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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울엄마와 요즘의 울엄마....
아빠가 하루벌어서 먹고사시는 형편이라 고등학생때까지 그 달동네에서 살았어요...
그 동네에 왠 아이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아침 눈 떠서부터 어두워질때까지 아이들과 쉼없이 놀았어요...
아주 어려서부터 밖에서 놀아버릇해서인지 부모님들두 해질때까진 안찾구..^^;;;;
그곳은 높은 지대라서 계단두 무지 많았구, 경사가 가파르고, 절벽같은 곳까지...
맨위에서 밑에까지 뛰어내려가다보면 속도가 붙어서 멈추기가 힘들었죠...
근데... 다다다다~~ 뛰어가다가 딱 그 절벽있는곳에서 딱 멈춰서고... 딱 멈춰서고...
그게 놀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
그런데두 어느 부모님 한분 나와서 조심해라... 이런말 절대 없으셨어요...
그 절벽밑엔 풀과 나무가 있었는데 어떤 아이는 거기서 제어가 안돼서 절벽 밑으로 뚝 떨어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희안하게두 밑에 풀과 나무가 있어서 많이 다치진 않았던 기억이... 푸하하하...
저희 엄마두 다른 엄마들처럼 어두워지면 그때서야 우릴 찾곤 하셨었어요...
어떤날은 다른 동네루 마실두 가고..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아방지 목걸이.. 그런게 어디있었습니까?ㅋㅋ)
어떤날은 뒷산 머~얼리까지 올라가서 길을 잃고.... 안다닌데 없이 다녔던 기억이...
부모님들이 불 밝히고 산에 찾으러 오셔서 찾았던 기억...
시골두 아니고 도시의 산동네였는데두 산으로 놀러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랬던 엄마가...
지금은 외손자 둘을 놀이터에 둘이 놀러 못가게 하시고... 슈퍼갈때두 손 꼬~옥 잡고 가야하고...
유치원에서 학원으로 갈때 중간에 계단에서 장난치지마라... 나쁜 아저씨 따라가지마라...
길 가다가 장난치지마라... 미아방지 목걸이두 사다채워주시고.. 이러십니다...ㅎㅎ
오히려 엄마인 저보다 더 심하게...
세상이 험해진걸까요... 엄마 생각이 변하신걸까요...
옛날 생각하면 지금 살아있는게 용하답니다..ㅋㅋ
1. ..........
'06.2.9 10:12 AM (61.32.xxx.37)마지막 문장에 넘 맘에들어요. ㅋㅋ 와닿네요.
정말 요즘 기준으로 옛날같이 살았다면;;;;;;2. 후후
'06.2.9 10:22 AM (202.30.xxx.28)저도 서울 살았지만
동네 뒷산으로, 집 앞 개천으로, 싸돌아다니면서
죽을고비도 좀 넘겼었는데..3. 호맘
'06.2.9 10:26 AM (218.237.xxx.129)맞아요..^^울 엄마두 저보고 '애들한테 너무 잔소리하지마라..'그래요..나 잔소리 무지 듣고 큰 거 같은데...아마 세월이 지나 엄마들이 후회되는 것들이 있어 그러시는 것 같지 않아요? '아, 그 때 좀 더 잘할 걸..잘 보살펴줄 걸..하마트면..'하고 다큰 우리들 보며 가슴 쓸어내리고 계신 건 아닐까요?^^
4. 울 엄마도요.
'06.2.9 10:42 AM (218.144.xxx.72)큰애 수학학원에서 집까지 딱 5분인데, 그앞에서 기다렸다 우리집까지 배달해주세요.
나때는 안그랬으면서...5. 저도
'06.2.9 11:22 AM (125.246.xxx.254)그런생각 든적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다닐때만 해도 겨울이면 동네 공터 또는 가끔 초등학교 운동장도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서 하루온종일 거기서 살았었지요. 그때만해도 털장갑에 털모자면 됐지 보호장구고 뭐고 이런거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인라인이고 스케이트고간에 럭셔리한 보호장비없음 큰일 나는줄 알잖아요.
얼마전에 TV에서 대한뉴스같은 옛날 자료화면 같은거 나올때 봤는데요.
