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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요?
결혼전까지 서울서 잘 나가는 회사를 다니다가, 남편 직장따라 내려오게 되었어요
주말부부도 너무 멀어 할 형편도 아니었고해서..
여기선 일 구하기도 쉽지않고해서 아기를 빨리 가지려했지만 두번이나 유산을 했습니다.
몸과 맘이 지쳐가는 지금..
도대체 어떤게 행복인지.. 신혼이 마냥 좋기만 한게 아니네요
혼자버니, 서울서 맞버이 하는 친구들이 부럽고.. 그 친구들에 비해. 난 너무 뒤떨어져 사는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
행복이란 어떤걸까요?
남편도 너무 잘 해주고.하는데.. 오늘은 왠지.. 제 자신이 초라해보입니다.
1. 비해피
'06.3.30 6:50 PM (218.153.xxx.183)님...우울해지는 마음 추스리시고 무엇이든 기분전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세요.취미생활이나 운동이나....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지면 아이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올겁니다.우리는 누구나 남과의 비교에서 우울과 좌절을 느끼죠..순간의 행복에 집중하시고 좋은 것만 떠올리세요...
2. 저도
'06.3.30 6:58 PM (220.123.xxx.187)님같은 경험이 있는데 혼자서 고립된 생활하다보면 마음이 스산해집니다.
또 서울에서의 생활과 지방에서의 생활이 차이가 많고
더구나 경제적으로가지 어려워지면 더더욱 그렇죠. 날개가 꺽인듯 느껴졌었답니다.
그러나 돈문제는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다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니니까요.
그보다 제가 걱정되는 건 자신의 일을 포기한 상태라는 것인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엔 자신이 사라져버린 걸 느끼게 됩니다.
지방에서 살 경우의 문제점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더군요.
일단은 "내가 가진 것"을 보도록 하세요. 남편이 잘해준다면서요?
그리고 지방에서의 생활을 휴양지에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복잡한 서울생활을 잠시 접고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라고 마음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서울에 살 때는 할 수 없었던 일들, 그곳에서만 가능한 일을 찾아서 해보시구요.
예를 들어 땅을 조금 마련해서 채소를 조금 키워본다든가요...땅은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주말엔 남편과 낚시도 가구요.
그렇게 한 2년 푹 쉬러 왔다 생각하면 친구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는걸요.3. 제 이야기인줄
'06.3.30 9:37 PM (211.204.xxx.58)알았습니다.
저두 결혼하면서 지방으로 왔거든요.
혼자서 아는 사람도 없고 아이를 기다리는데 맘처럼 쉽지도 않구요.
가까이 살면 정말 친구하고 싶네요.
제가 요즘 그렇게 자꾸만 외롭고 힘들거든요.
신랑은 저한테 정말 신경도 많이 써주고 잘해주는데 제 맘은 허전함으로 가득 차있네요.4. 통글통글
'06.3.31 1:40 AM (212.120.xxx.201)예전에 누가 비슷한 질문을 올렸는데 답변들이 너무 좋아서 스크랩을 해 둔 적이 있어요. 혹시나 싶어 컴을 뒤적거리니 아싸리~ 있더군요. ^^ 읽어보세요. 글 올리신 님들 다 잘계시죠?
김혜경 (2004-10-30 14:16:16)
불만이 자꾸 쌓이면 결국 얼굴도 변하게 됩니다... 결국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건데...
즐거운 일, 기쁜 일만 생각하세요...
솜사탕 (2004-10-30 16:04:10)
한 한시간 전에 저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려볼까 했었는데.. ^^
신기하네요. 행복이란님께서 올리셨으니까.. 그냥 전 댓글로.. ^^
전 그냥 행복과 불행 사이에 있는것 같아요. 그럼, 그 사이에 어디에 있을까??
행복하다는 느낌도, 그렇다고 불행하다는 느낌도 없는...
그럼, 난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음... 그냥.. 정적... 인것 같아요. 마치 정지되어 있는듯한 느낌..
평온하다, 혹은 평화스럽다. 라고 표현할까 했더니, 그 느낌마저 일종의 행복감을 주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
이런 정적감이 결코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죠.
그런데, 또 결코 나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 라고 말하기도 뭐한것 같아요.
