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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언어치료 받아보신 분 계세요?
형이 하나 있는 데 그 아이도 말이 그렇게 느리더니 둘째도 역시 엄청 느리네요.
아이 아버지가 어릴 때 말이 많이 늦었대요. 유전적인 성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소아과 선생님은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말은 무지 빨랐는데 워낙 엄마로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는 타입이라 말 늦는 데 한 역할을 한 것 같구요. 남편이 TV를 하루종일 틀어놓는 타입이라 그것도 환경적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형은 30개월 무렵에 병원에 가서 정상이지만 말만 늦다라는 진단을 받고 언어치료를 받으라는 권고를
찝찝해서 무시하고 놔 뒀더니 정말 다섯 살 끝무렵이 되어서야 또래와 비슷하게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생인데 무지하게 똑똑합니다. 오히려 또래보다 언어구사가 더 정확하고 표현력이 좋다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동생도 늦되길래 그러려니...하고 계속 기다려보았지만 큰 애 보다 오히려 더 늦는 것 같아서
일단 검사신청은 해 놨습니다. 지금 엄마..까까..어부바..나갈까.. 앗뜨.. 정도의 말 밖에는 하지 않았고 그것도 잘 안 합니다. 일단 말을 하려는 의사가 별로 없고 다 자기 혼자 의자 밀고 다니며 다 꺼내고 어질러놓고 합니다. 어릴적부터 시선 맞춤이나 감정 교류. 도리도리 트위스트 등은 다 따라 했었기 땜에 특별히 문제 있다 여기지 않아서 너무 늦어진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일단 검사는 날짜가 되어야 받아야 할 것 같고...
언어치료를 시켜보신 분들.. 성과가 어느만큼이나 빨리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아이만큼 말이 늦었던 아이가 언어치료를 받아서
발전을 했던 사례도 알려주세요. 큰 아이가 있었음에도 또 둘이 비슷한 점은 많았지만 다른 점도
많아서 뭐라 안심할 수가 없네요.
큰 아이는 말은 못 하던 시기에 오히려 글을 혼자 읽고 다니고 4살에는 이미 책을 줄줄 읽었습니다.
오히려 그 때는 천재형 자폐가 아닌가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요. 지금 너무너무 똑똑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큰 아들을 볼 때 그 때의 걱정은 참 웃음이 나지만 또 둘째가 이리도 늦으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하나하나 키울 때마다 왜 번번이 말을 잘 하네 못 하네..하면서 남들 안 하는 걱정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참 힘이 드네요.
1. 로사
'06.2.13 6:21 PM (218.51.xxx.117)아이가 말은 못해도 말귀를 알아들으면 걱정하지 마세요..근데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문제 심각해집니다..
2. ...
'06.2.13 10:59 PM (222.115.xxx.114)언어치료사는 아닙니다만 언어치료사와 함께 일을 했었어요.
저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구요..
아이가 만 세살이면 일반적으로 세단어 조합의 문장 구사가 가능해요.
예컨데 "엄마 밥 주세요. " 정도의 간략한 문장들은 보통의 경우 무리없이 수행해냅니다.
하지만 꼭 문장을 조합해서 말하지 않는 경우라고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어요.
원글님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우려하신대로 티비시청이 요인이 될수도 있고요..
아이가 이해력의 수준은 정상적인데 표현력만 떨어지는 경우라면, 아이가 문장을 말할 필요가 없기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짧은 단어 단어만 이야기해도 양육자가 아이의 의사를 정확히 캐치해내는 경우 아이가 문장조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또래의 아이들과 많이 어울리는 아이보다 부모와의 대화가 많은 아이들이 의외로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양육자가 아이와 대화할때 지나치게 자신의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아이가 말을 많이 할수 있도록 유도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의 아이는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고있는것 같으니 너무 걱정은 마시구요..아마 형처럼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보다 발전 속도가 빠를겁니다.
그리고...사실, 언어치료가 필요하냐 하지 않냐는 이곳 댓글을 보고 결정하실 일은 아닌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를 직접 보고 조언을 드릴수 없으니 의사의 판단을 신뢰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아이의 언어치료와 병행하여 원글님께서도 아이와의 의사소통이나 대화에 있어서의 기술을 배우시는게 좋을듯해요..
조금 격한 표현이지만...
지나치게 똑똑한 엄마는 아이를 바보로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 바보로 만든다는 건 아니고요..ㅎㅎ
엄마가 너무 똑똑하고 아이의 심리를 잘 읽고, 아이의 의사를 잘 파악하면 아이가 학습의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어서 상대적으로 뒤쳐질 우려가 있다는거죠...3. 받고있어요
'06.2.14 9:31 AM (222.99.xxx.18)지금 아이가 언어치료 받고 있어요...
판단은 의사와 엄마가 같이 하실 일이지만...
정말 길고도 험난한 길이랍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은 데리고 다녀야 하니 시간도 많이 들고요...
제 아이도 님과 비슷해요...
집안에 삼촌, 고모가 다 말이 늦었고, 늦되었구요...
남편이 퇴근하면, 늘 테레비젼 시청에 아이와 안 놀아주고....
저도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말하는 것 싫어하고, 어떻게 놀아줘야 될지 잘 모르고 힘든 엄마지요..
지금 거의 일년째인데... 아이가 많이 늘긴 했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더디고... 일단 공부가 된 말들을 중심으로 해서 발달하면서, 거기에 새로운 것을
추가 한다거나, 이해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상당해 부족해요...
때로 언어치료를 이리 다니며 시간 허비하느니, 집에서 많이 놀아주고, 내가
공부시켜주는게 낫겠다 싶을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냥 그만두면 혹시나 퇴보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하고 있지요...
암튼.... 될수 있는대로, 이것저것 활동도 많이 시켜주시고, 경험도 시켜주시구요..
엄마가 말이 많아지셔야 하구요.... 아이가 말하려 할때, 반응 잘해주시고, 아빠에게도
하루에 테레비젼 30분만 틀어놓지 말고, 그 시간에 아이와 함께 해주라 하세요...
아빠랑 목마를 탄다거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4. 윗글 계속
'06.2.14 9:35 AM (222.99.xxx.18)수업은 개별과 그룹이 있구요..
님 아이는 어리니까 그룹 수업은 아마 안할듯 싶어요...
개별수업은 어린 아이들은 30분 수업, 조금 큰 아이들은 40분 수업이네요..
종합병원이나, 강남, 목동 등은 조금 더 비싸고, 그 외 일반지역에서는
1회당 35000원이고요... 언어치료는 소득공제 안된답니다... 치료실에서
현금영수증을 떼어주거나 카드를 받으면 되는데, 보통은 안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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