세상에.............대학교간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는데도 변변한 보호장비가 없이 그냥 하더라구요.
뼈한번 안부러지고 장애도 안당하고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게 진짜 대단하죠????6. ....
'06.2.9 11:31 AM (222.117.xxx.191)몰라서 용감했다 그거일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 지금 스물아홉살인데 지금 이십여년전을 생각 하면.....
후회되는것도 많고 아찔했던 순간도 많고...
그땐 왜그리 멍청했었던지....
지금 다시 키워보구 싶어요.
그럼 잘 키울거 같은데...7. 수피야
'06.2.9 11:37 AM (221.151.xxx.188)저도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저도 초등학교에 다니고 할땐.... 겨울이면 집앞 큰길건너 미나리꽝(서울인데도 논이 있던 동네...)에서 출렁거리는 얼음이 지치고... 썰매가 없으면 비닐포대라도 구해다 미끄러지며 놀고... 정월 대보름이면.... 마른볓짚들이 가득한 논에서 깡통에 구멍뚫어 밤 늦게까지 쥐불놀이 하고...여름이면.... 논두렁에서 개구리에 미꾸라지.... 논두렁에서 자라는 질겅이 나물뜯으러 다니고..
또 봄에는 뒷산으로 올라 냉이, 쑥, 달래도 캐러 다니고.... 암튼 그 많은 놀이중에 한번도 엄마가 함께였던적은 없었던것 같읍니다.... 다 동네친구, 오빠 언니, 동생들이 함께였지요...
그때는 정말 동네 집들도 많지 않아서.... 한동네살면 얘가 누구네집 몇째딸인지 아들인지도 알고..
그당시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 많은 아이들을 어찌 구분했는지... 지금도 궁금하지만...
그집 가족구성원에... 그집식구들의 학교며... 직장이며... 친척들까지도 알고지내던 그런시절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 작은 사회단위에서 이상한짓을 한다든지....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살이 엄청났을꺼라구 생각되네요..
지금처럼 옆집에 누가 사는지... 그집 식구는 몇명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세상이 변하다보니 사람이 변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성폭행이나... 폭력이나...유괴나.. 교통사고 같은것이... 나와 상관없는 내 아이와 전혀 상관없다고
장담할수 없는 사회이기에.... 한시도 맘을 놓을수가 없는것이겠지요8. 세상이..
'06.2.9 11:38 AM (61.83.xxx.69)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한겁니다.
세상이 변해서 어머님 생각도 점점 변해가는건 아닐까요?
30년저...그 옛날에 이렇게 자가용 많지 않았고, 차 많이 다니지 않았고..
인라인, 킥보드.. S보드.. 트라이스키 이런거 구경이나 했었나요?
TV며 신문에서 나오는게 어디서 사고났다.. 놀이터에서 유괴당했다..
생활정보지 구인 광고보고 나갔는데 두 여자가 비슷한 장소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등
험한 세상 소식을 일상적으로 접하다보니 나이 드시면서 노파심도 있으시고
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고 있을거 같아요.
우리아파트 안.. 도로에 한시간에 학원 셔틀버스.. 셀 수없을만큼 지나갑니다.
셔틀버스는 수업시간 맞추느라 그러는지 어떤땐 저 셔틀버스 학원은 절대
보내지 말아야지 싶을만큼 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띕니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를 안들어가서 그런지.. 맨날 따라 다니게 되고..
아직은 엄마의 가시거리 내에서 스스로 하는 행동을 허용하는 편입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찔한 순간을 몇번 겪다보니
마음이 더 움츠러들고..더 조심스럽고..
어느 순간..
왜 이렇게 살고있는거지.. 싶기도 하네요.
마음껏 하늘 보고 싶고..
숨차게 뛰어 내달려 보고 싶고..
그렇지만 가까운 곳에 어디 편히 눈을 두고
멈추지 않고 내달릴 수 있는 거리가 흔한가요~
정말 아이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 수도 없고..
우리가 자랄때처럼 하루종일 나가놀아도 부모가 아무 걱정없이 지내기엔
아이들도.. 주변상황도 너무 차이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