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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했어요..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서 어제 남편이랑 부산 시댁에 내려가려고..
서울역에서 만났습니다.
남편 만나서 서울역 내에 있는 약국 앞에서 남편 회사에서 받아온 선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많이는 하였으나 서로 어깨 붙이치거나
그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누가 제 엉덩이를 쓰으윽~스친것도 아니구..
한쪽 엉덩이를 만지는 느낌이 나서 놀래서 소리 질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 보고 챙피했습니다.
저에게 그짓한 나쁜 놈은 술취한 노숙자 같았습니다.
제가 넘 놀랐지만 "뭐냐고 왜 남의 엉덩이 만지냐" 고 그 아저씨 한테 따지니
술 취한 아저씨 만진것 아니고 스친거랍니다.
스치는 느낌이랑 엉덩이 손으로 잡아서 만지는 느낌이랑은 확연히 틀리잖아요..
분명히 엉덩이 만졌다고...그랬더니 한대 칠 기세로 아니라하길래
일도 커지는 것도 싫고 주위에 경찰도 없었습니다.
노숙자들 무섭잖아요 그래서 됐다고 그냥 가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우리 남편 그냥 제 옆에 서서 그 아저씨 쳐다 볼뿐..
아무말 한마디 안 하고 서 있더군요.
심지어 그 아저씨 가고 나서 저한테 괜찮냐라는 말 한마디 안 하더군요.
자기 부인이 그렇게 당했는데두 가만히 있기에..
저희 쳐다 보고 있는 주위 사람들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왜 그냥 가만히 있었냐고 하니....
그럼 같이 소리 지를까? 이럽니다..
그러면서 왜 자기한테 쏘아 붙이냐면서 오히려 저한테 더 화내더군요..
기차 탈 시간이 좀 남아서 저녁 먹기로 했는데..
저녁도 못 먹고 기차 시간 되어서 기차 타러 가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아니 어떻게 남이 자기 부인 엉덩이 만지는데도 가만히 있지..?
저 남자가 과연 날 지켜 줄수 있을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더 서럽고 기차 타고 부산 내려가는 내내 울었습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기에 왜 그런 행동했냐니깐...
아무말 안 하기에 계속 따졌더니 끝내자더니
한참을 기차 좌석 밖 통로에 있다가 들어오더군요..
미안하다는 소리 보다 괜찮냐는 소리 한마디 듣고 싶었고..
역에서 그런 일 당해서 넘 놀래서
옆에 지나다니는 노숙자만 봐도 놀래고...
온몸이 다 떨리고 머리까지 아팠습니다.
제가 역에서도 지금 너무 놀래서 머리도 아프고 무섭고 온몸이 다 떨린다고 했는데두
남편 무심히 화만 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남자랑 어떻게 살까 싶고
그런 남편한테 넘 실망하고 화나고 저런 남자 뭘 믿고 결혼했나 싶어서
부산역 도착하면 바로 서울 올라가야지 하면서
앉아 있는데 미안하다고 남편이 계속 그러기에..
화 풀고 그냥 시댁에 들어왔습니다..
뉴스에서나 보던 성추행 처음으로 당해보니
뉴스봤을때 당연히 신고해야지 했는데..
제가 당하고 나니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혼자 있었던것도 아니고 남편이란 사람이 옆에 있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가만히 있을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어제 한숨도 제대로 못 잤더니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그런데 남편의 행동 아직도 이해 할수가 없습니다..
노숙자 아저씨 보다 남편이 더 미워요
1. 남편분도
'06.1.27 8:29 AM (222.99.xxx.252)너무 당황하고 황당하고 너무 기분 나쁘고...암튼 그때 당시 너무 놀라 어떤 액션을 취하지 못하신 건 아닌가 싶네요.
왜 우리 너무 놀라거나 화나면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이 안 날때가 있쟎아요.
술취한 부랑자 상대로 해 봤자 뭐하겠냐...기차도 타야 하고...이런 생각등...만감이 교차했다고 할까요?
멀쩡한 인간이 그런 짓 했다면 님 남편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 거예요.
그나저나 그넘은 나쁜넘이네요. 소리 지르고, 망신 주지 그러셨어요.
나쁜 생각 계속 가지고 있지 말고, 털어 버리셔요. 그리고, 기운 내셔요.2. 음..
