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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건지..

오늘익명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05-12-28 13:18:47
자게에 올라오는 "오늘만익명"이란 게시자명의 마음을 알 것만 같네요.
제가 딱 그 맘입니다.
저에겐 결혼해서 애기는 없는 저보다 한살 많은 손위 시누이가 있어요.
시부모님이 가게를 하시는데 가깝게 살면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지요.
저 역시 가깝게 살고 있는데 시이모님이 애기를 봐주고 계셔서 이모님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평소에는 형님과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는데 형님 기분에 따라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요.
본체만체 하거나 약간 친한 척 해주시거나 기분에 따라서 둘 중의 하나지요.
그리고 요즘은 아주버님 상황이 안좋아서 많이 예민해져 있기도 하고 저한테 샘을 내시는 것 같아요.(이건 주위 모두의 의견)
더군다나 시부모님이 제 얘기가 나오면 넌 안겪어봐서 모르지만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게 얼마나 힘든데 별 것도 아닌걸로 트집이라고 형님을 윽박지르듯이 하신다고 하니 더한 것 같구요.
저 정말 시부모님한테 잘하려구 노력하거든요.
우리 부모님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힘들게 일하시고 즐기지도 못하시고 하는거 정말 가슴 아파요.
평일엔 제가 거의 매일 야근이라 10시, 11시 퇴근해도 시부모님 그나마 여유 있으신 토요일 저녁엔 가까이 사시는 이모님, 이모부님 다 모시고 이런 저런 이유 달아서 제가 차려서 모실 때가 많구요.
모 이사한지 두달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토요일 저녁을 따로 먹은 적은 두번 정도인 것 같아요.
애기가 이제 7개월이니 잘 차리고 잘 모시고 하지는 못해도 저는 제 마음이 가는대로 성의껏 하려고 하거든요.
애기 낳고 하느라고 쉬었던 몇 달을 제외하고는 제가 일을 하는 동안은 용돈도 50만원씩 드리고 있어요.
시부모님도 저 마음 쓰는것 다 아시고 많이 이뻐해 주시니 시부모님과의 관계는 정말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토요일에 친정에서 식구들이 모두 모이기로 해서 금요일 저녁때 친정동생과 엄마가 저랑 애기를 데리러 오셨어요.  평소엔 일요일에 신랑과 함께 가는데 그 땐 토요일에 모이기로 했으니까요.
신랑도 일이 바빠 집에 못온다고 하니 하루 전날 가는게 편하기도 하고 엄마도 애기를 많이 보고 싶어 하셨답니다.
제가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간과 엄마가 온 시간이 비슷해서 동생차를 타고 집까지 가서 애기를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 날 일찍 퇴근한 김에 엄마를 만나기 전 시부모님 가게에 잠시 들렀었지요.
우리 형님은 그 날도 기분이 안좋으신지 따로 인사를 드려도 본체만체 하시더라구요.
가게에서 엄마랑 통화를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엄마는 우리 애기가 가게에 와 있는 줄 알고 저 혼자 짐 들고 애 데리고 나오기 힘들꺼란 생각에 저랑 엇갈려서 가게에 들르셨던 겁니다.
저는 차에 먼저 타고 있었는데 엄마가 가게쪽에서 오시더라구요.
엄마도 위치는 대충 알아도 시부모님 가게는 처음 가보셨던 거거든요.
처음 들어서서 엄마가 저의 형님을 못알아보고 "여기가 맞나" 하시면서 아버님과 인사를 나누고 저를 찾으셨나봐요.
그랬더니 나갔다고 하셔서 나오면서 생각하니 손윗시누이로구나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아버님이랑 저 찾고 하는거 보면 엄마인 줄 알 것도 같은데 인사는 커녕 본체도 안하더라는 거예요.
저는 그냥 일하느라 바쁘구 정신없어서 몰랐나보지 하고 무마시키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러고 며칠 뒤에 시이모님이 형님한테 들은 말이 그 날 자기 너무 황당하고 기막힌 일 당했다면서 올케가 오더니 아빠랑 쏙닥거리구 휭 나가더니 웬 아줌마가 들어와서 여기가 맞나 어쩌나 하면서 **엄마 하면서 찾다가 또 휭 나갔다면서.
들어서면서 자기가 **외할머니라구 밝혔어야지 경우없이 그러더라는 식으로 말하더라는 거예요.
저 정말 너무 기막히고 어이없고 황당하고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습니다.
아무말 안하면 제가 바보가 되는 것만 같아서 이모님께 "오히려 저희 엄마는 **엄마 찾았으면 눈치 챌만도 한데 본체도 안하더라고 하시던걸요.  어쨌든 형님보다는 우리 엄마가 어른인데 먼저 인사했어야 맞지요." 했어요.
이모님이 중간에서 난처하셨는지 "글쎄, 그 상황을 내가 본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 하시더라구요.
그 다음날 신랑한테 전화해서 얘기했습니다.
나 정말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속 뒤집혀 죽는줄 알았다고.
설사 우리 엄마가 누가 봐도 정말 저건 아니다 할 정도로 실수를 했다 치자.
(실상은 워낙 짧은 시간이라 실수고 뭐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막히고 황당한건 속으로 할 거고 겉으로는 미처 몰라뵈서 인사도 못드렸다 하는게 맞지 않냐.
우리 엄마한테 기막히고 황당하다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내가 자기네(울 신랑 부모님도 되지만 형님의 부모님도 되쟎아요) 부모님한테 잘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우리 엄마가 그 정도 대우밖에 못 받아야 하는 거냐.
우리 신랑 처음 상황 얘기만 전해 듣고도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너랑 장모님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너랑 장모님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한숨 푹푹 쉬고 누나 철없음을 탓하더라구요.
평소에 봐도 우리 형님 좀 철이 없다는 생각은 들었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가게에만 들러도 보게 되는 형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다는 겁니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대하자니 내가 바보같이 당하는 것 같아서 열불이 나고, 또 아는 체를 하고 대놓고 얘기를 하자니 중간에서 말씀하신 이모님 입장이 애매해지고.
또 제가 말듣는건 몰라도 우리 엄마까지 끼게 되니 도무지 잊어지지도 않고 덮어지지도 않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제가 성격상 싸우는 것도 너무 싫어하고 이래저래 시끄러워지는 걸 싫어해서 그 동안은 웬만하면 모른척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쪽이었거든요.
반면에 시누이들은 쌈닭이라고 할만큼 잘 싸우고 삐지고 따지고 잘잘못 가리고 그런 편이구요.
이럴땐 도대체 어떻게 처신해야 현명한걸까요?
IP : 147.6.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른척하세요
    '05.12.28 1:41 PM (220.88.xxx.210)

