 됩니다.
    됩니다...........

  • 2. 저두요....
    '06.5.9 5:59 AM (219.253.xxx.29)

    왜 엄마랑 나는 이렇게 힘들까? 하고 생각했었었는데
    윗분의 글을 읽어보니 문제가 선명해지는 것 같네요.

    저는 짠돌이 아빠와 공부잘해 외지로 공부하러간 3형제를 둔 엄마의 옆에 있던 딸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친 엄마가 나름의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대상이 저였지싶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는 그것을 딸에대한 사랑으로 포장했기에
    저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효녀가 되었습니다.

    결혼하고나서도 그 관계는 지속되고
    ,,,,

    전 제가 이상한 줄 알았습니다.
    이 답답함 억울함 분노가 항상 바닥에 깔려있어
    고마움도 표현하지 못하고 기댈 수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조금더 엄마와의 관계를 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나 자신의 문제와 엄마의 문제 사이에 선 긋기!
    내 문제가 아닌 것에 상처받지 않기!
    그리고 마치 내문제인양 던지는 엄마의 문제를 막아내기!
    ...

    그동안 착한 딸 노릇 해야한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참았던 많은 것들을 참지않기!!
    행복해지기!!

  • 3. 오늘날씨맑음
    '06.5.9 7:11 AM (220.70.xxx.133)

    제 얘기로군요
    엄마와 둘이서 감정적으로 심하게 엉켜있었답니다
    ........

    너무 늦게서야 회복이 되었지만 아직도 애들한테 미안한거죠
    나중에 깨닫고 애들 붙잡고 미안했다 고백하며 다독이고 미처 못한 사랑을 듬뿍 쏟아붓고..
    이젠 애들도 많이 회복되었지만 올바른 결단 안하면 대물림된답니다

    그.러.나...울 엄마 그리고 모든 우리들의 엄마..
    내가 먼저 회복되면 꼬옥 안아줘야 할 또하나의 상처입은 연약한 영혼입니다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 4. 나도...
    '06.5.9 7:18 AM (218.153.xxx.36)

    양친 부모 다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유하진 못했지만 넉넉하게 살았던 결혼 전의 날들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도 고아같은 외로운 마음입니다.

    때로는 남편과 갈등이 있어서 그걸 엄마에게 말하면 네 성격이 이상하다고 몰아부쳐버립니다.
    형제자매들 속에서 늘 차별받고 대우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면서 내 색깔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자라, 어디가나 무난하긴 해도 자신감없고 소심한 저입니다.
    지금도 가끔 악몽을 꾸면 어린시절 겪었던 차별과 억울함 분노속에서 엉엉 울다가 깨곤 합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엄마라는 절대존재가 나에게 그 단어만큼의 값어치로 다가오지 못할때 그 실망감이 대단하지요.

  • 5. 그런데
    '06.5.9 8:51 AM (61.252.xxx.53)

    왜 엄마한테 받은 그 많은 선물은 기억 못하고 나쁜 감정만 기억하게 되는 걸까요?
    제 얘기입니다...그래도 최선을 다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의 잘못과 속상했던 일만
    기억이 나네요.....저도 치유가 필요한 건가요?

  • 6. 저두...
    '06.5.9 9:54 AM (222.111.xxx.27)

    항상 엄마랑 많이 부딪칩니다. 어제도 그랬구.... 제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습니다. 엄마는 나에 대해 늘 부정적이고...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도 전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엄마는 늘 날 잡았구.... 그게 저에겐 피해망상증이 되어 남아 있습니다. 늘 소심하구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늘 자신없는 내가 너무나 싫습니다. 그래서 싫어도 싫다는 말도 못하고 늘 혼자 끙끙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7.
    '06.5.9 10:42 AM (222.238.xxx.174)

    결혼할때 버려야 하는게 3가지가 있대요.
    그중 첫번째가 부모래요.
    그말은 일정한 거리를 두라는 말이 아닐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593 면세품 구매 대행 해줬는데.. 6 친구 2006/05/09 1,106
308592 은행관련 되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3 걱정 2006/05/09 689
308591 홈쇼핑에서 파는 이불 압축팩 어떤가요? 9 사고싶어요~.. 2006/05/09 542
308590 아가씨 남친의 부담스러운 어린이선물?? 받아도 되는건가요? 10 부담 2006/05/09 1,602
308589 (병원고민)미래와희망 어떤가요? 1 고민중 2006/05/09 391
308588 살돋의 인테리어 홍보업자 비난글은? 21 ? 2006/05/09 1,342
308587 호칭문제 이럴 땐 어떻게 처신해야 현명할까요? 17 난감 2006/05/09 1,007
308586 강금실... 52 토론을보고... 2006/05/09 2,853
308585 살이 들어가는 거..뭔가요? 6 .... 2006/05/09 1,111
308584 동백지구 어떤가요? 3 동백 2006/05/09 691
308583 비올쯤만 되면 5년 전 삐끗했던 발목이 너무 아파요 5 욱신욱신 2006/05/09 675
308582 딩하오, 세셋(중국어 같은데?)이 무슨 뜻인가요? 2 --- 2006/05/09 524
308581 제가잘못한걸까요 (아침전에 지울께요..남편볼까봐) 11 ... 2006/05/09 2,410
308580 네이버 블로거이신분들꼐 질문요.. 2 .. 2006/05/09 447
308579 혹시 결혼 초기에 시부모님과 틀어졌다가 관계 회복하신 분 계신가요? 13 내가 못살아.. 2006/05/09 1,716
308578 회원장터에 뜨는 광고중에 오늘 채팅싸이트까지 올랐네요 5 황당 2006/05/09 829
308577 3살짜리 앞집아이가 울아가를 괴롭히는데 어쩌죠. 읽어주세요. 10 초보맘 2006/05/09 763
308576 조금전에 야심만만에서 중간중간 나왔던 노래 뭐예요? ... 2006/05/09 207
308575 개소주...홍삼... 1 홍삼 2006/05/09 368
308574 교수님선물.....도와주세요 8 영순이 2006/05/09 955
308573 무리해서 집을 사는게 나을지, 아님 적정수준에서 누릴것.. 9 현명하게사는.. 2006/05/09 1,624
308572 친정 엄마와 거리를 둔다는 것... 분리가 된다는 것.. 7 거리 2006/05/09 1,494
308571 중2인데요 1 둘리 2006/05/09 539
308570 아기신발..새로살때 같은제품 사이즈만 늘려서? 1 아기 2006/05/09 286
308569 갑상선 이상검사 어디가서 하는건가요? 비용은? 4 갑상선 이상.. 2006/05/08 582
308568 우리나라에 있는 선교사들이요~ 3 커피한잔 2006/05/08 630
308567 중1조카가 특활시간에 비올라,첼로중 악기를 선택해야한다는데요. 4 악기선택 2006/05/08 601
308566 충치치료후 1 밥솥 2006/05/08 404
308565 저 밤늦게까지 있을곳 없을까요. 10 .. 2006/05/08 1,735
308564 전세사니 별의 별 일이 생깁니다. 5 기가막혀 2006/05/08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