'06.1.27 8:35 AM (211.197.xxx.124)전 충분히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그리고 남편분.....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이해가 안되고 저도 같은 여자로서 화가 나네요..
저도 약간 비슷한 상황 당해봤는데...그때 제 남편은 정말 싸움나는줄 알고
제가 억지로 뜯어말렸던 기억이 있거든요...아내가 그런 모욕을 당했는데 이것 저것 생각하고 재고 할
시간이나 여유가 있을까요? 저같으면 아마 그냥 당장 서울로 다시 올라왔을거에요..
남편분 너무 심했어요...3. ㅇㅇ
'06.1.27 8:54 AM (210.178.xxx.18)저도 성추행은 X밟은일이라 생각하고 진정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남편분은 좀 이해가 안되요. 그 당시에는 놀래서 반응을 못보였을수도있지만
괜찮냐,미안하다,다음에 보면 가만안두겠다,뭐..이런 말들이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유가 궁금하네요-_-;;4. ...
'06.1.27 9:11 AM (24.105.xxx.240)남편분이 당시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신거에 대해 남자로서 부끄러워서 그러신게 아닐까요?
오히려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화를 아내한테 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5. 동빈맘
'06.1.27 9:20 AM (61.40.xxx.19)성격나름일 거예요. 저희 남편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습적으로 일어난 한 사건으로 남편의 전체를 판단하지 마시구요. 평소 남편의 태됴를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남편분도 놀랬겟죠, 뭐. 마음 푸세요.
6. 음..2
'06.1.27 9:22 AM (221.151.xxx.88)저 막 결혼했을때 시절을 돌이켜보면 저희집 신랑은 제가 평소 잘알고 지내던 직장동료나 동호회 회원들과도 잘알고 있었는데도 결혼한 후에 만나니 가볍게 악수하는 스킨쉽도 불쾌해했었어요.
특히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상대방이 악수하자고 하는걸 더 불쾌해하더군요.
결혼한지 한참 된 지금은 무덤덤해하지만 그땐 자기거라는 소유욕이 왕성(?)했었던 시기였나봐요.
그런데 남편분께선 모르는 낯선 사람이 추행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데도 그렇게 관대하게 처신하신건 저로선 납득이 가지않습니다.7. 휴
'06.1.27 9:24 AM (61.32.xxx.37)그자리에서 노숙자 멱살잡지 않는 성격의 조용한 남자들이 있어요.. (제남편 포함)
그리고 괜찮지 않은걸 아는데 괜찮냐 라고 물을 수도 없고..
많이 놀랬지 진짜 드러운놈이다 피할수 없으니 담부턴 조심하자.. 정도로 남편이 얘기해줘야 하는데
그런 말주변이 없을 수도 있고요.. (역시 제남편 포함)
아마 남편분도 맘상했을 겁니다.. 어느 남자인들 안그렇겠나요..
감정발달이 미숙해서 아마 아내한테 화를 냈을 거에요..
너무 다그치진 마시구 나중에 너무 놀래고 머리아프고 가슴 벌렁벌렁 뛰어서 당신한테 이런이런말 듣고싶었다, 라고 얘기 하세요..
그런 남편이라도 안헤어질거면 살살 달래서 델꾸 살아야지 어째요..8. 맘 푸세요
'06.1.27 9:38 AM (58.120.xxx.84)남편분이 아마 아무것도 못해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을 거예요.
너무나 화나서 자기 아내에게 위로할 여유도 없으셨던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놀라구 화나지 않는 남자가 어딨겠어요.
남편분이 온순하신 편이시구 욱하는 면은 없으신가 봐요.
저 아는 언니의 남편분은 다혈질이라 말보다 주먹이 앞서서 별일 아닌일에도 못참는다네요.
지난번에는 단순한 오해로 다른 사람을 때렸는데 그만 앞니 두개가 나가구
맞은 사람은 너무 열받아 고소하구
결국 빌고빌어서 합의 봤는데 앞니 두개 나간것 임플란트만 거의 천만원에 +@
그렇다구 그 분이 그언니를 많이 사랑해서 주먹질을 한거라구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자기 성질 못이긴것 뿐이지..
