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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육아 얼마나 도와주나요?
남들보다 집안일 잘 돕는다 생각했던 신랑이,
애 낳고 몇달 지나면서 슬슬 꾀가 눈에 보여요.
친정엄마 산후조리해주신담부터
빨래 한 두어번 해줬나? (아기빨래는 손빨래 하거든요. 전 지금도 빨래하고 나면 어깨가 빠집니다)
주말에 해주던 설겆이도 슬슬 싫어라 하고
주말에만 돌리던 청소기며 스팀청소며 안해줘요.
아니 제가 치사해서 하지 말라 하고 그냥 손걸래해요.
아가 백일전후에 집안일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하더군요.
신랑퇴근이 거의 늦어서 평일저녁을 같이 먹는건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번 일찍 와서 설겆이 한번 해주고,
아가 목욕 같이 시키고,
어쩌다 빨래너는거 도와주고..였는데..
이젠 회사서 와서 그마저 돕는게 억울한지..
신랑 회사 요즘 한가해서 거의 컴하며 놀다 오거든요.
자기 입으로 그리 말하니까요.
단지 출퇴근거리 왕복 1시간 30분 정도 돼서 운전하기 싫어하는 신랑이 피곤해해요.
퇴근이 늦는 이유는 도로가 막히니 회사에서 저녁 먹고 놀다가 정체풀리면 그때 떠나는거죠..
비록 제가 맞벌이에서 전업주부로 육아며 살림만 하지만,
요즘엔 너무한다 싶어요.
집에 일찍 와봐야 9시..
아침먹여 출근시키고, 잠좀 자다가
집안청소, 아가빨래, 설겆이, 음식만들기며, 우리 빨래 세탁기 돌려 널기며,
하루종일 아가랑 놀아주고, 모유 먹이고, 아기 울려가며 혼자 저녁 해먹고,
낼아침 신랑먹을반찬이나 국쫌 끓이고 나면
신랑 퇴근하거나, 가끔은 10시 이후에나 들어와요.
퇴근하면 아기 이뻐라 하지만,
조금 놀아주다가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이며
자동차동호회며 들어가서 자기 전까지 시간을 보내여..
아기가 뒤집기 시작한 이후로 혼자 둘 수가 없고,
겨우겨우 잘때 집안일 하고 계속 놀아줘야 하는데..
자기 전까지 아기 뒤치닥꺼리 하며 있으려니 화가 슬슬 나기 시작해요.
가능하면 집안일엔 손떼게 하고 쉬게 하고 싶지만,
저 혼자 힘들어지니 이건 아니다 싶어요.
아가 있으면 혼자일땐 샤워도 못하잖아요.
언젠간 남편더러 샤워하러 들어가면서 아기 울면 봐주라고 했어요. 한참 뒤집으려고 버둥거릴때라 자주 울거든요.
샤워중에 계속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마치고 나와보니
배고프거나 해서 우는줄 알았더니
이 사람이 버둥대는 아가 내버려두고 컴 앞에 앉아있다가
뛰어나오는거 있져.
저 꼭지 돌았어요..
님들 남편분들도 퇴근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우는 아기 외면하나요?
그놈의 컴퓨터는 회사에서도 지겹도록 할텐데
집에 와서도 그러나 정말 스트레스에요.
그래도 자기가 안도와준게 뭐 있냐네요.
컴 하다가 가끔 있는 아가 목욕시키고,
물론 쓰레기, 재활용 버려주고,
무거운거 도와주고, 이런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외에도 그렇게 많은 일들을 마누라 혼자 헉헉대게 하는건
너무 서운하고 심란해져요..
내가 집안일할때 아가라도 잘 봐줬으면 좋겠어요.
잠깐잠깐 이쁠때만 들여다보지 말구..
돈버는 자기만 피곤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하는 저는 안피곤한것처럼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서운해요.
맞벌이할땐 얼마나 열심히 도와줬는데,
맞벌이를 안하니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거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슬슬 표명하기 시작했어요.
어찌해야 퇴근후에 육아와 살림을 진심으로 도와줄까요?