    남편분이 그정도로 이해해 주신다면 남편분이 알아서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 2. ^^
    '05.12.28 1:44 PM (60.197.xxx.199)

    현재 시부모님과 문제가 없으시고, 이 문제는 시이모님도 가운데에서 입장이 곤란하시니까, 참고 넘어가세요. 그리고 시누랑 최대한 거리를 두시고, 깍듯이 예의만 차리세요. 시부모님이 아무리 님편이더라도, 친딸만큼은 아닙니다. 괜히 손윗시누이에게 버릇없다는 소리듣기 쉽지요. 최대한 거리를 두시고 단 둘이 있을 기회도 만들지 마세요. 시누이가 잘못을 하더라도, 시부모님이나, 제3자가 있는데서 일이 나도록 해서, 그 때 감정섞지 마시고 할 말 해주세요. 시댁 식구, 특히 시누이랑은 감정적으로 일 벌여서 득될일 하나도 없습니다. 화나시더라도, 무시하고 상대하지 마세요.

  • 3. 눈아파
    '05.12.28 1:50 PM (61.102.xxx.159)

    조금 읽다 다 못읽겠어요

  • 4. 원글이
    '05.12.28 4:06 PM (147.6.xxx.176)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봐도 읽기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제대로 된 조언을 구하려면 상황이 잘 전달되어야만 될 것 같아서 자세히 쓰다 보니.. 휴우..

    "^^"님의 의견이 정말 와닿네요.
    제가 생각해도 만약 형님과 안좋게 말다툼이라도 난다면 이유가 어쨌던지간에 손위시누이 대접 안했다고 말 듣게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주위에 눈을 의식해서인지 제가 건방져질까봐서인지 시댁 식구들이 저한테 대놓고 하는 칭찬에는 인색하시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내자식이 먼저지 남의 자식인 며느리가 먼저이지는 않겠지요.
    그건 저도 충분히 알고 있어요.
    조언대로 알아도 모른척하고 거리를 둬야겠네요.

  • 5. 지금부터행복시작
    '05.12.28 4:49 PM (220.93.xxx.23)

    휴..다 읽었어요...화내지 마시고...맘 푸세요...예쁜 우리 애기 생각해야쥐 ...하면 전 풀리던걸요...
    맘같아선 욕해주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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