마음 푸시구 뭐가 서운 했는지 뭘 원했었는지 차분하게 말씀해주세요9. 그럴수 있어요.
'06.1.27 9:52 AM (59.12.xxx.149)남편분 그럴수 있으세요. 그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원래 천성이
화나 싸움을 잘 못하는 성격이면 그래요.
게다가 상대방이 노숙자라 더 상대할 가치를 못느꼈던건 아닐가요.
서운한 기분 이해합니다만 그냥 푸세요.^^10. 원글입니다..
'06.1.27 10:23 AM (61.110.xxx.13)답글 달아주셔서 다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한분 한분 답글 달아주신분들 글 읽고 힘이 나네요.
남편도 앞으로는 그런 행동 절대 없을꺼라고 오늘 다짐을 하네요...
그치만.....아직 섭섭한 맘은 좀 남았네요..
다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조심하시구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는 명절...
맛있는 떡국 드시고 다들 즐거운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제게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11. 저도
'06.1.27 10:33 AM (220.75.xxx.25)글 안 달려다 써봅니다. 윗 분 말씀들 다 맞구요. 제 남편이 이런 경우라 원글님 마음 이해가 되요.
결혼 15년차인데 평소에 남편에 의지하는 분이라면 기대치를 낮추는 게 부부 금슬 상하지 않는 지름길입니다. 남편 성격이 별로 변하지 않을 거예요. 남편도 여러 경우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부인이 평소에 어찌어찌 해야 한다고 잘 알려주시고 부인도 남편 행동이 다소 마음에 차지 않아도 이해하려 노력하세요. 근데 어려울 때 남편이 힘이 돼 주지 못 하는 거 참 열받습니다.12. 공포
'06.1.27 11:40 AM (220.91.xxx.68)예전에 버스에서 엉덩이 만진 아저씨한테 찍소리 못하고 내려서,
덜덜떨면서 집까지 비몽사몽 걸어온 이후로,
대중교통 기피증 있어요.
아무리 시간이 절약되어도 차 끌고 다닙니다.
기분 진짜 더러우시겠어요...13. 물리치자
'06.1.27 12:04 PM (129.128.xxx.10)혼자 계신 상황이었다면 아마 소리치고 따지지도 못하셨을지도 몰라요
대부분 여자들이 너무 놀라고 본인 잘못이 아님에도 뭔가 모르게 창피하고해서 우물쭈물하게 되거든요
이 글 읽으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고 적습니다
대부분의 성추행범들은 그 자리에서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불쾌하다는 표정을 단호하게 보이거나
뭐하시는겁니까? 하고 목소리 낮춰 강하게 대응하면 도망갑니다
그런데 서울역앞 아저씨들은 안그렇습니다 상습범들이 많고 오히려 적반하장 소리지르며 정말 한대 칠 기세로 나오기도 합니다
어차피 창피당할거 겁날것도 없고 하기 때문이겠죠
실갱이 하지 마시고 주변에 소리쳐서 경찰 부르세요
경찰서 바로 앞에 있고 노숙자문제로 경찰들 많이 왔다갔다합니다 노숙자들도 경찰은 무서워하더군요
서울역앞은 사람들도 많고하니 당황하지말고 경찰불러달라고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이야기하세요14. 헉
'06.1.27 1:35 PM (211.218.xxx.33)위로해드리고 싶은데 ... 위로가 안되네요.
남편분 ...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갑니다.
... 저 전에 애인이랑 재래시장갔다가
물건고르고 있는데 가게주인이 저더러
X욕을 하면서 안살꺼면 가라고 막 다그치더군요.
그때 제 애인은 슬그머니 저를 데리고
가게에서 나옵디다.
저 잘못한거 하나 없는데
제가 그런 소리 듣고 있는걸 보고도
그냥 자릴 피하는 그남자.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원래 천성이 화나 싸움을 잘 못하는 성격이면
그렇다하신분도 계신데 전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리 남녀할일이 따로있지 않은 세상이라지만
사람에게 부성과 모성이라는게 있는 한
남자라면 그리 행동하는건
잘못된것 아닐까요?
내가 아니라 내 딸이 그리 되었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렇게 행동했다면 납득이 가시나요?
남편분의 성격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사시면서 원글님의 많은 이해가 필요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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