퇴근후에 도와줄 일을 남겨놓을까봐여
아니 퇴근하면 아기를 그냥 안겨줘버릴까봐여~
1. 흑.....
'06.1.10 5:47 PM (221.151.xxx.151)전 이제 9개월짼데요
어쩜 그리 저랑 똑같습니까.
처음엔 잘 도와주는것처럼 하더니 요즘은 자기도 피곤하다고 ......ㅠㅠ
그래서 요즘 제가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나 가출한다'
흑....지금 또 저희 아기가 자다 께서 울고있어서 이만...2. 어쩜
'06.1.10 6:08 PM (222.235.xxx.154)똑같을까요...
우리애는 4개월조금넘었어요..
한번은 머리감을려고 애좀보라고했더니만 잠잘떄 안감고 뭐했냐고 하더군요.. 참 어이없어서...
집에서 하루종일 애 보는게 그냥 노는일처럼 편하게 생각하는거같아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큰애생각해서 둘째도 낳자고 하는 남편..... 참 꼴보기싫어요3. 울남편너
'06.1.10 6:11 PM (211.194.xxx.230)매일 컴터와 겜하면서 집에 와서도 같습니다..
일요일에 너무 심해서 뒤통수에 대고
심하다 심해 너무 심해 하면서 화를 냈더니 조용히 아기 보더군요
저도 아기 깨서 이만.....4. 결혼10년차
'06.1.10 7:05 PM (218.48.xxx.25)남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상세히 조목조목 얘기해줘야 안답니다
말안하면 편한 줄알고
두리뭉실하게 힘들다고하면 대부분이 못알아듣고 불만이 대체 뭐야 이런식으로 반응 하거든요5. 저도..
'06.1.10 7:56 PM (59.11.xxx.33)아기낳고 육아휴직중인데요. 10개월인데 워낙 신생아때부터 유난스러워서 아가랑 둘이서만 있을땐 정말 아무것도 못해요. 울 신랑도 맞벌이일때는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주더니 요샌 저보고 좋겠답니다. 맨날 애기랑 집에서 노니까...-_-;;; 전 항상 맞받아쳐요. 회사가는게 훨씬 편하다고. 나도...
솔직히 전 늦게 결혼해서 직장생활 8년하고 아기낳았는데... 직장가서 일하는게 진짜 훨 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아가 위해서 휴직하고 있는건데...
전 10개월내내 교육(?)시켜서 쬐금 나아지긴 했답니다. 토욜날 아침은 무조건 본인이 아기보고 저는 늦잠자기... 저녁때 일찍 들어오면 반드시 같이 목욕시키기... 주말에 이유식 먹일땐 일부러 남편 시켜요. 먹이라고. 윗분 말씀처럼 조목조목 얘기해서 요구하세요. 남자들은 그냥 힘들다. 라고 말하면 알아서 움직일줄 모르더라구요. (모른다기 보다는 모른척한다고 보는게 정확하겠지만...)6. 애구..
'06.1.10 8:36 PM (211.213.xxx.50)시켜서 마지못해 하는 꼴도 봐주기 힘듭니다.
9개월인데 아기 이유식 먹이랬더니 그 조그만 입에 한숟가락 가득 우겨넣어서 울리지를 않나..
졸린애 재우라고 하면 괜히 웃겨서 되려 말똥말똥하게 만들고..
애 보면서 눈은 TV에...7. 차라리
'06.1.10 9:16 PM (58.234.xxx.34)울 남편 자기가 알아서 아침 챙겨먹고 가고, 출근전에 청소기 돌리고, 쓰레기버리고
퇴근해서 스팀청소기 돌리고,,큰 애 목욕시키고 합니다,,
이유는? 둘째넘이 넘 별나서 도저히 볼 수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차라리 자기가 집안일 하는게 백번 편하답니다,,ㅋㅋ8. 으으~~
'06.1.10 9:28 PM (211.172.xxx.171)저 며칠 뒤면 첫 아이 낳는데.....
저희 남편은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줄꺼예요.
그렇다고 정말 도와주고 싶은데 못 도와주는 건 아니구요.... --;;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정말 밤 늦~~게 퇴근해요. 보통 12시 넘어서....
