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글 연장 입니다.
시어머니 전화 피하시고, 받아주다보면 끝이 없다는 말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예요.
그래도 가족인데 너무 빗장을 꼭꼭 지르고 사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요.
올해 결혼 12년차인데 저도 시어머니의 횡포 어느정도는 겪었거든요.
아들 (시동생) 먹이신다고 제가 먹고있던 불고기 접시 가져다가
아들앞에 놓아주시고, 아들이 생선 안 먹는데 생선 요리책은 뭐하러
샀냐시거나, 맞벌이도 아니고 처가도 시원찮아서 무슨일 생기면 둘째 아들이
큰 일 이라는 둥,
백화점에 첨 일 시작해서 하루종일 서 있는거 적응 안되서
집에오면 쓰러져 자느라 바빴던 때에도 모처럼 쉬는날 되니
시동생 농장하는데 꽃 팔러 같이 나가자고도 하시고
시 외할머니에 시어머니, 시숙, 시숙의 두 아들, 결혼한 시동생까지
아홉명이나 되는 식구들 속에서 백만원 남짓 벌어온 돈으로 딸아이 유치원 보내고
나머진 다 식비로 충당해야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무지 힘들었고
그 많은 식구들 빨래도 손으로 해야해서 밤늦게 빨래하면서 입 밖으로 내어서
못했던 말들 하느라 속 썩으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걸레라도 손빨래 할라치면 그때의 조건반사인지 머리가 욱신거리며 아픕니다.
7년여를 시설도 제대로 안 갖춰진 집에서 그 많은 식구들 뒤치닥거리 하며 살면서
원망도 많이하고 속으로 욕도 참 많이 하며 살았지만......
가끔씩 잠든 어머니 얼굴이라든가 어려운 속에서도 제 남편이 도움 청하면
어떻게든 해결해 주시려고 여기저기 알아봐 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시는 어머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집안으로 흡수되어가는 저를 느끼기도 합니다.
예전엔 되도록이면 어머니하고 긴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말을 딱딱 끊게 되었는데
요즘엔 할말이 없어도 그냥 전화를 하게 되네요.
물론 저희 어머니가 다른 분들 어머니처럼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오랜 시간 남존여비 사상속에 푹 젖어서 살아오신 분이고 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나 행동들을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기도 하구요.
며느리를 아들의 몸종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으시는 시어머님들 있지만
저도 아직은 시어머니보단 친정엄마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더 마음아프고
안타깝네요. 그런점들은 천륜이기 때문에 노력으로 해결될 일은 아닌거 같아요.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시' 자에 너무 민감하신건 아닌가 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진심은 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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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상상 조회수 : 628
작성일 : 2006-02-13 16:30:55
IP : 59.187.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06.2.13 4:54 PM (61.110.xxx.184)너무도 쉽게 글쓰는 세태가 된것도 이유 이겠지요
그래서, 넉넉함 여유 란것도 시간이 필요한 가 봅니다
저도 여자이니 가끔은 덩달아 입방아를 찧고 싶을때 있지만.... (82 단점)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지 .... 마음 추스리게도 되는 ..2. -.-a
'06.2.13 4:55 PM (211.194.xxx.91)님 말씀대로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건 아니죠
아직 결혼 4년차가 뭘 알겠나만은, 전 상상님 생각이랑 조금 다릅니다.
아니 아직 꼬여서 그런지 상상님은 시어머님랑 시댁식구들이 가족같이 느껴지신다는데 과연 시댁 식구들은 님을 가족으로 생각할까요?
만약 상상님이 딸이라면 그 많은 식구들 빨래에 식사 준비 전적으로 다 시키시진 않았을거 같은데요?3. ㅡㅡ:::
'06.2.13 5:08 PM (220.124.xxx.110)윗님 말씀에 동감...결혼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하나 생각이나네요
시댁에 와서 잠깐 눈붙일때(그냥 팔베개하고) 시어미니 지나가시다
"베개 베고자라"
그러나 시누이와 남편이 그냥 바닥에 누워잘때
조용히 베개 가져와 머리밑에 베어주시대요..
그게 친자식과 며늘의 차이 입니다
저도 그래서 저희 친정 부모님이 세상에서 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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