싫은거 느낄땐... 정말 그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데, 막상 싫은 느낌도 들지 않은
이런 상태에 있을땐.. 또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 벅차듯 행복할땐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데.. ^^;; 그렇게 행복감에 머물수는
없나봐요. 벅찬 행복감을 느꼈을때와 똑같은 상태로 머물어도 마음이 그렇게 느끼지 않거든요.
어쩌면 이게 정상.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항상 콩콩 뛰는 가슴으로 살수 없으니까.. 때론 벅찬 마음도, 때론 짠한 마음도.. 때론 화가 나기도 또, 때론 좌절하기도 하고 그런가 봐요....
행복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할때가 있었는데.. 이 생각이 변한건 아니지만,
자기자신을 만족시키는것이 참 쉽고도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횡설수설하고 있으니까.. ㅎㅎ 지혜를 드릴순 없구...
비교하는 느낌에 다운되신다면, 그런 느낌이 드는 곳에서 잠시 눈을 돌려보세요.
잠시 그런곳을 쳐다보지 않으면 그런 느낌은 사라진답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
그러다 나중에 문득 비교할만큼 자극적인 곳에 가면 또 소소한 행복들 그런 느낌들이 오고
그러는것 같아요. 그냥 제 얘기 했습니다. ^^
행복한 40대 (2004-10-30 16:50:40)
전 참 행복합니다.
베스트 프렌드이자 영혼의 동반자인 남편과
반듯하고 대견스런 아이들,
하염없이 베풀어 주시는 친정부모님이 계시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있구요
경제적으로 걱정없고
아직은 건강하여
내가 하고 싶은 거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이 모든걸 떠나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나만의 온전한 세계가 있으며
신앙을 가졌다는거,,,
제 행복의 원천입니다.
헤스티아 (2004-10-30 17:42:17)
그냥,, 마음 철렁할 일이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휴우~! 0-0;;
마농 (2004-10-30 17:55:54)
솜사탕님이 말씀하시는게..옛 성현들 말씀과 같아요.
그거 쉽게 풀이하면...솜사탕님 말씀 바로 그거거든요.^^...
예전에 누군가와 행복에 대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선문답처럼 뜬금없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불행하지않다가 어쩌면 행복하다 보다 상위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어요. 말이 안될지 몰라두..^^
그 뜻을 깊이 들여다보면...옳긴 하거든요.
요즘 사람들이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촉하는 행복이란
개념은 너무 말초적인 면이 좀 강해요.
덕분에 불행에 대한 내성이 너무 약하고...
조그만 어려움에도 불행감을 심하게 느끼며 좌절하게 되지요
아무리 좋은쪽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은
좋지않거든요. 경계해야하구요....
어떠하기 때문에.....어떠한 이유로 행복하다는 것은
진짜 행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때...그 사람이 잘생기고
능력있고 친절하기 때문에..그런 이유로 사랑이란 감정이
생겼다면..그 사랑은 무너지기 정말 쉽거든요.
그 사람의 외모가 망가지면...실직하면...좌절해서
화를 내면..그때마다 실망해서 사랑의 감정이 식기 쉽상이지요.
진짜 튼튼한 사랑은 이유없이 사랑이라고 하쟎아요.
그냥....좋아..그냥 사랑해...
그보다 한 단계 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겠지요.
못생겼지만 그래도 내 눈엔 이뻐... 돈 적게 벌지만
무조건 좋아..성질 괴팍하지만 나한텐 그게 편해..등등..^^
그런 사랑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강해지기 쉽상이지요.
행복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러저러 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 중 한가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라지면 큰 불행감을 느끼고 좌절하지요.
그냥 행복하다는 솜사탕님이 말한 것같은
정말 무덤덤하고 재미없는 행복이지만 진짜예요.
그보다 한단계 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다..
이구요.^^...
행복이야 말로 마음에 달린 것이거든요...
욕심과 행복은 별개랍니다.
좋은 집..좋은 차..좋은 옷 ..욕심이 많이 나는데도
행복한 마음은 같이 가질 수가 있거든요.
욕심을 줄이는게 행복한 마음을 가지는 쉬운길이지만
그것보다 나은 단계를 욕심은 욕심대로 실컷 부리면서...
그 욕구불만을 짜증나는게 아니라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원천으로 돌리고..... 행복감은 행복감대로
느끼는 것같아요.
아..어렵다..
저도 말로 표현하기 참 힘드네요.
