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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아이가 자꾸 엄마지갑의 돈을 가져갑니다.
이제 8살되는 이쁜 딸내미가 어느 순간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다 쓴다는걸 알았답니다.
첨엔 너무나 화가 나서 정신없이 매를 들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간 옆집 아줌마가 줬다, 길에서 주웠다는 핑계를 여러번 댔었다고 하더군요. )
그 후에 반성문을 쓰게 하고, 아빠에겐 제발 알리지 말라고 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단 다짐을 받고 아빠에겐 비밀로 했다고 하더군요.
- 여자 아이라 수치심이 클거 같기도 했고요.
애에게 주는 돈을 모두 은행 통장에 저축을 시키고 있는걸 아는터라, 그럼 용돈을 주는 방법을 택해보라고 했습니다.
주는 돈이 일정치 않아서인가 하고 용돈이란걸 주기로 했답니다.
한달치 용돈 5천원을 미리(미리 줬던걸 후회하고 있긴 합니다. 일주일치씩 줄걸하고...) 주고, 알아서 네가 써라 했더니 일주일만에 다 써버리고 말더랍니다.(속이 탔지만, 처음이라 요령이 없겠지 하고 그냥 뒀답니다.)
큼직큼직한 간식거리는 엄마가 사다 주고 있고 있는 상황이고요...
근데 친구가 오늘 아이의 옷을 세탁하려다 보니, 잔돈이 주머니에 있길래 무슨 돈인가 물어 봤답니다.
그러다 또 돈을 가져간걸 알게 된거고요.
아이는 며칠 전 제가 준 천원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돈을 가져다 쓴거더군요.
(용돈을 다 쓴걸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제가 그집 갔을때 모르는 척 천원을 주고 왔지요...)
너무나 실망스러워 혼낼 기력도 없고, 반성문을 쓰라고 했더니...
"엄마 죄송해요, 다신 안그럴께요...사랑해요.(왕하트 다섯개)"
그러곤 지금 신나게(?) 티비보면서 놀고 있답니다.
친구의 말로는 아마두 엄마가 무섭지 않은 모양이라고....너무나 어린것이 뻔뻔한것에 속상하고 눈물이 다 날 지경이라고....
퇴근하는 아빠에게 말을 해야 할지...(그럼 또 매를 들꺼 같기두 하고...)
혼을 무섭게 다시 내야 할지....
아이가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인가 봅니다...
'하나님에게 부끄럽다, 성당도 다니지 말아라' 하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동생을 봐서 그런가 하고, 여직껏 타이르고 있었는데...
(이제 돌 앞둔 여동생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고 자꾸 물어보는 친구가 안쓰러워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이렇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옛날에 저도
'06.2.27 7:48 PM (219.253.xxx.190)그런 적이 있었어요.
이유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생전 용돈을 주질않아서였죠.
아버지한테 한번 된통 야단맞고는 그 버릇이 없어졌어요.
요즘은 뭐든지 흔한 세상인데 아이가 아마도 부족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있을것 같네요.2. 저는
'06.2.27 7:54 PM (221.153.xxx.43)죽도록 패고 발가벗겨 대문에 세워놓고 그애를 끌고
슈퍼나 문방구 가서 애오면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죽해야 그러겠어요
경찰서 으름장도 놓고요
실제 데려도 갔어요
초반에 확실히 잡아놔야 해요
정말 처음 알았을땐 하늘이 노랗더군요
지금요 그이후 돈이라면 집안에 나뒹굴어도 거들떠보지도 않네요
항상 공부 보다는 인간이 되라 합니다
저야 말이 안통해 그리고 머슴아라 그랬지만 여자애는 어찌해야 되는건지
저도 걱정되내요 여자애는 아무래도 더 조심스럽겠지요^^::3. ...
'06.2.27 8:29 PM (218.235.xxx.180)4050카드가 내년부터 한도가 올라 금욜에 해지하려고 전화했더니
상담사가 포인트가 만점이 넘는다고 쓰라고 하면서 가맹점이 어디어디라고 말해줬는데
그중 홈플만 정확히 들었어요4. 심리학..
'06.2.27 8:31 PM (222.239.xxx.84)자라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일이라 봅니다. 그게 반복되지 않도록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치셔야해요. 책이나 연극등을 통해서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 그리고
남의 것에 손을 대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데 심한 경우라면 소아심리상담소를
한번 찾아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5. 제
'06.2.27 8:37 PM (211.224.xxx.4)생각에도 심하게 혼낼건 아닌것 같구요. 거의 누구나 한번쯤 훔쳐본 기억이 있을걸요.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는건 더 안되거든요. 주변에 그런 예가 있는데 계속 그런 행동을 한데요.