자기도 지치고 힘드니까 늘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간다고 한 숨 쉬는거 보기 딱하지만
임신하고 저희 남편이 정말 집안일 도와준거 손에 몇 번 꼽을까 말까 해요.
애 낳으면 지금보다 더 힘들껀 뻔한데.... 엄마한테 가 있어야 겠다....9. 대화
'06.1.10 10:32 PM (219.252.xxx.57)대화가 약인것 같아요. 엄마로 주부로 사는 게 쉽지않은 일임을, 엄연한 직장생활임을,
무엇보다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엄마를 위해서라기보다 아이정서발달과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말해주세요. 저희 남편은, 아이봐주고 혼자 종종 외출도하고 그럤거든요.
어제도 신랑이 시간이 있어서, 종일 아이랑 놀고 밥먹이고 낮잠도 재우고했답니다. 저는 바람좀 쐬구요.
되도록 자주 대화하세요. 그게 중요합니다. 완전히 이해시켜야해요.10. ....
'06.1.11 12:25 AM (220.94.xxx.107)남편 피곤한것도 이해하지만 하루종일 집안에 갇혀서 아기랑 씨름하는 마누라 심정도 알아줬음 좋겠네요 저두 방금전에 자기 피곤하다고 아기가 울던 말던 자버리는 남편때문에 머리에 스팀이 팍팍 받았거든요 내일 친정엄마가 오시는데 펑펑 울고 싶은데 또 멀리서 자주 오시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제가 울면 혼자서 마음 조리실까봐 에구 참아야죠 뭐~
11. 어제에 이어
'06.1.11 9:40 AM (221.151.xxx.68)첫리플 달았었는데요
어제 남편한테 저녁먹기전에 이글을 읽혔어요.
그래서 어젠 평소 스타일대로라면 무지 피곤한 상태임에도 아이 저녁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그러네요.
남자들 항상 하는 말 있잖아요.
'다른 여자들도 다 힘들어. 너만 힘든거 아니야. 다들 그렇게 애키웠어'
다른 여자들, 다른 남편들은 어떤지 남자들도 진짜 알아야합니다.
표면상으로만 보이는것 말고 속내를요.12. SilverFoot
'06.1.11 11:43 AM (147.6.xxx.176)애기 보는거 정말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동네에 아는 분이 온전히 부부 둘만의 힘으로 아이 둘을 키운 맞벌이이십니다.
큰아이가 중학생이고 작은아이가 10년 터울로 5살쯤 된 것 같아요.
정말 너무 대단하시다고 어떻게 애 둘을 맡길 데도 없이 키워내셨냐고 했더니 한숨을 쉬면서 내뱉는 첫마디가 "말해 뭐해" 하시더이다.
시댁, 친정 기댈 데가 전혀 없어서 온전히 부부 둘이서 감당하면서 키워내려니(한사람이 일이 있으면 다른 한사람이 아이를 봐야 하니까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둘째가 그리 늦어졌답니다.
둘째를 갖자는 말에 그 분 남편이 너 미쳤냐고 하면서 이게 사람 사는 거냐고 하시더래요.
그래도 아예 안낳았으면 모를까 낳은 아이를 형제도 없게 하는건 부모로써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늦게서야 둘째를 낳았다고 하시대요.
그러면서 아기를 돌봐보지 않은 아빠들은 언제까지나 그 힘든거 모르고 마냥 낳자고 하는 법이라고 하시더이다.
정말 공감 갔습니다.13. 힘내세요
'06.1.14 11:29 AM (165.194.xxx.41)우리 남편은 돌박이 아기 있는 제가 직장 다니는데도 집안일이라고는 단 한가지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을 어질러 놓고는 자기 일, 공부 혹은 컴퓨터만 합니다. 도와달라고 말하다가 오히려 싸움만 남니다. 자기는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저때문에 공부를 맘껏 못해서 이혼하고 싶데요. 또 시어머니한테 제가 감사하지 않는다고 이혼하겠다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120만원 내고 입주 가정부 들였습니다. 제가 버는 돈 대부분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이혼하는 것보다는 낫지요. 이런 저도 있으니 참으셔요..
저도 그냥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저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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