제가 겪어온 과정들인데.... 음....노력하면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나를 둘러싼 주변환경에 좌우되는게 아닌 것같아요.
내 마음이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조건에 좌우되지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지배할때..^^...행복하게 된답니다.
행복하다는 건 잘 모르겠구...솜사탕님 말씀처럼
그냥저냥 평온해요..ㅎㅎㅎ;;; 이게 행복보다 나은 감정이구요.
마농님 놀랬어요 (2004-10-30 22:09:33)
마농님 윗 댓글 읽고 저 마농님 다시 봤잖아요. 오늘부터 마농님 좋아하게 생겼네요.ㅎㅎㅎ
어쩜 그리 잘 알고 계세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겠죠? 님이 정말 다시 보이네요!^^
힛 (2004-10-30 22:30:19)
심심해!
특별한 일도 없고!
이런말 할때가 어쩌면 행복할 때가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해요.
헤르미온느 (2004-10-30 23:53:26)
저는 불쑥 불쑥, 아 좋다~ 이런 생각 자주해요...
오늘도 몇번이나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첫번째는 부산에서 막히는 길때문에 공항에 10분전에야 겨우 도착했는데도
안짤리고 뱅기 탔을때,
서울와서 남편이랑 잠깐 시간있어서 헤이리 들러 황인용씨 스페이스 가서 에스프레소 마셨는데 진하면서도 쓰지않고 뒤끝이 넘 향긋한 커피여서,
더구나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베토벤 가곡 아델라이데가 흘러나왔을때
집에와서 산책 나간길에 석촌호수공원 손잡고, 장난치면서 걸을때,
글구, 82에서 보고 산 노지귤이 왔는데 넘 맛있어서 윗집할머니, 옆집 할머니 한봉지씩 갖다 드릴때....
아, 오늘도 이럴때마다 좋다는 느낌 받았거든요. 아, 참 좋다....이런거...
저는 행복한거 맞죠? 게다가 심심하기까지 하니...ㅎㅎㅎ...
커피와케익 (2004-10-31 00:00:10)
최근에 행복하다고 느꼈을때..
1. 작은애 생후 20일쯤 되었을때..양쪽 젖을 다 개운하게 먹고
스르르 눈을 감는아기의 얼굴위로 먼동이 터오는 걸 보면서..
2.본지 일년도 넘은 선배에게서 운동 같이 하자는 전화를 받았을 때..
맨날 부비고 수다떨고 하지 않아도 기억할 사람은 기억하는,
'남자들 방식의' 우정에 나도 편입되었다는 확신이 들어서...히..
3.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나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취미, 유머감각과 상당히 많이 닮아있는
남편을 문득 느꼈을 때..
4.거의 90년만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었을 때..ㅋㅋ
이렇게 단순한 데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여자도 있답니다..
원글님 기운내세요~~
야구를 보시다 보면요,
슬럼프가 깊고 진할 수록 강타자 입니다..
글고..제아무리 날고기는 강타자라도..
10번 타석에서 7번은 아웃당한다구요..
팬 (2004-10-31 00:04:25)
오, 머찐 커피와 케익님, 쵝오!
몽그르르 (2004-10-31 00:57:13)
제가 늘 맘에 새기는 글이에요.
-------------------------------------------------------
" 중심이 딱 선 사람은
어떤 소리를 해도 홀리지 않지만,
중심이 서지 않은 사람은
늘 망상 속에 있으니 걸리게 돼요.
같은 꽃을 보고도 한숨 지으며
눈물 뿌리는 사람이 있고,
웃고 노래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노래하는 꽃,
눈물뿌리는 꽃이 따로 있나요?
자기 마음을 중심으로
세계가 벌어지는 것이지요."
- 서화동의《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중에서 -
*중심이 선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쳐도 흔들림없이
제 길을 갑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은
중심이 서 있지 않음의 증거입니다.
----------------------------------------------------------------------
모든일은 내 맘먹기에 달린것 같아요... ^^5. 은정
'06.3.31 8:43 AM (211.252.xxx.1)이야.. 윗 댓글 다 너무 좋으네요. 증말.... 감사해요...
6. ....
'06.3.31 10:55 AM (222.106.xxx.149)실은..
저 역시도 크고 작은 바람에 흔들려하는 심지 약한 나무인데요..
통글통글님 정리해주신 글 감사합니다..
마농님..궁굼해서요 로긴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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