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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종이비행기
아는 분의 소개로 82cook을 알게 되었읍니다
너무나 살감나는 공감가는 대화에 동참 해보려고요
남편은 서른 아홉 전 서른 여섯이 되었는데도 30대 가 아직 익숙치않은 중년이랍니다
남편은 쉬는 날이면 애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자주 한답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요 신문사이 전단지중 예쁘고 빠빠닥한 놈으로 꽃도 접고 개구리도 접고
그런데 꼭 종이비행기는 빠지질 않아요
꼼꼼한 성격답게 한치의 오차없이 접혀진 비행기는 늘 나에게로 날아온답니다
"야!! 봐라 봐라 잘 날제"
"야!! 간다 간다 잡아라"
투박한 경상도 아저씨는 어린애 마냥 비행기의 비행능력에 감탄하며 성능향상을 위한
날개조정까지 아이들 비행기까지 마루가 온통 난장판이 되어야 종이접기는 시들해 집니다
어질러진 거실을 차우다 문득 처량하게 구겨진 비행기 날개가 너무 가슴이 아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쩌다 딸딸딸 세 아이의 아빠가 되어 이제 곧 서글픈 40대 가장이 되어버린 남편
그 푸르던 꿈은 생활에 눌려 구겨지고 남편의 꿈을 갉아먹으며 아이들은 자랍니다
기계를 잘 다르는 남편은 비행기 조종을 늘 꿈꾸어 왔어요
시댁인 대구를 갈때면 구미너머 고속도로 옆으로 경비행기장이 있는데 운전중이라도
눈을 때지 못한답니다
남자는 나이든 소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구겨진 종이비행기가 가슴이 아프네요
이제 멀어진 꿈처럼 이번 주말에도 남편의 종이비행기가 저를 향해 날아오겠죠
종이비행기라도 잘 날아서 남편이 환하게 웃었음 좋겠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간단한 주안상이라도 준비해서 남편의 기쁨조가 될라구요
글을 쓸려니 좀 쑥쓰럽네요
1. .....
'06.4.7 4:36 PM (218.48.xxx.115)그래도...슬며시 미소짓게하는 글인걸요^^
아빠의...또 다른 3꿈이 자라고 있는걸요...
전 가끔...너무 힘들고 머리 아픈일이 있을때는 제 아이들을 보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내가 너희들이 없었다면...그 고통이 제일 심했을텐데...
너희가 옆에 있으니...너무 감사하다구...
다복해보여서 참 좋네요...행복하세요^^2. 좋아요..
'06.4.7 4:37 PM (218.37.xxx.129)요즘 자게 시끄러웠는데 님글읽으니 다시 맘이 푸근해지네요..
저희 남편도 매일 바쁘게 살다보니 이젠 자기 꿈이 뭐였는지도 생각이 안난다하네요..
그래도 님 글에서 행복이 느껴져 좋습니다~3. ^^*
'06.4.7 4:39 PM (218.235.xxx.164)저는 어젯밤 11시가 넘도록 고무동력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전날밤에도 한 대를 만들어 아들녀석에게 연습용으로 쥐어줬었지요.
오늘 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가 있었는데
4등을 했답니다. 좀 더 비싼걸로 사서 만들어 줄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이런건 원래 아빠가 만들어 주는건데 울 남편은 이런 일(조립)에 통 관심도 소질도 없습니다.
만들어 보라고 설명서를 디밀었더니 " 무슨 소린지 통 모르겠다 "며 슬그머니 꽁지를 빼데요. ㅠㅠ
문과 출신이라고 다 그런건 아닐텐데
형광등 갈다가 부속품 망가뜨리기부터 시작해서 남편 손에만 가면 망가지고 부서집니다.
뭐든 잘 만드는 아빠들 보면 정말 부러워요.4. 강두선
'06.4.7 4:43 PM (61.83.xxx.11)비록 꿈을 이루지 못해도 꿈을 가지고 산다는것은 참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입니다.
남편분께서 언젠가는 그 꿈을 꼭 이루시길 빕니다.
저 역시 살아서 꼭 해보고픈 몇 가지 늘 가슴에 품고만 산답니다. ^^
사족)
최근의 게시판 사태(?) 참으로 가슴이 아프군요.5. 딸딸딸맘
'06.4.7 5:03 PM (211.191.xxx.33)많은 답글 오려주셔셔 너무 감사합니다
용기 내서 다른 글도 올려 볼께요6. 딸딸딸맘
'06.4.7 5:12 PM (211.191.xxx.33)고무동력기는 비싼거나 싼거나 똑같아요
무조건 많이만들어 봐야하고요 한지날개 분무기로 전날 밤 뿌려 놓으면 빠다빠닥 해져서 잘 날아요
저히 큰애도 5학년인데 요즘 학교마다 난리죠
그리고 4등 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7. 답글 달기 무서워~
'06.4.7 5:44 PM (58.75.xxx.86)에궁~
어느날 남편을 보니 ..
오래된 친구가 나를 의지하며 나이 먹어 가더이다..
내 본성까지 알고있는 이성 친구..
가까이 있습니다..8. ...
'06.4.7 6:29 PM (61.104.xxx.128)음... 좀 무리가 되더라도 차곡차곡 준비하셔서 한번이라도 비행기 태워드리는건 어떨까요?
잠시 검색해 봤는데요..경비행기는 자격증따는게 비싸고(몇천) 국내에 드문것 같은데 .. 초경량비행기는 레져로 분류되서 좀 보편화된거 같애요.
아래가 네이버 지식인에 있는 답변이에용..
----------------------------
경비행기 자격증과 초경량항공기 자격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초경량항공기의 경우 말그대로 초경량 항공기인 지라 .. 꼭 조종자격증을 취득
하지 않으시더라도 일반 비행클럽등에서 체험비행등을 통해 조종을 해보실수
있습니다. 아니면 비행스쿨 및 비행클럽에서 교육을 받으신후 시험을 보시면
되긴 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듭니다.
초경량항공기의 면허취득에 대한 조건입니다.
연령이 만14세 이상인 자로서 비행시간이 20시간(5시간 이상의 단독비행시간 포함)이상인 자
응시료
1. 학과시험 : 44,000원
2. 실기시험 : 66,000원
3. 비행경력증명서 발급비 : 10,000원
4. 자격증 발급 : 20,000원 (합격자에 한함)
여기서 중요한건 바로 비행시간을 채우는것 입니다. 비용은 대략 300만원 정도
소요됩니다. 학과 교육 및 비행시간 20시간씩 포함된것 입니다.
경비행기 자격증의 경우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현재 국내에서 취득할수 있으며
곧 한국항공대학교 비행훈련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비행기 자격증 취득을
할수 있는 강좌를 개설한다고 합니다.
비용면에서 보나 국내사정으로 보나 현재로선 경비행기 보다는 초경량항공기가
조금은 낳을듯 싶습니다.
경비행기의 경우 자가용면허, 계기비행한정자격 , 무선통신 , 등의 부수적으로
취득해야하는 자격증이 많아 비용이 만만치가 않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9. .. .
'06.4.7 6:29 PM (61.104.xxx.128)에고제가 적어도 300이 넘으면.. 역시 비싸긴 하네요.ㅜㅜ
10. 윽...
'06.4.7 6:49 PM (58.120.xxx.147)저 35 남편 38인데 그럼 우리도 중년인가요??
우린 7살 4살 애들이랑 다같이 뒤섞여 놀구 과자한봉지 가지구 싸우고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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