그러니까 엄마가 열심히 공부를 하셔서(도벽,심리)
대책을 마련하셔야 겠네요.무작정 혼낼건 아니라고 봐요.
예전에 동경미 님이 이런 유아쪽에 좋은 글을 많이 올려주셨는데,
요즘이 바쁘신지 ....참 아쉽네요.6. 저는...
'06.2.27 8:37 PM (203.229.xxx.2)9-10살무렵...
용돈 하나 안받고 살던 시절에 동전에 손댄적 있었습니다...
첨에는 부모님도 그렇게 없어지는 돈에 대해 모르셨던거 같구 저도 그러다 보니 동전을 가져가는
일에 처음에만 두근거렸지 점점 겁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장 일만 생각하지 앞으로 언젠간 엄마가 아시게 된다던지 그런걸 잘모릅니다
저도 역시 한동안 깨작꺠작 그걸로 주전부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엄마가 이상하게 생각하신 모양이에요
그리고 확신을 굳히신 어느날!(테스트 기간도 있으시었겠죠?)
어느날 엄마가 단호하게 말하시더군요...
네가 스스로 아는 그 잘못하고 있는 행동은 더이상 하지 말아라!
그말에 겁을 집어먹고 저는 제가 하는 일을 희안하게 뚝 멈추었어요...
엄마가 저에게 '돈', '훔쳤다' 부끄럽다' 등등의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어요
막연하게 나쁜일인 줄은 알았지만 얼마나 나쁜 일인 줄 몰랐던 어린애에게도
자존심을 지켜주셨고, 스스로 바른게 무엇인지 뭘 틀렸는지 알려주셔서 지금도 고마와요
어린애에게 뻔뻔함이란 표현을 하는건 너무 잔인한거 같아요
어린애들은 어른이 생각하는것처럼 불손한 의도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돈에 손을 댄다는 사안은 심각한것이지만 상황을 심각하게 처리하진 말았슴 합니다
하나님께 부끄럽다니 그게 무슨 말슴이신지...
수치심을 주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동이 잘못임을 깨닫고 멈추는것이 목적 아닌가요
칭찬도 야단치는것도
행동에 대해 말해야지 인격을 가지고 말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엄마를 도와 정리를 했다면 정리를잘햇다고 칭찬해야지 착하다고 칭찬하는건 안됩니다
너는 착한 아이야 하고 칭찬하는것은 결국 아이를 괴롭게 만든다는군요
인격은 사람을 규정하는건데 늘 착할수 없기에 자신을 속이게 만들고
거짓된 행동(스스로 난 위선자야 하는 자괴감비스므레 한거요~)을 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것은 그 자체가 좋은 행동이 아님을 말해야지
너는 뻔뻔하고 네가 부끄럽다고 단정적인 말로 아이에게 말하는 것은 정말 비극이 아닐수 없는거 같아요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수 있다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리 비스므레한 어떤 행동도 안했습니까
아이들도 천사만은 아닙니다 잘못도 실수도 저지를수 있습니다
아직 그 잘못의 파장과 결과를 알지 못하는 나이입니다
잘못임을 알게 그 행동에 대해서 따끔하게 타이르세요.. 그것으로 충분할거 같습니다7. 경험자?
'06.2.27 10:08 PM (61.102.xxx.73)저도 어릴 때랑 고등학교때도 엄마 지갑에서 슬쩍~~해봤어요.
죄책감 전혀 못 느꼈어요. 잘못했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두근거림, 들키면 혼나겠다 싶었어요.
저희 엄마는 그저 "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는거 같다.." 한마디 하셨을 뿐이예요.
뭔가를 훔친다가 아니라 엄마가 나한테 돈 안 주니까 몰래 가져간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 시절에 저희집이 풍요로워서 제가 필요한 돈을 어느정도라도 주실 수 있었다면 안 그랬을 지도 모르겠어요.
저라면 그런건 좋지 않은 행동이야. 하시고
돈을 일정액수 씽크대같은 곳에 두시고 필요할때 쓰라고 하겠어요.
물론 돈을 쓰는 방법과 경제적인 면에 대해서 시행착오를 겪으시면서 조금씩 아이에게 알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겠죠.8. 원글쓴이
'06.2.27 10:12 PM (124.5.xxx.143)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처음 그일을 알았을때 보다, 불과 한달 사이에 또 같은 일이 반복되는게 친구는 속상했던 모양입니다.
'저는...'님, 친구가 '뻔뻔하다, 하나님께 부끄럽다'란 표현이 많이 거슬리셨던거 같습니다.^^;
그건, 제게만 표현한 친구의 속상한 맘의 정도 표시였습니다....딸내미에게 내색한건 아니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친구에게 쭈욱 리플을 읽어 줬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현명한 자세인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여러분덕에 큰 가닥은 잡혔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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